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서 실패한 "그로닝"의 재도약

2025. 1. 26. 17:003. Liga

클럽들의 "재정 무덤", 3. 리가. 그곳에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II, VfB 슈투트가르트 II, 하노버 96 II 등, 23세 이하 팀 셋이 있습니다. [ⓒ 96/ Redaktion]

 

 수년간 3. 리가는 참가 클럽들의 재정 무덤으로 불렸습니다. 프로 무대인 만큼, 레기오날리가에서보다 운영 부담이 월등히 큰데, 정작 대회 수익원은 지나치게 한정적이다 보니, 특히 "코로나19 이후의 세상"에 3. 리가로 승격을 내심 부담스러워하는 클럽이 적지 않습니다. 그 결과, 독립적인 전통의 클럽이 아닌, 분데스리가 또는 2. 분데스리가의 거대 클럽에 딸린 23세 이하 팀이 지역 대회를 우승하고 전국 단위 프로 무대에 입성하는 일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여섯 해째 최소 하나의 23세 이하 팀이, 지금 지나는 회계 연도(2024-25년)에만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II와 VfB 슈투트가르트 II, 하노버 96 II 등, 23세 이하 팀 셋이 3. 리가에서 경쟁하고 있습니다. 현재, 각 지역과 주의 축구협회가 관장하는 최고 수준 대회(레기오날리가) 다섯이 운영 중이며, 매년, 3. 리가 하위 네 팀이 그리로 강등을 경험합니다. 레기오날리가 우승 팀은 다섯이 나오는데, 그중 네 팀만 프로 수준에서 강등되는 팀과 자리를 맞바꿀 수 있는 셈입니다. DFB 경기 운영위원회 합의에 따라, 세 군데 지역 대회 우승 팀에는 자동 승격 권리를 주고, 나머지 한 장의 진출권을 두고는 남겨진 두 군데 레기오날리가 최고의 팀끼리 각각 안방 경기 한 경기, 방문 경기 한 경기로 구성된 플레이오프를 붙입니다. 올해는 레기오날리가 노르도스트 우승 팀과 레기오날리가 노르트 우승 팀이 그곳에서 만납니다. 레기오날리가 베스트, -쥐트베스트, -바이에른 우승 팀은 2025-26년, '확실히' 3. 리가에서 뜁니다. TSG 1899 호펜하임 II가 레기오날리가 쥐트베스트에서 여유 있는 선두로 겨울 휴지기를 맞았으며, 지난 2021년, 3. 리가에서 강등된 FC 바이에른 뮌헨 II도 1. FC 슈바인푸르트 05에 승점 일 점 뒤진 레기오날리가 바이에른 2위로, 막판 역전을 노립니다. 만일, 이 둘이 승격하고, 당장 3. 리가에서 강등권 싸움을 벌이는 VfB 슈투트가르트 II, 하노버 96 II까지 모두 잔류한다면, 내년에는 최대 다섯의 23세 이하 팀을 프로 대회에서 보는 진귀한 광경이 펼쳐질 수도 있습니다. 이 이군 팀들은 DFB가 방송 수익금을 나누는 과정에 참여하지 않으므로, 나머지 각자의 몫이 조금씩 커지지만, 아무래도 관중 숫자가 크게 줄다 보니, 경기를 거듭하면 할수록, 입장권 수입이 감소, 반대 효과를 보이기도 합니다.

 

로트바이스 에센의 율리안 아이치베르거는 3. 리가 최고 수준의 오른쪽 측면 수비수입니다. SC 페를과 경기에 당한, 다소 논란의 여지가 있는 퇴장으로 세 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소화했지만, 그때를 제외하고는 단 한 경기도 거르지 않고, 지금껏 대회 15경기에 나서서 한 골과 한 개 도움을 기록했습니다. [ⓒ Endberg]

 

