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겨울 이적 시장: "최다 지출" 헤르타 BSC

2020. 2. 2. 19:00#HaHo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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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1월의 분데스리가 이적 시장 문이 닫혔습니다. 지난여름부터 본격적으로 헤르타 BSC GmbH & Co. KGaA(이하 헤르타) 지분을 사들이기 시작해, 결국, 지난해 11월까지 49.9%가량을 확보, 이적 시장에서 막대한 투자를 약속한 라스 빈트호스트와 테너 홀딩 B.V.를 등에 업고, 헤르타는 올겨울, 독일 프로축구 최상위 무대를 넘어, 전 유럽 축구 이적 시장의 '태풍의 눈'으로 등극했습니다. 8,000만 유로 조금 안 되는 총액을 풀었고, 이는 스타니슬라우 로보트카, 안드레아 페타냐, 아미르 라흐마니, 디에고 데메, 마테오 폴리타노(임대 영입)를 들인 SSC 나폴리(6,500만 유로에 조금 못 미치는 지출 기록)를 먼발치로 따돌리며, 이 기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적 자금 투자로 남았습니다. 분데스리가 역사의 한 장도 새로 썼으니, 독일 프로축구 역대 겨울 최고 지출로 남아 있던 2015년 VfL 볼프스부르크(3,500만 유로가량)의 기록을 두 배 이상 불려 버렸습니다. 지난여름에는 발렌티노 라차로(겨울에 뉴캐슬 유나이티드 FC로 임대 이적)를 밀라노로 보내며 챙긴 수입을 다시 투자하여 대부분 지출을 상쇄했다면, 이번 "미친 이적 시장"은 빈트호스트의 주머니에서 나온 돈에 처음으로, 공격적으로, 의존한 결과입니다. 네 명의 선수와 계약에 합의했고, 그중, 올랭피크 리요네로 다시 임대되어, 오는 여름에 합류하기로 한 뤼카 투자르, 한 명을 제외, 나머지, 세 선수를 당장 선수단에 더했습니다. 이제, 베를린의 노파가 독일 축구계에서 '공공의 적'이 되리라는 사실은 자명합니다. 정서상, 이러한 '경제적인 무력시위'는 용납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큰 문제가 따로 있으니, 이번 이적 시장에 보인 적극적인 행보와 그를 통해 합류한 선수의 면면, 그리고 거대한 이적 규모로 보아, 기존 선수단에 위화감이 조성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일며, 일각에서는 심지어, '구단 정체성의 상실'을 걱정합니다. 대표적으로, 클럽 유소년 체계를 거쳐 성장, "근래 헤르타 유소년 시스템에서 배출된 최고의 재능"이라고 평가받는 아르네 마이어(최종 잔류)가 산티아고 아스카시바르와 투자르 등의 합류에 위협을 느껴, 공개적으로 방출을 요구하고 나선 일이 있습니다. 이에, 선수 시절, 헤르타 주장으로 활약한 바 있는 악셀 크루제는 "클린시는 지금보다 조심해야 합니다. 미하엘 프레츠 전무이사의 개입으로 문제 해결을 시도해 보기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팀의 '얼굴'이 돼야 하는 마이어를 다른 팀에 넘겨주기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라고 목소리를 냈습니다. 마이어를 위시한 클럽의 어린 선수들이 동요하여, 근간이 흔들릴 수 있기에 그렇습니다. 그 모든 어두운 표정을 뒤로하고, 어쨌거나, 프레츠 전무이사와 헤르타는 이번 겨울, 요소요소에 보강을 이루었습니다. 새로 합류한 이들과 기존 선수단의 조화만 잘 이루어진다면, 베를린의 축구광들은 올겨울을 '여태 가장 뜨거웠던 겨울'로 추억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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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티아고 아스카시바르가 지난달 1일, 제일 먼저 슈투트가르트에서 올라와, 헤르타와 계약서에 서명했습니다. 베를린의 노파는 이를 위해, VfB 슈투트가르트에 1,000만 유로 이상 이적 대가를 지급했습니다. 곧장 겨울 휴지기, 헤르타의 올랜도, 미국 전지훈련에 동행한 아스카시바르는 분데스리가 후반기의 막이 오르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에게 신뢰받으며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직전, 20라운드, FC 샬케 04와 경기에 잔디를 밟은 선수 중 가장 많이, 12.29㎞를 달려, 다섯 개 태클과 두 개의 가로채기를 기록하고, 이적 후,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 준 그입니다. 최종 방어선 바로 위에서 적극적으로 상대 공격을 쓸어 담을 줄 아는 그에게 클린스만 감독은 장기적으로, "헤르타의 은골로 캉테(첼시 FC)"가 돼 주기를 기대합니다. 단신에, 체구도 왜소하지만, 아스카시바르는 부지런히 활동하며 상대, 공 잡은 선수와 몸으로 부딪치기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매우 전투적으로 '공격권 되찾기'의 임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아무리 큰 선수라도 그와 하루 종일 대결은 까다롭습니다. VfB 슈투트가르트가 선수단의 질에서 대다수를 앞서, 강팀으로 군림하는 2. 분데스리가, 독일 프로축구 차상위 대회에서 기록이라고는 하나, 전반기, 그는 전보다 과감하게 앞으로 공을 보내, 상대 수비 틈을 찌르기도 했습니다. 전천후 미드필더로서 성장 가능성이 열렸습니다. 단, 유럽 무대로 넘어온 뒤로 지나칠 만큼 거친/저질의 행동을 보인 터라, 앞으로 우려되는 면도 있습니다. 상대 선수에게 침을 뱉어 곧바로 퇴장당하고 육 주 출전 정지의 징계를 받는 등 모습(지난 2018-19 시즌 중 바이어 04 레버쿠젠과 경기에 발생한 사건)은 기본 예의가 없는 짓일 뿐, 선수로서 "승리욕이 앞선 나머지" 주체하지 못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다행히, 이적 후에는 아스카시바르가 아직, 경기 중에 경고받지 않았습니다. 전반기, 슈투트가르트에서 행보를 보더라도, 늘 지적받던 그 점을 이제는 고치려는 선수의 의지가 느껴집니다. 앞으로 자기 경력을 위해서도 바람직합니다.

