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안 리츠 이적 조명

2022. 7. 17. 17:00Bundesliga

ⓒ SC Freiburg

 

 지난 시즌에 분데스리가 6위를 차지하여, UEFA 유로파 리그 본선 진출권을 손에 넣은 SC 프라이부르크는 또 한 번의 비상을 꿈꾸며, 분주한 여름을 납니다. 슈바르츠발트, 흑림의 클럽이 이적 시장에서 들려준 '최신' 소식은 FC 아우크스부르크와 공격수 맞바꿈입니다. 지난 이 년, SC 프라이부르크 소속으로 분데스리가 61경기에 출전, 일곱 골을 넣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국가대표 공격수, 에르메딘 데미로비치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사 년 반(2017년 여름부터; 도중에 FC 샬케 04로 반년간 임대 이적했던 기간 제외)을 보낸 오스트리아 대표 선수, 미하엘 그레고리치와 유니폼을 바꿔 입었습니다. 독일 국가대표 수비수, 니코 슐로터베크는 일찌감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계약했고, "서민 구단의 카이 하버츠"라고 불린 야니크 하버러는 1. FC 우니온 베를린으로 자유 이적했습니다. 다행히, 보강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됩니다. 마티아스 긴터(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로부터 자유 이적)와 대니얼코피 체레(FC 장크트 파울리에서 이적; 이적료 450만 유로 수준)가 각각 슐로터베크와 하버러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데, 두 선수에게 걸리는 기대가 작지 않습니다. 프라이부르크에 새 둥지를 튼 얼굴 중, 또 한 명, 눈에 띄는 이는 재작년, DSC 아르미니아 빌레펠트와 일 년 임대 계약을 맺고, 분데스리가에 도전했던 일본인, 도안 리츠입니다. 이르빙 로사노(현 SSC 나폴리 소속 공격수)를 대신할 선수라던 처음 이야기와 달리, PSV 에인트호번에서 자리가 애매했던 도안은 네덜란드 생활을 정리하고, 비교적 좋은 기억을 남긴/가진 땅, 독일로 완전히 옮겼습니다. SC 프라이부르크는 그와 장기 계약을 체결했고, 그의 영입을 위해, 850만 유로가량 이적료를 지출했습니다. 도안은 이제, 클럽 역사상 '두 번째'로 비싼 선수입니다. 앙제 SCO에서 넘어왔다가, 꼭 일 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가 버린 밥티스트 산타마리아(현 스타드 렌 FC 소속 미드필더)만이 "이적 대가"를 기준으로 정렬한 선수 명단에서 그의 위에 옵니다. 클럽은 일본 국가대표로 스무 경기를 넘게 소화한 스물넷의 젊은 미드필더에게 그보다 긴 기간, 꾸준한 활약을 기대합니다. 도안 이전, SC 프라이부르크의 유일한 일본인 선수로 기록된 야노 키쇼(현 도치기 SC 소속 공격수; 분데스리가 통산 15경기 출전)는 '당연히' 넘어서야 합니다.

 

 

 오사카부에 인접한 공업 도시, 효고현 아마가사키시에서 태어난 도안 리츠는 지난 2011년, 간사이 지방을 넘어, 일본 열도 명문 중 하나인 감바 오사카 유소년팀에 입단했습니다. 그로부터 사 년 뒤인 2015년에 J1 리그와 AFC 챔피언스 리그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고, 2016년, 한 해는 그해부터 J3 리그에 참가한 감바 오사카 23세 이하 팀에서 주로 보냈습니다. 선수는 이듬해 전반기, J1 리그 데뷔골을 작렬하는 등, 서서히 자기 잠재력을 증명해 보였고, 여름 이적 시장, 갓 열아홉의 어린 나이에 FC 흐로닝언(처음에는 일 년간 임대 이적; 이듬해 여름에 완전히 이적) 유니폼을 입어, 유럽에서 선수 경력을 시작했습니다. 도안은 그 이적 첫해부터 주축 선수로 활약, 흐로닝언에서 통산 에레디비시 61경기(플레이오프 제외)에 나서서, 15골을 넣고, 여섯 개 도움을 더했습니다. 명실상부, 팀 내 최고 선수 중 하나였습니다. 녹색과 흰색으로 치장한 군단의 "돌격대장"으로 세 번째 계절을 맞던 2019년 여름, 그가 아직 오사카에 있던 때부터, 정식으로 이적을 제안하는 등, 관심을 숨기지 않은 PSV 에인트호번이 마침내, 선수를 채갔습니다. 그보다 몇 년 전, 네덜란드 최고 명문의 관심이 처음 보도되던 때는 우사미 타카시와 하세가와 켄타 감독(현 나고야 그램퍼스 감독) 등의 조언을 받아들여, 선수로서 실력을 더 키우고, 때를 기다리기로 했지만, 어느덧, 이 년간, 유럽에서 부딪히며, 제법 강한 인상까지 남긴 뒤에는 그 손을 더 뿌리칠 이유가 마땅히 없었습니다. 전술했듯이, 희붉은 유니폼을 입고는 마냥 "꽃길"만 걷지 못했지만, 아직도 도안은 제일 "흥미로운" 동아시아 출신, 젊은 선수 중 하나입니다. 기술이 매우 좋아, 심지어, 때로는 그에 너무 몰두한 나머지, 더 좋은 공간의 동료를 찾지 못해, "터널 비전(tunnel vision)"이라고 비판도 받는 그는 공을 잡고, 팀을 공격 지역 깊숙이 끌고 들어갈 수 있습니다. 도안이 DSC 아르미니아 빌레펠트에서 활약한 지난 2020-21 시즌, 그보다 많이, 깊이 앞으로 공을 운반한 선수는 팀에 없었습니다. 중앙선 밑에서 끝난 단위를 제외하고, 그가 상대 골문을 향하여, 직전, 여섯 번의 패스 중 제일 멀리 떨어진 지점에서부터 10야드 이상 공을 몰아, 전진하거나, 페널티 구역 안으로 돌파한 횟수는 90분당 2.86회(분데스리가에서 720분 이상 소화한 선수 중 35번째; 팀 내 최다)였는데, '팀 내 2위' 스벤 시플로크(현 VfB 슈투트가르트 II 소속 공격수)가 1.93회, 그다음, 안드레아스 포글자머(무적)가 1.80회에 그쳤으니, 당시, 도안이 팀 공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컸는지 알 만합니다.

