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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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페기 구가 사랑받는 이유입니다
DJ로서 페기 구는 집단적인 행복감을 전파합니다. 사흘 뒤(독일시간으로 6일 17시; 한국시간으로 7일 자정)에는 그의 데뷔 앨범도 세상에 나옵니다. DJ들은 별스러운 직업을 갖고 있습니다. 혹자는 그들이 그저, 파티를 열고, 사람들을 춤추게 하고, 여러 곡으로 밤을 장식한다고만 생각하지만, 사실, 그들은 그보다 훨씬 다양한 일을 합니다. 그들은 단순한, "적절한 곡을 갖고 있는 취향의 표상"이 아닙니다. 무엇보다, 그들은 관객이 얻고자 하는 즐거움을 가진 체하는, "맨 앞에 선 춤꾼"입니다. 리카르도 비야로보스의 땀에 젖은 미소로든, 스벤 페트의 춤으로든, 스티브 아오키의 그 상징적인 점프로든, DJ들은 그들이 하는 일을 구체화합니다. 그들은 그것으로 사랑받습니다. 페기 구는 환하게 웃습니다. 국제..
2024.06.03 -
"FABIIIII!" 파비안 레제와 '2년' 연장 계약 체결
헤르타 BSC가 이번 시즌, 팀 핵심이자, 최고 선수로 활약하는 파비안 레제와 서류 속 계약 기간을 오는 2028년 여름까지로 늘렸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베를린으로 넘어오기 전, 자신이 나고 자란 킬에서 삼 년 반을 뛴 레제는 홀슈타인 킬과 계약 만료를 반년 앞두었던 지난해 1월, 국내외에서 들어온 숱한 이적 제안을 뿌리치고, 슈프레아테너와 2026년 여름까지 미래를 약속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연장 계약 체결로 그는 기존 계획보다 '이 년 더' 베를린 베스트엔트에서 삶을 가꿀 수 있게 됐습니다. 처음 이적을 확정할 당시, 파비안 레제는 올림피아슈타디온 베를린에서 잔드로 슈바르츠 전 감독(현 뉴욕 레드불스 감독)과 팀이 그린 공격적인 색깔의 축구가 자신과 잘 어울린다고 느껴, 앞으로 발전에 제일..
2024.02.23 -
토니 라이스트너 계약과 캔슬 컬처
지난 7일, 헤르타 BSC가 토니 라이스트너와 내후년 여름까지 효력이 있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전에 벨기에, 신트트라위던 VV에서 이 년간 활약한 라이스트너는 이로써, 함부르크를 떠난 지 약 23개월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원소속 구단과 계약이 만료됐으므로,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은 자유 이적입니다. 처음에 라이스트너와 연결이 짙어지고, 그의 이적을 기정사실로 했을 때부터, 베를린 베스트엔트 축구광들의 시선은 사뭇 엇갈렸고, 특히, 그 가운데,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했음이 사실입니다. 몇 년 전, 강철대오, 1. FC 우니온 베를린의 일원으로 활동하며, 베를린 노파 지지자들의 심기를 거스르는 글을 자기 소셜 미디어에 자주 게재한 라이스트너의 행적 때문입니다. 쾨페니크도 아닌, 드레스덴에서..
2023.07.15 -
베를린의 축구 - 벽을 넘어서
"카바레의 도시"이자, "힙스터의 도시"인 베를린에서는 어디를 가나, 도시의 '새로운 얼굴'을 만날 수 있습니다. 지하철역의 이름 푯말조차도 그 꾸밈새가 모두 달라, 각자의 개성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으며, 각각의 장소에서 풍겨오는 음식의 냄새나, 들려오는 음악의 선율, 관광객을 맞는 건축물의 양식까지도 제각각입니다. 아돌프 히틀러 치하의 나치 독일을 겪었고, 역사적으로, 이웃한 국가들, 특히, 프랑스와 크고 작은 전쟁, 그 한복판에 자주 위치했으며, 냉전의 아픔을 경험한 뒤에 정립된 그 짙은 '역사의 고정관념' 속, 이제는 끊임없이 변화를 향해 나아가는, 젊은 도시입니다. 다양한 언어, 다양한 피부색, 다양한 생활 양식이 뒤섞여 공존하는 베를린은 독일에서 가장 큰 도시이자, 수도이지만, 재정적으로도, 산..
2020.11.14 -
헤르타 BSC의 분데스리가 잔류를 확신하는 파비안 루스텐베르거 (<<타게스슈피겔>>과 인터뷰)
지난 2007년부터 작년 여름까지 헤르타 BSC의 파랗고 하얀 유니폼을 입고 올림피아슈타디온 베를린을 누빈 파비안 루스텐베르거가 지난주, 베를린 일간지, >과 만났습니다. 그는 이 인터뷰에서 베를린에서 보낸 지난 12년의 세월과 스위스로 돌아간 이후의 생활, 그리고, '지금'에 관해 이야기했습니다.Q1. 루스텐베르거씨(Herr Lustenberger), 지난 몇 주간, 혹, 더는 헤르타 BSC에 몸담고 있지 않다는 사실에 기쁘지는 않았나요? 사실, 그랬습니다. 식구들이 스위스에 머무는 동안, 홀로, 베를린에서 이 주간, 자가 격리됐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말입니다. 때때로, 집에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 얼마나 좋을지 생각해 봤습니다. 요즈음 같은 때는 최선인 듯합니다. Q2. 요즈음, 당신의 일상은..
2020.04.13 -
역사의 아이러니, 동베를린 축구의 지독한 개성
누구든지 겨울의 베를린에 처음 발을 들이면, "춥다."라고 느낍니다. 사실, 해가 높이, 아주 길게 뜨는 여름철 몇 달을 제외하고는, 도시 구석구석에서, 심심치 않게, 맹렬한 추위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 정도가 심히 강렬하여, 몇몇 학자는 마치, 도시를 둘러싼 격동의 역사가 떠오르게 한다고 할 만큼, '의미심장'합니다. 과장을 일부 보태자면, "실로 역사적이고도 정치적인 추위"라고 부를 만합니다. 마찬가지로 널리 소문이 난 영국의 부슬부슬 내리는 비나, 말 그대로 극한의 북극 폭풍과는 또 달라서, 베를린에서는 그 우중충한 날씨, 낮게 깔린 안개 속 바람을 피할 길이 없습니다. 지금에야 클라우스 보베라이트(SPD), 전 시장의 유명한 말을 따라, "가난하지만, 매력적인 도시"라는 인상을 쌓고, 유럽 전..
2020.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