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 29. 23:00ㆍ#HaHoHe
헤르타 BSC 상임위원회와 감독위원회가 만장일치로 해임안을 가결, 지난 2021년 6월부터 클럽 운동 부서를 관장해 온 프레디 보비치 전무이사를 내보냈습니다. 이웃의 1. FC 우니온 베를린에 안방, 올림피아슈타디온 베를린에서 0 대 2로 무릎을 꿇은 직후 나온 발표이지만, 상임위원회의 해임안 초안은 그 경기 준비 과정에 이미 마련됐습니다. 경기가 끝난 저녁에 감독위원회에서 이를 승인해 줬습니다. 사후 수습에 관해서는 카이 베른슈타인, 상임위원회 회장과 토마스 헤리히, 재무 부서 전무이사, 클라우스 브뤼게만, 감독위원회 위원장 등이 조금 전, 기자들과 만나, 계획을 밝혔습니다. 새로운 슈포트디렉터로 앉은 베냐민 베버가 동석했습니다. 단편 속보 형식으로 보비치 전무이사의 해임 사실을 발표한 뒤, 언론에 나온 모습인데, 핵심은 그 배경과 앞으로 조처이므로, 정리가 필요했습니다. 분데스리가는 2022 FIFA 월드컵 카타르 개최 여파로 이르게 마무리된 전반기에 예년보다 적은 경기(팀마다 15경기)를 소화한 뒤, "19경기 단위 후반기"에 들어섰는데, 1. FC 쾰른을 2 대 0으로 잡으며, 기분 좋게 2022년의 문을 닫은 헤르타 BSC는 플로리다, 미국 전지훈련을 끝으로 휴지기를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세 경기에 내리 패했습니다. 순위표에서 위치는 최하위에 해당하는 FC 샬케 04보다 딱 한 계단 위인 열일곱째로, 이대로 대회가 마무리되면, 즉시, 독일 프로축구 최고 무대에서 경쟁할 기회를 잃습니다. 재정적인 어려움 속, 2. 분데스리가로 강등은 팀이 현상을 유지하며 버텨낼 수 없는 충격입니다. 안팎으로 잔드로 슈바르츠 감독의 거취와 관련하여 문의가 빗발쳐도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보비치 전무이사는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슈바르츠 감독의 자리를 보장(심지어는 강등 시에도 그럴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했고, 급기야는 쾨페니크의 강철대오에 패한 직후, ARD 기자가 그에게 같은 점을 물어서 답을 구하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는 말로 지극히 감정적인 대답을 해, 구설에 오르기도(그 사건에 관해서는 이후에 사과의 말을 내놓았습니다) 했습니다. 이제는 자기가 선임한 감독의 뒤는 지켜줬지만, 정작, 자신의 자리를 잃은 셈이 됐습니다. 슈바르츠 감독은 그 소식을 듣고 무척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보비치 전무이사의 해임에도 슈바르츠 감독은 '일단' 자리를 보장받습니다.