 

[산티아고 아스카시바르 이적 후 입단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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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왜 헤르타를 선택했나요?

 "헤르타가 큰 클럽이기 때문에 여기 왔습니다. 저는 여기서 최고로 배우고, 선수로서 발전할 수 있으리라고 굳게 믿습니다."

 

Q2. 이곳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요?

 "항상 새로운 클럽에 오면, 그곳에 잘 적응하여, 주전 자리를 차지하기가 단기적인 목표가 됩니다. 저는 그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최선을 다합니다. 조금 더 멀리 보면, UEFA 유로파 리그나 UEFA 챔피언스 리그 진출을 목표하고, 한 번쯤은 우승 경쟁에도 참여해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Q3. 스스로 경기장에서 모습에 관해 설명한다면요?

 "어려운 질문이네요… 만일, 선수로서 제 경기 모습을 설명해야 한다면, 저는 제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전부를 하고, 항상, 팀을 위해 100% 헌신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Q4. 올림피아슈타디온 베를린에서 뛰기를 기대하고 있나요?

 "네, 정말 기대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올림피아슈타디온 베를린에 관해 알고는 있었지만, 아직 그 자리에 설 기회가 없었기 때문(역주: 아스카시바르는 삼 년 전 여름에 독일 무대에 발을 들여놓았지만, VfB 슈투트가르트 유니폼을 입고 뛰는 동안, 헤르타를 상대로 원정길에 오른 적은 없습니다; 2017-18 시즌에는 올림피아슈타디온 베를린 원정 일정이 마무리되고 팀에 합류했고, 지난 시즌에는 퇴장 징계를 소화 중이었습니다)입니다. 처음 그곳의 잔디를 밟는 일은 정말 특별할 겁니다!"

 

Q5. 베를린에는 와 본 적이 있나요?

