만하임서 반전을 꿈꾸는 마텐 빙클러

2022. 11. 4. 07:003. Liga

ⓒ Dennis Hetzschold/ Imago Images

 

 헤르타 BSC는 올여름 이적 시장에 여러 선수를 임대 이적의 형식을 빌려, 다른 클럽에 내주었습니다. FC 샬케 04와 마침내 연이 닿은 알렉산더 슈볼로나, 살레르노로 이동한 크시슈토프 피옹테크가 대표적입니다. 어느덧 올해가 가고 새해가 밝기까지 꼭 두 달 정도밖에 남지 않은 오늘, 어쩌면 당연하게도, 모두가 새로운 곳에 적응하여, 원하던 그림을 현실로 바꾸지는 못합니다. 겔젠키르헨의 어떤 사람은 슈볼로를 팀 부진의 원흉 중 하나라고 힐난하며, 헤타페 CF 유니폼을 입은 오마르 알데레테는 시즌 초,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았고, 그 사이, 젠 다코남과 스테판 미트로비치, 도밍구스 두아르트 등이 (그를 대신하여) 키케 플로레스 감독에게 신뢰받는 바람에, 아직 첫선을 보이지도 못했습니다. 페예노르트 로터르담의 프레드리크 안드레 비예르칸도 경쟁에 밀리기는 마찬가지. 그나마 알데레테와는 달리, 가자마자 고 어헤드 이글스와 경기에 데뷔했지만, 그 뒤로 주욱 교체 명단에만 대기할 뿐, 아르너 슬롯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습니다. 처음에는 마르코스 로페스에게, 그리고 에레디비시서 최근 세 경기에는 다비트 한츠코에게 왼쪽을 내주었습니다. 처음에 짚었던 변수대로 중앙에서 야코프 라스무슨이 연착륙해, 한츠코가 측면으로 이동할 여유가 생겼습니다. 번갈아 가며 각자 힘든 점을 고백하는 분위기 속, 비교적 조용하게 기지개를 켜고 반전을 꿈꾸는 이도 있으니, 바로, SV 발트호프 만하임과 일 년간 유효한 임대 계약을 맺은 약관의 마텐 빙클러입니다. 그는 베를린의 노파가 신입 공격수, 윌프리드 캉가와 계약하기 일 주 전, 조용히 만하임으로 내려갔습니다. 지지난 시즌에 분데스리가 경기장에서 처음으로 축구화 끈을 조였던 빙클러이지만, 다시 지난 일 년은 기대만큼 독일 축구 최고 무대의 선수단과 인연을 맺지 못했고, 그러는 동안, 데리 셰어한트나 루카 볼슐레거(로트-바이스 에센으로 일 년간 임대 이적했습니다) 등, 급부상한 같은 나이대 동료에게 대부분 조명을 빼앗겼습니다. 결국, 안테 초비치 감독이 지휘하는 헤르타 BSC II 소속으로 레기오날리가 노르도스트에서 일 년을 더 뛸 바에야, 3. 리가에서 부딪혀, 조금은 시들해진, 그를 향한 세간의 기대와 평가를 재역전할 기회를 잡고자 한 그입니다. 빙클러의 이 판단과 선택은 지극히 당연합니다.

 

ⓒ Thomas Frey/ Imago Images

 

