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os-Klub: 달라진 것 없는 이 년과 타이푼 코어쿠트

2021. 11. 30. 05:00#HaHoHe

ⓒ City-Press

 

 헤르타 BSC가 팔 다다이 감독과 두 번째 이별을 택했습니다. 프레디 보비치 전무이사는 무엇보다, 팀이 발전한다는 인상, 팀의 경기력이 나아진다는 인상을 받지 못하여, 시즌 중에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만 했다고 말합니다. 베를린의 노파는 지난 한 달, 서른 날, 분데스리가에서 승리하지 못했고, 특히, 1. FC 우니온 베를린과 "베를린 더비"의 0 대 2 패배는 큰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그간, 강철대오보다 슈프레아테너의 객관적인 전력이 낫다고 판단해서가 아니라, 지난날의 전적에서 우위를 점해서가 아니라, 그 어느 때보다 '무기력한' 한판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1. FC 우니온 베를린의 분데스리가 승격 후, 어느덧 다섯 번째 대결. 두 팀 기대 득점의 격차가 여태 가장 컸습니다. 당장, 베를린에서 가장 축구를 잘하는 클럽은 '의심할 여지가 없이' 쾨페니크의 강철대오입니다. 이어진 FC 아우크스부르크와 홈 경기에는 운 좋게 건진 마르코 리히터의 골로 앞섰지만, 후반 추가 시간에 집중력을 한 번 잃어, 다 잡았던, 그러나 최후에 빠져나가는 승점 이 점을 붙잡지 못했습니다. 그가 다다이 감독의 마지막 경기가 됐습니다. '최하위' SpVgg 그로이터 퓌르트(승점 1점)와 '17위' DSC 아르미니아 빌레펠트(승점 9점)의 극심한 부진, 그리고, 그 영향이 일부 반영된, 치열한 중위권 싸움 등으로, 13라운드까지 승점 14점을 확보한 헤르타 BSC의 위치가 몹시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16위' FC 아우크스부르크에 승점 단 한 점을 앞섰을 뿐임을 기억한다면, 지금의 상황이 안정적/이상적이라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결국, 보비치 전무이사의 말처럼, 지난 서너 주 동안, 개선되지 않은 팀의 문제들(공격과 수비의 불균형, 떨어지는 공격의 세밀함 등)에 분통을 터뜨린 이가 제법 있으며, 그들의 목소리에도 분명 설득력이 있는바, 다다이 감독과 그와 함께 물러난 그의 코치들(안드레아스 "체케" 노이엔도르프, 아드미르 함자기치 등 두 명의 수석코치)의 책임이 절대 가볍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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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모든 사건에도 불구하고, 팔 다다이는 헤르타 BSC의 '전설'로 남습니다. 선수로서 이미 범접할 수 없는 기록을 쓴 그는 지도자로서도 두 차례, 자신의 심장, 그 반쪽과도 같은 클럽을 '강등'의 위협에서 구해 냈습니다. 라스 빈트호스트와 테너 홀딩 B.V.의 자금 없이도 (지금 클럽이 꿈꾸는) UEFA 유로파 리그에 진출했던 과거는 두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다다이 감독과 헤르타 BSC는 꾸준히 분데스리가 중상위권의 문을 두들겼습니다. 하지만, 올 초, 위기에 처한 클럽을 위해 "득실대는 악어 떼 앞으로" 자신을 이끈 그는 심지어 그 자신조차 우려했던 대로, 비극적인 마지막을 보고야 말았습니다. 프레디 보비치 전무이사는 '전임' 미하엘 프레츠, 전 전무이사와 다릅니다. 밖으로 이야기하기를 꺼리고, 대개 침착한 가운데,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자랑해 온 미하와 달리, 보비치 전무이사는 대단히 직설적이며, 자기 주관이 강합니다. 미디어의 사랑을 받는, '돌려 말하지 않는' 다다이 감독과 같습니다. 둘은 닮아도 너무 닮았습니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선수 이동, 특히 공격수들의 연이은 이적을 두고 신문에서 부딪혔고, 두어 달 전에는 감독이 "분데스리가에서 제 직책에 미련은 없습니다."