 "베를린에 처음 와 봤고, 그래서 아직은 이 도시를 잘 모릅니다. 첫인상은 좋습니다. 거리에는 정말 많은 '삶'의 모습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들을 경험하고, 즐기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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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티아고 아스카시바르와 손잡은 뒤로 한동안 잠잠하던 헤르타의 영입 소식은 이적 시장의 막이 내려가는 주에 이르자, 다시 불이 붙었습니다. 지난 27일, 올랭피크 리요네와 협상장에서 줄다리기 끝에 뤼카 투자르의 이적이 '마침내' 확정됐습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겨울 이적 시장의 문이 열린 뒤, '중원 강화'를 최우선 목표로 내걸고, 수비에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미드필더 한 명과 그 옆에서 안정적으로 공 순환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미드필더 한 명의 영입을 희망했습니다. 아스카시바르가 전자에 해당했다면, 처음, 클린시가 후자로 낙점했던 이는 스위스 국가대표 선수인 그라니트 자카(아스널 FC)입니다. 지난 몇 년간 런던에서 고생한 그인 만큼, 그의 이적 가능성을 크게 보는 시선이 우세했지만, 미켈 아르테타가 새롭게 아스널 FC의 지휘봉을 잡은 뒤로 경기력이 완벽하게 올라온 자카는 신임 사령탑의 강력한 설득에, 끝내, 잔류하기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이에, 베를린에서 후보군의 최상단에 적힌 이름은 투자르로 바뀌었습니다. 단, 장미셸 올라스, 올랭피크 리요네 회장은 '소문대로' 협상장에서 상대하기 매우 어려운 인물이었습니다. 2,000만 유로 수준의 첫 번째 제안 '거절', 400만 유로의 부대 조항을 더한 두 번째 제안에도 돌아온 답은 '거절'. 올라스 회장은 3,000만 유로가량 대가를 요구하는 고자세를 유지했는데, 그 정도에는 여력이 부족했던 헤르타가 분위기를 바꾼 '한 방'이 "여름 합류"였습니다. 이적 대가는 총액 2,500만 유로(대부분 이적료가 그렇듯, 일부 분할 지급)에 합의점을 찾았습니다. 잔디 위 투자르를 수식하는 제일 적확한 표현은 '공수 겸장, 전천후 미드필더'입니다. 다수가 그의 공 차는 능력에 집중하지만, 그는 수비에서 영향력이 때로 더 돋보이는 선수입니다.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에 두고, 영리한 공간 침투 등으로 팀 공격에 힘을 보탤 줄 알지만, 최근, 리옹에서는 우셈 아우아르라는 공격 성향이 훨씬 짙은 짝과 함께하며, 중원에서 공수의 균형을 잡아주는 일에 열중합니다. 발이 느리다는 우려 지점이 존재하나, 건장한 체구의 그가 아스카시바르와 맞출 호흡을 기대해 봄 직합니다.

 

[뤼카 투자르와 그라니트 자카의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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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뤼카 투자르 영입으로 새롭게 작성한 헤르타의 새로운 '최고 이적료 기록'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올겨울, 전 유럽을 통틀어, 제일 크게 주목받던 최전방 공격수 "이적 후보", 크시슈토프 피옹테크가 합류하면서, 더 큰 이적 대가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이 폴란드 국가대표 공격수는 초기 이적료 2,300만 유로가량에 조건이 붙은 부대 조항 400만 유로, 총액 2,700만 유로 규모에 베를린의 노파와 도장을 찍었습니다. 헤르타는 1월 30일, 피옹테크 영입을 발표했습니다. 산티아고 아스카시바르에 투자르까지 더하고 나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공격진 강화를 그다음 목표로 세웠습니다. 구단이 품은 야심을 현실로 만들려면, '유럽 무대'에서 싸워줄 수 있는 경쟁력 있는 골 사냥꾼(Torjäger)이 필요하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베다드 이비셰비치의 기량은 정점에서 가파르게 내려오는 중이고, 지난여름에 2,000만 유로를 들여 데려온 도디 루케바키오의 전반기 활약도는 애매했으며, 데이비 젤케의 기량도 만족스럽지는 않았습니다. 여러 독일 매체를 통해, 마테우스 쿠냐의 이름이 먼저 오르내렸고, 미하엘 프레츠 전무이사도 쿠냐의 이적 협상과 관련하여 몇 차례, 언론에 답했습니다. 그 때문에 모두가 쿠냐의 이적 진행 상황에 주목하던 때, 헤르타는 '전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AC 밀란)의 합류 후, 밀라노에서 입지를 잃은 피옹테크 영입을 빠르게, 또 조용히 매조졌습니다. 실제로, 이탈리아의 유력 기자들이 피옹테크의 헤르타 이적 소식을 보도한 지 대략 다섯 시간 만에, 선수는 베를린으로 날아오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토트넘 홋스퍼 FC와 첼시 FC 등, 유수의 프리미어 리그 클럽에 관심받던 그(대부분 임대 이적에 관한 논의에 그쳤습니다만)이기에, 외부로 이야기가 새서 이적료 협상 중 위치가 불리해지고, 경쟁이 과열하기 전에 영입을 마무리한 프레츠 전무이사의 협상 전략과 기술을 칭찬할 만합니다. 피옹테크는 주말, FC 샬케 04를 상대로 데뷔했고, 추가 시간을 포함하여 30분 정도 잔디를 밟으며, 세 번, 상대 골키퍼를 시험했습니다. 헤르타가 원하던, 문전에서 과감한 공격수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크시슈토프 피옹테크 이적 후 입단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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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이름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요?