 

 

 현대에는 날개 공격수가 최고 무대에서 소위 "성공"하기 위해, 여러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인식이 지배적입니다. 빠른 발은 거의 필수적인 조건이 됐고, 측면에서 중앙으로, 사선으로 공을 찌를 수 있는 적당한 시야와 공 보내는 능력, 기술 등이 모두 요구됩니다. 도안 리츠는 그의 위치, 제일 빠른 선수는 분명, 아닙니다. 유럽 최고 무대에서 활동하는 다른 동아시아 출신 선수들, 헤르타 BSC의 이동준 선수나, KRC 헹크의 이토 준야처럼, 넓은 공간을 압도적인 속도로 주파하여, 상대 수비를 파괴하는 유형의 선수가 아닙니다. 당장 뛰는 위치가 조금 다르기도 하지만, 이제는 팀 동료가 된 정우영 선수보다도 최고 속도가 밀립니다. 분데스리가에는 그와 속도로 붙어서 밀리지 않을, 어쩌면, 그보다 빠른 측면 수비수가 즐비합니다. 하지만, 도안은 앞서 나열한 그 모든 조건을 균일하게 갖추지 못해도,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한 사례의 주인공이 될 만합니다. 그의 발재간은 일품이고, 최고 속도에 도달해, 상대를 꼼짝 못 하게 누르지는 못하더라도, 얼굴을 마주하고 순간의 수 싸움을 펼칠 때, 그의 능수능란한 '변속'이 그가 가진 기술의 효과를 더 높여줍니다. 선수는 경기장 마지막 삼분의 일 지점에 도달해, 다시 그의 기술로 (자기 또는 동료가 활용할) 공간을 만들거나, 도전적으로 공을 보낼 줄 압니다. 항상 그에게 '두 가지' 선택지가 존재한다는 점은 상대하는 수비수를 머리 아프게 합니다. 빌레펠트에서 도안은 90분당 팀 슈팅 기회 창출에 제일 많이 관여(분데스리가에서 720분 이상 소화한 선수 중 41번째)했고, 지난 시즌, 에인트호번에서도 그(에레디비시서 720분 이상 소화한 선수 중 28위)는 코디 학포와 브루마(현 페네르바흐체 SK 소속 공격수; 임대 이적), 마리오 괴체(현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소속 미드필더), 조이 페이르만(겨울 이적 시장에 합류) 등에 이은, 팀 내 다섯째였습니다. 직접 돌파뿐 아니라, 좋은 위치의 동료에게 공을 찔러준 숫자도 모두 포함합니다. 도안이 가진 이러한 개인 능력은 그에게 FC 흐로닝언, DSC 아르미니아 빌레펠트처럼, 대회 내,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팀의 "공격 에이스"라는 별명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조금 부족한 골, 도움 등, "통계적인 경쟁력"은 그가 활동한 팀의 환경을 참작해, 어느 정도 눈감아 줄 여지가 있습니다.

