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릭스 마가트와 헤르타 BSC 앞, 여덟 번의 기회

2022. 3. 17. 17:00#HaHo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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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와 지난 주말 경기를 마치고, 헤르타 BSC는 시즌 두 번째 감독 교체를 단행했습니다. 이에 따라 타이푼 코어쿠트가 불과 석 달여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았고, 그를 대신해 '오래된 명장' 펠릭스 마가트가 사령탑에 앉았습니다. 베를린의 노파는 코어쿠트 경질 시점, 분데스리가 순위표 최하단의 SpVgg 그로이터 퓌르트에 승점 아홉을 앞서고, '확실한 잔류 마지노선'인 '15위' DSC 아르미니아 빌레펠트에는 승점 둘을 뒤진 17위에 머물렀습니다. 이대로라면, 시즌을 마치고 즉각 2. 분데스리가로 향합니다. 두 번째 리그 셋째 좋은 성적을 거둔 팀과 홈과 원정, 두 번의 대결로 운명을 가르는 '16위'에는 코어쿠트 전 감독이 삼 년여의 야인 생활(헤르타 BSC를 맡기 전까지)을 시작하기 전에 이끌었던 VfB 슈투트가르트가 자리하며, 그들과 헤르타 BSC는 쌓은 승점 차 없이 오로지 득점과 실점의 대차 대조표로만 나뉘어 떨어집니다. 상대가 지난 두 주간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3 대 2로 승리)와 1. FC 우니온 베를린(1 대 1 무승부)에 승점 넉 점을 빼앗는 동안, 그들의 미끄러짐, '요행'만을 바라며 자기 경기에는 반전을 이루지 못한 대가입니다. 26라운드까지 32골을 넣고 48골을 허용해, 득실 차 -16을 기록한 펠레그리노 마타라초 감독의 팀보다 정확히 경기당 한 골에 해당하는 26골을 넣고 무려 60번이나 골망이 흔들린 "혼란의 클럽"이 훨씬 못합니다. 득실 차 -34. 시즌 마무리까지 승점을 열심히 쌓지 않고는 (승점 동률 시) 그 비교만으로 독일 최고 무대에 머무를 권리를 확보하기 이미,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팀은 2022년, 아직 한 번도 못 이겼고, 선수단은 어느새 패배 의식에 취한 듯 빠져들어 헤어나지 못합니다. 분데스리가 다섯 경기를 연속해서 졌습니다. 두 골 이상 기록한 경기가 없고, 두 경기는 아예 입을 닫았습니다. 그보다 당장 분위기가 나쁜 팀은 프리미어 리그, 라리가, 세리에 A, 분데스리가, 리그 1 등 "최고 다섯 무대"에 별로 없습니다. 영국의 노리치 시티 FC와 브라이턴앤드호브 앨비언 FC, 스페인의 RCD 마요르카, 프랑스의 앙제 SCO 정도가 비슷할 뿐입니다.

 

 

 

 타이푼 코어쿠트 전 감독은 결국, 부임 바로 뒤부터 꾸준히 지적돼 온 경기 방식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DSC 아르미니아 빌레펠트를 상대한 15라운드 경기(2 대 0으로 승리)와 '거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쓰러뜨린 전반기 맨 끝, 17라운드 경기(3 대 2로 승리)를 제외하고는 항상 기대 득점이 기대 실점에 모자랐습니다. 초기의 4222 기본 대형에서 433 대형, 마지막,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전의 3322 대형으로 변화를 시도했지만, 더는 한낱 종잇조각의 숫자 바꿈만으로 정말 중요한 경기장 잔디 위, 크고 작은 전투의 현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없음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전방의 공격수를 보고 한 번에 길게 넘기는 '선 굵은 전개' 자체는 문제가 아니라고 해도, 공격 진영에서 상대를 위협하는 공간에 너무 적은 숫자 배치, 뒤쪽에서 공격 단위의 연장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무책임한 '탈출 시도'의 반복, '팀 공격'의 부재. 코어쿠트 전 감독의 축구는 헤르타 BSC를 '서로 다른 두 팀', 중앙선 위의 한 팀과 그 아래의 한 팀으로 '완전히' 분리해 버렸습니다. 분데스리가에서 DSC 아르미니아 빌레펠트(22골)와 SpVgg 그로이터 퓌르트(24골) 다음으로 적은 26골, 경기당 꼭 한 골을 기록한 공격력은 빈약하기 짝이 없습니다. 특히, 빠른 공격 전개에 집중하고도 딱 하나에 그친 '역습을 통한 득점'은 팀의 경기 접근법이 무언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음을 보입니다. 공을 빼앗고 앞으로 나갈 때, 그 막 시작된 공격 단위 끝에 최소한 상대 골문을 위협하는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그에 참여하는 선수들의 숫자와 각자 역할 분담, 공간 배분이 필수입니다. 베를린의 노파는 그 전부를 놓치고 있습니다. 수도 없이 많은 장면 가운데, SC 프라이부르크를 상대한 지난 25라운드 경기, 전반 43분경의 상황이 그를 잘 보여줍니다. 선수들이 이미 상대가 진을 친 지역으로 뭉쳐서 들어갔고, 그에 반 박자, 한 박자씩 빼앗겨, 공 가진 선수의 흐름이 무너졌습니다. 밀고 올라갔다가 슈팅조차 못 하면서, 곧바로 한 방을 얻어맞을 뻔했습니다. 공격 진영에서 선수들에게 많은 자유를 제공할 수 있지만, 아주 기본적인 동선조차 정리하지 못한 상황에서는 공을 던져 놓고 '마법'을 기대하는 경기밖에 할 수 없습니다.