 "제 이름을 폴란드식으로 읽으면, '크시슈토프'가 맞아요. 하지만, 당신들이 나를 '크리스'라고 불러도 좋고, (내 이름을) '크리슈토프'나 '크리스토프'라고 읽어도 상관없어요."

 

Q2. 헤르타라는 클럽, 그리고 분데스리가라는 무대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저는 헤르타가 큰 클럽이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이곳에서 한 걸음 한 걸음 밟아나가며, 위로 올라갈 수 있으리라고 기대해요. 분데스리가가 좋은 무대라는 건 알고 있죠. FC 바이에른 뮌헨이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그리고 헤르타와 같은 좋은 팀이 있어요. 저는 이 대회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기를 바라요."

 

Q3. 당신이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유일한 폴란드 출신 공격수는 아니죠. 많은 사람이 당신을 "제2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FC 바이에른 뮌헨)"라고 하는데, 당신은 어떻게 생각해요?

 "제겐 정말 큰 기쁨/영광이죠. 레비(역주: 레반도프스키의 애칭)는 세계 최고의 중앙 공격수 중 하나잖아요. 하지만, 저는 피옹테크예요. 저는 '피옹테크의 기술들'을 잔디 위에서 보여주고 싶어요."

 

Q4. 많은 팬이 당신의 쌍권총 골 뒤풀이를 기대하고 있어요.

