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타 BSC의 후반기 반격을 위해 필요한 요소들

2022. 12. 25. 06:00#HaHo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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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탄절이 두 시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파리 상제르망 FC)의 "황제 대관식"과 함께 2022 FIFA 월드컵 카타르가 마무리된 지도 어느덧 엿새째(두 시간 뒤면 이레)에 접어들었습니다. 많은 축구광의 시선이 카타르에 집중된 사이, 헤르타 BSC는 '더 나은 후반기'를 위해 뛰었습니다. 2023년 1월, 오랜만에 플로리다, 미국으로 겨울 휴식기 전지훈련을 떠나는데, 성탄절을 앞두고 여러 사회 책임 행사에 참석한 선수들은 올해 마지막 휴가를 즐깁니다. 팀마다 15경기를 치르고 예년보다 이르게 마무리된 전반기를 돌아보면, 잔드로 슈바르츠 감독 선임 이후,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려는 헤르타 BSC의 의지나, 느리지만, 꿈틀꿈틀 변화하는 '내용'은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었지만, '결과'가 부족했습니다. 세 번 이기고 다섯 번 비겨(일곱 번 졌습니다), 승점 14점을 벌었는데, 2. 분데스리가 3위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16위, VfB 슈투트가르트와 같고, 시즌이 이대로 종료되면, 즉시 강등되는 17위, VfL 보훔에는 꼭 한 점 앞선, 순위표 열다섯째에 해당합니다. 최하위에 처진 FC 샬케 04를 비롯해, 베를린의 노파보다 밑에 놓인 세 팀은 이미 사령탑을 한 번씩 교체했습니다. 펠레그리노 마타라초 전 감독과 시즌을 시작한 VfB 슈투트가르트는 그가 꼭 일백 경기째를 감독한 뒤, 그를 경질(10월 9일)했고, 미하엘 비머 전 수석 코치의 지휘로 전반기를 마쳤습니다. 이달 초, 브루노 라바디아, 전 헤르타 BSC 감독이 구 년 여 만에 슈바벤에 '복귀', 다시 지휘봉을 잡았으며, '이제는' 자기 경력의 새로운 장을 열어야 할 때라고 판단한 비머 전 코치는 팀을 떠났습니다. VfL 보훔은 제일 먼저, 지난 9월 12일, 토마스 라이스를 경질했고, SBV 피테서에서 일백 경기 동안 승률 47%, 승점 총 160점을 획득한 토마스 레치 감독을 모셔 왔습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프랑크 크라머를 여러 우려 속, 사령탑에 앉혔던 FC 샬케 04는 DFB-포칼 이 회전에 탈락하고 이틀 뒤(10월 20일), '변화'를 발표했습니다. 보훔에서 짐을 싼 라이스 감독을 선임하기까지는 일주일이 걸렸습니다. 지난 몇 년간, 잦은 현장 지도부 교체로 병이 든 헤르타 BSC는 '아직' 이러한 소위 '칼바람'에 동참할 생각이 없습니다. 슈바르츠 감독이 보여주는 '경기 흐름의 변화'를 조금 더 믿어보려 합니다. 하지만, 최근의 분데스리가는 통상, 감독에게 그리 긴 시간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후반기에도 전반기와 같은, 혹은 그보다도 못한 결과로 일관한다면, 슈바르츠 감독이 커다란 압박감과 마주하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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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잔드로 슈바르츠 감독 부임이 불러온 변화의 내용은 제법 흥미롭습니다. 