 SV 발트호프 만하임을 지휘하는 크리스티안 나이트하트 감독이 4231 대형을 즐겨 써서, 공격 지역 어디서나 뛸 수 있는 마텐 빙클러가 설 위치가 많습니다. 팀 내 가장 많은 골을 넣은 도미니크 마르티노비치와 베를린 출신(1. FC 우니온 베를린 유소년 아카데미를 거쳤습니다)베르칸 타즈가 공격진의 고정 인원으로 들어가고, 나머지 두 자리를 두고 여러 선수가 경쟁합니다. 1. FC 하이덴하임에서 성공적인 경력을 쌓은 마크 슈나터러가 가장 이름값 있는 후보지만, 서른일곱 번째 생일을 보름 앞둔 그에게 한창때와 같은 모습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아제르바이잔 출신의 바르시 애킨치애르가 시즌 초반, 비교적 꾸준히 기회를 받았으나, 반짝이지는 못했고, 칼스루어 SC에서 임대 이적한 도미니크 코터, 장신 중앙 공격수인 파스칼 좀, 여러 클럽을 옮겨 다니며 이 정도 대회에는 잔뼈가 굵은 다니엘 케이타뤼엘 등도 조금씩 애매하기는 매한가지였습니다. 빙클러는 교체 출전했던 지난 3라운드, FC 에어츠게비어게 아우에와 경기(1 대 0으로 승리)에 결승 골을 넣은 뒤, 그다음, SV 메펜 상대 원정 경기에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지만, 극심하게 부진하여, 한동안 동료이자 경쟁자들에게 밀려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로트-바이스 에센을 안방으로 불러들인 지지난 주에 343 대형을 기습적으로 꺼낸 나이트하트 감독이 빙크러를 마르티노비치, 케이타뤼엘 등과 공격진에 세웠고, 비록 팀은 1 대 2로 덜미를 잡혔지만, 빙클러는 전반 32분 무렵, 상대 코너킥 이후 역습으로 전환한 단위에 페널티 구역 밖에서 공을 잡고 긴 거리를 주파, 마르티노비치의 골을 완벽하게 도와, 그 믿음에 부응했습니다. 공 잡고 돌파하는 빙클러의 속도와 자신감이 빛난 장면입니다. 이어, 지난 토요일, SG 디나모 드레스덴과 홈 경기에 또 시작부터 잔디를 밟은 그는 오 분 만에 시즌 두 번째 골을 넣고, 전반 30분을 조금 넘은 시점에는 상대 수비수, 클라우디오 카머크네히트의 자책골까지 유도해, 경기 최고 선수라고 찬사받았습니다. 빙클러의 맹활약 속, SV 발트호프 만하임은 2 대 1로 승리하고, 지난달 8일(1. FC 자브뤼켄 상대 1 대 0 승리) 이후 처음으로 승점 석 점을 쓸어담았습니다. 0 대 1로 진 1. FC 뉘른베르크와 DFB-포칼 두 번째 단계 경기까지 포함하여, 한 달 넘게 이어진 삼 연패의 늪에서 탈출했습니다. 빙클러의 기용이 나이트하트 감독과 팀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었다는 이야기가 조금씩 들려오는 이유입니다.

 

 