 사실, 반세기 전, 경제적이고 경쟁적인 관점에서 분데스리가를 뒷받침한다고 창설된 2. 분데스리가도 초반, 마흔 개 이상 클럽이 총 3,000만 마르크에 달하는 빚을 지는 등, 너도나도 재정적인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바람에, 불과 십 년도 안 돼 구조적인 대변혁을 꾀할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을 기억하면, 지난 2008년 7월 25일 탄생, 출범한 지 이십 년도 채 지나지 않은 독일 프로축구 세 번째 단계 대회의 이러한 고민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듯 보이기도 합니다. 승격 직후 강등조차 불사할 각오가 아니라면, 당연히, 경쟁력 있는 선수단 구축이 제일 큰 과제입니다. 제한된 예산을 들고, 오랜 세월, 독일 축구를 지탱해 온 유소년 학교의 힘을 길러, 클럽마다 자체적인 기대주를 육성하고 이후 수익성을 도모하거나, 상위 무대에 속한, 덩치가 더 큰 클럽으로부터 어린 선수를 "빌려와", 경기 경험을 제공하는 거래에 매력을 느낄 만합니다. 비교적 가깝게는 안젤로 슈틸러(VfB 슈투트가르트), 메얼린 뢸(SC 프라이부르크), 야니크 엥엘하트(코모 1907), 모리스 크라텐마허(SSV 울름 1846; 원소속은 FC 바이에른 뮌헨) 등이 이곳에서 성인 선수들과 부딪히며 실력을 갈고닦았고, 조금 멀리는 하칸 찰한오을루(FC 인테르나치오날레 밀라노)가 그랬습니다. 이번 시즌에도 말레크와 사이드 엘말라 형제(지난여름에 나란히 1. FC 쾰른으로 이적을 확정했는데, 대성당 도시의 클럽이 이달까지 이적 시장에서 새로운 선수를 등록할 수 없는 제재를 받은 터라, 한 시즌 더 FC 빅토리아 쾰른 소속으로 보내는 중입니다), 콘스탄틴 하이데(SpVgg 운터하힝), 데니스 차이틀러(FC 잉골슈타트 04), 칠로헴 오누오하(헤르타 BSC 유소년팀 출신으로, RB 라이프치히를 거쳐, 지난여름, 1. FC 쾰른과 계약했고, 엘말라 형제와 같은 이유로 이번 시즌에는 SC 페를 유니폼을 입고 뜁니다) 등, 어린 선수들의 3. 리가에서 활약상이 눈에 띕니다. 두 시즌 전, SV 발트호프 만하임으로 임대 이적했던 마텐 빙클러가 제법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복귀하여 재미를 본 헤르타 BSC는 올해, 팀 호프만(FC 에어츠게비어게 아우에)과 율리안 아이치베르거(로트바이스 에센) 등, 두 명의 수비수를 한 단계 아래 클럽에 빌려 주었습니다. 초반, 뒤쪽에서 길게, 왼발로 정확하게 공을 보내며 진보라색 군단의 상승세에 힘을 보태던 호프만은 시간이 흐르면서 특히 신체적인 약점(중앙 수비수로서 키가 상대적으로 작고 근력이 약합니다)을 반복적으로 노출했고, 무릎측부인대가 찢어져서 이탈했던 니코 부칸치치가 돌아온 뒤로는 결국, 주전 자리를 내주었습니다. 반면, 할레셔 FC 소속으로 활약한 지난 시즌에 이어, 이 년 연속, 3. 리가에서 시간을 보내는 아이치베르거는 대회 최고 수준의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서 면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이치는 지난달 경질된 크리스토프 동브로프스키 전 감독이 신체적인 강인함과 기술적인 완성도를 똑같이 강조했다고 말합니다. 존조 케니가 영국 무대로 복귀(6월에 베를린에서 계약이 종료되며, 이미, 셰필드 유나이티드 FC와 새로운 계약 조건에 합의했습니다; 겨울 이적을 공개적으로 희망하는 그를 위해 두 클럽 사이에 이적료 협상이 필요합니다)하며, 오는 여름부터 그는 베를린 베스트엔트에서 경쟁에 이길 자격을 증명해야 합니다. 최근, 오스트리아 일부 매체는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선두를 질주하는 SK 슈투름 그라츠가 아이치베르거를 관찰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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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수원에서 철저한 실패를 경험한 "그로닝", 세바스티안 그뢰닝은 지난해 겨울, 잉골슈타트에 입성하여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그는 이번 시즌, 3. 리가 20경기에 13골을 넣은, 대회 득점 선두입니다. 헤르타 BSC가 선수와 오는 여름 자유 이적에 원칙적으로 합의했습니다. 계약 기간은 우선 이 년으로 전해집니다. [ⓒ foto2press/ Imago Images]