이번 시즌에 헤르타 BSC가 앞으로 공을 보낸 속도는 초속 1.90m, 분데스리가 내 '빠르기로' 셋째로, 지난 시즌의 초속 1.91m(4위)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공격 단위당 패스 횟수는 지난 시즌의 2.67회(13위)에서 이번 시즌의 2.45회(16위)로 줄었고, 90분당 전체 패스 시도도 414.0회(14위)에서 387.1회(16위)로 감소했습니다. 맞춤전술을 제외하고, 90분당 기대 득점은 0.727골(16위)에서 0.782골(14위)로 소폭 증가, 오히려 반대 경향을 보였는데, 이 힘의 원천은 프레디 보비치, 헤르타 BSC 운동 부서를 이끄는 전무이사가 지향점을 둔다고 끊임없이 밝혀 온, 높은 위치부터 팀 단위로 압박하여 공을 빼앗은 뒤 역습, 곧, '유효한' 공격의 시작점을 상대 골문으로부터 더 가까운 곳까지 당기기와 그 공격의 전개 과정에 직접 공을 몰고 최종 삼분의 일 지점까지 돌파해 줄 선수의 존재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노리는 골대로부터 40m 이내 떨어진 지점에서 시작한 공격 단위는 지난 시즌의 34경기 기준, 186회(경기당 5.47회), 최하위에서 이번 시즌의 15경기 기준, 105회(경기당 7.00회), 분데스리가 공동 9위까지 뛰었습니다. 그중 슈팅으로 마무리된 숫자는 지난 시즌의 경기당 0.82회(34경기 기준 28회; 최하위)에서 1.27회(15경기 기준 19회; 공동 3위)로 급등했고, 그렇게 나온 골(세 골)도 지난 시즌의 두 골은 이미 넘어 섰습니다. 직접 공을 몰아서 기회를 창출한 횟수(22회)가 무사 디아비(바이어 04 레버쿠젠; 29회)와 마퀴스 튀람(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24회) 다음으로 많은 도디 루케바키오, 90분당 공을 운반한 숫자(18회)가 분데스리가 그 어떤 공격수보다 많은 치데라 에주케 등이 여기에 크게 기여합니다. 또, 슈바르츠 감독의 헤르타 BSC는 지난 시즌, 팔 다다이, 타이푼 코어쿠트, 펠릭스 마가트가 연달아 지휘한 팀보다 훨씬 "직접적"입니다. "직접적인 공격"으로 정의되는 '중앙선 밑에서 공을 잡고 시작해, 절반 이상을 상대 골문을 향하여 행동, 슈팅 또는 노리는 골대 앞, 페널티 구역 안에서 공을 만짐으로 끝난 공격 단위'가 35회, FC 바이에른 뮌헨과 함께, 분데스리가에서 경쟁하는 나머지 16개 팀을 이끌 정도(지난 시즌에는 34경기 기준 40회, 공동 13위에 머물렀습니다)입니다. 팀이 전체 공 만진 횟수 대비, 경기장을 가로선으로 세 등분했을 때 맨 위에 오는 구역에서 그 비율은 18.8%에서 20.9%로 뛰었고, 그 반대, 수비 지역에서 그 비율은 38.8%에서 35.7%로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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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혁' 이후 입고자 하는 헤르타 BSC의 '새로운 색깔'이 아주 조금씩, 군데군데 드러나지만, 당장 더 나아져야 하는 부분도 눈에 띕니다. 무엇보다, 골을 더 넣어야 합니다. 22골을 내준 수비는 TSG 1899 호펜하임과 함께 공동 7위로, 하위권에 처진 팀 가운데는 아쉬운 소리를 할 수 없는 수준이지만, 19골밖에 못 넣은 공격은 다릅니다.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헤르타 BSC보다 적게 득점한 팀은 전체 순위표, 그 아래 셋과 꼭 한 계단 위, FC 아우크스부르크 등, 넷뿐입니다. 맞춤전술 제외, 기대 득점 11.73골보다 3.27골 많은 15골을 넣고 있다는 점(그 차이는 FC 바이에른 뮌헨, 1. FC 우니온 베를린, SV 베르더 브레멘 다음으로 큽니다)이 위안이 될 수는 있어도, 절대적인 득점력 부족을 가리지는 못합니다. 잔드로 슈바르츠 감독의 지도로, 이적 삼 년 만에, 베를린 노파의 '신흥 에이스'로 떠오른 도디 루케바키오에게 쏠린 득점 분포가 '특히' 문제입니다. 