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화의 과제

2022. 8. 12. 04:00#HaHoHe

ⓒ City-Press

 

"아침 연습 경기를 포함하여, 전반적으로 좋은 날이었습니다. 비록 패배가 아쉽더라도, 우리는 우리가 하고 싶은 축구를 향해 한 발짝 내디뎠습니다. 하지만, 물론, 아직 할 일이 남았고, 계속해서, 집중적으로 자동화와 발전을 꾀해야 함을 압니다."

 

 영국에서 프리시즌 캠프를 마무리하던 날,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 FC와 마지막 친선 경기에 1 대 2로 패한 후, 잔드로 슈바르츠 감독이 한 말입니다. 출발을 알리는 호각 소리가 나고 한 시간가량 경기를 통제하며, 한두 번의 기회를 더 살리지 못한 옥에 티가 있었지만, "깔끔하게" 경기했습니다. 후반부에 집중력이 떨어졌고, 너무 쉽게 실점하여, 결국에는 졌습니다. 영국 캠프의 최종 성적표에는 '긍정'과 '부정'의 숫자가 모두 적혔습니다. 솔퍼드 시티 FC,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 FC 23세 이하 팀, 왓퍼드 FC 23세 이하 팀을 잡았지만, FC 핼리팩스 타운과 비겼고, 사실상, 바다 너머에서 운동하는 동안 연전의 핵심이었던 더비 카운티 FC, 노팅엄 포레스트 FC, 그리고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 FC와 경기에 줄줄이 패했습니다. 시즌에 돌입하기 전, 차근차근 슈바르츠 감독의 철학을 관통하는 높은 위치에서부터 상대 진행 방해하기, 강도 높은 압박의 색깔을 팀에 입혀 갔습니다. 그러나, 영국으로 넘어가기 전부터 지적받은 대로, 전방부터 압박, 그 뒤의 수비 간격 유지나, 선수들 책임 공간 배분 따위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상대가 압박을 풀어 나오기 시작하면, 빠르게 후퇴해 버린 최종 수비선과 부족한 선수들의 대응 움직임에 커지는 간격, 그렇게 벌어지는 공간이 팀을 괴롭혔습니다. 이미 이때, "최고의 팀을 만나서는 최고의 선수들에게 좋은 먹잇감을 제공할까 우려됩니다."라고 썼습니다. 그리고 개막한 새로운 시즌. 헤르타 BSC는 아인트라흐트 브라운슈바이크와 DFB-포칼 일 회전에 승부차기 접전 끝, 무릎을 꿇었고, 1. FC 우니온 베를린과 분데스리가 개막 첫 경기에도 1 대 3으로 무너졌습니다. 두 경기, 총 세 시간 반여, 슈프레아테너는 무려, 일곱 골을 허용했습니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내 두 번째, 유럽 최고 다섯 개 무대(프리미어 리그, 라리가, 세리에 A, 분데스리가, 리그 1) 내 공동 아홉째(스페치아 칼초와) 많은 71실점을 했던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합니다. 어쩌면, 예견된 초반의 고전, 슈바르츠 감독은 그 해법을 이미 몇 주 전에 자기 입에 올렸던 "자동성(Automatismus)"의 강화, "자동화"에서 다시 찾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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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화"의 시작은 '경기'에 초점을 맞춘 지도입니다. 선수들이 경기 중 맞는 가상의 결과와 상황마다, 잔디 위 각 지역에서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동작해야 하는지 연습합니다. 본질적으로, 한 경기를 해체해서 나타나는 네 가지 핵심 순간, '공을 가졌을 때', '공을 잃었을 때', '수비로 전환', '공격으로 전환' 시 규칙 숙달하기입니다. 당연히, 팀마다, 지도자의 철학마다, 그 내용은 천차만별입니다. 주제프 과르디올라(현 맨체스터 시티 FC 감독)에게는 그만의 규칙이 있고, 디에고 시메오네(현 아틀레티코 데 마드리드 감독)에게도, 주제 모리뉴(현 AS 로마 감독)에게도 역시, 그만의 규칙이 있습니다. 어떤 환경에서든, 선수가 경기 중 내리는 모든 결정은 네 가지 핵심 요소, '상대', '공간', '공', 그리고, '동료'에게 기반해야 합니다. 매 순간, 마치 시곗바늘 움직이듯,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마치, 선수들에게는 전혀 자유가 없고, 감독이 옆줄 바깥에서 조작기를 갖고 사소한 하나하나까지 통제하려는 시도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 각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서, 선수들의 자유는 침해받지 않습니다. 리즈 유나이티드 FC의 수석코치로 재직하는 레네 마리치는 미식축구의 플레이북(Play book)이 축구에는 없으며, 코치진은 반복 훈련으로 선수들이 어떤 행동이 '옳은지', 팀의 방향과 부합하는지를 빠르게 인지하도록 하여, 전체로는 주어진 시간, 경기의 각 순간을 통제할 수 있는 범위 안에 묶어두기를 목표할 뿐, 결국, 그를 실제 결과로 치환하기는 선수들의 몫이라는 점을 분명히 합니다. 독일에서 FC 잉골슈타트 04, RB 라이프치히 등을 지도한 뒤에 건너가, 영국 프로축구 최상위 무대에 사실상, 처음, 이 화두("자동성"이라는 용어)를 '직접' 던진 랄프 하젠휘틀, 현 사우샘프턴 FC 감독은 선수들이 그의 전방에서 압박에 집중하는 각본에 적응하고, '옳게' 반응하도록 하는 데 애를 씁니다. 하젠휘틀 감독은 "우리는 우리가 '우리 작업', '우리 행동', '우리 자동성'에 집중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열중하는데, 그가 우리가 할 수 있는 전부이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합니다. 다시, 헤르타 BSC의 오늘로 돌아오면, 팀은 지난 시즌까지, 분데스리가에서 손에 꼽힐 만큼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규칙에의 자동화에서 이제, 잔드로 슈바르츠 감독과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규칙에의 자동화로 나아가려는 대변혁기에 있습니다. '반복 훈련'이 열쇠이기에, 과도기는 불가피합니다. 그 기간을 단축하기가 일부일의 과제입니다.