헤르타 BSC의 책임 있는 인사들이 사실상, 분데스리가 클럽의 얼굴이나 다름없는 운동 부서 전무이사, 프레디 보비치를 해임하기까지는 여러 달 동안, 여러 사건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습니다. ARD 기자와 충돌은 사전에, 표결이 이루어지기 전에 인지하지 못했지만, 미리 알았더라도 그 정도는 큰 문제나 '동기'로 기록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큽니다. 보비치 전무이사는 개혁에 있어, 대단히 급진적인 성격의 인물로 그려집니다.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에서 자신에게 신뢰받는 인사를 요직에 앉히고, 소위 '고인 물'이라 판단한 이는 클럽에서 그 배경이 어떠하든 모조리 쳐냈습니다. 그러한 정책으로 눈부신 성과를 거두었지만, 특히 초기에는 전혀 잡음이 없었다고 말하지 못합니다. 그와 같은 '설계자'는 언제나, 지지파에 못지않게 많은 반대파를 몰고 다니기 마련인데, 오늘, 헤르타 BSC와 같이 당장 성적이 뒷받침되지 않을 때는 반대파의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그는 지난 시즌, 클럽의 가장 상징적인 '선수'이자 '감독' 중 하나였던 다르더이 팔을 희생양으로 삼은 뒤, 타이푼 코어쿠트에게 지휘봉을 맡겼다가, 강등권에 처졌고, 결국, "오래된 감독" 펠릭스 마가트를 비상 호출해, 승강 플레이오프 끝에, 가까스로 잔류했습니다. 다르더이 전 감독의 경질 과정에 그와 갈등의 골은 제법 깊었습니다. 이는 뒤에 살필 '이적 정책 실패'와도 연결되는데, 다르더이, 당시 감독이 클럽의 이적 시장에서 움직임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하자, 보비치 전무이사는 그를 일종의 '월권' 시도로 해석했습니다. 보비치 전무이사가 내보낸 클럽의 '상징적인 인물'은 다르더이 전 감독만이 아닙니다. 그의 전임이던 미하엘 프레츠, 전 전무이사가 지난 2021년 1월 24일에 브루노 라바디아 당시 감독(현 VfB 슈투트가르트 감독)을 경질하고, 함께 사의를 표한 뒤, 그 업무를 잠시 대리하던 아르네 프리드리히, 전 슈포트디렉터도 보비치 전무이사가 업무를 시작하자, 짐을 쌌습니다. 보비치 전무이사가 선수단 구성 계획 책임자로 디어크 두프너를 들이며 해임한 토어스텐 보러트(대략 십 년간 활동)는 베를린 노동 법원에 부당 해고 소송을 냈고, 보비치 전무이사가 데려온 안디 멩어 골키퍼 코치와 훈련 중에 대판 싸우고 계약 파기를 통보받은 경험 많은 골키퍼, 뤼네 야르슈타인(2014년 1월부터 활동)과 재판도 오는 3월 2일에 속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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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디 보비치 전무이사와 카이 베른슈타인 상임위원회 회장의 알력 다툼도 심했습니다. 베르너 게겐바우어 전 회장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새로운 회장을 선출하기 위한 투표를 앞두고 있던 작년 여름, 베른슈타인의 강력한 경쟁자는 전 독일연방의회 의원으로, 지난 2005년부터 스포츠 클럽, 퓍세 베를린 라이니케도르프의 수장으로 재직한 정치인, 프랑크 슈테펠(CDU)이었습니다. 후보 지원 직후에는 슈테펠의 지지율이 훨씬 앞섰지만, 부지런히 언론에 자신을 노출(슈테펠은 여론 앞에 서는 데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습니다)하고, 클럽 울트라스 출신으로서 자기 치부를 숨기지 않고 드러냈으며, '기존 권력'에 맞서 '변화'를 요구하는 회원들의 마음을 자극한 베른슈타인이 결국, 선거에 이겼습니다. 그의 시원시원함에 열광한 회원들에게는 "유쾌한 반란"으로 그려진 이야기지만, 울트라스 출신 인사에게 클럽을 맡기는 일에 '첫째'가 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 회원들에게는 그 반대였습니다. "베를린에서 실험". 베른슈타인 회장의 최우선 과제는 그를 썩 좋아하지 않던 내부 고위 관계자들과 사이를 개선하는 일이었습니다. 보비치 전무이사는 그중 하나였습니다. 어쩌면, 이때부터였는지도 모릅니다. 같이한 지 꼭 반년 만에, 둘의 동행에는 서서히 금이 가기 시작합니다. 