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CFCB: "최강팀을 꺾지는 못했으되"

2022. 11. 8. 01:00#HaHo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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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라이프치히 원정에서 당한 2 대 3 패배에 이어, 헤르타 BSC가 이번에는 안방에서, 점수판이 뒤집혀, 같은 결과를 가리키는 패배를 안았습니다. FC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분전했지만, "분데스리가 최강의 팀"은 베를린 노파가 저지르는 몇 번의 위험 구역에서 실수를 응징할 능력이 차고도 넘쳤고, 슈프레아테너는 특히, 전반 특정 시점에 그 실수를 완벽히 통제해 내지 못했습니다. 경기 초반부터 홈 팀이 기세를 올렸지만, 자말 무시알라의 선제골(12')이 찬물을 끼얹었고, 장에리크 막심 추포모팅의 연속 득점(37', 38')이 더해졌습니다. 처음 두 번의 실점 장면에 모두, 아구스틴 로헬의 모험적인, 달려 나가는 수비가 실패, 뒤쪽에 공간이 남고, 위기가 발생했습니다. 세 번째 실점 장면에는 측면에서 낮게 깔려 올라온 공을 높은 자세의 로헬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추포모팅에게 당했습니다. 알폰소 데이비스의 오프사이드 반칙이 그를 무효로 하기는 했으나, 로헬은 후반전에도 문전 혼전 가운데, 자기 골대 안으로 공을 밀어 넣는 실수를 범하는 등, 90분 내내 집중력을 고르게 유지하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그의 짝으로 나선 마크 올리버 켐프가 잘 싸워 주고, '자책골'로 기록될 뻔한 하나가 기록지에서 지워지면서, 로헬이 완전히 무너지지는 않았습니다. 데이비스의 선행된 반칙이 영상 판독으로 증명되는 동안, 로헬은 자책했습니다. 하지만, 자신감을 잃으면, 도전이 강한 분데스리가는 앞으로 그를 훨씬 더 거칠게 밀어붙입니다. 지나간 일을 빠르게 잊는 능력도 필요합니다. 다시 그 '자신감'에 관해 이야기하기에, 먼저 세 골을 내준 뒤, 헤르타 BSC의 반격은 좋은 이야깃거리가 됩니다. 추포모팅이 이 경기, 자신의 두 번째 골을 넣고 고작 70초가량이 지난 시점, 도디 루케바키오가 죽은 듯하기만 하던 추격의 불씨를 되살립니다. 데이비 젤케가 측면에서 공을 잡고, 상대 수비를 끌어당겨 만들어 준 공간에 마르코 리히터가 들어가, 높이 공을 감아올렸고, 도디가 그 공 그대로 오른발로 마무리했습니다. 이어, 중간 쉬는 시간으로 향하기 꼭 삼 분 전에는 젤케가 페널티킥을 얻어내 직접 마무리, 다시 한 골 차 경기를 만듭니다. 왼쪽, 옆줄 바깥에서 마빈 플라텐하트가 공을 던질 때, 페널티 구역 안에서 경합하던 젤케의 발을 방자망 파바르가 밟았습니다. 비록 후반 45분의 경기는 내용, 흥미 요소, 구성적인 면 따위에서 전반 45분의 그에 크게 떨어졌지만, 자신감과 희망을 끝까지 간직한 팀은 버틸 힘을 얻었습니다. 로헬과 동료들이 주중에 슈투트가르트에 내려가서도 그 정신력 그대로 싸워서, 이제는 '당장' 필요한 승점을 쟁취하고 돌아오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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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테반 요베티치가 직전, SV 베르더 브레멘과 경기에 다치는 바람에, 잔드로 슈바르츠 감독은 가뜩이나 잔뜩 부담스러운 상대를 맞아, 그 전술적인 '창의성'을 발휘해야 했습니다. 올리버 크리스튼슨이 장갑을 낀 홈 팀, 헤르타 BSC는 존조 케니와 아구스틴 로헬, 마크 올리버 켐프, 마빈 플라텐하트가 최종 수비선을 구축했고, 오른쪽부터 마르코 리히터와 뤼카 투자르, 수아트 세르다, 장폴 보에티우스가 가운데 한 줄로 늘어섰습니다. 보에티우스는 고환암으로 수술받고 복귀한 뒤, 첫 번째 선발 경기를 치렀는데, 지난주에도 오래 뛰었지만, 그는 요베티치가 일찍 교체됐기 때문일 뿐, 어디까지나 보에티우스, "장가"는 '교체 투입'됐습니다. 통산 FC 바이에른 뮌헨에 제일 강한 모습을 보인 도디 루케바키오(이날까지 여덟 경기에서 여섯 골을 넣었고, 그중에는 포르투나 뒤셀도르프에서 뛰던 지난 2018-19 시즌, 알리안츠 아레나 원정에서 기록한 해트트릭과 2019-20 시즌, 헤르타 BSC 데뷔전에 추가한 하나도 포함돼 있습니다)가 데이비 젤케와 공격을 이끌었습니다. 일찍이 전력에서 빠진 제시크 은간캄 외, 요베티치가 이탈한 데 이어, 윌프리드 캉가마저, 주중에 몸 상태가 완전치 못했습니다. 사실상, 최전방에 설 만한 선수가 젤케밖에 남지 않았고, 다행히도 캉가가 교체 명단에 이름은 올렸지만, 슈바르츠 감독은 도디를 올리고, 젤케를 캉가보다 먼저 내보내기로 했습니다.