라고 말하는 초유의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서로를 너무 닮아, 충돌하기 쉬운 불과 불의 만남. 시작부터 요란하게 삐거덕거린 둘의 협력이 여기서 우선 마무리됨은 그래서 놀랍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냉정하게 판단하여, 팀에 새로운 자극을 가하고, 변화를 택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경영은 필요합니다. 팬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는 일보다,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즉시 실행에 옮기는 보비치 전무이사의 능력이 그래서 필요했습니다. 결국, 변화를 두려워하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습니다. 다다이 감독과 보비치 전무이사 모두, 때로는 부러질지언정, 굽히지는 않으려는 성격의 인물이기에, 지금 시점에 택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변화'는 (둘 모두에게) 끝내, 다다이 감독의 퇴장이었을 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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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감독을 경질하는 그 제일 쉬운 길을 선택함으로, 헤르타 BSC는 이 년 전과 비교해, 달라진 점이 전혀 없다는 사실을 또 한 번, 증명해 보이고야 말았습니다. 입버릇처럼 '연속성'을 강조하지만, 정작, 그를 기다릴 여유는 없습니다. 지난 2019년 여름, "더 높은 곳"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팔 다다이 감독과 첫 번째 이별을 택한 뒤로, 라스 빈트호스트와 테너 홀딩 B.V.의 자금을 등에 업은 헤르타 BSC는 막대한 투자를 감행했습니다. "2020년 겨울 이적 시장의 주인공"도 그렇게 탄생했습니다. 베를린의 노파는 그해 1월, 제일 많은 이적 자금을 쏟아부었습니다. 분데스리가 역사마저 새로 썼습니다. 시간이 흘러, 올해 여름, 감염병 범유행에 의한 경제적인 손실이 모두를 덮쳤습니다. 그를 메우는 데 대부분의 자금이 소진됐고, 클럽은 여러 선수를 내보냈습니다. 마테우스 쿠냐(아틀레티코 데 마드리드), 존 코르도바(FC 크라스노다르) 등이 유니폼을 갈아입었습니다. 잉고 실러, 재무 부서 전무이사는 투자자와 협력 덕에, 코로나19의 대유행에도 클럽 재정이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말하지만, 프레디 보비치 신임 전무이사가 당장 이적 시장에 투입할 수 있는 돈의 규모는 몹시 작습니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새로운 경기장 건설의 목표'가 발목을 잡고, '오래된 빚'을 외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쿠냐의 이적 대가가 중요했던 이유입니다. 결과적으로, 헤르타 BSC는 실망스러운 여름 이적 시장을 보냈습니다. '날개'를 잃었고, 선수단에는 '물음표'가 가득 채워졌습니다. 시즌 전에 우려했던 대로, 공격의 파괴력은 크게 떨어졌습니다. 페널티 구역 안으로 공을 보낸 숫자(60개)와 감아올린 숫자(15개), 상대 페널티 구역 안에서 공을 만진 숫자(202회), 슈팅 숫자(129개) 모두, 분데스리가 최하위입니다. 다다이 감독과 그의 코치들은 지난 몇 주 동안, 그 어느 때보다 깊은 전술적인 고민과 마주해야 했습니다. 직전, FC 아우크스부르크와 대결에는 공격 시, 마빈 플라텐하트를 뒤쪽에 남기면서, 마르코 리히터와 위르헌 에켈렝캄프가 자유롭게 움직이는 3421 대형을 만들었습니다. 후반 추가 시간 6분경, 분데스리가 역사상 가장 늦은 시간에 터진 상대 미하엘 그레고리치의 동점 골로, 두 팀이 승점 일 점씩을 나눠 가진 가운데, "클럽 역사상 제일 비싼 선수 둘" 뤼카 투자르(2,500만 유로)와 크시슈토프 피옹테크(2,300만 유로)가 내내 벤치만 달군 모습이 오늘 슈프레아테너의 현실입니다. 