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 빈트호스트와 헤르타 BSC, 고조되는 긴장감

2022. 10. 5. 07:00#HaHoHe

ⓒ Imago Images

 

 또 시끄럽습니다. 9월 국가 대항전 휴식기를 마치고 돌아온 2022-23 시즌 분데스리가 여덟 번째 경기, 헤르타 BSC가 안방인 올림피아슈타디온 베를린으로 TSG 1899 호펜하임을 불러들여, 한 골씩 주고받고 비겼습니다. 안드레 브라이텐라이터 감독이 부임한 뒤로, 이번 시즌, 초반 기세가 좋은 진스하임의 팀과 비등하게 싸워, 승점까지 획득한 만큼, 이만하면 실패하지는 않은 날이라고 평가할 만한데, 사실, 베를린 축구광들의 시선이 쏠린 곳은 경기 결과나 경기 내용 등, 경기, 그 자체에 있지 않았습니다. 지난 목요일, 영국의 유명 경제 매체, <<파이낸셜 타임스>>의 한 보도에서 출발한 그들의 분노가 현장, 좌석을 덮었기 때문입니다. 매체에 따르면, 사건의 경위는 이러합니다. 헤르타 BSC GmbH & Co. KGaA 전체 지분의 삼분의 이가량을 쥐고 있는, 현재, 클럽의 최대 재정적 동반자로 나서고 있는 라스 빈트호스트는 그와 베르너 게겐바우어 전 회장의 갈등이 격화하던 시기, 이스라엘의 모 조직에 소셜 미디어에서 공작을 펴, 게겐바우어 (당시) 회장에게 불리한 여론 환경을 조성하고, 그가 물러나게끔 영향력을 행사해 주기를 의뢰했습니다. 게겐바우어는 지난 5월, 회원 총회에서 그의 탄핵안이 의결되기 직전, 공식적으로 회장직을 내려놓았습니다. 보궐 선거를 통해, 카이 베른슈타인이 새로운 헤르타 BSC의 회장으로 선출됨이 지난 6월 말의 일입니다. 여기까지는 빈트호스트의 뜻대로 모든 판이 돌아간 듯 보입니다. 문제는 항상 그다음에 발생합니다. 빈트호스트와 그가 이끄는 테너 홀딩 B.V.는 이스라엘에서 민사 소송(소는 지난 9월 29일에 취하됐다고 텔아비브 법원 대변인이 확인해 주었습니다)에 걸렸습니다. "게겐바우어 축출" 임무에 고용됐던 시부미라는 조직이 원고입니다. 이스라엘의 조직은 테너 홀딩 B.V.가 여덟 달 동안 활동을 대가로 약속한 100만 유로의 착수금과 성공 시 사례비 명목에 구두로 합의한 400만 유로를 지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빈트호스트가 제안했다고 강하게 의심되는 이 은밀하고도 "더러운" 거래의 혐의가 세상에 알려지게 된 배경입니다.

 

"더러운 공작도, 사설 탐정들도, 수백만의 자본도, 헤르타 BSC가 '우리 손에' 확고하게 묶여 있음을 바꾸지는 못한다!"

 

 가뜩이나 '사기꾼'의 이미지가 오래전부터 박혀 있는 외부인을 처음부터 탐탁지 않게 생각해 온, 헤르타 BSC를 따르는 베를린의 축구광들은 즉각 반응했습니다. TSG 1899 호펜하임과 겨룬 지난 일요일의 올림피아슈타디온 베를린에는 라스 빈트호스트에게 던지는 경고의 걸개가 여럿 걸렸습니다. "빈트호스트는 우리 클럽에서 꺼져라!"라는, 가장 직설적인 걸개가 열렬한 지지를 받았을 정도입니다. 빈트호스트와 테너 홀딩 B.V.는 매체 보도 내용이 "전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며, 혐의를 극구 부인하는 성명을 발표했지만, 이미, 클럽의 책임 있는 관계자들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지난 토요일까지 마요르카, 스페인에서 휴가를 보내던 카이 베른슈타인, 헤르타 BSC 상임의원회 회장(그는 엊그제, 이 사건에 관하여 "깊은 우려"를 표명했습니다)을 위시하여, 클럽은 빈트호스트와 테너 홀딩 B.V. 측에 사실상, 최후통첩(해명할 마지막 기회)을 날렸습니다. 독일 재통일 기념일이기도 했던 어제, 10월 3일, 월요일까지 서면으로, 제대로 된 해명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청했고, 사건의 조사와 자료 검토는 법률 기관에 위탁하기로 했습니다. 빈트호스트는 이 소식을 언론 보도를 통해 접했다며, 클럽 내 소통의 부족을 비판했는데, 베른슈타인 회장은 그를 '인정'하며, 앞으로 개선하겠다고 맞받아쳤습니다. 처음, <<파이낸셜 타임스>>의 기사가 나왔을 때만 해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고, 짜증 섞인 반응이 주를 이루던 클럽 내부는 이 사건을 제대로 매듭짓기가 회원들과 클럽을 위해 대단히 중요할 뿐 아니라, 베르너 게겐바우어 전 회장의 퇴장 이후, 새로운 회장으로 선출된 베른슈타인 회장에게 힘과 신뢰를 실어주기 위해서라도 꼭 필요하다고 판단, 단합하여, 조직적으로 일을 처리하고 있습니다. 슈프레아테너의 운동 부서를 관장하는 프레디 보비치 전무이사는 "혐의가 거짓으로 드러난다면, 그때 가서 재평가가 이루어질 테지만, 지금으로서는 제대로 진실을 규명하는 일이 클럽을 위해서도, 회원들을 위해서도 가장 중요합니다."라고 말했고, 경기장에 걸린 뭇 걸개에 관해서는 관중들에게는 그들의 이야기를 할 자유가 있다고 답했습니다.

