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크귀쥐 뮌헨의 오늘

2022. 3. 27. 17:003. Liga

ⓒ Türkgücü München

 

 3. 리가 상위권 판도가 요동칩니다. 전 세계가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목격/인지한 지난 두 달, 다음 시즌 2. 분데스리가 승격을 위한 싸움도 그야말로, 혼돈의 연속이었습니다. 크리스티안 티츠 감독의 1. FC 막데부르크가 바르시 아티크, 루카 슐러, 알렉산더 비트로프, 도미니크 라이만, 안드레아스 뮐러 등이 포진한 막강한 선수단 힘으로 선두를 질주하는 가운데, 1. FC 카이저슬라우턴과 아인트라흐트 브라운슈바이크, 1. FC 자브뤼켄 순으로 그 뒤를 따릅니다. 카메룬 국가대표 출신의 프랑크 에비나(하노버 96에서 임대)와 RB 라이프치히, 1. FC 쾰른을 거친 율리안 크랄 등이 몸담는 FC 빅토리아 1889 베를린은 새해 들어, 아직, 한 번도 이기지 못했지만, 16위로 강등권 바로 위에 있고, 헤르타 BSC에서 브루노 라바디아 전 감독의 수석 코치로 일한 올라프 얀센 감독의 FC 빅토리아 쾰른은 내내 강등권 언저리에서 놀다가, '독일 19세 이하 대표 선수' 유세프 아민, 카이 클레피시(여름에 SC 파더보른 07으로 이적 예정), 홍석주, 자밀 지베르트(포르투나 뒤셀도르프에서 임대) 등, 어린 선수들과 최근, 1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습니다. 3. 리가 순위표가 이리저리 뒤섞여, 갈피를 잡기 힘든 상태가 된 대부분은 경기 운영을 관장하는 마누엘 하트만의 말마따나, "슬픈 일", '중도 포기자'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며칠 전, 튀르크귀쥐 뮌헨이 마침내, '시즌 중 하차'를 공식화했습니다. 앞서, 뮌헨의 터키계 이민자 클럽은 선수단 임금 체납 등, 재정 문제로 승점 아홉, 둘을 연속해서 사무국에 빼앗겼습니다. 클럽은 지난 몇 주간, "집중적인 노력"에도 새로운 투자자, 자본을 만나지 못했고, 내달부터 지급 불능에 빠져듦에 따라, 결국, 3. 리가 완주를 포기했습니다. 그곳에서 임금을 받지 못하는 얼굴에는 독일 청소년 대표 출신의 골키퍼, 레네 폴라트와 머르김 마브라이, 퇴를레스 크뇔, 제바스티안 마이어 등이 있습니다. 튀르크귀쥐 뮌헨을 상대한 각 팀 경기 결과는 3. 리가 순위 집계에서 모두 제외됐습니다. 유일하게 승점 여섯이 사라져, '승격의 꿈'에서 한 발짝 멀어진 1. FC 자브뤼켄이 반발하지만, 극적인 상황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 Türkgücü München

 