베른슈타인 회장은 분데스리가에서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시달린 선수단을 보고, 지난해 11월 말, VfL 볼프스부르크를 떠난 막스 크루제 등의 영입을 고려해 봄이 어떤지 보비치 전무이사에게 구체적으로 문의했는데, 에고(ego)가 센 보비치 전무이사는 이러한 종류의 간섭을 극도로 싫어했습니다. 2022 FIFA 월드컵 카타르에 독일 대표팀이 처참히 '실패'하고, 올리버 비어호프가 무려 18년 만에 물러나자, 보비치 전무이사가 그 후임에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 일(결과적으로는 루디 푈러가 일을 시작합니다)도 베른슈타인 회장과 보비치 전무이사의 사이에는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당시, "저는 항상 제 시점에 머무릅니다: 여행자는 멈춰지지 않습니다."라는 베른슈타인 회장의 말이 보비치 전무이사의 심기를 건드렸습니다. 실제로, 베른슈타인 회장은 '잔류' 태도를 고수한 보비치 전무이사의 말에도 '혹시' 모를 일에 대비해, 몇몇 후보를 알아봤고, 이 또한 보비치 전무이사에게는 잠재적인 위협처럼 보였습니다. 최근에는 반대로, 보비치 전무이사가 베른슈타인 회장에 대한 저격처럼 보이는 말로 이목을 끌었습니다. 베른슈타인 회장이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라스 빈트호스트와 테너 홀딩 B.V.가 판매를 선언한 헤르타 BSC GmbH & Co. KGaA 지분을 777 파트너스가 매입하는 협상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하자, 보비치 전무이사는 (클럽 내부 소식통이 그 협상 과정에 관해 공개적으로 말하는 데 대해) "아직 넘어야 할 단계가 남았는데, 클럽은 입을 다무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베른슈타인 회장을 '콕' 집어서 이야기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발언 직후였기에, 호사가들의 눈에 띄기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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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 시장에서 거듭된 실패는 팀 성적을 끌어올리는 일에나 프레디 보비치 전무이사, 개인의 입지를 방어하는 일에나 똑같이 치명적이었습니다. 여름 이적 시장에 데려온 이반 슈니치(버밍엄 시티 FC에 원적을 둔 채로 임대 이적), 필리프 우레모비치, 아구스틴 로헬 등의 활약이 과연, 그 처음 기대에 부응하는지 의문이며, 윌프리드 캉가의 득점 기록도 너무 저조합니다. 그보다 일 년 전의 영입생 면면을 훑으면, 미지안 마올리다는 올겨울, 이적 시장의 문이 닫히기 전에 옮길 만한 팀을 찾으며, AFC 아약스에서 제법 큰 기대와 함께 넘어온 위르헌 에켈렝캄프(현 로열 앤트워프 FC 소속 미드필더)는 그나마 200만 유로 규모 이적 수익을 남겨 줬지만, 너무 빨리 사라져 버렸습니다. 경기장 밖에서 역할이 크다고는 하나, 케빈프린스 보아텡과 스테반 요베티치, 두 경험 많은 선수는 자주 다쳐서 자리를 비웠고, 이스하크 벨포딜은 지난해 잔류 싸움에 힘이 됐으나, 재계약해서 잡기에는 연봉이 너무 높았습니다. 다시 지난 이 년의 여름 이적 시장으로 범위를 넓혀 한 번에 살피면, 존조 케니는 특히 중앙선 위에서 한계가 명확하고, 올리버 크리스튼슨은 분데스리가 팀의 주전 골키퍼로서 실수를 줄이고 더 발전해야 하며, 수아트 세르다와 마르코 리히터, 장폴 보에티우스 등은 지금보다 훨씬 잘할 수 있는 선수라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습니다. 이는 지난해 겨울 이적 시장에 슈투트가르트에서 넘어온 마크 올리버 켐프도 마찬가집니다. 맨 뒤 수비선의 중심에서 안정감이 부족합니다. 그 겨울에 영입한 이동준(현 전북 현대 모터스 소속 공격수)과 프레드리크 안드레 비예르칸(현 FK 보되/글림트 소속 수비수)은 이미 꼭 일 년 만에 다시 짐을 싼 현실이며, 이들과 같이 들어온 켈리안 은소나는 아직도 부상 악령을 벗겨내지 못해, 이적 후 출전 기록이 아예 없습니다. 치데라 에주케가 그나마 잘했는데, 플로리다, 미국 전지훈련 중에 무릎 인대를 다쳐서 쓰러진 뒤로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합니다. 