페널티킥 두 골을 포함해, 총 일곱 골을 넣은 루케바키오의 팀 내 분데스리가 득점 비중은 36.8%에 달합니다. 나란히 40.0%를 기록한 크리스토페르 은쿤쿠(RB 라이프치히; 12골)와 니클라스 퓔크루크(SV 베르더 브레멘; 10골)를 걷어내면, 루케바키오보다 더 높은 비중의 팀 득점을 책임지는 선수는 이번 시즌에 없습니다. 헤르타 BSC보다 전체 득점이 적은 FC 아우크스부르크에서는 에르메딘 데미로비치(27.8%; 다섯 골)가, VfB 슈투트가르트(이상 총 18골)에서는 세루 기라시(22.2%; 네 골)가, VfL 보훔(총 14골)에서는 필리프 호프만(28.6%; 네 골), FC 샬케 04(총 13골)에서는 마리우스 뷜터와 지몬 테로데(각 23.1%; 세 골)가 가장 많은 골을 전반기, 기록했는데, 이들과 비교해, 올림피아슈타디온 베를린에는 루케바키오라는 '더 확실한' 해결사가 있었다고 해석할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들보다 공격진 중앙에 서는 선수의 결정력이 떨어졌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언급한 선수 중, 뷜터만 왼쪽을 주로 밟을 뿐, 데미로비치(최근에는 머르김 베리샤 등, 다른 중앙 공격수들과 공존을 위해 왼쪽으로 자주 빠집니다만), 기라시, 호프만, 테로데 등은 모두 중앙 공격수(은쿤쿠와 퓔크루크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입니다. 루케바키오를 자기 오른편에 두는 윌프리드 캉가는 그 물리 힘과 높이를 바탕으로 길게 넘어오는 공을 지키고, 루케바키오나 왼편에서 들어오는 치데라 에주케에게 내주는 등으로 90분당 1.44회(전체 19위)의 기회를 창출, 그 숫자와 페널티킥 외 총 슈팅 숫자를 더해 비교하는 '공격 공헌도' 면에서 팀 내 선두(에주케가 둘째, 루케바키오가 셋째입니다)를 달리지만, 막상 분데스리가 첫 14경기에서 두 골을 넣는 데 그쳤습니다. 극적인, 귀중한 첫 골은 지난 10월, FC 샬케 04와 11라운드 경기에야 터져 나왔습니다. 스테반 요베티치가 버티고, 제시크 은간캄이 '건강함'을 되찾고 복귀를 노리며, 데리 셰어한트가 부상한다고는 하나, 데이비 젤케가 조만간 쾰른으로 떠날 터라, 후반기, 캉가의 분발이 꼭 있어야 하는 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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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뤼카 투자르와 수아트 세르다, 장폴 보에티우스 등이 잔드로 슈바르츠 감독에게 신뢰받는 가운데, 세르다와 장가 중 한 명이 교체 명단에 대기할 때, 투자르와 세르다 또는 장가의 뒤를 받치는 이반 슈니치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슈바르츠 감독은 중원에 역삼각형을 그리는 433 대형을 첫째로 보고, 전반기가 거의 끝날 무렵에는 장가를 2선 가운데 두며, 4231 대형을 혼용했습니다. 슈니치는 433 대형, 역삼각형의 아래 꼭짓점에 서거나, 4231 대형의 3선에서 투자르와 호흡을 맞춥니다. 기본적으로 공격보다는 수비에 무게 추가 쏠린 선수이지만, 같이 허리를 맡는 선수가 그 공격적인 재능을 뽐내도록 '홀로' 보조할 때, 슈니치는 기복이 꽤 컸습니다. 이번 시즌에 그가 경기 중 보이는 모습은 개막 전, 여름 이적 시장에 헤르타 BSC가 그의 임대 영입을 발표했을 때 분석과 거의 똑같습니다. 다시 말해, 예상했던 그대로를 보이는데, 수비 시에는 공간을 파고드는 상대 움직임을 읽고, 빠르게 이동하여 위협을 제거하고, 뒤쪽에서 순간적으로 바짝 달라붙어, 다리 뻗는 수비를 곧잘 해냅니다. 공격에 나설 때는 크게 좌우로 팀 진행 방향을 바꿔주는 능력이 돋보인 날이 있습니다. 