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하고 쉬운 승리는 없다지만

2022. 10. 26. 07:00#HaHoHe

ⓒ City-Press

 

 열정적인 도시의 축구광들에게 안방에서 첫 번째 승리를 선물하기까지 참 멀리 돌아온, 이 계절, 베를린의 노파입니다. 팀별 분데스리가 열한 번째 경기일의 문을 닫은 일요일 저녁께, 앞선 주중, 프랑크 크라머 감독을 경질하는 등, 불안정한 나날을 지낸 FC 샬케 04를 올림피아슈타디온 베를린으로 불러들여, 2 대 1로 이겼습니다. 윌프리드 캉가의 독일에서 첫 번째 골이 팀을 살렸습니다. 어쩌면 역설적으로, 헤르타 BSC의 이날 경기력은 바이어 04 레버쿠젠과 2 대 2로 비겼던 지난 여섯 번째 경기일이나, TSG 1899 호펜하임과 한 골씩 주고받았던 여덟째 경기일, 막판, '통한의 실점'에 승점 단 한 점만 건진 그다음, SC 프라이부르크(9라운드; 2 대 2로 무승부)를 상대했던 날의 그보다 "눈에 띄게" 안 좋았습니다. 제아무리 당연하고 쉬운 승리는 없다지만, "사령탑이 빈" 상대를 전혀 압도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도리어, 그 끝에 승점 석 점을 손에 넣기까지 여러 행운이 따랐고, 그에 때로 안도해야 했습니다.

 도시 내 가장 강력한 경쟁자, 이제는 그 구도를 그들의 우세함으로 크게 바꾸어 버린 1. FC 우니온 베를린에서 활약한 마리우스 뷜터가 중간 쉬는 시간을 향하기도 전에 두 차례, 홈 팀 골망을 흔들었지만, 모두 '불운한' 오프사이드 반칙에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그와는 대조되는 후반, 뤼카 투자르의 선제골 장면에는 투자르가 페널티 구역 밖, 멀리서 시도한 (막힐 만했던) 슈팅을 알렉산더 슈볼로 골키퍼가 처리하지 못했습니다. 그가 올여름, 베를린에 본적을 두고 겔젠키르헨으로 임대 이적한 선수인 까닭에, 그의 실수에 헤르타 BSC가 마냥 환히 웃을 수만도 없지만, 투자르와 팀에 당장 운이 따랐음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결국, 이날, FC 샬케 04를 상대로 거둔 승리는 헤르타 BSC의 "시즌 첫 번째 홈에서 승리"라는 이름은 얻을 수 있을지 몰라도, 절대 그에 그쳐서는 안 됩니다. '더 나은 곳'으로 향하기 위한 시점이 돼야 합니다.

 클럽 운동 부서를 이끄는 프레디 보비치 전무이사가 "좋은 과정 끝에 비기기보다는 어떻게든 이기기가 좋습니다."라고 이야기했지만, 잔드로 슈바르츠 감독은 아직, 폭죽을 터뜨리기는 너무 이르다고, 더 나아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어느덧 그 막이 오르기까지 한 달도 채 안 남은 2022 FIFA 월드컵 카타르 개최 여파로 예년보다 이르게 '전반기'를 마치는 이번 시즌이라, 겨우내 여러 문제를 해결할 시간이 '곧', 꽤 '길게', 주어지지만, 그때까지 FC 바이에른 뮌헨(13라운드), 1. FC 쾰른(15라운드)과 안방에서 경기가 남았습니다. 앞으로 이 주내, 브레멘 원정길에서 돌아오는 헤르타 BSC가 올림피아슈타디온 베를린에서 다시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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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헤르타 BSC는 잔드로 슈바르츠 감독이 사실상, 부임 후 처음으로 433 대형을 포기했습니다. 경기 중에 선수들 위치에 따라, 간헐적으로 중원에 정삼각형을 그렸을 뿐, 여름내 친선 경기부터, 허리에 역삼각형을 그리는 433 대형을 고수해 온 그입니다. 변화의 핵심은 스테반 요베티치와 윌프리드 캉가를 공존시키기였는데, 요베티치가 2선의 중앙, 캉가 바로 밑에서 움직이며, 4231 대형을 완성했습니다. 올리버 크리스튼슨이 골대 앞을 맡은 홈 팀. 존조 케니와 아구스틴 로헬, 마크 올리버 켐프, 마빈 플라텐하트의 최종 수비선이 앞선 몇 번의 경기에처럼 그려졌습니다. 요베티치가 도디 루케바키오, 치데라 에주케와 비슷한 높이에 서고, 캉가가 최전방에 출전함에 따라, 뒤쪽에서는 이반 슈니치가 빠졌고, 뤼카 투자르와 수아트 세르다가 3선을 책임졌습니다. 세르다는 베를린으로 옮기고 친정팀을 처음 만났습니다. 한편, 고환암으로 수술받은 지 25일 만인 지난 화요일, 팀 훈련에 복귀한 장폴 보에티우스가 이날, 경기 명단에 들었습니다. 보에티우스는 후반전에 교체 출전, 잔디를 밟았고, 이로써, 마르코 리히터에 이어, 이 계절에만 "암을 이기고 돌아온 두 번째 헤르타 BSC 선수"가 됐습니다.