 튀르크귀쥐 뮌헨의 막스 코트니 전무이사는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 예상되는 경기 수입으로 앞으로 운영 비용을 충당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클럽의 존속을 확신하기조차 어려운 오늘입니다. 터키계 이민자들에 의해 결성된 튀르크귀쥐 뮌헨은 (독일의 여느 축구팀이 그러하듯) 뮌헨 근교, 넘어서는 전국의 그들(터키계 이민자) 공동체에 단순한 축구팀, 그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재통일 이후, 독일연방공화국은 많은 이민자를 유치했습니다.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1991년, 1,198,978명의 외국인이 독일로 이주했고, 이듬해에는 그 숫자가 1,502,198명까지 뛰었습니다. 지난 2015년에는 '역대 가장 많은' 2,136,954명이 유입됐으며,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창궐한 2020년에도 1,186,702명의 만만치 않은 숫자가 잡혔습니다. 떠난 숫자(966,451명으로 추산)까지 고려할 때, 재작년, 이민에 따른 독일연방공화국의 인구 증가 수준은 220,251명 정도입니다 (Statistisches Bundesamt, 2021b). 그 이주자의 대부분이 터키(최다)와 폴란드, 시리아 등지에서 왔습니다 (Statistisches Bundesamt, 2021a). 전국에 이민자 축구 클럽이 존재하며, 그들은 각 공동체를 잇고 강화합니다. 클럽을 중심으로 뭉친 사람들은 경기장 안팎에서 서로 도우며 살아갑니다. 베를린, 라이니켄도르프에는 폴란드 배경의 FC 폴로니아 베를린이 있고, 비록 이민자들에 의해 결성되지는 않았지만, 지금은 에티오피아, 에리트레아 출신 인사가 다수 소속된 게준트브루넨(베를린)의 SV 노르덴노르트베스트가 있습니다. 상위 대회 아홉 단계에 400개 가까운 이민자 클럽이 참가하며, 아래로 향할수록, 그 숫자는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많아집니다. 그 모두에게 지난 2016년부터 하산 키브란의 투자를 등에 업고, 3. 리가, 프로 무대까지 고속으로 돌파한 튀르크귀쥐 뮌헨은 '부러움'의 대상이자, 연구/참고할 대상이었습니다. 실제로, 튀르크귀쥐 뮌헨은 2020년까지 레기오날리가 바이에른에 오르는 목표를 세웠는데, 그들은 무려, 3. 리가에서 2020-21 시즌 개막을 맞이했습니다. FC 바이에른 뮌헨 II, TSV 1860 뮌헨과 겨뤘고, 최종 순위 13위를 차지해, (4위에 오른 TSV 1860 뮌헨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17위로 강등된 지역 내 경쟁자 하나(FC 바이에른 뮌헨 II)를 제쳤습니다. 그런 그들이기에, 튀르크귀쥐 뮌헨의 일순간 몰락/와해는 독일의 이민자 클럽들에 중차대한 사건일 수밖에 없습니다.

 

1970년 여름, 뒤셀도르프 공항을 통해 독일로 들어온 터키 출신 초청노동자들 [ⓒ dpa]

 

 독일로 이주민 유입 증가는 어제오늘의 일, 대단히 낯선 현상이 아닙니다. 1961년 8월에 베를린 장벽이 들어서서 동독으로부터 피난 행렬을 강제로 끊은 뒤로, 서독은 만성적인 '노동력 부족'에 시달렸습니다. 바로 이 문제를 완화하는 데 터키에서 가장 큰 규모로 제공된, 수백만의 외국인 '초청노동자(Gastarbeiter*in)'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그들 덕에, 서독은 전후, 경제 회복 과정에 필요한, 충분한 수준의 노동력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초청노동자가 대거 들어온 뒤, 독일에서 노사 관계도 '새로운 시대'를 맞았으니, 독일노동조합총연맹(Deutscher Gewerkschaftsbund; DGB)이 조직됐고, 그 통솔 기구는 사회주의자와 자유주의자, 가톨릭 노조를 포함하여, 전국 단위의 단체 교섭을 쉽게 했습니다. 노동계가 경제 결정 과정에 이전보다 크게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며, 서독은 당대, 어떤 '주도적 산업 국가'보다도 파업을 비롯한, 여러 형태의 노동 불안을 '덜' 겪었습니다 (Orlow, 2018). 오늘날에는 터키계 이민 배경의 정치인이 왕성히 활동합니다. 튀르크귀쥐 뮌헨을 지탱해 온 터키계 이민자들은 그렇게, 60년 넘는 뿌리와 그들 공동체의 정통성을 주장합니다. 그들은 터키에서 왔다는 그 정체성을 안으로 공유하면서도, 독일연방공화국 사회에 주체적인/적극적인 구성원으로 참여합니다.