 

 인제 헤르타 BSC는 3. 리가로부터 추가적인 전력 보강을 시도합니다. 슈프레아테너는 이번 시즌, SSV 울름 1846에서 안정적인 수비력을 자랑하는 197㎝, 장신의 왼발잡이 중앙 수비수, 니클라스 콜베(콜베는 1996년생, 이십 대 후반의 선수지만, 지난해까지 오버리가와 레기오날리가에서 경력을 이어오다, 울름으로 옮긴 올해, 마침내 프로 무대에 데뷔하여 탄탄한 실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와 더불어, 3. 리가 득점 순위표 최상단에 이름을 올린 FC 잉골슈타트 04의 주포, 세바스티안 그뢰닝 영입을 목전에 뒀습니다. 두 선수 모두, 오는 여름에 베를린으로 올라올 예정입니다. 콜베를 데려오는 데는 15만 유로에서 30만 유로 사이 이적료(바이아웃 조항을 발동했습니다)가 들고, 그뢰닝은 자유 이적합니다. 두 선수 중 그뢰닝은 K리그를 즐겨 보는 축구광에게 친숙한 얼굴입니다. 1997년생, 내달 3일, 스물여덟이 되는 이 덴마크 출신 공격수는 지금껏 꽤 굴곡진 경력을 쌓았는데, 2020-21년, 비보 FF 소속으로 자국 프로축구 차상위 대회 30경기에 출전해 23골을 터뜨리고 득점왕을 차지, 주목받은 뒤, 삼 년 전 겨울, 대한민국의 명문 구단,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부름을 받았습니다. 발음하기 까다로운 스퇴드(Stød)를 무시한 "그로닝"이라는 이름으로 등록된 선수는 "단단한 체구에 오른발, 왼발, 머리를 가리지 않고 골을 넣을 수 있으며, 위치 선정, 동료들과 연계가 강점"인, 거의 완벽한 중앙 공격수로 소개됐습니다. 직전 소속 구단과 함께 승격한 덴마크 최고 대회에서도 17경기에 6득점, 막 훌륭한 전반기를 보낸 터라, 기대가 클 만도 했습니다. 하지만, 빅버드의 "그로닝"은 수원 축구광들의 눈높이에 전혀 못 미쳤습니다. K리그 14경기에 무득점. 김건희(그해 여름 이적 시장에 홋카이도 콘사도레 삿포로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오현규(현 KRC 헹크 소속 공격수), 안병준 등과 경쟁에 버티거나 이길 힘을 전혀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급기야 이병근, 당시 수원 삼성 블루윙즈 감독은 선수가 어려서 책임감이 부족하다거나(K리그 클럽에 입단하는 외국인 선수로는 비교적 젊은 축에 속했을지 몰라도, 스물다섯이던 그뢰닝이 햇병아리였다고 보기는 어려워, 당연히, 설득력이 떨어지는 발언입니다), 그의 부진을 두고 경기장에서 실력이 드러났을 뿐이라는 등, 원색적으로 그를 공격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손을 맞잡은 지 일 년도 채 지나지 않아,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그뢰닝은 상호 합의로 계약을 해지했습니다. 덴마크로 돌아간 선수는 그리스, 스페인 세 번째 수준 대회를 거쳐, 지난해 1월, 독일까지 옮겨 왔습니다.