 프랑크 크라머 전 감독과 이별한 FC 샬케 04는 마티아스 크로이처 코치가 경기를 지휘했습니다. 지난 2018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다른 클럽 유니폼을 입고 올림피아슈타디온 베를린을 찾은 알렉산더 슈볼로가 장갑을 꼈고, 세드리크 브루너, 요시다 마야, 헤닝 마트리차니가 맨 뒤에 버텼습니다. 최근, 중앙 수비수가 줄줄이 다쳐서 고민이 깊은 그들은 여름에 AS 생테티엔을 떠난 뒤, 무적한 신분에 있던 티모테 콜로지에차크와 경기 이틀 전, 계약했습니다. 콜로지에차크는 이날, 바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다시 선발 명단. 메메트 아이딘이 오른쪽 윙백으로 출전한 원정팀은 토마스 아우어얀이 반대쪽을 책임졌고, 아래서부터 알렉스 크랄, 톰 크라우스, 도미니크 드렉슬러가 중원에 역삼각형을 그려, 최전방의 둘, 지몬 테로데와 마리우스 뷜터를 지원했습니다.

 

 

 경기가 진행되는 내내, 옆줄 바깥에서 선수들에게 열정적으로 지시하는 마티아스 크로이처 코치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경기 전, FC 샬케 04는 분데스리가에서 지난 33번의 원정 경기에 이기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이날, 올림피아슈타디온 베를린에서도 무릎을 꿇으며, 결국, 그 불명예 기록의 숫자는 '34'까지 커졌습니다. 18개 팀이 겨루는 분데스리가, 시즌마다 각 팀에 할당되는 경기 수에 달하는, 엄청난 숫자입니다. DFB-포칼 두 번째 단계, TSG 1899 호펜하임에 당한 1 대 5 패배까지, 직전 다섯 경기에 무려 16실점하고 전패한 그들은 중앙선 밑에서 '사소한/작은' 수준의 "조정"이 아니라, "대대적인 수술"이 필요하다고 평가받았습니다. 상술했듯, 마르친 카민스키(장딴지 수술), 이브라히마 시세(근육 부상), 세프 판덴베르흐(발목 부상), 레오 그라이믈(반월상 연골 수술) 등, 중앙을 지킬 수 있는 선수가 차례로 이탈했다지만, 뒤쪽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이 전혀 조직적으로 움직이지 못하면서, 알렉산더 슈볼로 골키퍼를 몹시 외롭게 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이날, 원정에서 최근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던 베를린의 노파를 상대로, 마티아스 크로이처 코치가 선수들에게 일단 내려앉아서 경기하기를 지시하리라고 예상하는 이가 주를 이루었습니다. 일각에서는 그렇게 하는 편 '상식적'이고, '논리적'이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위험 부담을 줄이며, 임시 지휘관이 '제일 쉽게' 제시할 수 있는 안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크로이처 코치는 그 예상을 보기 좋게 깨뜨렸습니다. 초반부터 FC 샬케 04는 위에서 수비 하기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지몬 테로데와 마리우스 뷜터 등 최전방의 둘, 그 아래, 메메트 아이딘, 톰 크라우스, 도미니크 드렉슬러, 토마스 아우어얀 등 넷이 늘어서서 홈 팀의 진행을 방해했습니다. 알렉스 크랄이 뒤쪽에서 활동했습니다. 경기장 전역에 일대일 대치 상황 연출하기를 꾀했습니다. 전방의 여섯이 홈 팀 후방의 여섯(맨 뒤 네 명과 두 명의 3선 미드필더)을 맡고, 크랄이 스테반 요베티치를 견제할 때, 맨 뒤의 셋이 도디 루케바키오, 윌프리드 캉가, 치데라 에주케와 맞섰습니다. 그 수비 전술의 완성도를 떠나, 이러한 전략으로 한두 번 공을 빼앗아 역습한 뒤에는 베를린의 노파를 당황하게 하기 충분했습니다.