 한편, 주중에 안방에서 FC 인테르나치오날레 밀라노까지 격파하며,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 단계를 전승으로 장식한 FC 바이에른 뮌헨은 과연 "그들답게" 쉼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주중 경기에 이미 주요 선수 일부를 쉬게 했습니다. 마테이스 더리흐트나 토마스 뮐러 등이 근육 문제로 빠진 상황,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은 가능한 한 최고의 전력을 구축했습니다. 어깨를 다쳐서 분데스리가에서 세 경기를 연속으로 결장했던 마누엘 노이어가 훈련장에 돌아오자마자 골대 앞을 수호했고, 누사이르 마즈라위, 방자망 파바르, 다요 우파메카노, 알폰소 데이비스가 맨 뒤 수비선에 포진했습니다. 요주아 키미히와 레온 고레츠카, 자말 무시알라가 중앙에서 호흡을 맞췄으며, 세르주 그나브리와 사디오 마네가 좌우 측면에서 최전방의 장에리크 막심 추포모팅을 지원했습니다. 교체 명단에는 나흘 전 경기에 선발 출전했던 스벤 울라이히 골키퍼, 요시프 스타니시치, 마르셀 자비처, 킹슬레 코만, 라이언 흐라번베르흐 등이 대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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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폴 보에티우스가 그 마지막 패스의 조금씩 떨어졌던 정확도와 별개로, 잔드로 슈바르츠 감독이 발휘한 '창의성'의 핵심 열쇠가 됐는데, 마인츠에서 슈바르츠 감독의 지도로, 경기장 가운데서 활동하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잘 알려진 그이지만, 사실, 그 이전에 페예노르트 로터르담에서 데뷔했을 때는 날개 공격수로 뛰며, 에레디비시서 일약 스타 반열에 올랐습니다. 2022 FIFA 월드컵 카타르 이후,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으로 복귀하는 로날드 쿠만 당시 감독이 그를 발굴, 신뢰했습니다. 이후에 경력이 기대만큼 안 풀리다가, 1. FSV 마인츠 05에 입단하던 때도 장가는 '날개 공격수'로 소개됐습니다. 지난 2018-19 시즌, 분데스리가 입성 첫해를 맞은 선수를 슈바르츠 감독이 그의 442 다이아몬드 대형에서 상대 중앙 수비수와 일대일 공격 기회를 자주 잡은 두 명의 중앙 공격수 바로 밑에 세우며, 오늘까지 인연을 이어오는 그의 제자를 새로운 위치에서 빛나게 해주었습니다. 슈바르츠 감독이 이날, 장가를 그의 경력 초기에처럼 완전한 의미의 날개 공격수로 두지는 않았으나, 위치상 그곳에서 수비 시, 또 역습 전환 시 역할(장가는 상대 최종 수비선 뒤의 공간을 찌르는 데 능합니다)을 기대했고, 공격 분위기가 한창 달아오를 때는 자유롭게 왼쪽 절반 공간, 혹은 그보다 더 중앙으로 들어오면서, 마빈 플라텐하트가 전진, 그 왼발로 감아올리는 장기를 뽐낼 공간과 시간을 벌어 주도록 했습니다. 그의 이러한 움직임은 헤르타 BSC가 공격할 때, 좌우로 크게 비대칭적인 형태를 띠도록 했고, 상대 오른쪽 측면 수비를 책임진 누사이르 마즈라위에게 평소와는 조금 다른 수비에서 고민거리(보에티우스를 따라 절반 공간부터 안쪽으로 좁힐지, 플라텐하트가 전진할 때를 대비해, 자기 자리에 남을지; 이는 플라텐하트가 평소, 왼쪽에서 공을 잡은 뒤에 페널티 구역 높이까지 올라가지 않고, 이르게, 가운데 동료를 찾는 선수이다 보니, 훨씬 더 정확한 판단을 요구했습니다)를 던졌습니다. 