 

 

 FC 잉골슈타트 04 이적은 세바스티안 그뢰닝에게 재도약을 위한 완벽한 계기가 됐습니다. 2023-24년 후반기, 3. 리가 15경기에 여덟 골을 터뜨린 그뢰닝은 이번 시즌, 현재까지 대회 20경기에 13번, 상대 골망을 흔들어, 소속팀의 상위권 순위 다툼을 이끌고 있습니다. 독일 프로축구 사상 최초의 여성 감독으로 잘 알려진 FC 잉골슈타트 04의 자브리나 비트만은 이전부터 공 점유에 집착하지 않고, 수비를 단단히 갖춘 뒤, 효율적인 전환을 통한 공격 전술을 지향해 온 지도자입니다. 실제로 그의 팀은 평균 공 점유율 50%도 기록하지 못하며(48.4%) 이 부문 중하위권(12위)에 처져 있으나, 수직적인 전개와 측면에서 다시 가운데로 공을 감아올리는 등의 시도로 결정적인 기회(48회; 3. 리가 4위)는 많이 만들고 있습니다. 골키퍼부터 1442 또는 14222 기본 대형, 그뢰닝은 최근, 주로 데니스 차이틀러와 팀 공격 선봉에 함께 섭니다. 시즌 초반에는 데니스 보어코프스키가 차이틀러보다 자주 나섰고, 팀 하이케도 선택받았습니다. 힘 좋고 높이 있는 그뢰닝은 역습에 나설 때 앞으로 방출되는 공을 상대 수비수를 등지고 잡아, 측면으로 힘차게 뛰어나가는 동료에게 돌려주며 연결 고리 역할을 할 수 있지만, 그에게는 (다소 떨어지는 패스 정확도 외에) 활동량이 적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습니다. 상대가 높은 위치에서부터 압박하면, FC 잉골슈타트 04의 공격은 뒤쪽에서 풀어 나오기를 다소 버거워합니다. 어렵사리 중간 높이까지 올라오면, 여기서는 다비트 코파치, 베냐민 카누리치 등, 두 명의 공격형 미드필더 역량에 기대는 바가 큽니다. 최전방, 그뢰닝의 짝은 그뢰닝보다 좌우로 폭 넓게 움직이면서 측면 공간과 절반 공간에서 이들을 지원해야 합니다. 기동력이 필수입니다. 비좁은 곳에서 이들의 아기자기한 연결이 살아나는 날에는 문전에서 짧은 거리를 전력으로 돌파하는 그뢰닝에게 종종 기회가 찾아오며 그야말로 온몸을 무기로 삼는 그의 결정력을 시험할 수 있지만, 그러지 못하는 날에는 전형적인 "골 사냥꾼(Torjäger)"의 성향이 강한 그뢰닝이 전방에 고립돼, 팀 공격이 실패하곤 합니다. 사실, 그의 결정력이 (그의 모든 부족한 점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압도적인지에 관해서는 의문도 따를 수 있으나, 그뢰닝은 어려서부터 높이 평가받은 페널티 구역 안에서 골 넣을 수 있는 위치를 선점하는 감각을 앞세워, '숫자'로 자기 존재감을 증명하는 중입니다.

 

FC 잉골슈타트 04가 공을 가진 상대에 오른쪽으로 전개를 강제하는 과정.

 