 "(웃음) 골을 많이 넣어서, 쌍권총 뒤풀이를 자주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겨울, 크시슈토프 피옹테크는 등 떠밀리듯 이적을 타진해 AC 밀란을 떠나야 했지만, 불과 일 년 전만 해도, 상황은 180도 달랐습니다. 그는 전 유럽에서 촉망받는 공격수 중 하나였습니다. 제노아 CFC 유니폼을 입으며 자국 무대를 떠나, 이탈리아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 지 꼭 반년 만에, AC 밀란과 첼시 FC, 레알 마드리드 CF 등, '뼈대 있는' 최고 구단들이 그에게 눈독을 들였습니다. 결국, 밀라노로 이동을 여러 선택지 중 골랐던 그는 세리에 A 총 37경기에서 22골을 넣고 화려하게 그 계절의 장을 닫았습니다. 22골 중 과반, 59.1% 수준의 13골이 제노바에서 기록됐고, 적을 옮긴 뒤에는 아홉 골을 더했습니다. 침묵하는 날이 늘었으나, 여전히 이만하면, 수준급이라고 할 만했습니다. 문제는 이번 시즌 전반기에 터졌는데, 피옹테크는 붉고 검은 유니폼을 입고 뛴 18번의 세리에 A 경기에 네 골을 넣는 데 그쳤고, 그나마도 세 번은 페널티킥, 상대 골키퍼와 방해 없이 맞서서 올렸습니다. 밀라노에서 일 년 반 동안, 총 36번, 이탈리아 프로축구 최상위 대회 경기 출전, 13골. AC 밀란이 그와 계약하려 들인 3,500만 유로가량 이적 대가에 비하면, 저조한 숫자임이 틀림없습니다. 페널티 구역 안에서 공을 만지는 횟수부터 줄었는데, 제노아 CFC 시절, 90분당 5.82회였던 그 숫자는 밀라노로 이적 이후, 90분당 5.15회가 됐습니다. 그에 발맞춰, 90분당 슈팅 시도(4.35회→3.63회)도 시간 흐름에 따라 감소하는 그래프를 그렸습니다. 제노바의 "권총잡이"가 기대(90분당 0.42골)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득점(90분당 0.73골)에 성공했다면, 밀라노의 그는 시련을 거듭(90분당 기대 득점 0.37골; 90분당 득점 0.3골)했습니다. 전방에서 많이 뛰고, 공격 기초 작업에도 그런대로 도움을 주었으나, 로소네리의 책임 있는 관계자들은 그의 영입이 실패작이라고 결론지었습니다. 문전에서 집중력이나 골 결정력 따위가 급격하게 떨어졌다는 비판에 시달린 탓인지, 피옹테크는 자신감부터 되찾아야 합니다. 선수 시절, 독일과 전 유럽을 대표하는 공격수로 활약했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베를린에서 만남은 그런 그에게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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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적 시장 마감일인 1월 31일, 헤르타는 마지막으로, 마테우스 쿠냐와도 계약의 합의점에 도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애초부터 크시슈토프 피옹테크의 이적과는 별개로 협상이 진행돼 온 터라, 폴란드 국가대표 "권총잡이"가 먼저 가세한 뒤에도 쿠냐의 영입에 큰 무리는 없었습니다. 쿠냐는 오늘, 브라질 23세 이하 대표 선수로 콜롬비아에서 2020 도쿄 올림픽 남아메리카 대륙 예선에 나서고 있어, 대서양 건너에서 의무 건강 검진 절차를 밟았습니다. 대표팀 일정이 마무리되는 대로, 베를린으로 합류할 예정입니다. 브라질에서 태어나, 선수 시절, 독일 국가대표 공격수로 활약했던 케빈 쿠라니가 통역을 겸하며 쿠냐의 대리인으로서 이번 이적을 중개했습니다. 이적 과정에는 위르겐 클린스만, 헤르타 감독 부부와 라스 빈트호스트, 투자자 부부가 베를린 모처에서 함께 식사한 날,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서 쿠라니가 목격돼, 쿠냐의 헤르타 이적설이 급하게 탄력받는 재미있는 일도 있었습니다. FC 시옹을 거쳐, 지난 시즌 개막을 앞두고 라이프치히에 둥지를 틀었던 쿠냐는 그곳에서 대회 구분 없이 총 52경기에 출장, 아홉 골을 넣고 두 개 도움을 더했습니다. 