 물론, 오랜 세월에 걸친 해외에서 인구 유입이 많은 지역에 인구 과밀을 낳았고, 새로운 형태의, 중요한 사회 문제를 다수 불러오기도 했습니다. 안토니오 뤼디거(첼시 FC)가 처음 축구화를 신은 노이쾰른은 유럽 최고 수준의 '국제도시' 베를린에서도 이민 배경의 인구 비율과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 중 하나인데, 범죄율 증가와 높은 실업률, 열악한 교육과 주거 환경 등, 이 작은 곳만 해도 머리 아픈, 눈에 보이지 않던 다양한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와, 학자들의 주의를 기울였습니다. 오랜 젠트리피케이션으로 "힙스터(Hipster)"를 유인하는 등, 노이쾰른의 상황은 비교적, 나아졌습니다. 튀르크귀쥐 뮌헨을 둘러싼 사람들은 이러한 문제를 다룰 때, 그들 문화가 독일 사회 주류 문화에 일방적으로 흡수되거나, 그들과 한데 섞이는 데 그치지 않고, '머리를 맞대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함께' 걸음을 옮기는 데 공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단순히, 거리에 케밥 가게가 늘어나는 차원이 아니라, '공동의 미래'를 '같이' 설계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그들의 무너짐은 그래서, 독일 사회 '새로운 통합의 과제'를 (과연 어디까지 왔는지) 다시 들여다보게 합니다.

 

뮌헨에서 멀지 않은 다하우 강제 수용소의 추모비와 "NIE WIEDER" 문구 [ⓒ jgseins__jh]

 

 튀르크귀쥐 뮌헨은 독일 프로축구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때부터, 끊임없이, 사회에 팽배한 '이민자 클럽에 대한 편견'과 맞서 싸워야 했습니다. 관계자들은 클럽이 '출신 배경'을 보고 선수를 선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고, 목청껏 팀을 응원하는 이들은 자신들이 터키 출신일지언정, '분명한' 독일인(이민 1세대부터 5세대까지 어우러졌다는 특징이 있습니다)이므로, 군중이 클럽을 (차별적인 의미에서) "터키 클럽"이라고 부르지 않도록, 언행에 유의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한 경기, 한 경기 벌어진 이들의 사투는 최근, 득세하는 극우 집단이 독일 사회 담론에서 인기를 잃은 "다문화 사회"의 개념을 "평행 사회(Parallelgesellchaften)"의 개념으로 대체해, 공간적, 사회적, 문화적으로 다수 사회로부터 고립을 택하는 폐쇄적인 소수 인종 집단에 '통합 지체'의 책임을 전가하려 하면서 심화하는 분쟁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독일에서는 (증가 폭이 해마다 완만해지고는 있으나, 여전히 그 수가 최다인) 터키계 이민자가 이끄는 소수 무슬림 집단이 제일 눈에 띄는 표적입니다 (Finkelstein, 2006). 재통일 이전, 동독 사회는 '반파시즘' 사회로서, "공식적으로" 인종적인 차별과 우익 극단주의 문제는 겪지 않는다고 선전했지만, 그 대외적인 골조에 맞추기 위해, 네오나치즘과 인종적인 차별의 사건에 수수방관했을 뿐입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는 법. 결국, 이 시한폭탄은 1990년의 재통일 이후, 분명한 실체를 드러냈고, 1991년, 호이어스베르다(아시아, 아프리카, 동유럽 출신 외국인 노동자와 망명 신청자에 대한 혐오 범죄 사건), 이듬해인 1992년 8월의 로스토크리히텐하겐(망명 신청자들이 모여 살던 시설에 돌과 휘발유 폭탄 등이 마구잡이로 던져진 혐오 범죄 사건)에서 사건 등으로, 독일 사회에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지난날의 '외면'과 재통일 이후, 독일 정치계의 (통합 과제 달성의) 실패, 낮은 사회 다양성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 우익 극단주의의 기상이 오늘날, 구동독 지역에만 국한된 현상은 아니니, 이민에 우호적인 쾰른시장, 헨리에테 레커 암살 시도(2015년; 시장 선거 전날), 발터 뤼프케 암살(1953-2019), 하나우 총기 난사 사건(2020년) 등이 그 만연함과 위험성을 증명합니다 (Britsche, 2020).