 세바스티안 그뢰닝이 베를린 베스트엔트에서 헤르타 BSC의 확실한 해결사로 우뚝 설 수 있을지는 또 다른, 새로운 문제입니다. 그가 경쟁자를 모두 물리치고 매주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려면, 몇 가지 물음표를 더 지워야 합니다. 그의 부족한 활동량은 아군이 공격권을 쥐었을 때만 그의 활용도를 떨어뜨리지 않습니다. 자브리나 비트만, FC 잉골슈타트 04 감독은 전방에서부터 (골키퍼까지) 112241 또는 13241 형태로 압박을 시도하곤 합니다. 주로 역삼각형 허리를 구축하는 팀을 상대로 그뢰닝의 짝이 그뢰닝보다 반 칸에서 한 칸 아래로 내려서서 상대 젝서(Sechser; 6번 자리 미드필더)를 잡으면, 그뢰닝은 팀 전체 압박의 방향을 설정하려 호를 그리며 상대 중앙 수비수에게 접근(위 도판에서는 좌측면 너른 공간에 대기하는 선수에게 공을 보내지 못하도록 부담을 주며, 상대에 오른쪽으로 전개를 강제합니다)합니다. 세로선을 이용하여 경기장을 반으로 갈라, 공이 머무는 쪽의 공격형 미드필더는 (공을 넘겨받을 수 있는) 가까운 상대 아흐터(Achter; 8번 자리 미드필더)를 막고, 반대편 공격형 미드필더는 나머지 아흐터, 가까운 상대 측면 수비수 가운데서, 말하자면, 각 절반씩 견제합니다. 당장 공이 머무는 쪽, 상대 공을 잡은 중앙 수비수와 측면 수비수, 아흐터에 대하여 그뢰닝과 아군의 공격형 미드필더가 필연적으로 수적 열세이므로, 진짜 목적이 공에 있더라도 상대 중앙 수비수와 측면 수비수 사이에서 각 절반씩 방어하는 척, 가볍게 돌아서 접근하는 그뢰닝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문제는 가운데서부터 방향 설정 후 이러한 움직임까지 그뢰닝의 임무 수행력이 때로 기복을 보이고, 중앙 수비수끼리 공을 주고받는 데 대한 그의 대처가 기본적으로 영민하지 못하니, 의도를 간파한 상대가 대각선으로 가볍게 공을 넘겨서 압박 최전선을 넘거나(고로 위 도판 상황을 기준으로 왼쪽으로 공을 보내거나), 빠르게 진행 방향을 바꾸어 골과 가까운 지역에서 혼란을 주기(오른쪽으로 가는 척 다시 왼쪽으로 넘겨서)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그뢰닝이 쉽게 뚫리면, 전체 몸통이 흔들리기 마련입니다. 결국, 비트만 감독은 그의 부담을 덜어주려고 다시 그의 짝을 최전선으로 올리고, (전방서부터 골키퍼까지) 22241 대형을 쓰게 됩니다. 성급하게 한쪽을 열었다가 방어선이 어정쩡하게 중앙선 너머까지 밀려 버리는 일을 방지하기 위함으로, 다시 허리선에서 두 명의 공격형 미드필더가 수적 열세 상황에 놓이기 쉬워, 그 약점 노출을 최소화하려고 맨 앞에서부터 맨 뒤까지 간격은 좁히고, 최종 수비선 높이는 매우 위로 조정합니다. 그래도 여기서 그뢰닝의 수비 움직임은 평균적으로 나아집니다. 그가 담당하는 범위, 그의 활동 반경을 제한해 주었을 때 편안함을 느끼는 모습인데, 한 단계 높은 수준에서는 감독이 그를 어떻게 부릴지 두고 봐야 합니다.

 

지난 시즌, FC 잉골슈타트 04 소속으로 3. 리가 33경기에 18득점, 득점왕으로 등극하고 1. FC 카이저슬라우턴으로 옮긴 야니크 마우제(re.)는 한 수준 위에서 몹시 고전 중입니다. [ⓒ Bösl]

 