 

 

 잔드로 슈바르츠 감독은 1. FSV 마인츠 05에서 지도자 경력을 시작하던 때부터, 그 강한 압박의 색깔을 만들어 왔습니다. 앞쪽의 선수들이 상대 공격을 측면으로 일단 밀어내면, 역삼각형 중원의 좌우를 담당하는 선수는 그 공을 이어받는 선수를 견제하기 위해 뛰고, 나머지 선수들이 전체적인 무게 쏠림 현상을 상쇄하기 위해 움직이도록 지시합니다. 당장 공이 도는 측면에서든 아니든, 모두가 부지런히 달려야 합니다. 일차 저지선이 뚫리면, 곧바로, 두 줄로 길게 늘어선 방어막을 칩니다. 1 대 3으로 패한 1. FC 우니온 베를린과 경기를 보면, 아직, 헤르타 BSC는 이러한 축구에 준비가 덜 됐습니다. 우어스 피셔 감독의 강철대오는 중앙에서 경기를 조립하기보다, 한 번에 길게, 반대쪽 윙백을 보고 전환하는 시도를 즐겼고, 거기서 공을 잡은 뒤에는 그 측면의 중앙 미드필더와 전방 공격수가 윙백을 도와, 숫자 싸움에 우위를 점하고, 다시 중앙에 대기하는 선수가 기회를 잡도록 넘겼습니다. 위 장면에서 1. FC 우니온 베를린의 왼쪽 윙백, 율리안 뤼에르손이 길게 넘어온 공을 받을 때, 뤼에르손을 잡는 선수는 헤르타 BSC의 역삼각형 중원, 오른쪽에 나선 케빈프린스 보아텡이 아니라, 오른쪽 측면 수비를 담당한 존조 케니입니다. 케니가 프린스보다도 위로 올라온 모습인데, 홈 팀의 중앙에서 야니크 하버러가 케니가 비운 공간으로 움직일 때, 프린스는 하버러에게 등을 보이고, 그를 쫓지 않았습니다. 뤼에르손은 공간에 공을 보냈고, 하버러가 그를 잡아, 위협을 가했습니다. "자동화"하지 못했습니다. 길게, 높이 공이 날아올 때, 프린스는 '이미' 오른쪽으로 넓게 뛰며, 수비 동작을 할 준비를 마쳐야 합니다. 그가 그에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서, 뒤쪽을 지켜야 할 케니가 앞으로 달려 나왔고, 급기야는 더 밑에서 오른쪽 중앙 수비수, 필리프 우레모비치가 ('또' 프린스가 놓친) 하버러에게 옆줄 가까이 끌려 나가, 그의 짝인 마크 올리버 켐프와 사이에 공간을 벌리고 맙니다. 상대가 의도한 한 번의 방향 바꾸기에 공이 떨어지자마자, 심지어는 공이 떨어질 때 즈음에는 선수들이 각자 어디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미리 알아야 합니다. 이날의 홈 팀은 이 준비가 안 된 원정팀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승리를 쟁취했습니다. 만일 프린스의 떨어진 신체 능력, 줄어든 활동폭이 문제라면, 새롭게 계약한 장폴 보에티우스와 경쟁을 그가 이겨낼 가능성은 더 작아집니다.