 

ⓒ Soeren Stache/ dpa

 

 <<파이낸셜 타임스>>에 실린 라스 빈트호스트의 혐의 내용은 사뭇 구체적입니다. 매체는 이스라엘 신문, <<더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의 도움으로, 삼사 주 전, 텔아비브 지방 법원에 제출된 자료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주장하는데, 다시 그에 따르면, "유로 2020"이라는 코드명을 사용한 이 공작에는 20명가량 인원이 투입돼, 베르너 게겐바우어 당시 회장의 지지자와 적, 심지어는 가족에게까지 접촉해 정보를 캐내고, 다시 그를 헤르타 BSC 회장에게 불리하게, 반대로 투자자와 그의 회사 측에는 유리하게 작용하도록 분위기를 만들려고 했습니다. 소셜 미디어에서 가짜 계정을 무수히 만들어, 여론 조작에 힘을 더했고, 한 만화가는 악마, 저승사자 따위에 게겐바우어 당시 회장을 입히는 불쾌한 그림을 만드는 대가로 돈을 받았습니다. 작전에 필요한 웹사이트와 탤래그램 채널이 운영되기도 했고, 유령 블로그가 개설된 정황도 포착됩니다. 종합할 때, 빈트호스트의 의뢰 이후, 온갖 지저분한 시도가 이루어졌다고 매체는 보도했습니다. 카이 베른슈타인 신임 회장 아래서, 새로운 힘, 낙관성을 키우고, 잔드로 슈바르츠 신임 감독과 잔디 위, 새로운 경기 철학을 가꾸며, 기분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가던 헤르타 BSC는 이 추문으로 일순간에, 다시, 과거의 악령에 사로잡히고 말았습니다. 만일, 클럽이 조사 권한을 위임한 법률 회사에 의해, <<파이낸셜 타임스>>의 보도 내용, 빈트호스트에게 적용된 혐의 내용이 사실로 판명 난다면, 지난 2019년의 첫 번째 자금 조달 이래, 슈프레아테너의 회원으로 활동하는 빈트호스트에게 클럽 정관 제29항에 따른 조처가 취해질 수 있습니다. 빈트호스트는 "클럽에 심각한 피해를 주는 행위를 한 자"로 낙인찍혀, 제명됩니다. 이 최악의 경우까지 상황이 치닫는다면, 그는 여전히 헤르타 BSC GmbH & Co. KGaA 지분의 삼분의 이가량을 소유한 투자자이면서도, 정작 회원으로서 자격은 박탈당하는 기이한 처지가 됩니다. 클럽은 이 사건의 빠른 종결을 희망합니다. 이미, 빈트호스트와 테너 홀딩 B.V.의 자금이 들어온 뒤, 지난 삼 년, 너무도 많은 '불명예스러운' 일을 겪어온 헤르타 BSC이기에, 지극히 당연합니다. 현시점에 꼭 필요한 하나는 제기된 이 '저질스러운' 혐의의 사실관계를 낱낱이 파악하기입니다. 판단은 그다음 몫입니다. 바람 잘 날이 없는 헤르타 BSC가 더는 이러한 일로 상처 입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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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너 게겐바우어 회장과 라스 빈트호스트의 갈등

곪으면, 터지는 법입니다. 지난 주말, 올림피아슈타디온 베를린에서 새로운 지도부와 첫 경기에 3 대 0 승리를 거두어, 당장, '즉시 강등권'에서는 벗어났지만, 3월 국제 경기 휴식기를 맞는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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