 앞선 몇 년간 3. 리가 득점왕으로 등극한 공격수들의 상위 무대에서 성공률이 냉정하게 떨어진다는 점은 세바스티안 그뢰닝에게 부담을 더합니다. 지난 시즌, 잉골슈타트에서 그의 동료로 활동하며 대회 33경기에 18골을 넣고, 여름, 1. FC 카이저슬라우턴과 계약한 야니크 마우제는 이번 시즌, 2. 분데스리가 12경기(선발 세 경기)에 나섰지만, 골 맛을 보지 못했습니다. 마우제는 재작년, FC 잉골슈타트 04 선수가 되기 전까지 레기오날리가 156경기에 40골(베스트 87경기 30골; 쥐트베스트 69경기 열 골)을 기록했을 뿐, 프로 경험이 없었습니다. 지난 2022-23년, 홀슈타인 킬에 원적을 두고 SG 디나모 드레스덴과 임대 계약을 체결, 3. 리가 36경기에 25골을 터뜨린 아흐메트 아슬란의 추락은 더 극적이라 할 만합니다. 아슬란은 2023년 여름, 헤르타 BSC 등의 관심을 뒤로하고 1. FC 막데부르크로 옮겼습니다. 기대는 컸는데, 이듬해 전반기, 2. 분데스리가 12경기에 두 골을 넣고 어려움을 겪은 끝에, 드레스덴으로 반년 만에, 도로 임대 이적하고 말았습니다. 결국, 지난여름, 그의 계약 대리인인 베냐민 베어트람이 대놓고 원소속 클럽을 비난하는 등, 갈등을 빚었고, 막데부르크에서 계약은 이르게 해지됐습니다. 선수는 로트바이스 에센과 손잡았습니다. 돌고 돌아, 3. 리가로 완전히 복귀한 셈입니다.

 그나마 이전에 마누엘 셰플러(2017-18년, 3. 리가 36경기에 22득점, 득점왕 차지; 이듬해는 대회 32경기에 16골)와 파비안 클로스(2012-13년, 3. 리가 33경기에 20골로, 2014-15년에는 35경기 23골로 두 차례 득점왕 차지), 도미 쿰벨라(2010-11년에 3. 리가 38경기 출전, 19골로 득점왕 차지) 정도가 '3. 리가 득점왕 출신'으로 2. 분데스리가에서 성공했습니다. 셰플러는 2019-20년, 32경기에 19골로 대회 득점 순위표 차석을 차지했고, 클로스는 같은 해, 33경기 21골로 셰플러보다 자주 상대 골키퍼를 좌절시킨 유일한 선수였습니다. 쿰벨라는 2011년부터 2. 분데스리가에서만 128번 잔디를 밟아, 46골을 적립했고, 특히, 2012-13년, 대회 30경기에 터뜨린 19골로 33경기 출장, 18득점의 호니(당시 헤르타 BSC 소속)를 제치고 대회 득점왕을 차지했습니다. 단, 이들은 하나 같이 이적 없이, 3. 리가에서 몸담았던 클럽과 동반 승격한 사례로, 세바스티안 그뢰닝과는 경우를 달리합니다. 셰플러는 SW 베엔 비스바덴과, 클로스는 DSC 아르미니아 빌레펠트와, 쿰벨라는 아인트라흐트 브라운슈바이크와 2. 분데스리가로 승격의 관문을 뚫었습니다.

 

존조 케니(re.)의 영국 무대 복귀가 임박했습니다. 셰필드 유나이티드 FC와 계약 조건에 합의했고, 즉시 이적을 바라며 클럽 간 이적료 합의를 기다립니다. 선수는 늦어도 오는 여름에는 자유 이적할 수 있습니다. [ⓒ City-Press]

 

 안방 응원단의 야심을 꺾지 않으려, 헤르타 BSC는 이 회계 연도의 남은 기간, 변함없이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올림피아슈타디온 베를린의 만원 관중(71,500명 =12년 만에 2. 분데스리가 최다 관중 기록) 앞에서 지난 주말, 함부르거 SV에 2 대 3으로 패한 슈프레아테너가 다음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뛰리라고 기대하기는 몹시 어렵습니다. 이미 전반기 17경기에 승점 22점을 쌓는 데 그친 이상, 현실적으로 승격을 포기하고, 재정적으로 2. 분데스리가에서 일 년 더 버틸 방안을 찾기가 논리적입니다. 존조 케니의 이달 중 이적을 놓고 셰필드 유나이티드 FC와 벌이는 이적료 협상 줄다리기가 진퇴양난의 클럽 상황을 잘 보여 줍니다. 일찍이 EFL 챔피언십 클럽과 협상을 마친 케니는 베를린에 더 머물 생각이 없습니다. 헤르타 BSC가 끝까지 미련이라도 놓지 않고 싸우려면, 전반기에 단 일 분도 자리를 비우지 않고 한 골과 여섯 개 도움을 올린 케니가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협상장 문을 닫아 버리기에는 여름에 단 한 푼도 건지지 못하고, 승격도 못 이루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칠 가능성이 너무 큽니다. 가까스로 선수를 붙잡는다고 해도, 여러 매체에 즉시 이적하고 싶다고 떠들어 댄 그가 의욕적으로 경기에 임할지 미지숩니다. 케니는 함부르거 SV와 경기에 올해 처음으로 명단 제외됐습니다.