 

 

 앞서서 보인 전반 3분의 장면에는 '그래도' 올리버 크리스튼슨 골키퍼가 가까이 있는 동료에게 공을 연결하여, 그 공격 단위의 문을 열었습니다. 상대 (예상보다) 강한 압박에도 '공을 가진 헤르타 BSC'는 차근차근 공격을 풀어가기를 원했다는 점을 보여 줍니다. 하지만, 반복되는 같은 상황에도 원정팀의 접근법이 바뀌지 않자, 슈프레아테너의 계획이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합니다.

 위는 왼쪽에서 넘어온 공을 지몬 테로데가 어려운 자세에서 오른발에 맞혀, 홈 팀의 골문을 향하게 했으나, 크리스튼슨이 빠르게 자세를 낮춰 그를 잡은 뒤, 마빈 플라텐하트에게 짧게, 왼발로 건네준 순간입니다. 여전히 베를린의 노파는 무분별한 공의 방출을 경계하고, 공 소유 시간을 연장하려 하지만, 이미 대인 방어에 기초하여 사방에서 달려드는 FC 샬케 04의 활동력에 고전하던 터입니다. 공을 잡은 플라텐하트는 돌아서서 상대 골대를 바라보지 못합니다. 결국, 공은 다시 뒤쪽으로 흘러나가고, 크리스튼슨이 '재차' 찍은 뒤에 공을 차는 상황이 펼쳐집니다. 이때도 앞서 보인 대로, 마티아스 크로이처의 팀이 물러나지 않고, 가까운 경로를 하나둘 차단하자, 끝내, 크리스튼슨은 짧게 시작하기를 포기하고, 동료들에게 모두 올라가라고 손짓합니다. 오 분 전, 전반 8분에도 이와 비슷한 모습이 이미 있었습니다.

 곳곳에서 꼭 잔드로 슈바르츠 감독의 구상에 맞게 경기가 흐르지는 않을 조짐이 포착되는데, 핵심은 그의 팀이 공을 소유한 채로 야금야금 공간을 차지, "아름다운" 과정을 거쳐서 골까지 만들기에 심히 미숙하다는 데 있습니다. 올리버 크리스튼슨 골키퍼도 동료들이 뒤쪽에서 공을 만질 때, 불안함이 있어서 선뜻 짧게 패스하지 못합니다. 이번 시즌, 도디 루케바키오, 치데라 에주케 등의 활약에 힘입어, 베를린의 노파는 "직행하는 공격(자기 진영에서 시작해, 절반 이상 상대 골문을 바라보고 행동, 슈팅 혹은 페널티 구역 안에서 공을 만짐으로써 끝난 공격 단위)의 숫자" 부문에서 독일 프로축구 최고 무대 전원을 이끌지만, "쌓아 올리는 공격(열 번 이상 패스하여 슈팅 혹은 페널티 구역 안에서 공을 만짐으로써 끝난 공격 단위)의 숫자"는 단 여섯 번, FC 샬케(한 번)와 FC 아우크스부르크(세 번) 다음으로 적습니다. 전술적으로 무게를 두는 방향의 차이기도 해서, 그 숫자만으로 비판받을 이유는 없으나, 상대에 따라, 상황에 따라, 경기력이 널을 뛰지 않으려면, 기본적으로 어느 쪽이든 능숙하게 할 줄 알아야 합니다. 자꾸만 선수들이 뒤쪽에서 공 만지기, 차근차근 공격해 올라가기를 '스스로' 불안해하고 두려워하면, 점점 더 하나의 공격 방법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처럼 경기를 주도해야 하는 날에도 팀의 창끝이 이르게, 별 효과도 보지 못하고 무뎌지지 않도록, 공을 소유할 때 논리를 다시 주입하고, 재정비하기가 슈바르츠 감독과 그의 코치진이 해야 할 일입니다.

