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3. 31. 17:00ㆍ#HaHoHe
3월 국가대항전 휴식기를 맞아, 각국 축구 대표팀이 정신없이 국경을 넘나들 때, 베를린에서는 헤르타 BSC 소속 "최고 기대주" 루카 네츠의 이른 시즌 마무리, 이탈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클럽이 내놓은 보도자료에 따르면, 2003년생 이 어린 선수는 최근, 훈련 중에 중족골(발등뼈)이 골절되는 불운을 겪었으며, 수술받은 뒤, 천천히 재활 단계를 밟을 계획이라고 합니다. 앞서서 언급했듯, 선수는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 경기장 잔디를 다시 밟지 못합니다. 브루노 라바디아 전 감독 밑에서, 두 달 전에 데뷔해서, 지금껏, 분데스리가 11경기에 나섰고, 일곱째, VfB 슈투트가르트와 경기에는 첫 번째 골도 기록했습니다. 막 성장세에 박차를 가하던 차인데, 자의와 관계없이, 잠시, 쉬어 가게 됐습니다. 이미 지난해 6월에도 똑같이, 중족골이 골절돼서 수술대에 올랐던 그는 또 한 번 훈련 과정에 쓰러져서, 두 시즌을 연속으로, 남들보다 먼저 마감하게 됐습니다. 다르더이 팔, 헤르타 BSC 감독은 어린 선수에게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지만, 그가 밝은 모습으로 이를 이겨내리라고 믿는다며, 그가 가까운 미래에 경기장에 돌아올 수 있게, 가능한 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지난달 말에는 2. 분데스리가 23라운드, SV 잔트하우젠과 VfL 오스나브뤼크의 경기 막판에 SV 잔트하우젠 소속 공격수, 파트리크 슈미트가 페널티킥을 얻는 과정에 중족골이 골절되었고, 루카 네츠와 마찬가지로, 이르게, 계절의 문을 닫았습니다. 겨울 이적 시장에 1. FC 하이덴하임으로부터 임대 이적한 슈미트는 잔트하우젠에서 여섯 경기를 뛰는 동안, 한 골을 넣었습니다. 클럽 운동 부서를 이끄는 미카일 카바카는 그가 다가오는 "생존 싸움"에 도움을 주지 못하게 된 점에 아쉬움을 드러내며, 선수가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기를 기원했습니다. "중족골 골절상"은 비교적 덜 알려진, 누군가에게는 낯선 부상일 수 있지만, 이렇듯, 선수의 한 해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건입니다. 절대 가볍지 않은, 무시하기만은 힘든 악재입니다.
발에는 스물여섯 개의 뼈와 서른세 개의 관절, 그리고 그 모두를 연결하는 백 개가 넘는 근육과 인대, 신경이 있습니다. 중족골(Metatarsal bone)은 발가락과 발목 사이, 더욱 자세히는 뒷발목뼈와 족지골 사이에 있는 길고 가는 뼈로, 양발에 다섯 개씩 존재하며, 엄지발가락의 첫마디뼈와 인접해 있는 1번 중족골은 사람의 체중이 실릴 때 그를 지탱하기 위해, 유독 튼튼하고 큽니다. 중족골이 골절됨은 좌우 다섯씩, 총 열 개가 있는 중족골 중 하나(또는 둘 이상)의 완전히 혹은 부분적으로 부러짐을 뜻합니다. 5세 이하 영유아 집단에서는 1번 중족골의 골절이 전체 51%를 차지하며, 제일 흔하게 일어나지만, 일반적으로는 5번 중족골이 골절되는 일(56%)이 가장 빈번하고, 1번 중족골의 골절상(5%)은 아주 드뭅니다.
크기와 강도의 영향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중족골 골절상은 (특히 무거운 물체를 날라야 하는 공사 현장 등에서는) 대개 뼈에 가해지는 크고 직접적인 충격 때문에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으나, 피로 골절의 하나로도 분류합니다. 발생 빈도는 비교적 낮지만, 일단 발생하면, 축구선수를 최대 석 달가량 전열에서 이탈시킬 수 있습니다. 스포츠에서 과사용 증후군은 사실, 제법 흔하게 나타나는데, 조직의 허용 범위를 초과하는 반복 응력에 의한 경우가 대다수를 차지합니다. 피로 골절도 인체의 기본 골격 구조에 피로를 주는 반복 응력(달리기, 점프 등)에 의해 야기되며, 중족골의 부분적인 부러짐은 발등에 발생하는 피로 골절의 가장 일반적인 원인입니다. 지난 2005년부터 2010년까지 NFL 스카우트 콤바인에 참가했던 미식축구선수 사례에서 오펜시브 라인맨(20.7%), 와이드 리시버(20.7%), 디펜시브 라인맨(17.2%), 디펜시브 백(11.5%) 순으로 5번 중족골 골절상이 많이 발견됨은 우연이 아닙니다. 거구의 라인맨들은 거친 몸싸움을 통해, 쿼터백을 보호하거나(오펜시브 라인맨), 쓰러뜨리는 데(디펜시브 라인맨) 집중하고, 와이드 리시버는 쿼터백의 패스를 받으려고 반복해서 앞으로, 위로 뛰어야 합니다. 디펜시브 백은 상대 쿼터백의 패스가 연결되지 않도록 리시버를 방해합니다.