사실상, 플라텐하트에게서 경기, 가장 날카로운 공이 연결된 전반 10분경의 장면에도 장가는 중앙선 부근에서 공을 잡은 뒤, 앞쪽 선수에게 전달하고, 가운데서 올라갑니다. 오히려, 순간적으로 수아트 세르다가 그보다 왼쪽에 놓이고, 플라텐하트가 올라와서 세르다에게 패스받아, 대각으로 공을 차기 전까지, 마즈라위와 직접 경합하는 홈 팀 선수는 아예 찾아볼 수 없습니다. 보에티우스는 후반전, 세르다를 대신해 치데라 에주케가 투입됨에 따라, 뤼카 투자르 옆으로 옮겨서 활동합니다. 에주케가 잔디를 밟으면서 슈바르츠 감독의 또 다른 승부가 시작되는데, 그가 가능했던 이유 중에도 보에티우스의 이동 가능성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날, 헤르타 BSC의 기본 전형은 442 대형입니다. 전반전, 공격할 때 평균 위치가 왼쪽 절반 공간에 들어와 있던 장폴 보에티우스가 수비 시에는 완전히 왼쪽 측면으로 나가서, 반대쪽부터 마르코 리히터, 뤼카 투자르, 수아트 세르다 등과 일렬로 늘어선 한 줄을 빚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수비 시, 최전방의 두 선수, 데이비 젤케와 도디 루케바키오의 위치인데, 젤케가 도디보다 여러 걸음 뒤에서 활동한 적이 부지기수입니다. 평균 위치도 훨씬 뒤에 잡힙니다. 이는 베를린의 노파가 공을 끊고 역습으로 전환할 때, 젤케가 상대 수비를 끌고 다니면, 역습의 첨병이 되는 도디가 활용할 공간이 그만큼 넓어지는 효과를 기대해서였습니다. 실제로, 경기 첫 번째 슈팅이 기록된 전반 4분 무렵의 상황에, 젤케는 뒤쪽 네 명의 미드필더와 거의 같은 선까지 내려갔고, 간헐적으로 상대에게 달라붙어서 부담을 주던 도디가 공을 끊은 뒤, 직접 긴 거리를 돌파,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를 시험했습니다. 순간적으로 451 대형이 만들어진 터였습니다. 중요한 선발 기회를 잡은 젤케는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았고, 도디가 좌우를 가리지 않고 돌아다니며, 간만에, 포르투나 뒤셀도르프에서 뛰던 때처럼, 자유롭게 경기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루케바키오는 후반전에 미지안 마올리다가 투입되자, 오른쪽 측면으로 내려갑니다. 공격으로 전환 시, 도디가 공을 잡지 않으면, 슈프레아테너는 경기장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넘어가곤 했습니다. 장가가 있는 왼쪽보다 리히터가 버티는 오른쪽에서 전개가 쉬웠기 때문인데, 이렇게 넘어갈 때, 보에티우스와 세르다의 공 지키는 개인 기술이 돋보였고, 뤼카 투자르는 평소보다 공격에 가담하는 시점을 뒤로 물렸습니다. FC 바이에른 뮌헨은 자말 무시알라가 장에리크 막심 추포모팅 옆으로 올라서면서, 4222 대형에서 전방 압박을 가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헤르타 BSC는 비교적 이를 잘 풀었는데, 네 명의 수비수를 모두 일차 조립에 가담시키며, 상대 앞에서 두 번째 선의 세르주 그나브리와 사디오 마네가 좌우로 넓게 찢어질 때, 투자르나 세르다가 그나브리와 마네보다 뒤, 요주아 키미히와 레온 고레츠카보다 앞에서 움직여서 공을 받고, 다시 그 줄기를 풀어서 중앙선 너머를 향했습니다.