감독의 전적인 책임은 분명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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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르타 BSC의 지난 이 년은 '잃어버린 이 년'입니다. 다섯 명의 감독을 거쳤고, 막대한 자금을 풀었지만, 팀의 방향성은 지금도 모호합니다. 클럽을 잘 알고, 클럽에 대한 애정이라면, 남부럽지 않은 팔 다다이 감독은 그 방향성 설계에 도움을 줄 인물로 꼽혔습니다. 그런 그와의 (조금 이른) 두 번째 이별은 대단히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또 하나의 '잃어버린 이 년'을 만들지 않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신중히 일을 처리해야 합니다. 클럽의 선택은 우선 타이푼 코어쿠트를 향했습니다. 터키 출신의 코어쿠트는 지난 2014년 1월, 하노버 96 사령탑에 앉으며, 분데스리가에서 지도자 경력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이전까지 프로팀 감독 경험이 전혀 없었던 그를 선임하여 만인을 놀랬던 이가 디어크 두프너, 현 헤르타 BSC 선수단 계획 담당자입니다. 코어쿠트는 이듬해 4월까지(분데스리가 46경기 지휘, 14승 11무 21패, 경기당 평균 승점 1.15점가량 기록) 하노버 96를 이끌었고, 2016-17 시즌을 앞두고는 1. FC 카이저슬라우턴 감독으로 부임하나, 2. 분데스리가 전반기 17경기에서 4승 7무 6패, 승점 19점 획득에 그쳐, 이내, 짐을 챙깁니다. 흥미롭게도, 그 계절이 다 지나기 전, 로거 슈미트(현 PSV 에인트호번 감독)를 경질한 바이어 04 레버쿠젠에 임시 감독으로 부임하여, 시즌이 끝나기까지 자리를 지키는데, 슈테판 키슬링(현 바이어 04 레버쿠젠 단장 보조)케빈 폴란트(현 AS 모나코 소속 공격수), 율리안 브란트(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소속 미드필더), 카이 하버츠(현 첼시 FC 소속 미드필더), 케빈 캄플(현 RB 라이프치히 소속 미드필더), 베른트 레노(현 아스널 FC 소속 골키퍼) 등이 포진한 화려한 선수단과 함께하고도, 분데스리가 11경기에서 2승 5무 4패를 기록, 그에게 수확이 허락된 승점은 11점(경기당 평균 일 점)에 불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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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 년여 뒤, 타이푼 코어쿠트는 지금까지 그의 최고 성공을 거둡니다. 2018년 1월, 하네스 볼프(현 독일 19세 이하 대표팀 감독)를 경질한 VfB 슈투트가르트의 지휘봉을 잡은 코어쿠트는 분데스리가 14경기에서 9승 4무 1패의 성적으로 승점 31점(경기당 평균 2.21점)을 쓸어 담습니다. 그해 후반기에 슈바벤보다 나았던 팀은 FC 바이에른 뮌헨 하나로, 분데스리가 14위로 반환점을 돈 VfB 슈투트가르트는 코어쿠트와 함께 순위표 일곱째로 시즌을 마칩니다. 특히, 34라운드, FC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원정길에 거둔 4 대 1 승리는 신선한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442 대형에 뿌리를 둔 당시 그들의 경기 전략은 간단했습니다. 공을 잡으면, 전방의 다니엘 긴체크(현 VfL 볼프스부르크 소속 공격수), 마리오 고메스(은퇴한 전 독일 국가대표 공격수) 등, 장신 공격수에게 즉시 길게 보냈고, 그가 공을 잡은 뒤, 힘으로 버텨, 동료들이 올라올 시간을 벌거나, 측면으로 열어, 슈팅 기회를 노렸습니다. 크리스티안 겐트너(현 FC 루체른 미드필더)가 공격에 깊숙이 가담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헤르타 BSC에서 뛰는 산티아고 아스카시바르가 이해, 제법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팀이 공을 잃었을 때, 상대 역습을 저지하고, 그 소유권을 되찾아 오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이처럼 하나의 단순한 공격 방식에 의존하는 팀은 필연적으로 '경기력의 일관성'이 떨어집니다. 