 

 

 공을 잃고 곧바로 후퇴하지 않고, 역압박을 시도하기 때문에, 잔드로 슈바르츠 감독은 공격할 때도 맨 뒤의 선수들을 높이 올립니다. 공을 빼앗고, 곧장 역습으로 나가면 제일 좋지만, 압박이 풀릴 위기라면, 영리한 지연 행위가 중요합니다. 위는 DFB-포칼 일 회전, 아인트라흐트 브라운슈바이크전, 동점 골을 내주던 상황입니다. 앞에서 데이비 젤케가 미지안 마올리다가 다소 부정확하게 보낸 공을 몸으로 지키려다가 빼앗겼고, 직후에 이반 슈니치가 역압박했지만, 거리가 멀었으므로, 공 빼앗기나, 지연을 기대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다음 수비수는 뤼카 투자르와 성급한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내준 직전의 잘못을 만회하려, 적극적으로 올라온 데드리크 보야타입니다. 이마뉘얼 페라이는 비록, 투자르와 보야타 사이에서 공을 잡았지만, 공을 잡을 때부터, 이미, 넓은 공간을 볼 최적의 자세에 있었습니다. 헤르타 BSC로서는 경고와 맞바꾸더라도 반칙이 필요했습니다. 여기서 투자르와 보야타의 어정쩡한, 소극적인 대응은 결국, 이어진 홈 팀의 완벽한 역습, 리온 라우버바흐의 골에 우위를 잃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사실, 선수의 굳은 이적 의사로 올여름, 슈프레아테너가 US 크레모네세로 임대 이적 보낸 산티아고 아스카시바르의 이탈이 아쉬운 지점이기도 합니다. 때로는 지나치게 거칠게 행동하여, 비판받기도 한 아스카시바르는 그래도, 기회가 오면, 이러한 장면에 반칙으로 지연을 곧잘 해 주었습니다. 베를린에서 그를 대신하는 슈니치는 그보다 전진성이 강하고, 신체 조건이 뛰어나지만, 최종 수비선 바로 앞에서 자리를 지키기보다, 앞으로, 한쪽으로 달려 나가 싸우기를 선호합니다. 이러한 그의 성향은 그가 홀로 아래쪽을 책임질 때, 자칫 양날의 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슈바르츠 감독이 마인츠에서 지도했던 장필리프 바망(현 에버턴 FC 소속 미드필더)과 비슷하기도 한데, 바망이 뛰어난 활약으로 주목받았을 때는 전천후 미드필더로서, 그의 뒤에 피에르 쿤데(현 올림피아코스 FC 소속 미드필더)가 대기했습니다. "자동화"의 주제로 돌아와서, 조금씩, 발생 직전의 그 과정이나, 성격이 다르더라도, 위와 같은 장면은 앞으로 꾸준히 연출됩니다. 전체적인 팀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린 상황에 날카로운 역습을 맞지 않으려면, 선수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판단을 신속하게, 정확하게, 대담하게 내릴 줄 알아야 합니다.

 

 