이번 시즌에는 골 없이, 지난 10월, 프라이부르크 원정(분데스리가 9라운드)에 도움만 하나 올렸습니다. 티모 베르너, 파트리크 시크, 유수프 포울센 등, 경험 많은 선배들에 가려진 면도 없잖아 있으나, 상황이 이렇다 보니, RB 라이프치히에서 성장세가 분명,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 쿠냐 영입에 헤르타가 투입한 1,500만 유로 이상 이적료가 "과한 투자"라는 지적의 목소리도 곳곳에서 들립니다. 하지만, 어리고, 많이 뛰며, 공격 지역, 어디에나 설 수 있고, 여러 색깔의 전술 옷을 입을 줄 아는 다재다능한 그의 영입은 베를린 노파의 공격진 개편을 가속하는 정촉매가 될 수 있습니다. 전보다 많은 출전 기회를 잡고, 큰 자유를 누리면, 도디 루케바키오, 피옹테크 등과 부담을 나누는 '무서운 공격수'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충분한 쿠냐이기 때문입니다. 여담으로, 그에게는 올림피아슈타디온 베를린에서 각자 시대를 풍미한 알렉스 아우베스(1974-2012), 마르셀리뉴, 지우베르투 다시우바 멜루, 하파에우(현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소속 공격수), 호니 등, 목표로 삼고 따를 만한 동향 선배들의 이정표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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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만남이 있으면, 언제나 헤어짐도 있는 법. 겨울 이적 시장의 문이 열려 있는 동안, 베스트엔트를 떠난 선수도 적지 않습니다. SV 베엔 비스바덴으로 이적한 시드니 프리데가 첫 테이프를 끊었습니다. 지난 시즌 후반기, 벨기에 쥐필레르 프로 리크의 로열 엑셀 무스크롱으로 임대 이적한 프리데는 플레이오프까지 총 열 번, 잔디를 밟아, 두 골을 넣었습니다. 주로 역삼각형 중원의 아래 꼭짓점을 담당하며, 수비에서 영향력과 공을 다루는 기술이 돋보이는 전천후 미드필더로서 가능성을 보였습니다. 여러 위치를 소화하기도 했습니다. 무스크롱에서 성장의 기회를 잡았던 프리데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기대에 부풀어 헤르타로 복귀했지만, 그에게 분데스리가의 벽은 아직 높았습니다. 개막 직후 두 경기,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일이 전부이고, 이후로 헤르타 BSC II에서 레기오날리가 노르도스트 여섯 경기에만 나섰습니다. 쌓은 공격 포인트는 없습니다. 그의 새로운 스승이 된 뤼디거 렘, SV 베엔 비스바덴 감독은 프리데의 역동성을 칭찬합니다. 그가 새 둥지에서 발전 가능성이 큰 젊은 선수들과 잘 어울리기를 바랍니다. 산티아고 아스카시바르의 영입으로 위기감을 느낀 에두 뢰븐도 팀을 떠났습니다. 지난여름, 700만 유로가량 이적료를 발생시키며 1. FC 뉘른베르크에서 넘어왔던 뢰븐은 전반기, 일곱 경기 출장에 그쳤습니다. 그보다 비싼 선수가 헤르타, 구단 역사에 한 손에 다 꼽을 만큼 적었던 탓에, 결국, 좋은 이적은 아니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정지된 공을 날카롭게 찰 수 있고, 경기장 위, 거의 모든 곳에서 뛸 수 있지만, 부족했던 기회만 탓하기에는 잔디를 밟을 때 그가 보인 경기력도 썩 우수하지 않았습니다. 주로 수비에 힘을 싣는 미드필더로서 최종 방어선 앞을 굳게 걸어 잠그기를 바랐으나, 안정감이 떨어졌습니다. 뢰븐은 지난달, FC 아우크스부르크와 18개월 임대 계약 맺기를 택했습니다. 추후, 완전히 바이에른주로 옮길 수 있는 보조 장치도 걸린 거래입니다. 임대 이적 후에는 후반기, 세 경기에 연속으로 교체 출장하며 적응하는 중입니다. 그곳에서는 선수의 공격 재능이 조금 더 주목받습니다.

