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13)
-
때아닌 "고위험 경기" 논쟁: 돈은 누가 내나
헤르타 BSC와 1. FC 우니온 베를린은 독일연방공화국의 수도에서 정말 많은 사람을 끌어당기는 거대 공동체입니다. 두 팀의 경기에는 매주, 매우 많은 축구광이 몰려듭니다. 올림피아슈타디온 베를린이 원체 커서 그 좌석 점유율은 떨어진다지만, 베스트엔트를 찾는 수만의 구름 관중은 그 평균 숫자로 독일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들며, 강철대오가 독일 프로축구 최상위 무대로 진출한 뒤로, 도시 반대편, 슈타디온 안 데어 알텐 푀어스테라이에서는 입장권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그런데, 경기를 둘러싸고는 늘 격렬한 언쟁과 집단 폭력, 논쟁 따위가 만연합니다. 그로부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기는 현장을 지키는 경찰의 몫입니다. 특히, 위험도가 매우 크다고 평가되는 "고위험 경기(Hochrisikospiel..
2025.01.21 -
모아비트: 평화의 소녀상, 아리와 기다리는 시간
그는 먼발치에 시선을 고정하고, 두 손을 모은 채로 거기 앉아 있을 뿐입니다. 그런데, 또 한 번의 힘겹고, 괴롭고도 아픈 한 주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베를린 모아비트, 브레머슈트라세와 비어켄슈트라세가 교차하는 길모퉁이를 지키는 아리(Ari)의 이야기입니다. 평화의 소녀상, 아리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주로 한국과 중국에서 동원된 최소 수천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기 위한 예술 조형물입니다. 일본 정부는 오랫동안, 아리와 같은 동상들에 대하여 반복적으로, 항의해 왔습니다. 아리가 지금의 자리를 차지한 지 꼭 열이틀째 되던 지난 2020년 10월 7일, 막후교섭을 펼쳐, 미테 자치구로부터 첫 번째 철거 명령을 끌어냈습니다. 소녀상 비문이 일방적인 대한민국 시선에서 일본을 겨냥하고 있다는 근거를 들었..
2024.11.08 -
베를린, 베를린, 베를린: 로얄 벙커부터 언릴리즈드 베를린까지
슈투트가르트의 판타 피어와 디 압졸루테 베기너를 위시한 함부르크 음악가들이 인기리에 활동하며, 연일 "매진" 신화를 쓰던 세기말, 베를린의 힙합 음악 시장은 그 존재 자체는 분명했으나, 아직 극도로 "지하"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늦어도 2002년 12월을 전후로, 크로이츠베르크에서 자란 튀르키예 이민자 배경의 쿨 사바시(Kool Savas)가 독일에서 제일가는 힙합 음악가로 우뚝 서기까지는 그랬습니다. 2000년에 마쿠스 슈타이거가 설립한 레이블, 로얄 벙커(Royal Bunker)가 베를린 힙합 시장을 크게 일으켰고, 새천년에 접어들어, 약간의 공백이 있던 독일 랩 시장을 이 도시의 예술가들이 장악하도록 지원했습니다. 1991년, 슈투트가르트에서 베를린으로 올라온 슈타이거는 베를린 자유 대학교(Frei..
2024.09.06 -
괴어리의 울타리와 코티의 그라피티 분쟁 - 이리저리 치우친 사회에서
Äh, dass ich hier bin, ich fühl' mich sofort schuld Schulden von Familie Für jetzt muss ich das Geld irgendwie hol'n, irgendwie, egal wie Dass ich's zu unser Zuhause schicken kann … Auf dem Spielplatz liegen Nadeln im Sand Racial Profiling, Schikane vom Staat Drogenspürhunde, sie wittern etwas … Bin ein 36er Ureinwohner Doch seh' aus wie ein Touri im Görlitzer Park (Görlitzer Park) 아, 내가 여기 있음에 ..
2024.07.25 -
여름 동화는 없었다지만
"우리는 더 강하게 뭉쳐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의 국가로서 단결하면, 더 많은 이의 삶이 나아질 수 있습니다." -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 남자축구 대표팀 감독. "'새로운 세대 축구 애호가와 다양성'을 대표한다던 유니폼 제작의 취지에 이보다 어울리기도 힘들었겠는걸요?" - 예니, 22세, 베를린 미테, 모델. "UEFA 유로 2024는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사실상, 매일이 축제였습니다. 안타깝게도 정체성의 선택을 강요받기도 했는데, 축구가 정쟁의 수단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에레즈, 27세, 베를린 노이쾰른, 그라피티 아티스트. "핵심은 우리가 '함께' 지고, '함께' 이기는 '이야기'입니다." - 다그룬 힌체, 작가. "왜 이 공놀이에 사람들 희비가 엇갈리는지, 왜 친구들이 축구..
2024.07.20 -
UEFA 유로 2024: 다시금 축구의 힘에 놀라는 중인데…
24개 팀이 참가한 조별 단계와 16강 일정까지 모두 마치고, 어느덧, 여덟 개 팀(스위스와 독일, 잉글랜드, 스페인, 프랑스, 포르투갈, 네덜란드, 튀르키예)만 살아남은 오늘. 절정을 향하는 가운데, UEFA 유러피언 풋볼 챔피언십은 이미, 곳곳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뿌리고 있습니다. 관중들에게, 정치권에, 전국 방방곡곡. 코로나19 창궐로 인해 예정보다 일 년 늦게 치러진 지난 대회(UEFA 유로 2020)를 우승한 이탈리아가 스위스에 0 대 2로 완패, 16강 진출국 중 제일 먼저 짐을 싸고, 하나같이 탈락은 면했으되, 개막 전부터 "우승 후보"로 불린 사실이 무색하게도, 잉글랜드와 프랑스, 포르투갈 등, "강호들"이 아직 '최고의 모습'을 찾지 못한 상황 속, 조별 단계 총 36경기에 81골, 16..
2024.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