 경기장을 세로선으로 다섯 등분하면, 한가운데와 양 옆줄에 붙은 공간, 그리고, 다시 양 끝과 중앙 사이 공간이 나옵니다. 이 서로 다른 공간에 선수를 '어떻게' 배치하여, '얼마나' 효율적으로, '전부'를 두드릴 수 있는지가 팀 공격력을 좌우합니다. 잔드로 슈바르츠 감독은 그의 양 측면 수비수와 역삼각형 중원의 두 중앙 미드필더, 그리고 양 날개 공격수가 돌아가며 각 공간에 들어가, 그를 쪼개기를 주문합니다. 먼저 제시한 하나는 이반 슈니치가 중앙에서 공을 잡고 존조 케니에게 길게 보내준 뒤, 공격적으로 움직인 직후의 장면입니다. 오른쪽에 슈니치와 케니, 그리고 도디 루케바키오까지 세 명이 확보된 가운데, 케니와 루케바키오는 한 명씩 직접 상대하고 있고, 침투하는 슈니치는 아직, 자유롭습니다. 중앙, 오른쪽 끝, 그리고 그 둘의 가운데. 서로 다른 세 공간을 세 선수가 나눌 수 있습니다. 위치 선정, 침투 경로 설정은 가히 환상적이라고 할 만합니다. 하지만, 결국, 이 모든 과정은 상대 골문으로 가기 위한 발판입니다. 슈바르츠 감독은 자유로운 선수를 찾아, 공격적으로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이후에 이 상황이 어떻게 마무리되는지를 보면, 언뜻, 선수들이 감독의 전술적인 지시 사항을 완벽하게 이행한 듯 보이는 이때도 "자동화"가 완전히 이루어지지는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케니는 여기서, 뒤로 공을 내려주고 맙니다. 맹렬히 올라오던 슈니치에게 연결했다면, 조금 더 과감한 전개가 가능했고, 루케바키오, 슈니치, 그리고 케니 자신의 다음 움직임에 따라, 다양한 상황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충분히 마무리까지 가 볼 법했지만, 공을 뒤로 보냄으로써, 기회는 사라졌습니다. 케니의 소극적인 패스 선택은 이전에도 지적받았는데, 나란히 제시된 둘 중 왼쪽의 장면에서 케니는 데드리크 보야타가 내준 공을 받았지만, 엔도 케이타에게 견제받자, 전진하기를 금세 포기하고 돌아서서, 올리버 크리스튼슨 골키퍼를 찾습니다. 이는 케니가 기술이 아주 뛰어난 선수가 못 되는 탓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공을 잡고 압박받기까지 잠깐의 순간, 어떻게 다음 행동할지의 계산이 아직 느려서 발생하는 일입니다. 재미있게도, 크리스튼슨이 왼쪽으로 전개하는 공은 이 직후에 마빈 플라텐하트의 왼발을 거쳐, 데이비 젤케의 경기 첫 번째 골로 연결되지만, 늘 그와 같은 '행복한 결말'을 맞을 수는 없습니다. 케이타의 견제가 보야타가 보낸 공이 케니에게 닫는 중에 벗겨진, 압박이 없는 다음 상황(나란히 제시된 둘의 오른쪽)에는 케니가 주저 없이 공을 몰아 중앙선을 넘고, 이후, 젤케를 한 번 거친 공은 루케바키오의 먼 거리에서 왼발 슈팅으로 마침내 정지됩니다. 공격 지역 마지막 삼분의 일 지점에서 마무리가 아주 매끄럽지는 않았지만, 비슷한 구성에 '압박'이라는 요소만 사라지자, 케니가 빠르게 결정했다는 사실과 무언가, 결과물(슈팅)을 만들었다는 점은 고무적이며, 희망적입니다. "자동화"는 다시 '압박'의 요소가 찾아와도, 케니가 '제일 쉬운' 선택만 하지는 않도록 해줍니다.

 

 