 이주 문제를 연구하고, 터키 배경의 집단과 자주 일한 정치학자, 슈테판 메츠거는 이민 배경을 가진 사람이 겉돈다는 인상이 강할수록, 뇌관을 건드릴 위험이 커진다고 충고합니다. 분열된 사회에서 축구든 어느 영역에서든, "배제된" 계층은 그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세력에게 더 쉽게 자리를 내주기 마련이며, 집단의 '전문성'을 강화할수록, 그 위협은 줄일 수 있습니다 (Horn, 2019). '이민자 클럽'은 이민 배경의 독일인 집단이 발언권을 얻고, "우리의 축구"를 즐기기 위해 결성한 모임입니다. 튀르크귀쥐 뮌헨은 터키계 이민자들이 합심한 결과인 동시에, 바이에른주, 뮌헨시의 클럽으로서 정체성도 지키려 했습니다. 그들이 깨고자 한 '편견'과 달리, 튀르크귀쥐 뮌헨은 "정치적인 가십거리"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튀르크귀쥐 뮌헨 e.V.의 회장이자, 튀르크귀쥐 뮌헨 GmbH & Co. KGaA의 대주주, 하산 키브란 [ⓒ Eduard Martin/ Getty Images]

 

 다시, 잔디 위. 지난 오륙 년 동안 이어진 튀르크귀쥐 뮌헨의 부상은 절대, 하산 키브란의 투자 없이 설명할 수 없습니다. 클럽이 '프로 출신' 선수들을 품었으니, 아마추어 대회에서 당장 성공을 거두기에 유리했습니다. 처음 3. 리가를 밟은 지난 시즌에도 박이영(현 FC 장크트 파울리 소속 수비수; 한 시즌 임대 영입), 페타르 슬리슈코비치(현 SV 베엔 비스바덴 소속 공격수), 부바카르 바리 등, 상위 대회에서 경험을 쌓은 선수들과 계약했습니다. 클럽의 프로젝트는 독일 아마추어 축구에서 제일 야심 가득한, 성공적인 하나로 보였습니다.

 하산 키브란은 재작년, 400만 유로 가까운 클럽의 자금 손실을 메워 주었지만, 그해 겨울에 그와 클럽 사이의 '긴장'이 처음으로 대두했습니다. 튀르크귀쥐 뮌헨 e.V.의 회장이자, 푸스발 GmbH & Co. KGaA 지분의 89%를 가진 그는 그 '매각'과 '철수'를 말했습니다. 당시, 보름 만에 그 '위협적인 선언'은 번복됐지만, 끝내, 튀르크귀쥐 뮌헨이 3. 리가에서 하차, 내년까지 2. 분데스리가 승격을 이루겠다던 그 목표 노선에서 이탈한 오늘, 결국, 그에게 의존하며, '더 뿌리고, 더 거두지 못한' 한계를 돌이킬 따름입니다. 키브란이 발을 빼자, 급속도로 상황이 악화했습니다. 그는 코로나19 범유행 이후, 클럽의 막대한 자금 손실(뮌헨시로부터 "적절한" 보조를 받지 못한 점)과 유동성 확보 실패, 청소년 아카데미와 훈련장 등의 기반 시설 마련 실패(뮌헨시에서 부동산 문제)에 불만을 품었다고 전합니다. 대개, 뮌헨시로부터 "받을 만한" 대우를 받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조금 더 냉정하게 상황을 직시하면, 클럽과 그들 공동체의 정체성을 강조하면서도, '빠른 성공'에 지나치게 목맨 탓이 큽니다. 일례로, 튀르크귀쥐 뮌헨은 작년 여름에 패터슨 차토를 영입하기 위해, SV 베엔 비스바덴에 20만 유로가량의 이적료를 약속했는데, 아직, 그 상당수를 지급하지 못했습니다. 꼭 그가 아니라도, 이미, 클럽이 재정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탓입니다. 클럽이 지난 1월에 파산을 신청했고, 사흘 전에 완전히 주저앉았으니, 독일 최고 부촌의 클럽이 선수를 보낸 대가를 모두 받기란, 쉽지 않습니다. DFB의 마누엘 하트만, 3. 리가 경기 운영 책임 전무이사는 튀르크귀쥐 뮌헨의 고꾸라짐을 "3. 리가에서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로 규정합니다. 만일, 클럽이 더 빠르게 위로 향하려 달리기보다, 그들 정체성, 정신에 더 많은 사람을 참여시켜, 조금씩 확장하는 길을 택했다면, 2022년 3월의 클럽 풍경은 조금, 달라졌을지 모릅니다.