매 경기, 심지어는 전반과 후반, 경기력이 널을 뛰기도 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코어쿠트 감독과 팀은 그다음 시즌, 곧바로 실패를 맛봅니다. 2018-19 시즌, 분데스리가 초반 일곱 경기에서 1승 2무 4패, 승점 5점(경기당 평균 0.71점)으로 최하위에 처졌고, 감독은 경질됩니다. 사실, 2017-18 시즌 후반기에 성공 가도를 달리던 때도 전술적으로 그의 능력이 크게 성장했다고 볼 여지가 거의 없었던 탓에, 이미 많은 이가 팀의 놀라운 성적을 의심했습니다.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리라고 보는 시선이 우세했으며, 얼마 안 가, 그가 현실이 됐을 뿐입니다. 현재, 코어쿠트 감독의 선임에 있어, 가장 우려스러운 점 역시, 그의 전술적인 능력의 부족/한계입니다. 그는 팬들이 기대하는 '전술적인 세밀함'을 더해 줄 인물로 보기 힘듭니다. 베를린에서도 긴 패스와 단순한 공격 전개에 의존할 가능성이 크고, 그로 인해, 거의 모두를 미지수로 놓고 시작해야 합니다. 잔디 위 11명, 골키퍼를 제외하고 열 명을 '공격 담당'과 '수비 담당'의 두 덩어리로 나누는 이분법은 현대 축구에서 점점 더 설자리가 좁아지고 있습니다. 당장 경기 결과, 그에 따른 감독 교체에 관한 추후 평가, 경기 내용. 이는 객관적으로 그의 선임을 "(실패 위험을 무시할 수 없는) 모험수"로 요약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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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봤을 때, 타이푼 코어쿠트에게 헤르타 BSC가 기대하는 역할은 결국, 두 시즌 전의 후반기에 브루노 라바디아 전 감독이 했던 그것입니다. 분위기를 바꾸고, 당장 성적을 끌어올리는 일. 베를린의 노파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처럼 랄프 랑니크를 임시 감독으로 모실 수 있는 클럽이 아닙니다. '여름까지만' 보장을 받고 일을 시작하기에 헤르타 BSC 사령탑은 매력이 없습니다. 누군가는 전술적인 틀을 짜고 색을 입혀 시스템을 바로 세워야 하지만, 코어쿠트 감독과 계약한 이상, 팔 다다이 감독과의 두 번째 이별 사유를 정당화하기 위해서라도 팀은 경기장에 나가, 승점을 벌어야 합니다. 당장은 코어쿠트를 데려오기 위해 다다이 감독을 경질했냐는 비아냥이 들립니다. 클럽과 감독 모두 안고 가야 할 가시입니다. 다다이 전 감독은 팀이 부진할 때마다 지나치게 수비 중심의 축구를 한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코어쿠트의 지휘 아래서도 팀이 펼칠 모습은 '아름다운 축구'와 거리가 멉니다.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프레디 보비치 전무이사는 이제 팀이 '능동적인 축구'를 구사해야 한다고 말하는데, 과연 코어쿠트 감독의 축구가 얼마나 잘 작동할지, 그 설계는 완벽한지 의문이 있습니다. 어느새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겨울 이적 시장에 적절히 움직여, 선수단을 보강하는 일은 보비치 전무이사에게 달렸습니다. 감독의 할 일은 경기장에 나가 승리하기입니다. 새로운 전술적인 구상, 시스템 구축을 위해 내년 여름을 보려면, 어떻게든 코어쿠트 체제로 시즌을 마무리해야 합니다. 감독이 또 바뀌고, 혼란이 가중해서는 안 됩니다. 그가 보비치 전무이사의 말대로, 새로운 에너지를 주입하여, 분대를 깨울 적임자라면, 코어쿠트 감독의 지도로 시즌을 마치고, 헤르타 BSC는 내년 여름에도 분데스리가에서 경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신감 넘치는 전무이사의 말이 허풍에 그치지 않기를, 혼란의 클럽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베를린의 노파는 이미 지난 이 년을 잃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