중족골이 골절되면, 부상 부위가 붓고, 압통을 동반한 발등의 심각한 고통을 겪습니다. 치료 시에는 역시, 부기가 빠지도록 함이 첫째이며, 축구장에서는 중족골 골절상을 겪은 선수가 수술 후에 목발을 짚고 보호대를 착용한 채로 등장하는 모습을 종종 찾아볼 수 있습니다.
중족골이 골절됐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휴식을 취함으로 충분한 경우도 많습니다. 앞서 제시된 미식축구선수들의 사례에서도 골수 내 핀 고정술을 받은 비율은 78.2%뿐입니다. 뼈의 위치를 다시 잡아야 할 때만 수술이 필요합니다. 중족골 골절상을 입은 경우, 수술을 받든 받지 않든, 6주 정도는 발에 절대적으로 무리를 주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이렇게 다친 축구선수가 완벽한 몸 상태로 돌아오기까지는 석 달가량이 소요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회복 후에 운동량을 늘리고, 감각을 찾는 시간까지 고려한 숫자입니다.
중족골이 골절돼서 어려움을 겪은 대표적인 선수로 마누엘 노이어(FC 바이에른 뮌헨)가 있습니다. 노이어는 왼발의 중족골 골절상으로 재차 수술대에 올라, 지난 2017-18 시즌을 사실상, 통으로 날려야 했습니다. 당시, 그는 이미 수년간, 발의 통증으로 고생해 온 터(2008년에 이미 오른쪽 중족골 골절상을 겪기도 했습니다)라, 골대 앞에 복귀하기까지 더 긴 기다림이 필요했습니다.
중족골 골절상을 겪은 사람은 이후에 무엇이 그 방아쇠를 당겼는지 자세히 살펴서 원인을 찾아야 합니다. 누구에게나 특정 위험 인자가 존재하며, 그를 밝혀, 주의해야만 재발 우려를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선수는 축구화가 자기 발과 잘 맞지 않아서 지속해 불편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광고 관계자들과 협의해, 자신에게 맞는 축구화를 제작, 신으면 도움(신발에 의한 압박을 줄이는 방법은 일반적인 중족골 골절상 예방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이 됩니다. 피로 골절이라는 그 자체가 다양한 방법으로 (때로는 개인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예방할 수 있는 일이기에, 발에 가해지는 지나친 압박이나 부담에 상시 신경을 써야 합니다. 더구나, 축구선수는 반복적인 달리기와 점프 등으로, 반복 응력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마누엘 노이어와 비슷한 일을 겪은 선수로 요엘 포얀팔로(1. FC 우니온 베를린)를 들 만한데, 한때, 분데스리가에 혜성처럼 등장해, 놀라운 결정력으로 주목받은 이 핀란드 출신 공격수는 지난 2016년 9월경, 중족골 골절상으로 신음했고, 그때부터 그의 잦은 병원 출입이 시작됐습니다. 2016-17 시즌에는 분데스리가 11경기에서 여섯 골을 넣었지만, 이후 두 시즌 동안, 분데스리가 일곱 경기에서 한 골을 추가했을 뿐입니다. 2018-19 시즌에는 (직전 시즌 후반기에 발생한) 발목 부상으로 인해, 공식전 출전 기록이 아예 없습니다. 자주 다치지만 않았다면, 중족골 골절상이 그 불운의 시작을 알리지만 않았다면, 포얀팔로는 지금보다 더 큰 선수가 될 수 있었습니다.