 

 

 이번 시즌, 부족한 출전 시간으로 인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불화를 겪은 온드레이 두다(자기를 원하지 않는 이를 기다리며 시간을 낭비하지 않겠다고 강하게 말했습니다)는 잉글랜드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불과 지난 시즌만 해도, 이 슬로바키아 국가대표 선수는 분데스리가 32경기에 11골과 다섯 개 도움을 기록하며 높이 날았습니다. 자신감 넘치는 프리킥과 득점 지원, 한 번에 영리하게 공 진행 방향을 돌려놓는 천재성, 부지런한 활동으로 팀 단위 수비에 공헌까지, 그야말로 그의 해를 보냈습니다. 비록, 그를 베를린으로 불러들인 팔 다다이 전 감독이 지난여름에 지휘봉을 내려놓았지만, 새 지도자와 함께하는 두다의 이번 시즌도 눈부셔질 줄 알았습니다. 다다이 전 감독의 후임으로 안테 초비치가 부임하고, 새 시즌을 준비하며, 팀은 4231 대형으로 쉽게 변하는 433 대형을 자주 시험했습니다. 두다에게 익숙한, 나쁠 이유가 하나 없는 환경이었지만, 막상 대회가 개막하자, 그는 조금씩 자리를 잃었습니다. 예년보다 의욕이나 자신감이 떨어진 듯했고, 전방 압박에는 열심히 참여했지만, 공격에서 영향력이 줄었습니다. 분명, 일 년 전과는 아예 다른 선수가 잔디를 밟고 있었습니다. 두다는 힘겨워했고, 그를 대신해, 블라지미르 다리다가 적극 기용되기 시작합니다. 두다가 선발 명단에서 빠지는 날이 늘어납니다. 도중에 초비치 전 감독이 경질되고, 클린스만의 시대가 도래하자, 마침내, 두다는 "전력 밖의 선수"로 분류돼, 철저히 외면당했습니다. 사령탑 교체 후 다섯 번의 분데스리가 경기 중 14라운드,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 일전에만 50분 남짓 모습을 비쳤고, 그 외에는 교체 대기석에 앉지도 못했습니다. 급기야, 전반기 끝에는 헤르타 BSC II 소속으로 레기오날리가 노르도스트 14라운드 경기에 FC 에네르기 코트부스를 상대했습니다. 이적 시장 중 노리치 시티 FC로 반년간 임대 이적을 택한 두다는 다행히, 바뀐 풍경에서 준수한 경기력을 보입니다. 어제 있었던 뉴캐슬 유나이티드 FC와 경기(득점 없이 무승부)에는 84.2%의 패스 성공률에 슈팅으로 이어진 패스 다섯 개를 연결, 팀 공격을 진두지휘했습니다. 여름 이적 시장에 운신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라도 그에게는 부활의 날갯짓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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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테 초비치 전 감독의 아들로, 시즌 개막을 준비하던 지난여름, 팀 훈련과 여러 친선전에 그런대로 큰 전술적인 쓰임새를 보여주기도 했던 모리스 초비치가 이탈리아 프로축구 차상위 무대, 세리에 B, 아스콜리 칼초로 임대 이적했습니다. 계약 기간은 반년입니다. 주로 좌우 날개 공격수로 뛰고, 3선 미드필더로도 설 수 있는 다재다능한 선수이지만, 그에게도 분데스리가의 벽은 높았습니다. 헤르타는 지난여름에도 그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팀을 찾았지만, 이번 겨울에야 결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적 시장 마지막 날에 팀을 떠나는 선수도 대거 나왔습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팀을 지휘한 이래,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며, 전방에서 궂은일을 도맡아 하던 데이비 젤케가 대표적입니다. 이적 시장에서 헤르타의 움직임을 주시하다가, 커진 자리 위협에 직접, 방출을 요구한 그는 1,200만 유로 이상의 대가에 완전히 적을 옮길 수 있는 조항(각종 부대 조항까지 모두 합하면, 총액 1,500만 유로가량)이 포함된 18개월 임대 계약으로 '친정' SV 베르더 브레멘 복귀를 택했습니다. 자기가 사랑하는 클럽과 재회에 기쁜 나머지, 선수는 이 일이 마치 "초현실적"인 하나로 느껴진다고 말합니다. 이번 시즌과 다음 시즌에 SV 베르더 브레멘이 분데스리가에 차례로 잔류하면, 젤케의 완전한 이적은 '선택'이 아닌, '의무'가 됩니다. 팀은 전반기, 분데스리가 17위에 그쳤습니다. 최전방 공격수인데도 문전에서 자신감을 잃은 모습으로, 줄기차게 뭉그적거리다가 상대 골키퍼를 시험할 기회를 자꾸 놓쳐, "슈팅할 줄 모르는 공격수"라는 오명을 사기도 한 젤케가 자기 프로 경력이 시작된 곳으로 돌아가서는 한창 좋았던 모습을 되찾을지 주목됩니다. 프로의 세계는 냉정한 법. 사실, 분위기가 꺾일 대로 꺾인 그의 영입에 "의무적인 이적도 가능한 조건"까지 걸어 버린 데 브레멘에서 여론은 좋지 않습니다. 선수가 차차 극복해야 하는 벽입니다. 어제, FC 아우크스부르크와 경기에 이적하고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젤케는 다만, 아직 부진의 늪을 빠져나오지 못한 듯했습니다. 팀은 2 대 1로 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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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소년팀을 넘어, 이제는 기지개를 켜고 알을 깨기 위해 나간 선수들도 있습니다. SC 파더보른 07과 18개월 임대 계약을 체결한 데니스 야스트쳄프스키, 3. 