하지만, 슈니치는 역시, 수비선 바로 위에 "박혀서" 경기하는 선수가 아니었고, 그로부터 상대가 위험 지역까지 진입했을 때, 페널티 구역 안에서 그의 위치 선정이 아쉬운 장면이 더러 발생했으며, 순발력이 떨어지는 가운데, 상대 강한 압박에 고전, 그에 그만, 무너지기도 했습니다. 전반기 대미를 장식한 1. FC 쾰른과 안방에서 경기, 투자르와 함께, 장가의 뒤쪽에 서서 '이번 시즌 최고의 경기'를 했는데, 여름에 넘어오기 전, 버밍엄 시티 FC에서도 그의 약점을 완충해줄 짝을 늘 필요로 했다는 점에서, 슈바르츠 감독이 후반기, 슈니치의 '더 효과적인 활용'에 관한 단서를 얻을 수 있을지 모릅니다. 올겨울, 이미 블라지미르 다리다가 그리스로 이동하여, 세살로니키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기 때문에, 시즌을 마치기까지 슈니치 외 팀 척추를 지탱하는 선수들의 역할이 더 중요합니다. 상황에 따라, 겨울 이적 시장 중 추가 보강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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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틈만 나면, 까들까들 변죽을 울리며, 경기장 안팎에서 너무 많은 소음과 소란을 발생시켜, 베를린의 축구광들을 지치게만 했던 라스 빈트호스트, 테너 홀딩 B.V와 작별이 드디어 다가오고, 그 지분을 인수해, 헤르타 BSC의 새로운 '최대 재정적 동반자'가 될 777 파트너스는 추가 지분 매입을 통한 자금 조달에까지 의지를 보입니다. 하지만, '당장' 슈프레아테너의 곳간은 텅 비어 있습니다. 산적한 막대한 부채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적자로 뒤바뀐 지 오래인 클럽의 경제 상황은 매우 어려우며, 그 때문에, 강등권 싸움에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겨울의 굵직한 영입'은커녕, 고액 연봉 선수 방출에 집중해야 하는 처지입니다. 블라지미르 다리다도 그렇게 떠났고, 데이비 젤케도 조만간, 1. FC 쾰른 이적을 확정지을 전망입니다. 오 년 전 여름에 800만 유로가량 대가를 주고 데려온 젤케를 '이적료 없이' 보내지만, 각종 상여금을 포함해, 그에게 들어가는 연간 300만 유로 수준의 돈을 아낀다는 데 우선 만족해야 하는 오늘 헤르타 BSC의 상황은 사실, 암울하기 그지없습니다. 잔드로 슈바르츠 감독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전력으로 후반기, 더 나은 결과를 내야 합니다. 전반기가 자신이 어떤 축구를 하고자 하는지에 관한 예고편이었다면, 그다음 상영하는 본편은 수작이 돼야 합니다. 리누스 게히터(아인트라흐트 브라운슈바이크로 '완전 이적 조항 없이' 반년간 임대 이적), 다리다, 이동준(전북 현대 모터스로 이적), 젤케 등이 사라져도, 선수단 규모는 제법 큽니다. 전반기에 크게 공헌하지 못한 얼굴들이 후반기에는 전면에 나서주기를 기대합니다. 윌프리드 캉가가 더 많은 골을 넣고, 제시크 은간캄이 번뜩임을 찾으며, 이반 슈니치와 뤼카 투자르의 호흡이 정점에 이르기를 기대합니다. 슈바르츠 감독의 팀은 지금껏, 도디 루케바키오와 치데라 에주케의 돌파가 최고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 곧, 상대가 공격권을 더 자주 가져가되, 그들의 수비 대형이 완전히 갖춰지지 않은 시점에 빠르게 반격할 수 있는 경기를 잘했지만, 그 반대로, 팀이 경기를 주도해야 할 때는 대개, 길을 잃고 헤맸습니다. 플로리다로 떠나, 그곳에서 상대적으로 몸집이 작은 팀들과 시합하며, 그를 개선하는 작업에 착수합니다. 곳곳에서 달라붙는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고, 후반기, 헤르타 BSC가 순위표상 위치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