복귀까지 시간이 처음 예상보다 오래 걸린다는 이야기가 들립니다. 앞으로 두 달 정도, 그는 전력에 보탬이 될 수 없습니다. 에주케가 다쳐서 쓰러진 일은 불운이지만, 부임하자마자 존 코르도바(현 FC 크라스노다르 소속 공격수)와 마테우스 쿠냐(현 울버햄프턴 원더러스 FC 소속 공격수)를 비롯해, 열 명 넘게 방출하고, '변신'을 선언했던 보비치 전무이사의 전략은 철저하게 실패했습니다. 그는 팀을 위해 자기 전부를 헌신할 선수를 모은다고 했는데, 기존 핵심 선수를 차례로 떠나보낸 뒤에는 결과로 증명해야 했으나, 결국, 그러지 못했습니다. 더군다나, 그가 재작년 여름에 내쳤던 도디 루케바키오는 VfL 볼프스부르크와 임대 계약을 마치고 돌아와, 시즌을 앞두고 기어이 잔류한 뒤, 잔드로 슈바르츠 감독의 팀 '새로운 에이스'로 떠올랐습니다. 공교롭게도 '이적 정책의 실패'는 보비치 전무이사가 VfB 슈투트가르트에서 해임되던 때도 제일 큰 이유로 꼽혔으며, 그때 접근법과 베를린에서 접근법은 매우 유사합니다. 이대로라면,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에서 성공이 벤 망가(현 왓퍼드 FC 기술 이사; 당시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스카우트 총 책임자) 등 훌륭한 보좌진에 기대어 거둔 '요행'에 불과했다는 혹자의 조롱을 이겨내기도 어려워 보입니다.
사후 수습 계획. 우선, 베냐민 베버가 새로운 슈포트디렉터로 앉고, 안드레아스 "체케" 노이엔도르프가 클럽 유소년 체계와 분데스리가 선수단의 연결고리 역할을 합니다. 심각한 재정 상황에 클럽 경영진에도 인건비 절약 정책을 그대로 적용하는 헤르타 BSC가 이 겨울에 프레디 보비치의 후임을 외부에서 영입하기에는 여력도 없을뿐더러, 그를 크게 원하지도 않았습니다. 보비치 전무이사가 데려온 인물 중, 제바스티안 첼리호프스키 기술 이사와 토마스 베스트팔 팀 매니저 등은 떠나고, 디어크 두프너는 우선, 남습니다. 베버는 지난 2014년부터 클럽 유소년 체계를 이끌며, 미하엘 하트만(현 FC 바이에른 뮌헨 17세 이하 팀 감독) 등과 호흡을 맞춰,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2018년에 무함마드 키프리트(현 1. FC 카이저슬라우턴 소속 공격수), 플로리안 바크(현 FC 홍카 소속 수비수), 플로리안 크렙스(현 FC 홍카 소속 미드필더), 율리우스 카데(현 SG 디나모 드레스덴 소속 미드필더), 데니스 야스트쳄프스키(현 실롱스크 브로츠와프 소속 공격수) 등이 주축이 된 세대와 클럽 역대 최초로 독일 19세 이하 전국 무대를 제패했으며, 2015년(우승)과 2016년에는 DFB 유소년 포칼 결승에 연달아 오르기도 했습니다. 2018-19 시즌에 UEFA 유스 리그에서도 헤르타 BSC 19세 이하 팀은 파리 상제르망 FC 19세 이하 팀을 꺾고 16강(FC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에 패해 탈락) 진출의 쾌거를 달성하는 등, 아주 잘했습니다. 막시밀리안 미텔슈테트, 조던 토루나리가(현 KAA 헨트 소속 수비수), 아르네 마이어(현 FC 아우크스부르크 소속 미드필더) 등이 이 몇 년간 특히 주목받았습니다. 베버는 그의 네 배나 되는 연봉을 받는 파블로 티암이 보비치 전무이사 체제, 새로운 유소년 체계 책임자로 영입된 뒤, 처음에는 그와 업무를 나누다가, 2022년 2월에 개인적인 이유로 클럽을 잠시 떠났습니다. 그는 스포츠 디렉터로서 업무를 시작하게 된 데 "이런 기회가 주어져, 정말 기쁩니다… 저도 제가 이렇게 빨리 돌아올 줄은 몰랐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카이 베른슈타인 회장이 베버의 "스파링 상대"라고 소개한 체케는 축구화를 벗고, 클럽 유소년팀 지도자로 오래 일하다가, 다르더이 팔 전 감독의 수석코치로 재직 중, 보비치 전무이사에게 해고됐습니다. 이후, 클럽과 "기한이 없는 계약"을 맺은 이를 하나둘 정리하던 보비치 전무이사의 표적이 되자, 다르더이 전 감독 등은 그를 받아들였지만, 체케는 부당 해고 소송으로 반발한 대표적인 인사입니다. 이렇듯, 보비치 전무이사와 갈등을 빚은 인물이라는 점이 흥미를 자극하지만, 그를 떠나, 체케는 지도자로서 이전부터 강력한 카리스마로 선수들을 휘어잡는 능력을 보여 왔습니다. 현장에서 한 발 뒤로 물러난 위치에서는 그가 어떤 옷을 입을지 주목됩니다.