 

 

 이렇듯, 잔드로 슈바르츠 감독이 그 전술적인 창의성을 뽐냈지만, FC 바이에른 뮌헨의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도 손 놓고 당하기만 할 인물은 절대 아니었습니다. 전반전, 분데스리가 최강 클럽의 계획대로 경기가 잘 풀렸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3 대 2의 점수판을 뒤로하고, 경기 내용 면에서 그들이 원하는 만큼 압도적인 모습에, 많은 기회를 만들지 못했습니다. 뒤쪽에서 포문을 열 때, 요주아 키미히가 가운데 중심축으로 버티고, 누사이르 마즈라위가 오른쪽에서 높이 위치할 때, 왼쪽의 알폰소 데이비스가 전진 시기를 늦춰, 방자망 파바르, 다요 우파메카노 등과 서로 요동할 수 있는 구조의 접합 부분으로 남았습니다. 헤르타 BSC가 종종 전방에서 압박의 강도를 높이곤 했지만, 442 대형으로 두 줄이 내려앉을 때는 원정 팀의 맨 뒤 "31 대형"이 숫자상 '낭비'가 됐습니다. 홈 팀은 키미히가 공을 잡으면, 뤼카 투자르 등, 키미히보다 신체적인 조건이 좋은 미드필더를 통해 그를 견제했습니다. 키미히가 개인 능력으로 잘 싸웠지만, 조금은 답답한 전반전 흐름이 이어졌습니다. 실수가 종종 나왔고, 그는 곧 도디 루케바키오를 앞세운 홈 팀에 좋은 역습 기회를 제공, 때아닌 실점 위기로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중간 쉬는 시간을 지나, 나겔스만 감독은 팀이 "23 형태"로 일차 공격 조립에 나서게 변화를 줍니다. 키미히 양옆으로 마즈라위와 데이비스(데이비스가 허벅지 뒤 근육을 잡고 나간 뒤에는 루카스 에르난데스)가 서고, 파바르와 우파메카노가 헤르타 BSC 최전방 둘의 압박을 견디도록 했습니다. 파바르가 종종 실수를 저질렀지만, 그를 제외하면, 이는 원정팀의 후반전 공 점유율을 더 높이는 결과(전반전 69%, 후반전 74%)를 불러왔습니다. 전체적인 선이 올라가, 전반전, 지키는 골대로부터 평균 거리가 54.7m 정도였던 FC 바이에른 뮌헨은 후반전, 그 숫자를 60.1(m)까지 키웁니다. 세 골 차로 뒤지던 경기를 순식간에 한 골 차 승부로 돌려놓은 헤르타 BSC가 결국은 제풀에 무너지도록 하기 위함이었는데, 측면에서 연계가 비교적 살아나면서, 특히 오른쪽에서 가운데로 넘기는 공으로 기회를 잡았습니다. 슈프레아테너는 바스티안 당케르트 주심의 마지막 호각 소리가 나기까지 "한 골만"을 생각했지만, 그야말로 후반전 주도권을 손에서 놓지 않은 상대에 별 위협을 가할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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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잔드로 슈바르츠 감독은 후반 20분 무렵에 잔디 위 세 명을 대거 교체하는데, 전술했듯, 중간 쉬는 시간 이후에 줄곧 밀리면서 좌측면에서 누사이르 마즈라위, 세르주 그나브리 등과 잦은 대결에 고전하던 마빈 플라텐하트를 빼고, 그보다 빠른 막시밀리안 미텔슈테트를 넣은 하나와 장폴 보에티우스를 가운데로 보내면서 수아트 세르다 대신 치데라 에주케를 투입한 하나, 그리고 데이비 젤케를 불러들이고 윌프리드 캉가에게 남은 시간, 득점을 기대한 하나입니다. 핵심은 에주케의 속도와 돌파 기술로 부담을 주어, 마즈라위가 마음 편히 올라와서 공격하지 못하도록 하기였는데, 아무래도 지난 몇 년간, 중앙에서 활동하는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경기에 익숙해진 장가가 제공하지 못한 '날갯짓'을 에주케에게 맡김으로써, 전반전부터 대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넘긴 뒤, 역습을 노리던 방정식에 새로운 변수를 추가했습니다. 