나이대와 부상이 발생한 역학에 따라, 골절되는 모양과 상해 심각도가 천차만별입니다. 이는 뼈의 발달 상황과 나이대에 따른 활동 범위, 수준 따위와 상관관계가 있다고 여겨집니다. 일례로, 젊은 운동선수나, 입대자의 환경에서는 순환적인 반복 응력의 작용이 궁극적으로 피로 골절의 원인이 되는 만성 과부하로 이어지기에 십상입니다. 스웨덴의 린셰핑 대학교 얀 엑스트란드 교수와 정형외과 수술 전문의로서 "발 전문가"로 불리는 니크 판데이크는 지난 2001년부터 2012년까지, UEFA에 등록된 64개 클럽의 프로 축구선수 3,487명을 추적해, 그들의 X선 촬영 사진을 수집, 분석했습니다. 이들은 전체 13,754건의 부상 가운데, 0.5%가량을 차지하는 예순일곱 건이 중족골 골절상에 해당했으며, 다시 그중 삼분의 일은 '재발 사례'였음을 밝혔습니다. 그들 연구에 따르면, 중족골 골절상은 1,000시간당 0.04건의 발생 빈도를 보여, 스물다섯 명의 선수를 둔 팀 기준, 매 다섯 시즌에 한 번꼴로 발생했습니다. 발생 빈도가 상대적으로 높지는 않습니다. 한편, 전체 사례 40%의 발생 시기가 시즌의 첫 석 달 사이, 곧, 시즌 준비 기간과 초반에 몰려 있음이 확인됐으며, 45%가 골절이 실제로 일어나기 전부터 고통을 호소했고, 그를 경험한 선수의 평균 나이는 23.3세(심지어 32%는 스물한 살 이전에 그를 경험)임도 알아냈습니다. 벌써 구 년 가까이 지난 자료인 탓에, 최신 연구와는 어느 정도 거리가 있음을 부정하기 어렵지만, 젊은 선수들의 중족골 골절상 발생 비율이 그들의 뼈 발달 상황이나, 활동 수준 따위와 상관관계를 보여, 높게 나타날 수 있음을 뒷받침하기에, 유의미한 통계입니다. 휴가 기간에는 쉬면서 과격한 운동을 피해, 발에 상대적으로 작은 부담만 가해지다가, 시즌 준비 기간에 접어들어, 갑작스레 격한 훈련(특히 근력/체력 훈련)을 소화하면, 그때, 중족골이 골절될 위험성이 크다고 풀이할 수 있으며, 그러므로, 특히 어린 선수일수록, 평상시에도 훈련량이나 그 강도, 경기 출전 시간을 천천히/완만히 늘려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요엘 포얀팔로는 중족골이 골절된 지난 2016년, 만 21세 시즌을 맞았으며, 그 이전의 사 년 반 동안, HJK 헬싱키(베이카우스리가)와 VfR 아렌, 포르투나 뒤셀도르프(이상 2. 분데스리가) 소속으로 각 리그에서만 127경기, 7,575분가량(90분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84.16단위 경기)을 소화했습니다. 안드레아스 비엘란(FC 쾨벤하운)은 지난 2012-13 시즌, 곧, 그의 만 24세 시즌에 FC 트벤터 유니폼을 입고 나선 세 번째 경기에 중족골이 골절됐습니다. 이미 륑뷔 BK, FC 노르셸란에서 자국 무대 109경기, 9,322분(90분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103.58단위 경기)을 뛴 뒤였습니다. 지금도 그의 발에는 판데이크가 삽입한 금속 조각이 박혀 있습니다. 해마다 터져 나오는 "선수 혹사 논란"은 이래서, 가볍게만 넘길 수 없습니다.
루카 네츠는 헤르타 BSC가 자랑하고, 독일 축구가 기대하는 어린 재능입니다. 노아 카터바흐(1. FC 쾰른)와 함께, 전차 군단의 왼쪽 수비를 십 년 넘게 책임질 후보로도 꼽힙니다. 그런 그가 지난 일 년 사이, 벌써 두 번이나, 중족골이 골절돼서 쓰러져, 안타까움이 큽니다. 선수는 지난해 6월, 마빈 플라텐하트(뇌진탕)와 막시밀리안 미텔슈테트(허벅지 통증)가 동시에 쓰러져서 브루노 라바디아 전 감독이 그의 기용을 시사하던 때, 훈련 도중, 의욕이 앞서서 무리하다가 처음으로 그 일을 경험했습니다. 이번에 그가 재발했고, 신중히 접근하지 않으면, 언젠가 또 같은 사고가 날지 모릅니다.
베를린의 노파는 그간, 클럽 유소년 체계에서 배출되는 어린 선수의 부상 위험을 줄이려고 스포츠 과학 분야에 많은 돈을 써 왔습니다. 기반 시설에 투자했고, 팀 훈련 계획을 설계하는 데도 내부적으로 몇 가지 원칙을 세워서 선수단을 관리했습니다. 예를 들어, 만 16세 이하 선수들에게는 근력 운동을 시키지 않았고, 시즌 준비 기간에는 지구력 상승, 시즌 중간에는 순간적이고 폭발적인 에너지 키우기로 근력 운동의 초점을 옮겼습니다. 그런데도 또 하나의 "최고 재능"이 만 열일곱 살에 "통산 두 번째 좌절"을 마주하게 됐습니다. 100% 부상을 예방하기란, 불가능에 가깝지만, 이토록 어린 선수가 가볍게 넘기기 힘들고, 특히, 재발할 우려도 제법 큰 부상을 연달아서 당한 데(이미 "재발 사례"를 만듦에) 짙은 아쉬움이 따릅니다.
다르더이 팔 감독의 말마따나, 루카 네츠는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에 데뷔하여, 큰 성장의 계기를 맞았고, 경기장 잔디에 섰을 때마다 제법 괜찮은 모습도 보여 주었습니다. 팀의 미래를 짊어질 선수입니다. 이 '쉬어감'의 결과가 앞으로 어떻게 풀릴지는 알 수 없지만, 흔들리며 피는 꽃이 그 끝에는 더 아름다운 열매를 맺기를 바랄 따름입니다. 식물도 환경의 저항에 흔들리며 뿌리를 내려야, 더 강한 줄기에서 예쁜 꽃을 피울 수 있습니다. 낙담하기는 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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