 1. FC 우니온 베를린과 제일 최근 경기의 또 다른 두 장면입니다. 잔드로 슈바르츠 감독은 기본적으로, 뒤쪽에서 공격을 조립할 때, 두 명의 중앙 수비수 위에 역삼각형 중원의 아래 꼭짓점인 이반 슈니치와 양 측면 수비수를 대기시킵니다. 상대 압박의 정도에 따라, 수비진의 분포(어느 한쪽으로 쏠렸는지)에 따라, 슈니치 위의 두 중앙 미드필더가 번갈아 내려와서 숫자를 바꿔주고, 교대합니다. 왼쪽 장면에서 케빈프린스 보아텡이 오른쪽 밑으로 내려가, 세로로는 중앙선 부근, 가로로는 오른쪽 옆줄에 바짝 붙은 도디 루케바키오에게 좋은 공을 보내 주었습니다. 루케바키오는 여러 선택지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는데, 몸을 오른쪽으로 회전하며 강하게 밀어서, 한 번에, 데이비 젤케에게 공을 연결하거나, 슈니치를 보거나, 수아트 세르다를 보거나, 모두 아니면, 자기가 상대를 등지고 힘으로 버틴 뒤, 다시 여러 가상의 결과를 평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슈니치에게 가는 길목은 당장 상대 선수에게 차단당했고, 세르다와 거리는 너무 멉니다. 그러므로, 젤케에게 가거나, 힘으로 버티기 중 하나를 선택하는 편이 확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최상수는 전자이고, 차선이 후자입니다. 그런데, 루케바키오는 중앙 공격수로 나서서 상대 큰 수비수와 공중 경합조차도 피할 만큼, 몸싸움을 꺼리는 선수입니다. 버티기는 앞으로 비슷한 상황을 맞더라도 버릴 가능성이 큽니다. 슈바르츠 감독은 그의 공격수들이 한두 번 공을 만지자마자, 빠르게, 전진하기를 기대하는데, 반복 훈련으로 그러한 약속이 강화됐다면 모를까, 아직 루케바키오는 젤케에게 한 번에 공을 연결하고, 다시 움직여서 공 받고 앞을 볼 준비가 안 됐습니다. 결국, 한 번에 공을 방출하기는 했지만, 루케바키오가 설정한 목적지는 길목이 완전히 차단된 슈니치였습니다. 당연히 공을 잃어 버립니다. 공격권 상실. 한편, 오른쪽은 모처럼 헤르타 BSC가 역습으로 나갈 기회입니다. 슈니치가 루케바키오에게 공을 밀어주고, 앞으로 달립니다. 화면에는 벗어났지만, 왼쪽 옆줄 부근에는 미지안 마올리다가 대기합니다. 루케바키오가 슈니치가 달리는 공간으로 다시 공을 밀어주고, 슈니치가 마올리다에게까지 전달한다면, 속도를 살리면서 마올리다의 일대일 돌파를 보거나, 다시 루케바키오와 슈니치의 움직임으로, 왼쪽에서 세 공간 쪼개기도 노려볼 만합니다. 하지만, 여기서도 루케바키오는 빠르게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앞에서처럼 공격권을 상실하지는 않았지만, 공을 잡고 머뭇거리다가, 상대 선수가 힘으로 도전할 낌새를 보이자, 뒤에 오는 마빈 플라텐하트에게 공을 보내, 역습의 숨을 죽이고 말았습니다.

 

ⓒ City-Press

 

https://youtu.be/iQyOVm1ZA3A

12분 35초경부터 13분 7초경까지

 

 비록 경기에는 패했지만, 잔드로 슈바르츠 감독이 "자동화"를 직접 언급한 그날의 그 경기,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 FC와 지난 프리시즌, 마지막 친선 경기의 첫 골이자, 헤르타 BSC의 유일한 골 과정에 감독이 강조하는 규칙을 모두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공을 빼앗기자, 즉시, 팀 단위 역압박을 가하여 그를 되찾아왔고, 공격으로 전환하여, 왼쪽에서 마빈 플라텐하트(좌측면 수비수)와 수아트 세르다(역삼각형 중원의 왼쪽 꼭짓점), 미지안 마올리다(좌측 날개 공격수)가 골고루 공간을 나누었으며, 관여하는 선수가 모두, 한두 번 공을 만져서 동료를 찾아, 마지막에 상대 골망을 흔드는 데이비 젤케에게까지 연결했습니다. 압박이 덜 한 비공식 경기에서였다고는 해도, 슈프레아테너가 "헤르타 BSC 8월 이달의 골 후보" 중 하나로 홍보하는 이와 같은 장면을 분데스리가에서 얼마나 만들 수 있는지에 시즌의 성패, 더 나아가서는 슈바르츠 감독의 축구 입히기 성패가 달렸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베를린 노파의 "자동화", 그 최종 모습은 이 골 장면과 같아야 합니다. 이 년 만에 맞은 DFB-포칼 일 회전에서 탈락이나, 도시 내 경쟁자에게 네 번 연속으로 무릎을 꿇은 결과가 보여주듯, 한두 번 경기 만에 해치울 수 있는 과제는 아닙니다. 올여름 이적 시장에도 선수단 변화의 폭이 큰 까닭에, 당장, 새로운 도시, 새로운 문화, 새로운 무대에 적응해야 하는 선수도 많습니다. 애초에, 클럽 운동 부서를 이끄는 프레디 보비치 전무이사도 슈바르츠 감독과 새로운 접근법을 소개하기가 곧바로 이루어지리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고, 많은 베를린의 축구광도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는 데 고개를 끄덕이는바, 오늘의 삐거덕거림을 어느 정도 용서할 여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제부터입니다. 프로의 세계에서 (특히 뚜렷한 결과 없이) 무한정 기다려 주지는 않습니다. 시즌이 끝날 무렵에도 헤르타 BSC의 축구가 지금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선수단과 코치진이 합심하여, 개선되는 과정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지금이 슈바르츠 감독의 축구 초쇄본이라면, 이번 시즌이 다 가기 전에, 제1차 개정판을 찍어내야 합니다. 문장을 다듬고, 오탈자를 줄여가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