 

 

 팔 다다이 전 감독 체제와 타이푼 코어쿠트 전 감독 체제를 거치며, 헤르타 BSC는 이번 시즌, 경기장에서 '약속된 움직임', '약속된 경기'를 충분히 풀지 못했습니다. 오늘, '최고의 전술가'라는 찬사를 받는 감독들은 대개 경기장을 여러 수직선과 수평선으로 나눈, 특정한 좁은 지역에서 수의 우위와 질적 우위, 그리고 위치의 우위 점하기를 목표합니다. 세부적인 경기 접근법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더라도, 그 바탕에는 '공유하는 하나'가 있습니다. 완전히 다른 일을 하는 두 팀을 만든 코어쿠트 전 감독의 축구는 수의 우위와 위치의 우위를 줄기차게 포기하도록 했습니다. 공 가진 선수 주변에 패스 선택지가 거의 제공되지 않았고, 특히, 뒤쪽에서부터 공격을 조립할 때, 그는 조급해진 선수가 중앙선 위로 무의미하게 공을 '걷어내', 공 소유권을 빠르게 잃는 악순환의 고리를 시작했습니다. 헤르타 BSC는 이번 시즌, 전체 26경기 가운데 무려 19차례 이상, 분데스리가 평균에 못 미치는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습니다. 두 번은 70%조차 넘기지 못했습니다. 경기장 전 지역에 걸친 조직력의 결여는 공격 단위의 연장을 방해할 뿐 아니라, 주중에 훈련장에서 한곳에 모여 연구하고, 만들고, 가다듬은 몇 가지 장면을 옮겨 연출할 기회 자체를 앗아갑니다. 때로 팀의 노력 결과를 시험해보지도 못하고 무너지게 합니다. 이리저리 부딪히며 다양한 패를 평가한 팀은 부족한 점을 찾아 그만 보완하기 쉽지만, 베를린의 노파처럼 아예 패를 꺼내지도 못한 팀은 주중에 전체 과정을 반복해야 합니다. 효율이 떨어지고, 당장 순위표 하단에 처진 뒤에는 분위기 반전에도 전혀 도움이 안 됩니다. 다다이 전 감독과 헤어질 때, 프레디 보비치 전무이사는 "몇 주 동안 팀 경기력이 나아진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코어쿠트 전 감독과 2022년의 팀도 마찬가집니다. 오히려 모두가 강등권 싸움의 분위기, 압박감에 압도당하여, 주말에 주심의 호각 소리가 나기도 전부터 자신감을 잃고, 일을 쉽게 포기하는 듯했습니다. 현실을 직시할 때, '시즌 두 번째 감독 교체'는 불가피한 일이었습니다. 너무 늦었다는 목소리가 차라리 설득력 있게 들리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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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92~1993 | FC 브레머하펜
  • 1995~1997 | 함부르거 SV
  • 1997~1998 | 1. FC 뉘른베르크
  • 1998~1999 | SV 베르더 브레멘
  • 1999~2001 |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 2001~2004 | VfB 슈투트가르트
  • 2004~2007 | FC 바이에른 뮌헨
  • 2007~2009 | VfL 볼프스부르크
  • 2009~2011 | FC 샬케 04
  • 2011~2012 | VfL 볼프스부르크 (두 번째 임기)
  • 2014 | 풀럼 FC
  • 2016~2017 | 산둥 타이샨 FC
  • 13.03.2022~ | 헤르타 BSC