평가. 그가 베를린으로 올라오고,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에서 프레디 보비치의 뒤를 이은 마쿠스 크뢰셰는 '지금 이 시기에' 운동 부서의 수장을 내친 헤르타 BSC를 비판했습니다. 그는 오늘 클럽 권력의 개입이 당장 성적이 안 좋은 가운데, 또 하나의 문제 상황을 만드는 방법에 불과하다고 수위를 높였습니다. 베냐민 베버와 안드레아스 "체케" 노이엔도르프가 각자 클럽 문화에 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기는 하나, 아직 안정적인 환경에서 스포츠 디렉터 또는 운동 부서 전무이사로서 일을 해 본 적이 없다는 점도 그에게는 불안 요소로 비칩니다. 크뢰셰는 "저는 SC 파더보른 07과 RB 라이프치히에서 기초부터 일을 배웠습니다. 갑자기 많은 일이 밀려오고, 많은 결정의 순간에 서게 됩니다."라며, 분데스리가 잔류를 걱정하는 팀 사정이나, 각종 매체의 부담, 막이 내리기까지 며칠 남지 않은 이적 시장에 선수 보강 과제 등이 베버와 체케의 작업을 한층 더 어렵게 만들리라고 말했습니다. 외부 평가이기는 하나, 냉정히 현실을 직시한, 객관적인 평가이기도 합니다. 한창 어려운 때 칼을 빼 듦으로써, 카이 베른슈타인 상임위원회 회장도 위험 부담이 상당한 모험에 자신을 던졌습니다. 만일, 시즌이 끝나고 헤르타 BSC가 분데스리가에 남는다면, 이 결단에 대한 비판 여론은 거의 없을 테지만, 그 반대의 결과가 적힌 성적표를 받는다면, 지금껏 팬들에게 크게 비판받은 일이 없는 베른슈타인 회장조차 어깨가 몹시 무거워집니다. 그의 자리도 영원하지는 않습니다. 여러모로 작금의 상황은 미하엘 프레츠, 전 전무이사가 자기 임기 내내 이어진 '감독 선임 잔혹사'의 끝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재작년 1월과 닮았습니다. 그때는 프레츠 전무이사 체제에 스포츠 디렉터로서 경험을 막 쌓고 있던 아르네 프리드리히가 그래도 버티기에 성공했습니다. 겨울 이적 시장에 사미 케디라(은퇴 후 VfB 슈투트가르트의 경영 고문으로 재직 중)와 네마냐 라도니치(현 토리노 FC 소속 공격수;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에 원적을 두고 임대 이적)를 들이기도 했는데, 오늘은 그때보다도 "큰 차이가 있는" 며칠이 늦었고, 클럽의 재정적인 부담도 더 큰 실체의 무언가로 다가와 있습니다. 일순간 최전선으로 내몰린 베버와 체케가 이 난관을 벗어나야 합니다. 쉽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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