이는 후반전에 헤르타 BSC가 대부분 시간을 수비만 하며 보냈는데도 몇 번의 장면에 나름의 효과를 나타냈는데, 교체 출전한 지 육 분여 만에 에주케는 민첩한 움직임으로 좋은 위치에서 마즈라위의 반칙을 유도, 프리킥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절반이 흐른 뒤, 계속해 비교적 자유롭게 공을 잡다가, 전반전에는 없던, 불쑥 뒤쪽에서 공격적으로 달려드는 방어 행동에 마즈라위는 그야말로 눈 뜨고 코를 베였습니다. 캉가의 머리에 닿지는 못했지만, 후반 35분을 넘어선 시점, 에주케가 왼쪽에서 돌파해서 안쪽으로, 높이 감아올린 공도 제법 날카로웠습니다. 에주케는 후반전 추가 시간까지 31분 정도를 소화하고도 공격 시 일곱 번이나 경합(네 번 승리)하고, 다섯 번 드리블 돌파를 시도, 세 번 성공했습니다. 공격에서 경합 횟수는 도디 루케바키오(12번; 승률 58% 수준)에 이은 팀 내 2위, 드리블 시도와 성공 횟수(성공 횟수는 루케바키오와 동률)는 모두 선두에 해당합니다. 선발 명단을 구성하며, 더욱더 '창의성'을 발휘하고, 에주케라는 위협적인 무기를 경기 후반까지 숨겨 두었던 슈바르츠 감독의 전술적인 노림수가 비록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는 못했어도,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물론, 다음에는 결과까지 잡아야 합니다.

 

 

 경기 최고 선수를 꼽으라면, 열의 아홉은 다요 우파메카노의 이름을 댑니다. FC 바이에른 뮌헨 수비선의 중심에서 우파메카노는 빼어난 실력을 뽐냈습니다. 홈 팀 중원의 핵인 뤼카 투자르(일곱 번 승리)와 같이, 가장 많은 열한 번의 수비 경합(여섯 번 승리)을 펼치며, 무려 23번이나 베를린 노파의 공격을 차단해 냈습니다. 후반 추가 시간, 극적인 동점 골을 갈망하던 홈 팀의 사실상 마지막 날카로운 공격을 막아낸 이도 바로, 우파메카노입니다. 네 차례, 공을 가로챘으며, 주인 없이 구르는 공에 여덟 번 도전해, 여섯 번, 그를 소유했습니다. 위치상, 또, 역습을 통한 한 방을 노린 헤르타 BSC의 큰 틀에서 경기 전략상, 우파메카노가 도디 루케바키오와 다투는 상황이 아무래도 많이 펼쳐졌는데, 최고 속도에서 조금 밀렸을지는 몰라도, 프랑스 국가대표 중앙 수비수는 무시무시한 힘으로 부딪으며, 벨기에 국가대표 공격수를 번번이 좌절시켰습니다. 백미는 홈 팀이 세 명의 선수를 교체한 직후, 후반 21분 무렵에 연출된 장면이었습니다. 공을 획득한 슈프레아테너가 빠르게 전환하며, 길게 공을 보내서 루케바키오가 그를 쫓게 하는데, 이때, 원정팀의 맨 뒤 수비선에서 그를 견제할 만한 선수는 우파메카노, 딱 한 명뿐이었습니다. 즉시 속도 싸움이 펼쳐지고, 우파메카노가 그에 이기지는 못하지만, 마지막 순간에 집중력을 발휘해, 정확히 공을 밀어내는 태클로 루케바키오를 저지합니다. 만일, 그의 시도가 무위에 그쳤다면, 루케바키오가 곧장,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와 일대일로 대치했고, 그로부터 동점 골이 연결됐다면, 안 그래도 불과 몇 분 전, 오프사이드 반칙으로 원정팀의 달아나는 골이 무효 처리된 마당에, 경기 분위기, 흐름 따위가 홈 팀으로 급격히 기울 뻔했습니다. 우파메카노의 이 수비가 어쩌면, 이 경기의 '끝'과 직결되는 매우 중요한 하나였던 셈입니다. 선수는 팀 공격의 기초 조립 공정에도 크게 이바지했습니다. 