 

 타이푼 코어쿠트 전 감독이 물러난 뒤, 신문에서 프리트헬름 풍켈, 전 1. FC 쾰른 감독과 다비트 바그너, 전 BSC 영 보이즈 감독 등, 여러 인사의 이름을 말할 때, 헤르타 BSC의 프레디 보비치 전무이사는 조금 의외의 인물, 예상 밖의 인물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며칠 동안, 철저히 비밀에 부친 새로운 감독, 펠릭스 마가트는 독일 축구 사회의 진정한 "오래된 명장"이라고 부를 만합니다. 1992년, FC 브레머하펜에서 감독 경력의 첫발을 뗀 그는 함부르거 SV와 1. FC 뉘른베르크, SV 베르더 브레멘,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등을 거쳐, 2001년, 슈투트가르트에 도착했습니다. 이내, VfB 슈투트가르트를 이끌고 분데스리가에서 만인을 놀랩니다. 2002-03 시즌, FC 바이에른 뮌헨에 이은 순위표 두 번째 높은 자리를 차지했고, 그다음 해에는 4위에 오릅니다. 마가트 감독의 지도, 신뢰로 알략산드르 흘례프와 케빈 쿠라니, 필리프 람(당시 FC 바이에른 뮌헨에서 임대 영입), 티모 힐데브란트 등,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이 두각을 드러낸 시기입니다. 이후 감독은 FC 바이에른 뮌헨(두 번)과 VfL 볼프스부르크(한 번; 지금까지 클럽 유일의 분데스리가 우승)에서 분데스리가 정상을 세 번 경험하고 "2000년대 분데스리가 대표 감독"으로서 위상을 다집니다. FC 샬케 04와 VfL 볼프스부르크(두 번째 임기), 풀럼 FC를 더 감독하고, 산둥 타이샨 FC에서 보낸 일 년 반을 끝으로, 그는 감독 경력 쌓기를 멈췄습니다. 현장을 떠난 지 어느덧 오 년째 되는 해, 앞서 강등 위기의 팀을 여러 번 구해 낸 그는 "독일 최고 혼란의 클럽"에서 새로운 도전을 받아들입니다. 마가트 감독은 베를린의 노파가 오늘, 충분히 분데스리가에 살아남을 자격, 실력이 있는 선수들과 함께한다고 자신합니다. 만으로 예순여덟의 노장이 좀처럼 하나로 뭉치지 못하는 선수단을 화합하고, 그들에게 새로운 동기를 부여하여 '벼랑 끝에서 팀을 구한 영웅'이 될지, 아니면 역시 '공룡'으로 사라질지 주목됩니다. 그가 그의 오랜 경력 중 조직력 강화에 일가견이 있는 지도자로 인정받은 점은 일단 긍정적입니다. 선수 시절, 풀럼 FC에서 마가트 감독의 지도를 받은 마크 포더링엄이 옛 스승을 보좌하고, 경험 많은 베르너 로이타르트 체력 담당 코치가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팀을 지휘하던 때로부터) 이 년 남짓 만에 돌아왔습니다. 포더링엄 신임 수석코치는 스코틀랜드 태생이지만, 독일에서도 오래 활동하여, 선수들과 소통에 문제가 없습니다. 마가트 감독과 '구조 임무'에 뛰어든 얼굴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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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더는 펠릭스 마가트 감독에게 '전술적인 혁신'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분데스리가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세 자릿수 승수를 달성한 '위대한 일곱'의 일원(유프 하인케스, 토마스 샤프, 프리트헬름 풍켈, 빈프리트 셰퍼, 위르겐 뢰버, 브루노 라바디아가 나머지 여섯)이지만, 그는 '오래된' 감독이고, 베를린으로 오기 전에 현장에서 멀어졌습니다. 당장 주말에 헤르타 BSC와 겨룰 TSG 1899 호펜하임의 '30대 젊은 감독' 제바스티안 회네스는 베를린에서 마가트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는 소식을 듣자, 조금 낯선 그의 전술을 연구하려, 부랴부랴 몇 해 전의 중국 슈퍼 리그 경기 영상을 찾았다고 합니다. 어제는 영광을 누렸어도, 오늘은 아닐 수 있습니다. 마가트 감독은 축구를 체스에 빗대곤 합니다. 마치 체스판 위에서 경기 주도권을 장악하고 마지막까지 가능한 많은 공격 선택권을 지키기 위해 중앙을 통제해야 하듯, 축구도 그러하다고 주장합니다. 