 다시 승격에 실패하면, "베를린의 길(Berliner Weg)"에서 재능의 줄이탈을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이브라힘 마자와 파스칼 클레멘스, 다르더이 마르톤, 데리 셰어한트, 심지어는 보리스 마무자 룸, 파비안 레제 등이 모조리 떠날 수 있습니다. 본래 2. 분데스리가에 머무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전력은 약화하고, 여름마다 이적의 회전문이 쉬지 않고 돌아가기 마련입니다. 함부르거 SV가 지난 2018년,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독일 최고 무대에서 강등됐을 때도 그 클럽이 이리도 오랫동안 그 굴욕을 씻어내지 못하리라고는 감히 예상한 이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선수단은 두 번째 수준 대회에 익숙해집니다. 니클라스 콜베와 세바스티안 그뢰닝의 합류가 오는 여름, 헤르타 BSC를 기다리는 또 한 번의 뼈아픈 선수단 개편, 그 신호탄에 불과하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콜베는 베를린의 노파에 지나치게 떨어지는 수비 안정감을 더해 주어야 하고, 그뢰닝은 상위 무대에서 3. 리가 득점왕들의 "잔혹사"를 끊어내야 합니다. 지난 시즌에 "공동 득점왕"을 배출한 헤르타 BSC(여름에 TSG 1899 호펜하임으로 이적한 하리스 타바코비치), 함부르거 SV(로베르트 글라첼), 포르투나 뒤셀도르프(여름에 클뤼프 브뤼허 KV 유니폼을 입은 흐리스토스 졸리스; 이상 22골)가 일제히 증명했듯이, 타고난 골잡이를 보유했다고 승격을 장담할 수 없지만, 그가 없이는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지금 헤르타 BSC는 그를 놓치고 있습니다. 수원에서 실패한 "그로닝"의 재도약은 베를린 베스트엔트에서 마무리될 수 있고, 여러 사람이 그를 원합니다. 배경은 아마, 독일 프로축구 두 번째 단계로 준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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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시해야 하는 현실, 이대로는 승격 없다

헤르타 BSC가 SpVgg 그로이터 퓌르트와 방문 경기에 1 대 2로 역전패하여, 상위권으로 치고 나갈 기회를 또 한 번 놓쳤습니다. 전반 5분 만에 파스칼 클레멘스에게서 공을 넘겨받은 이브라힘 마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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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aumhaus.tistory.com/866

 

승격이 어렵다면… 이브라힘 마자를 지킬 수 있을까

헤르타 BSC는 다르더이 팔과 감독으로서 계약을 세 번째 마무리 지은 지난해 여름, 기본 40만 유로 위약금(성과에 따른 추가금이 따를 수 있는 조건입니다)을 내고 크리스티안 피엘을 새로운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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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트바이스 에센은 금일 13시 30분부터 하노버 96 II와, FC 잉골슈타트 04는 16시 30분부터 SpVgg 운터하힝과 3. 리가 21번째 경기를 치릅니다. 율리안 아이치베르거와 세바스티안 그로닝의 세부 기록은 그 이전까지를 기준으로 합니다.

 

 **헤르타 BSC가 이적료를 지급하고 이달 중에 세바스티안 그뢰닝을 데려올 수도 있지만, 그러려면, 역시 2. 분데스리가 승격을 목표로 뛰는 FC 잉골슈타트 04를 설득해야 하는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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