 

 

 하지만, 앞에서부터 겨루기를 택하고, 마티아스 크로이처 코치가 끊임없이 선수들을 독려함과는 별개로, FC 샬케 04의 수비진은 여전히, '견고함'과 사이에 쌓은 높은 벽을 허물지 못했습니다. 주된 문제는 전방에서 누르기를 시도한 이후에 일어나는 수비 대형의 '분리'였습니다. 위 장면에서 아구스틴 로헬이 공을 잡을 때, 순간적으로 FC 샬케 04의 수비 하는 무리가 크게 둘로 분리됨을 볼 수 있습니다. 앞쪽에서 강하게 압박하지도, 그렇다고 빠르게 복귀하여 간격을 좁히지도 못하는 다섯과 중앙선 아래, 꽤 멀리 위치한 다섯. 만일, 원정팀의 전방 다섯 명 등 뒤로, 공을 잡은 로헬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움직이는 (헤르타 BSC 유니폼을 입은) 한두 명이 있었다면, 그가 우루과이 국가대표 중앙 수비수에게서 공을 이어받고 돌아서서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할 수도 있었습니다.

 단, 이때 헤르타 BSC의 공격 대형에도 크게 둘로 분리가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이반 슈니치를 교체 명단으로 뺀 잔드로 슈바르츠 감독이 이날은 이전에 자주 보이던 숫자상 23 대형이 아닌, 32 대형으로 뒤쪽에서 공격을 푸는 경우가 많았는데, 일차 조립을 맡은 이 다섯 명 앞에서 스테반 요베티치 등의 공을 받으려는 움직임이 특히 전반전에 부족했습니다. 위 화면 왼쪽 아래로 마빈 플라텐하트가 보이는데, 사실, 돌파 기술이 그리 뛰어나지도 않고 발도 비교적 빠르지 않은 플라텐하트는 저 위치에서 공을 받고 치데라 에주케에게 내주기밖에는 선택지를 많이 볼 수 없는 선수입니다. 이 경기, 홈 팀의 공격은 오른쪽 측면에서 54%나 이루어졌는데, 에주케가 애매한 높이에서 공을 잡은 뒤, 주로 두세 명에 에워싸여, 그 기술로 공을 잃지는 않아도, 결국, 앞으로 가지 못하면서, 왼쪽에서 속도만 잡아먹는 경우가 많았던 데 반해, 오른쪽에서는 종종 도디 루케바키오가 경기장 안쪽, 아래로 내려와, 위 장면에 나타난 FC 샬케 04 전방 수비수들 뒤의 공간에서 공을 받아 주고, 존조 케니가 전진, 나름대로 적절한 도움을 주어, 그러한 편중 현상이 시간이 갈수록 가속했습니다. 다시 위의 상황에는 뤼카 투자르와 수아트 세르다가 좌우로 조금 더 찢어지고, 순간적으로 요베티치가 내려오면서 아구스틴 로헬의 '깔아서 연결하는' 공을 받기가 가장 이상적인 그림이라 할 수 있었으나, 그러한 약속은 부재했고, 결국, 로헬은 공을 길게, 앞으로 차 버렸습니다. 그 끝에 에주케가 제법 비슷하게 쫓아갔으나, 알렉산더 슈볼로 골키퍼가 멀리 나와서 먼저 걷어냈고, 그렇게 헤르타 BSC는 상대 수비의 큰 실수를 응징하지 못했습니다. 주도하는 경기를 잘 풀려면, 공이 없을 때 선수들의 끊임없는, '유효한' 움직임이 필수인데, 전체 뛰는 거리는 뒤로하고, 꼭 필요한 공간에,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발이 정지된 바닥에 묶여 있으면서, 팀은 뻣뻣하게, 아슬아슬하게 뒤에서 공을 돌리다가, 확률 떨어지는 선택을 반복해야 했습니다. 역시, 보완해야 하는 점입니다.