2000년대, 분데스리가에는 미하엘 발라크와 알략산드르 흘례프, 이을드라이 바슈튀르크, 마르셀리뉴, 토마시 로시츠키, 요앙 미쿠, 안드레스 달레산드로 등, 출중한 공격형 미드필더가 많았습니다. 마가트 감독은 독일 최고 무대에서 선수들이 중앙으로 좁힌 442 다이아몬드 기본 대형의 유행과 "공격형 미드필더 전성시대"를 선도한 한 명입니다. 슈투트가르트에서는 호어스트 헬트가, 뮌헨에서는 발라크가, 볼프스부르크에서는 즈볘즈단 미시모비치가 그의 "체너(Zehner)"로 중용됐습니다. FC 샬케 04에서는 한동안 (다시 만난) 케빈 쿠라니의 완력과 타점, 기술에 기댔습니다. 이반 라키티치(현 세비야 FC 소속 미드필더) 같은 공격형 미드필더가 기용되기도 했지만, 조엘 마티프(현 리버풀 FC 소속 수비수)가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최종 수비선을 보호하는 433 기본 대형이 이때는 더 많이 쓰였습니다. 아직 감독이 베를린에서는 어떤 축구를 할지, 어디에 초점을 맞출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그의 첫 경기를 어떻게 준비하는지를 살피면, 그를 추측하는 일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주중 팀 훈련에 크게 목소리를 내는 마크 포더링엄 수석코치는 선수들에게 공간을 점유하고, 빠르게 공격 진영으로 올라가라고 지시합니다. 결국, 큰 틀의 경기 접근법은 팔 다다이 전 감독, 타이푼 코어쿠트 전 감독 때와 달라지지 않을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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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펠릭스 마가트 감독은 축구 선수들이 체스 선수들처럼 '두세 수 앞을 내다보는 눈'을 가져야 한다고 믿습니다. 혼자 두는 체스보다 한 진영에 열 명이 늘어나는 만큼, 오류, 실수의 가능성이 무척 커지고, 다시 그러므로, 선수들은 앞으로 일어날 일을 위해 어떤 동작을 취해야 할지 항상 올바로 판단해야 합니다. 그는 축구를 단순화하여, 선수들이 실수함으로 발생하는 경기장에서 오차를 '통제 가능한 범위'에 담으려 합니다. 산전수전 다 겪으며 그 능력을 계발한 선수는 VfB 슈투트가르트에서 호어스트 헬트와 크라시미르 바와코프, FC 샬케 04에서 라울 곤살레스처럼, 마가트 감독의 특별한 지시 없이, 경기장에서 자율성을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마가트 감독은 전술보다 규율을 강조합니다. 그는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선수들이 신체적인 한계에 도전함과 동시에 심리적인 벽을 허물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경기에 이기기 위한 방법과 준비 요소는 다양합니다. 선수들의 기량도 중요하고, 경기가 열리는 바로 그날에 '싸울 준비가 됐는지'도 중요합니다. 마가트 감독이 보기에 전술은 아주 작은 하나에 불과합니다. 엄청난 급여와 대중의 관심, 사랑을 받는 선수들이 그에 보답하기 위해, 오직 클럽을 위해 24시간을 쏟아 준비한다면, 그 강인함은 모든 요소 가운데 으뜸이 될 수 있습니다. 바로 그로 선수들을 무장시키기 위해, 감독은 '역치 이상의 자극'을 꾸준히 주어, 마침내, '극복'하라고 주문합니다. 그가 부임하고 두 번째 훈련이 있던 날, 베르너 로이타르트 체력 담당 코치와 강도 높은 훈련을 버티다 못한 프레드리크 안드레 비예르칸이 고통을 호소했지만, 아니나 다를까, 감독은 쓰러짐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장소를 옮긴 비예르칸은 그를 괴롭힌 그림자를 훌륭히 떨쳐 냈습니다. 물론, 마가트 감독은 "축구의 규율이란 제가 만들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전 세대에 배운 그를 후세에 전달할 뿐입니다."라고 말하며 자신을 대변하지만, 대개 가혹한 훈련과 위압적인 태도로 악명이 자자합니다. 때로 선수가 다쳤는데도 바로 치료를 받고 빠지도록 허락하지 않아, 의료 담당자들과 마찰을 빚기도 합니다. 