리가의 켐니처 FC로 이적을 택한 플로리안 크렙스, 그리고 레기오날리가 베스트의 로트-바이스 에센과 손을 잡은 막심 프로니체프 등입니다. 야스트쳄프스키는 팔코 다다이(헤르타 BSC II)와 모리스 초비치 등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 줄 임시 구단을 찾던 지난여름, "언제든 우리를 도울 자질을 갖춘 선수입니다."라는 안테 초비치 전 감독의 말과 함께, 당당히 선수단의 한 자리를 차지하는 듯했으나, 그의 은사가 시즌 중 조기에 경질되고, 자신도 기대보다 더딘 성장세를 보여, 헤르타 BSC II로 완전히 밀려났습니다. 그나마 레기오날리가 노르도스트에서 정기적으로 잔디를 밟아, 감각을 유지했고, 올겨울, 공격진 보강을 원하던 SC 파더보른 07과 연이 닿자, 잽싸게 기회를 잡았습니다. 준족에, 그의 왼발이 공격 진영에서 빛날 수 있습니다. 크렙스는 헤르타 BSC 19세 이하 팀 주장 출신의 미드필더로, 공을 잘 차고, 중원에서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로 상대 공격을 저지할 줄도 압니다. 아르네 마이어와 더불어, 지난 2017-18 시즌, 클럽 역사상 첫 번째 전국 단위 19세 이하 선수권 대회 제패의 중심에 섰던 그는 더 큰 무대에서 부딪혀야 할 때가 되었다고 판단, 3. 리가에서 본격적인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한편, 위르겐 클린스만이 자바이로 딜로순과 같이 콕 집어, 성장세를 기대한다고 했던 데이션 레단은 FC 흐로닝언과 반년 임대 계약에 합의했습니다. 작년 여름, 270만 유로가량 이적료를 발생시키며 첼시 FC를 떠나, 헤르타에 합류했던 그는 "팀 내 최고 재능"으로 불리며, 전반기, 헤르타 BSC II의 실질적인 '에이스'로 활약했고, 분데스리가 데뷔 경기도 치렀습니다. 크시슈토프 피옹테크와 마테우스 쿠냐의 합류로, 공격 진용의 주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가운데, 최고 수준의 대회에서 꾸준히 경기에 출장, 경험을 쌓을 필요를 느낀 레단은 결국, 자신에게 익숙한 네덜란드로 향했습니다. 후반기, 에레디비시서 활약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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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느 여름 이적 시장 못지않게 선수단의 변화가 많고, 그 폭이 컸던 올겨울의 헤르타입니다. 대개 겨울 이적 시장에는 당장 성적이 급한 클럽이 덤벼든다는 속설이 있는데, 특이하게도 베를린의 노파는 도시의 축구 문화를 한층 더 매력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하나의 거대한 프로젝트를 이야기하며 '화끈하게' 지갑을 열었습니다. 드러난 엄청난 이적 자금뿐 아니라, 새로 손을 잡은 선수 개개인과 계약을 위한 급료도 많이 들었습니다. 정확한 금액은 밝히지 않았으나, 산티아고 아스카시바르가 200만 유로가량, 뤼카 투자르가 300만 유로 이상, 크시슈토프 피옹테크가 450만 유로, 마테우스 쿠냐가 150만 유로 수준 연봉을 받기로 했습니다. 이미 지난여름, 도디 루케바키오와도 비대한 계약서에 서명했던 팀입니다. 이적을 요구하고 나선 여러 선수 중에는 수비에서 중요도가 있는 니클라스 슈타크나 서두에 언급한 '상징성'을 갖춘 아르네 마이어를 제외하면, 대부분, 그 의지에 따라, 이동했습니다. 실로 바쁜 이적 시장을 보냈으나, 아직 그 막이 완전히 내리지는 않았습니다. "우리에게는 고령에, 경기 명단에 이름을 올릴 자격이 있는 선수가 많습니다. 하지만, 젊고, 기회를 쟁취할 선수가 곧 몰려옵니다."라며, 모두를 공정하게 대하기 위해서는 나이 든 선수에게 "지금은 널 위한 자리를 찾을 수 없어."라고 말해야 한다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사실, 페테르 페카리크, 매슈 레키, 알렉산더 에스바인, 살로몽 칼루 등에게도 겨우내 새로운 둥지를 찾아보라고 권했습니다. 그중, 메이저 리그 사커, 미국 무대를 노크하는 칼루의 거취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그는 이미 헤르타의 역사에 자기 이름을 굵게 새긴 선수이지만, 클린스만 감독이 부임한 후에는 네 번, 교체 대기석을 지켰고,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 2 대 1로 이긴 경기에만 12분 정도, 잔디를 밟았습니다. 라스 빈트호스트와 테너 홀딩 B.V.가 지원하는 자금은 '마르지 않는 샘물'이 아닙니다. 벌써, 클럽의 새로운 이적 시장에서 태도에 (기존 선수단이) 너도나도 속으로 불만을 품고 베를린을 떠나려는 와중에, 오늘의 영입에 취하지만 말고, 촘촘한 계획을 세워, 선수 명단을 잘 직조해야 합니다. 이례적인 겨울 이적 시장에서 "폭주"가 실력 있는 선수를 선점한 묘수일지, '복권'에 당첨된 벼락부자의 흥청망청한 기록일지는 결국, 새롭게 베스트엔트에서 파랗고 하얀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의 앞으로 활약상이 결정합니다. 전자가 돼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