 

KFC 우어딩엔 05에 투자했던 러시아 사업가, 미하일 포노마료프 [ⓒ Revierfoto]

 

 극적인 회생을 기대할 요인이 당장,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적어도 이번 시즌 중에는 그렇습니다. 오는 2022-23 시즌에도 튀르크귀쥐 뮌헨이라는 클럽이 (어디서든) 경기에 나설지 알 길이 없습니다. 감염병 대유행으로 승점 삭감 등의 조치는 없었지만, 재작년 여름에는 1. FC 카이저슬라우턴이 2,400만 유로의 부채와 파산 절차를 밟았고, 작년에는 미하일 포노마료프의 "잘못된 시대"를 지난 KFC 우어딩엔 05가 그 뒤를 따랐습니다. 이들의 사례를 엮어서 살피면, 3. 리가 클럽들의 재정 구조 문제를 들 수도 있습니다.

 수년 전부터, 3. 리가는 클럽들의 "재정 무덤"으로 불립니다. 프로 무대가 아닌 레기오날리가보다도 3. 리가에서 운영 부담이 더 큽니다. 대회에 참가하면, 클럽은 매년, DFB로부터 100만 유로가량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선수단을 유지하고, 자금 유동성까지 확보하기에는 수익원이 지나치게 한정적입니다. 경기 운영을 통한 수입이 크게 줄어든 "코로나19 이후의 세상"에는 대차 대조표에 음의 기호가 새겨지기에 훨씬 쉽습니다. 비교를 위해, 2. 분데스리가 클럽은 DFB로부터 매년, 1,500만 유로 수준의 지원을 받습니다. 레기오날리가와 2. 분데스리가, 그 중간에 끼인 3. 리가는 다소 가혹한 표현으로, 이도 저도 아닙니다.

 1. FC 카이저슬라우턴의 사례는 코로나19 창궐로 조직의 파산과 관련한 독일 내 법정 구속이 한시적으로 느슨해진 그 배경과 같이 살펴야 한다면, 튀르크귀쥐 뮌헨의 사례는 미하일 포노마료프에게 일방적으로 무게를 싣고 의지하다가 탈이 난 KFC 우어딩엔 05와 유사한 면이 있습니다. 그들은 3. 리가에서 '변덕이 심한' 투자자에게 의존함이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 주며, 결국, 그 또한, 구조적인 문제 뒤에 따르는 하나입니다. 고국에서 석유와 에너지 사업으로 돈을 번 포노마료프는 대대적으로 독일 축구계에 진출한 최초의 러시아인으로 여겨집니다. 그는 지난 2016년, KFC 우어딩엔 05 푸스발 GmbH 지분의 97.5%를 인수했고, 클럽 회장직에도 올랐습니다. 그는 축구팀의 성과보다 이윤을 내는 데 더 관심을 쏟았고, 그가 정체되자, 빠르게 발을 뺐습니다. 도중에 노베르트 마이어(2019년 2월부터 당해 3월까지, 일곱 경기 동안, KFC 우어딩엔 05를 지휘했습니다) 전 감독을 공격하는 내용의 글을 자기 소셜 미디어에 게재해, 논란을 빚기도 했습니다. 포노마료프가 퇴장하고, DFB로부터 클럽 면허를 재승인받지 못하자, KFC 우어딩엔 05의 상황에 관심을 보이던 아르메니아 출신 사업가, 로만 계보르쟌은 '구세주'로 나서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오랜 역사의 클럽은 만신창이의 모습으로 골에 접어들었습니다.