경기장 안팎에서 '자율'을 외치는 목소리가 그의 시대보다 커진 오늘, 마가트 감독의 지도 방식은 분명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다만 확실한 하나는 감독의 믿음처럼, 지금 헤르타 BSC에는 "클럽을 위해 전부를 바칠 각오를 한 선수" 열댓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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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22 시즌 분데스리가 폐막까지 (지난 경기가 연기된 FC 아우크스부르크와 1. FSV 마인츠 05를 제외하고) 어느덧, 팀당 여덟 경기 남았습니다. 다음 시즌에도 독일 최고 무대에서 겨루기 위해, 오는 여름에 2. 분데스리가로 향하지 않기 위해, 펠릭스 마가트 감독과 헤르타 BSC가 상황을 뒤집을 기회가 여덟 번 남았다는 뜻입니다. 당장 팀에 불리한 지표가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수직선에서 원점으로부터 왼쪽으로 30 이상 떨어진 득점과 실점의 차를 기록한 팀은 지난 다섯 시즌 동안 분데스리가에 여덟 존재했는데, 그 가운데 2. 분데스리가로 강등을 피한 팀은 없습니다. 세 시즌 전의 VfB 슈투트가르트가 '유일하게' 16위로 승강 플레이오프에 나섰지만, 결국, '창단 첫 분데스리가 승격'에 도전하던 1. FC 우니온 베를린에 패했습니다. 지금의 불균형을 바꾸지 못하면, 팀은 살아남기 무척 어렵습니다. 그나마 26라운드 종료 후, 순위표에서 베를린의 노파보다 딱 한 계단 위에 안착한 VfB 슈투트가르트(16위), '잔류 마지노선'의 DSC 아르미니아 빌레펠트(15위), FC 아우크스부르크(14위)와 헤르타 BSC(17위)의 비교에서 상호 대결을 모두 제외하면, 남은 경기 상대의 평균 승점은 엇비슷합니다. 유일한 잔여 경기 아홉의 FC 아우크스부르크가 31.75점으로 제일 형편이 낫지만, 43.4점의 헤르타 BSC를 기다리는 일정 난도가 44점의 VfB 슈투트가르트, 40점의 DSC 아르미니아 빌레펠트의 그보다 월등히 높다고 보기는 힘듭니다. 마가트 감독과 새로운 지도부를 중심으로 '이제라도' 선수들이 단결하여 싸운다면, 반전할 수 있습니다. 직전,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와 경기에 알라산 플레아에게 페널티킥으로 먼저 실점한 뒤에도 대기석에 앉은 선수들끼리 농담하며 긴장감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팀이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밝은 웃음 짓는 모습이 포착된 헤르타 BSC의 오늘 현실이지만, 마가트 감독 아래서 그와 같은 행동은 상상조차 못 합니다. 어쩌면 인제야 "제대로 된 팀"을 보겠다고 자조합니다. 마가트 감독은 전부터 어린 선수를 가르쳐서 키우는 일에 힘을 다했습니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서 만 열여덟 살까지를 의무 교육으로 규정하고 있어 논란도 컸지만, FC 샬케 04를 감독하던 시절, 갓 데뷔한 열일곱의 율리안 드락슬러(현 파리 상제르망 FC 소속 미드필더)에게 학교를 중퇴하고 그 시간에 더 많은 훈련으로 '기술적인 성장'을 이루자고 제안하기도 했던 그입니다. 클럽과 장기 연장 계약을 체결하고 발표만 기다리는 리누스 게히터부터, 그보다 두 살 많은 마톤 다다이, 마가트 감독의 부름을 받고 팀 훈련에 참여한 크리스탈리노 아테모나와 마텐 빙클러, 역시 프로 계약 공식 체결 및 발표가 유력한 율리안 아이치베르거 등, 독일 최고 수준의 유소년 아카데미를 갖춘 헤르타 BSC에는 기회가 오기를 기다리는 재능이 많습니다. 과연, 마가트 감독은 이들 중 누구의 손을 잡을지, 중압감이 큰 강등권 싸움에서 그의 능력을 어떻게 활용할지 두고 볼 일입니다. 이제 막 닻을 올린 마가트 감독의 헤르타 BSC. 최근 몇 주간 크게 확산한 '강등을 피하기 어렵다는 관념'을 똘똘 뭉쳐 깨뜨릴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여덟 번의 기회, 그 첫째의 차감이 다가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