 

ⓒ Stuart Franklin/ Getty Images

 

 도안 리츠가 자신 있게 내세우는 또 하나의, 어쩌면 제일 강력한 무기는 그의 부지런함입니다. DSC 아르미니아 빌레펠트의 도안은 고강도 달리기와 전력 질주 횟수 모두, 분데스리가 열 손가락 안에 들었습니다. 고강도 달리기 부문에서는 막시밀리안 에게슈타인(당시 SV 베르더 브레멘 소속; 현 SC 프라이부르크 소속), 레오 바헤이루(1. FSV 마인츠 05), 리들레 바쿠(VfL 볼프스부르크), 바웃 베흐호르스트(당시 VfL 볼프스부르크 소속; 현 베시크타시 JK 소속), 테오도르 게브레 셀라시(당시 SV 베르더 브레멘 소속; 현 FC 슬로반 리베레츠 소속) 등에 이은 여섯째였고, 전력 질주 부문에서는 바쿠, 필리프 코스티치(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슈테판 라이너(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일라스 베부(TSG 1899 호펜하임), 베흐호르스트, 리언 베일리(당시 바이어 04 레버쿠젠 소속; 현 애스턴 빌라 FC 소속), 조시 사전트(당시 SV 베르더 브레멘 소속; 현 노리치 시티 FC 소속), 제이든 산초(당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소속; 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소속), 크리스티안 귄터(SC 프라이부르크) 등을 따라, 열 번째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도안은 그의 부지런함을 공을 발밑에 가졌을 때뿐 아니라, 공을 갖지 않았을 때, 심지어는 공격권이 상대에게 있을 때도 발휘하는 선수입니다. 공을 잃었다고 아쉬워하며, 제자리에서 허공을 쳐다보는 대신, 즉시 수비 태세로 전환하여, 팀이 최대한 빠르게 공을 되찾아오도록 도움을 줍니다. 수비를 아주 잘하는 선수는 아니지만, 당장 그 부지런함을 갖추지 못한 선수가 태반이라, 그처럼 열심히 뛰는 선수를 박하게 평가할 감독은 없습니다. 평소, 조직력과 활동량을 강조하는 크리스티안 슈트라이히 감독이라면, 더는 설명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SC 프라이부르크는 지난 시즌, 상대 골대에서 40m 떨어진 지점부터 시작한 공격 단위가 256회, 분데스리가 9위였습니다. 도안은 최소한 그 숫자가 눈에 띄게 떨어지지 않도록, 유지하는 데 힘을 보탤 수 있습니다. 빠른 전환에 전술의 초점을 맞추고, 여러 위치에서 뛸 수 있는 선수의 능력에 더 좋은 점수를 주는 슈트라이히 감독의 팀에 도안은 곧잘 어울리는 선수일 수 있습니다.

 

 

 부지런함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공격수, 몇 년째, 크리스티안 슈트라이히 감독에게 변함없이 신뢰받는 선수, 루카스 횔러가 발등뼈 골절상으로 시즌 개막을 놓치면서, SC 프라이부르크의 공격 지역, 주전 경쟁은 더 치열해집니다. 도안 리츠의 당장 제일 큰 경쟁 상대는 롤런드 셜러이입니다. 두 선수 모두 쓰임새가 다양하여, 중앙으로 옮길 수 있지만, 슈트라이히 감독이 442 대형, 또는 343 대형을 주력으로 활용한다고 할 때, 우선, 공격진 오른쪽 자리 확보를 위해 다툴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경기 막판에 들어가, 속도로 상대 수비진을 휘저을 수 있는 어린 선수, 케빈 샤데도 있지만, 복근이 찢어져서 수술받은 샤데는 아직 정상 몸 상태를 찾지 못했습니다. 도안과 셜러이의 '우선 경쟁'으로 압축되는 이유입니다. 셜러이는 지난 시즌, 안 좋은 전반기와 나아진, 꽤 괜찮은 후반기를 경험했습니다. 직접 공 몰기를 좋아하고, 오른발 슈팅이 위력적이며, 도전적인 경기를 즐깁니다. 무릎을 다치기도 했던 전반기에는 그 기술이 잘 통하지 않았고, 돌파가 이루어지지 않다 보니,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슈트라이히 감독의 팀은 각 36%씩, 좌우를 균형 있게 두들겼는데, 크리스티안 귄터와 빈첸초 그리포가 자리한 왼쪽에서보다, 루카스 퀴블러, 셜러이 등이 활약한 오른쪽에서 공격 지역 깊숙이 들어간 빈도가 낮았습니다. 균형 잡힌 시도가 균형 잡힌 위력, 결과로 이어지지는 못했습니다. 슈트라이히 감독 부임 십 년 반 만에, 두 번째 UEFA 주관 유럽 클럽 대항전을 병행하는 2022-23 시즌, 상대적으로 아쉬움이 남았던 공격진 보강은 필수였고, 그 가운데, 왼쪽보다는 오른쪽의 파괴력 증강이 더 급했다는 점에서, 도안과 셜러이의 경쟁 구도와 이어질 동반 상승 효과에 시즌 목표 달성을 위한 여럿이 달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직은 시즌을 준비하는 기간. 감독이 두 선수를 비슷하게 시험하는데, 도안은 비공식 데뷔전, FC 상칼러와 친선전에 곧바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셜러이보다 수비에의 기여도가 크고, 동료와 발을 맞춰, 팀이 공격권을 연장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도안은 남은 기간, 그 우위를 확실하게 증명해야 합니다. 이르게 데뷔골을 터뜨려, 첫 단추는 잘 채웠습니다. 도안이 SC 프라이부르크의 '또 한 번 성공'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을지, 그와 셜러이의 경쟁이 긍정적으로 작동하며, 팀을 '어디까지' 이끌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