 

TSV 1860 뮌헨이 임대하는 기징의 슈타디온 안 데어 그륀발터 슈트라세 [ⓒ picture alliance/ Fotostand/ Wagner]

 

 TSV 1860 뮌헨, 1. FC 카이저슬라우턴 등, 유구한 역사의 클럽과 FC 바이에른 뮌헨 II,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II, SC 프라이부르크 II 등, 분데스리가 클럽 산하의 팀이 3. 리가 경기에 나서면서, 사실, 지난 몇 년간, 그를 향한 대중의 관심도는 가파르게 성장했습니다. 비록, 분데스리가에서는 밀렸다지만, 1. FC 막데부르크의 크리스티안 티츠, TSV 1860 뮌헨의 미하엘 쾰너, FC 빅토리아 쾰른의 올라프 얀센 등은 큰 클럽을 따르는 축구광에게도 그리 낯선 지도자가 아닙니다. 미국 국가대표 출신인 테런스 보이드(1. FC 카이저슬라우턴), 마리오 괴체(PSV 에인트호번)의 동생으로 잘 알려진 펠릭스 괴체(1. FC 카이저슬라우턴), 스웨덴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구스타프 닐손(SW 베엔 비스바덴) 등, 일부 선수도 마찬가집니다. 이런 잔디 위의 성장세가 그 바깥으로 쉬이 이어지지 못한다는 점이 오늘, 대회 전반이 직면한 문제입니다.

 구조 탈바꿈을 위한 여러 대책이 제시됩니다. 일부 클럽이 무리하여 큰 경기장을 임대하도록 하는 현행 경기장 최소 수용 인원 기준(10,001명)을 반절(5,001명)로 줄이자는 목소리가 대표적입니다. 샤우인슬란트 라이젠(Schauinsland Reisen)과 계약한 MSV 뒤스부르크 등, 몇몇 구단은 소유한 경기장 명명권을 팔아, 적게는 20만 유로에서, 많게는 105만 유로(MSV 뒤스부르크)까지, '중요한 수입'을 장부에 적어 넣지만, 다시, TSV 1860 뮌헨과 같은 다른 몇몇은 '꽤 부담스러운 가격'에 경기장을 임차하는 현실 때문입니다. 뮌헨의 사자들은 기징의 슈타디온 안 데어 그륀발터 슈트라세를 연간 50만 유로 수준의 임대료에 빌려 쓰는데, 최근, 시의회에서 포착되는 구장을 전면 개조하려는 움직임이 현실로 나타날 경우, 그 협상은 더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또 다른 해결책은 오래토록 독일 축구를 지탱해 온 유소년 학교의 힘을 기르는 데서 찾을 수 있습니다. 가깝게는 SpVgg 운터하힝이 카림 아데예미와 니코 만틀(이상 FC 레드불 잘츠부르크)을 키워, 각 이적료 335만 유로와 200만 유로를 받아냈고, 1. FC 카이저슬라우턴도 "골키퍼 사관학교"의 명맥을 이은 레나트 그릴(바이어 04 레버쿠젠) 덕에, 200만 유로가량 이적 대가를 챙겼습니다. 조금 더 시야를 확장하면, 칼스루어 SC가 하칸 찰한오을루(현 인테르나치오날레 밀라노 소속 미드필더)의 함부르거 SV 이적 때, 250만 유로 선물을 품에 안았습니다. 이번 시즌, 어린 선수들을 중용하는 FC 빅토리아 쾰른처럼, 잔디 위에서도 '수익성 있는 접근 방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 Matthias Balk/ dpa

 