팀 내 가장 긴, 평균 22.2m의 패스 거리를 기록하면서도 가장 높은 약 92%(77/84)의 정확도를 자랑했습니다. 특히, 공격 지역 삼분의 일 지점을 향한 열 번의 시도에 모두 성공, 유일하게 그보다 많이 찬 요주아 키미히(13번 시도에 일곱 번 성공)보다도 더 자주, 전방 공격수에게 공을 연결했습니다. 당연히, 팀 내 1위. 조금은 기복을 보이던 시즌 초를 뒤로하고, 그야말로 물오른 기량을 자랑하는 우파메카노의 2022 FIFA 월드컵 카타르와 그다음이 기대됩니다. 적어도 이날, 베를린에서 그는 흠잡을 데 없는 활약을 펼쳐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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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C 바이에른 뮌헨에 다요 우파메카노가 있다면, 헤르타 BSC에는 마크 올리버 켐프가 있었습니다. 켐프는 그의 짝으로 나선 아구스틴 로헬이 자주 실수하면서 가라앉은 자신감에 어려워할 때, 홈 팀 최종 수비선에서 매우 바쁜 업무를 처리했습니다. 사방에서, 정신없이 날아드는 상대 공격을 받아내야 했고, 그 다수를 실제로 받아냈습니다. 열 번의 수비 경합을 펼쳐서 아홉 번 이겼고, 공중 경합 세 번에는 모두 이겼습니다. 세 차례, 상대 슈팅을 몸으로 막아냈고, 열두 번이나 공을 가로채는 데 성공했습니다. 시도 횟수(25회)가 그 삼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우파메카노처럼, 켐프도 슈프레아테너의 파랗고 하얀 유니폼을 입은 선수 중에는 가장 높은 패스 정확도(88% 수준)를 찍었습니다. 너무나도 어려운 하루를 보냈지만, 전체적인 경기 긴장감이 떨어진 후반에도 그의 분투가 있었기에, 팀이 마지막까지 싸울 수 있었습니다. 주중에 친정, VfB 슈투트가르트와 만나는데, 켐프가 그 원정길에도 높은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한편, 공격에서 떨어지는 패스 정확도(52% 수준)나, 너무 잦은 공 소유권 상실(전체 13번 중 중앙선 밑에서 아홉 번, 모두 팀 내 최다) 등으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존조 케니도 수비에서만큼은 어느 정도 제 몫을 해냈습니다. 헤르타 BSC가 경기 초반부터 누사이르 마즈라위가 위치한 상대 오른쪽에서 강하게 압박했는데, 거기서 어렵게라도 공이 지켜지면, 상대는 이후에 반대편, 곧 케니가 지키는 측면으로 뚫고 나오는 전환의 속도나 정확도가 가히 뛰어났습니다. 이렇게 전환이 이루어지면, 케니는 알폰소 데이비스와 사디오 마네, 후반전에는 킹슬레 코만 등과 대치했는데, 꽤 잘 버텨 주었습니다. 켐프 다음으로 많은 여덟 번, 공을 가로챘고, 역시 열 번의 수비 경합에서 여덟 번, 승리했습니다. 아홉 번, 수비 지역에서 멀리 공을 걷어냈는데, 그는 이 경기에 출전한 모든 선수 가운데 제일 많았습니다. 다시, 데이비스, 마네, 코만 등과 다투고도 드리블 돌파는 단 한 번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원래도 케니는 공격에서 화려함보다 수비에서 견고함으로 주목받던 선수입니다. 기대 득점 1.46골을 창출해 낸 원정팀이 가장 큰 비중, 38%의 공격을 왼쪽에 집중시키고도 그곳에서 아예 골을 기대하지 못했다는 사실(왼쪽 공격으로 만든 기대 득점 0골)(케니의 이날 수비에서 괜찮았던 경기력에 관한 방증임과 동시에) 안방에서 빈손으로 한 주를 마무리한 헤르타 BSC가 그래도 웃을 수 있는 하나의 이유가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