 

 

 이날, 올리버 크리스튼슨 골키퍼 뒤의 그물은 세 번이나 출렁였습니다. 앞서도 밝혔듯, 전반전, 마리우스 뷜터의 둘이 오프사이드 반칙 때문에 골로 인정받지 못했지만, 모두 헤르타 BSC의 수비가 반복적으로 문제점을 노출하여 벌어진 일로, 어쩌면 여기, 길게 설명한 공격에서 아쉬움보다 더 조속한 해결이 필요합니다.

 선수들이 페널티 구역 안과 그 끝, 모서리 부근에서 위치를 잘 잡지 못해, 자꾸만 상대 선수를 놓칩니다. 전반 20분 무렵의 장면, FC 샬케 04가 뒤에서 길게, 단순하게 넘길 때, 마크 올리버 켐프가 공중에서 경합에는 이기지만, 그 공은 이미 원정팀 선수 셋이 그려놓은 삼각형 안으로 떨어집니다. 이다음 이어지는 공격에 마리우스 뷜터의 '두 번째 불운'이 찾아옵니다.

 칠 분 뒤의 화면, 직전 장면에 FC 샬케 04가 오른쪽으로 공을 전개한 뒤, 낮고 빠르게 가운데로 붙이려던 공을 뤼카 투자르가 가까스로 막아냈습니다. 베를린 노파의 최종 수비선은 상대가 측면으로 나가자, 빠르게 페널티 구역 안으로 숨어 버렸고, 여기서 만일 투자르가 구하러 오지 않았다면, 혹은 조금만 늦었다면, 공은 '즉시' 상대 공격수에게 연결돼, 올리버 크리스튼슨 골키퍼를 위기에 몰아넣을 뻔했습니다. 문제는 다시, 투자르가 공을 걷어낸 뒤의 장면인데, 알렉스 크랄이 공을 잡을 때, 수아트 세르다의 위치 선정이 안 좋습니다. 도미니크 드렉슬러가 너무도 자연스럽게, 자유롭게, 페널티 구역 바깥의 넓은 공간을 차지합니다. 크랄에게 바짝 붙지 않고 투자르의 수비를 '구경'한 치데라 에주케의 움직임도 물론 칭찬받기는 어렵지만, 이반 슈니치가 선발 명단에서 빠진 가운데, 투자르와 가운데서 최종 수비수 네 명 앞을 보호해야 했던 세르다의 판단, 수비에서 약간의 게으름이 더 큰 아쉬움으로 다가옵니다. 세르다는 지금, 팀 수비에 그다지 도움이 안 되는 위치에 멀뚱히 서 있습니다. 다행히 여기서는 크랄이 공을 넘기는데, 드렉슬러가 첫 번째 힘 조절에 실패, 공이 옆으로 튀면서, 그새 달려온 아구스틴 로헬과 (다시) 투자르의 협력으로 공을 빼냈지만, 더 강한 상대, 실수가 더 적은 미드필더를 상대했다면, 매우 위협적인 먼 거리에서 슈팅을 얻어맞을 수도 있었습니다.

 결국, 이 축적된 문제는 경기 후반전, 플로랑 몰레에게 실점하며, 우선 한 차례, 폭발합니다. 던지기 공격에 이어진 상황이기는 했으나, 공을 찰 때 몰레가 넓은 공간을 점유합니다. 페널티 구역 바로 바깥에서 슈팅을 통제하지 못하는 장면의 반복적인 노출은 앞으로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당장 다가오는 브레멘 원정과 안방에서 FC 바이에른 뮌헨과 경기 등에 같은 문제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