 지난 로트-바이스 에센과 경기, 도미니크 마르티노비치의 골을 도울 때 선보인 그 놀라운 '장거리 돌파'에도 마텐 빙클러는 화려한 돌파 기술을 자랑하는 선수가 아닙니다. 그보다 한 살 많은 루벤 베르트뮐러(헤르타 BSC II; 지난 일 년 새 벌써 두 번째, 무릎을 크게 다쳐서 수술받았고, 현재 재활하고 있습니다)처럼, 빙클러는 베를린 노파의 유소년 학교에서부터 기술적으로 아주 다양한 무언가를 보여주지는 못한다고 평가받았습니다. 하지만, 크리스티안 나이트하트 감독이 측면에 세우는 빙클러는 이제 본격적으로 부딪히기 시작한 독일 프로 축구 경기에서 충분히 내세울 만한 무기를 갖추고 있습니다. 최근, 공 없을 때 그의 공격 지역에서 영리한 움직임이 빛을 발합니다. 나이트하트 감독의 팀은 뒤쪽에서 공격을 조립할 때, 3선의 미드필더 한 명이 그의 짝보다 조금 밑에서 관여하고, 전반적으로 선수들이 좌우로 넓게 벌린 형태를 만듭니다. 그 단위의 시점에 빙클러는 옆줄에 바짝 붙어서 폭을 제공하고, 공의 움직임, 또 상대 수비 대형의 변화에 따라, 그 빈 곳을 읽은 뒤, 때로 마치 중앙 공격수처럼 골을 노립니다. 시즌 두 번째 골을 넣은 지난 주말, SG 디나모 드레스덴과 경기, 일 주 전과 반대로, 마르티노비치의 도움을 받아 상대 골키퍼 뒤의 그물을 흔든 빙클러는 마르티노비치가 오른쪽 절반 공간(경기장 세로선으로 다섯 등분했을 때, 우측 두 번째 들어오는 공간)에서 공을 잡고 올라오자, 반대쪽 절반 공간에서부터 야금야금 들어와, 페널티 구역 안쪽, 가운데로 침투합니다. 마르티노비치의 첫 번째 패스가 상대 수비에 걸렸지만, 빙클러가 워낙 좋은 위치를 선점한 덕에, 마르티노비치가 그 떨어지는 공을 즉시, 다시 빙클러에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빙클러는 공을 받고 그대로 돌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왼발로 마무리합니다. 비록 '연속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첫 번째 골을 넣고 90초 정도가 흐른 뒤에는 빙클러의 움직임, 그 '영리함'이 더 두드러집니다. 높은 위치에서 공을 끊고 역습으로 전환한 이 단위에도 마르티노비치가 오른쪽에서 공을 모는데, 반대쪽의 빙클러는 빠르게 페널티 구역 안을 향하다가, 급히 내려온 상대 수비수가 그를 앞지를 때쯤, 순간 속도를 줄이며 뒤로 빠져, 공을 잡고 여러 선택지를 볼 '여유 공간'을 만듭니다. 마르티노비치가 감아올린 공은 정확히 빙클러의 그 '여유 공간'에 떨어지고, 빙클러는 한 번 더 상대 골문을 위협합니다. 공이 발밑에 없을 때 좋은 공간을 찾아 파고드는 움직임, 특히 그에 '변속 능력'이 가미됐을 때 파괴력을 헤르타 BSC는 2 대 2로 비긴 지난 SC 프라이부르크와 분데스리가 경기, 상대 일본인 공격수, 도안 리츠에게서 봤습니다. 빙클러가 '조직 내 가장 화려한 기대주'는 아닐지 몰라도, 지금 그의 경기에서 그와 같은 힘을 볼 수 있다는 점은 대단히 고무적입니다.

 

 

 크리스티안 나이트하트, SV 발트호프 만하임 감독은 수비 시, 그의 양 날개가 되는 선수들에게 성실한 도움을 요구합니다. 2선 중앙의 공격형 미드필더가 때로 최전방 공격수 옆으로 올라서며 442 대형으로 변환하는 4411 기본 대형이 경기장에 그려집니다. 최근, 왼쪽을 담당하는 마텐 빙클러도 자연스레 수비에서 중요한 임무를 부여받습니다. 사실, 시즌 초반에 선발 출전했던 SV 메펜과 경기에는 수비 단위에 빙클러의 모습이 실망스럽기 그지없었습니다. 전방에서 압박하는데 위치를 잘 잡지 못하고 공을 따라 상대 수에 끌려다니는 모습이 자주 보였고, 이렇다 할 '수비 성공'도 해내지 못했습니다. 상대는 빙클러가 방어한 그들의 오른쪽 측면에서 전반전, SV 발트호프 만하임의 압박을 따돌리는 경우가 꽤 많았습니다. 애매하게 흐르는 공에 부지런히 달려들기도 했지만, 빙클러가 (유독 수비에서) 전술적으로 많은 부분을 놓치고 있다는 인상이 강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이 주, 공격에서 경기가 조금씩 풀리며 반대 상황에도 자신감이 어느 정도 올라온 그입니다. 헤르타 BSC II의 안테 초비치 감독이 지난 시즌 개막을 즈음하여 빙클러를 윙백으로 시험하기도 했으나, 그때도 빙클러의 아쉬운 수비 전환 속도나, 일대일로 공격수와 맞닥뜨릴 때 떨어지는 능력이 그를 가로막았습니다. 다시 말해, 기본적으로 빙클러가 수비를 잘하는 선수는 못됩니다. 그러나, 그의 성실함이 그 약점을 가려주고 있는데, 특히, 그 단위에 참여하는 각 선수의 숙련도와 조직적인 완성도를 요구하는, 높은 위치에서부터 강하게 달려드는 때보다, 전체적으로 팀이 수비선을 뒤로 물리고, 각 선수에게 주어진 공간을 책임지도록 할 때, 빙클러가 부담을 덜 느끼고, 영향력을 발휘합니다. 수비 단위당 무려 12.39회의 패스(상대의 이번 시즌 평균 공격 단위당 패스 횟수는 10.39회로, 이날 기록에 두 개가량 모자랍니다)를 얻어맞은 SG 디나모 드레스덴과 경기, 나이트하트 감독이 전방 압박의 강도를 일부 포기했고, 빙클러는 여섯 번이나 상대 공격의 맥을 끊어, 데뷔 후 가장 좋은 개인 수비 기록지를 남겼습니다. 비교를 위해, SV 메펜과 지난 3라운드 경기에는 그 숫자가 아예 영(0)에 수렴했습니다. 가다듬을 지점이 아직도 많지만, 두어 달 만에 이 정도 발전된 모습을 보임은 또 한 번 빙클러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 Matthias Koch