 어느 조직이든, 그 오랜 구조적인 문제를 말끔히 해결하려면,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간, 약하디 약한 기반에 하산 키브란, 한 사람에게 지나치게 기대어 운영된 튀르크귀쥐 뮌헨이 처한 상황은 금세 일어나, 2. 분데스리가 승격을 다투는 '전통의 클럽' 1. FC 카이저슬라우턴이나, 레기오날리가 베스트 경기에 나서는 KFC 우어딩엔 05(순위표상 오버리가 강등이 유력하지만)보다 '어쨌든' 나을 바가 없습니다. 이들의 와해를 3. 리가 체질 개선의 기회로 삼겠다면, 마누엘 하트만의 말처럼, 이러한 일이 다시는 대회에서 일어나지 않도록, "봉인"하겠다면, 조직은 당장, "레기오날리가보다 돈을 많이 쓰면서, 2. 분데스리가의 10% 남짓을 벌어들이는" 3. 리가 클럽으로서 위치가 썩 매력적이지 않다는 점, 물음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한편, 이 년 전 1월, 튀르크귀쥐 뮌헨은 2020-21 시즌, 팀의 에이스로 활약(3. 리가 29경기에서 열 골과 12개 도움을 기록)하는 세르잔 사라레르와 계약했습니다. 하산 키브란과 클럽의 프로젝트를 상징하는 선수 중 하나인 위날 토순과는 2018년 7월에, 수비의 핵심인 필리프 쿠시치와는 2020년 10월에 손을 잡았습니다. 작년 여름에는 패터슨 차토(20만 유로)와 퇴를레스 크뇔(15만 유로) 영입을 위해, 두 선수 원소속 구단(SV 베엔 비스바덴; NK 슬라벤 벨루포)에 이적료를 약속했고, 클럽 역사상 '가장 이름값 있는 선수'나 다름이 없는 머르김 마브라이도 들였습니다. 하지만, 지급 불능을 앞둔 오늘 돌아보면, 그 한 명, 한 명의 영입이 모두, 부질없습니다. 마지막 희망, 끝까지 남을 무언가, 심지어, 튀르크귀쥐 뮌헨이라는 클럽이 '내일 당장' 없어져도 공동체가 간직할 하나는 그 간판이 아니라, 그들 정체성과 문화, 정신, 터키계 이민 배경을 공유하는 공동체로서 사회에서 역할입니다. 조명을 독차지하지 못해도, 작고 좁은 무대에서라도 이민 배경의 인구가 많이 늘어난 독일에서 '새로운 통합의 과제'를 끊임없이 지적할 수 있는, 그를 대표할 수 있는 공동체로서 (설령, 튀르크귀쥐 뮌헨이라는 간판이 내려가도) 그가 잊히지 않기를, 어딘가에는 살아 꿈틀대기를 바랄 뿐입니다.


References

Britsche, F. (2020). Alles vereint? 30 Jahre deutsche Einheit. Bundeszentrale für Politische Bildung (Bpb). https://www.bpb.de/system/files/dokument_pdf/bpb_TB_124_BF.pdf

 

Finkelstein, K. E. (2006). Eingewandert: Deutschlands "Parallelgesellschaften". Bpb.

 

Horn, N. (2019, August 9). Halbmond auf weiß-blauem Grund. Die Zeit. https://www.zeit.de/sport/2019-08/tuerkguecue-muenchen-regionalliga-bayern-profifussball-integration-migranten/komplettansicht

 

Orlow, D. (2018). A history of modern Germany: 1871 to present (8th ed.). Routledge.

 

Statistisches Bundesamt. (2021a, May 26). 15 % weniger Einbürgerungen im Jahr 2020. https://www.destatis.de/DE/Presse/Pressemitteilungen/2021/05/PD21_248_125.html

 

Statistisches Bundesamt. (2021b, June 29). Migration 2020: Strong decline in registered arrivals and departures. https://www.destatis.de/EN/Press/2021/06/PE21_306_1241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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