 

 마텐 빙클러는 지난 시즌에 헤르타 BSC II 소속으로 레기오날리가 노르도스트 23경기에 나서, 여덟 골을 넣었습니다. 안테 초비치 감독은 3421 대형(또는 343 대형)을 시험한 초반에는 그를 최전방의 선수 아래, 처진 공격수로 자주 기용했고, 4231 대형(또는 433 대형)을 본격적으로 가동한 초겨울부터는 주로 공격 선봉의 선수로 세웠습니다. 빙클러는 팀이 시즌 처음으로 큰 틀을 바꾼 16라운드, VSG 알트글리니케와 경기의 두 골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일곱 경기 동안, 여섯 골을 몰아쳤습니다. 어린 슈프레아테너 일원들의 '역사적인 후반기'는 사실상 그의 발끝에서부터 출발했습니다. 코로나19 확진과 잠깐의 부상이 그를 가로막았는데, 잔디 위로 복귀한 뒤에는 오른쪽 날개 공격수로 대부분 시간을 보냈습니다. 지난 3월 국제 대항전 휴식기에 펠릭스 마가트 전 감독이 하제빙클 단기 전지훈련에 그를 불러, 마크 포더링엄 당시 수석 코치(현 허더즈필드 타운 AFC 감독)와 집중적으로 개별 지도했고, 그 직후 열린 바이어 04 레버쿠젠과 경기에 '깜짝' 기용(교체 출전하여, 25분 정도를 소화했습니다)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SV 발트호프 만하임으로 임대 이적한 지난 7월 말, 빙클러는 거의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언제나 스포츠에서 새로운 얼굴의 등장에 환호하고, 그에게 기대를 거는 일은 지극히도 당연하게 여겨집니다. 그러나, 그만큼 그 흥분은 빠르게 가라앉습니다. 때로 어린 선수에게 이러한 환경은 지나치게 가혹합니다. 아직 어리고, 아직 보여 줄 무언가가 남았을지 모르는 선수의 '가능성'을 이르게 재단하고, 이르게 확언하는 이가 많습니다. 지난 일 년, 빙클러도 일부, 그와 같은 대우를 받았습니다. 연말의 뜨거웠던 감각이 식자, 베를린 축구광들의 관심에서 멀어졌습니다. 다시 올여름에 만하임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자 한 그의 판단과 선택이 지극히 당연함은 그 때문이기도 합니다. 빙클러는 이 시기가 지금껏 그의 경력에서 제일 중요함을 인정합니다. 여전히 배울 부분(가령, 빙클러는 헤르타 BSC에서도 최고 수준의 순수 주력을 자랑하지만, 아직 경기에서 그를 폭발적인 장면으로 바꾸는 데는 미숙하기도 합니다)이 많고, 증명할 점이 많지만, 감추어진, 미처 보여 주지 못한 능력도 그만큼 많습니다. 이 중요한 일 년을 그가 계속해 의미 있는 일들로 가꿀 수 있기를 바랍니다. 빙클러의 '유쾌한 반전'은 이제 막 출발선에 섰기 때문입니다. 얼마나, 어떤 속도로 달릴지는 그에게 달렸습니다.

'3. Liga' 카테고리의 다른 글

튀르크귀쥐 뮌헨의 오늘  (6) 2022.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