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ginne erneut: 솅켄도르프플라츠의 일상

2023. 7. 7. 05:00#HaHo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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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전 9시 45분, 선수단 구성원이 하나둘, 축구화를 신고, 솅켄도르프플라츠 잔디 위로 출근합니다. 며칠 전, 연습 경기에 활발한 움직임뿐 아니라, 칠한 손톱으로도 시선을 끌었던 '신입' 파비안 레제가 동갑내기인 마르코 리히터와 대화를 나누며 입장하고, 데리 셰어한트, 마텐 빙클러, 티아크 에언스트, 팀 골러, 율리안 아이치베르거 등, 젊은 선수 무리가 그 뒤를 따릅니다. 마리우스 게어스베크는 학교 가는 아들을 배웅하러 나온 클럽 직원과 이야기하며, "보스"가 기다리는 훈련장을 향하고, 존조 케니, 공개 훈련 시작 오 분여를 앞두고 달려오는 크시슈토프 피옹테크와 데요바이시오 제이파위크를 끝으로, 30여 명의 선수가 모두 모였습니다. 여전히, 위치마다 대단히 불균형하고, 앞으로 두 달, 필연적으로 변동이 많을 선수단이지만, 팔 다다이 감독과 그의 조수들은 우선, 여기 모인 인원과 오는 29일에 있을 뒤셀도르프 원정 경기까지, 개막 준비를 해나가야 합니다. 오늘은 시험을 보러 학교에 가야 했던 이브라힘 마자가 일찍 짐을 챙겼고, 수아트 세르다 등이 헨드리크 피트 코치와 따로 운동했습니다. 헨리크 쿠흐노 코치의 주도로, 가볍게 몸을 풀며 시작된 훈련. 알게 모를 긴장감이 올림피아파크 한쪽의 공기를 뒤덮었습니다. 2022-23 시즌을 끝으로, 2. 분데스리가로 강등이 확정된 직후, 이 사건이 130년 넘는 역사의 클럽에 경기장 안팎에서 매우 고통스러운 '시험'의 연속이 되리라는 사실을 모두가 알았습니다. 최근에는 그중, 역시, 재정적인 폭풍이 클럽과 관계된 많은 이의 가슴을 후벼팝니다. 어렵사리, 4,000만 유로 규모의 노르딕 채권(지난 2018년 말, 당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에 넘어가 있던 헤르타 BSC GmbH & Co. KGaA 지분 36.3% 일체를 회수하기 위해 국제 자본시장에서 끌어왔던 자금입니다) 상환을 오는 2025년 11월까지로 연기(이자율을 기존 6.5%에서 10.5%까지 올렸고, 이는 내달 8일부터 적용됩니다)하고, DFL로부터 클럽 면허는 받았다고 하나, 긴축 재정의 끝은 보이지 않고, 사무실의 구조 조정도 불가피합니다. 냄새를 맡고 몰려드는 "시끄럽고도 짓궂은, 쉬지 않는" 베를린의 여러 매체가 클럽이 직원들을 위한 복지 서비스 제공 비용을 줄인다는 이야기까지 널리 퍼뜨려, 상처가 덧나게 합니다. '다음'은, 아니 어쩌면, 제일 큰 과제는 결국, 선수단 정리라는 사실을 알기에, 떠날 가능성이 크다고 지목되는 선수는 그대로, 한 단계 낮은 대회에서 더 자주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선수는 또 그대로, 복잡한 계산을 할 수밖에 없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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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하임서 반전을 꿈꾸는 마텐 빙클러

헤르타 BSC는 올여름 이적 시장에 여러 선수를 임대 이적의 형식을 빌려, 다른 클럽에 내주었습니다. FC 샬케 04와 마침내 연이 닿은 알렉산더 슈볼로나, 살레르노로 이동한 크시슈토프 피옹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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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여름에 베를린으로 옮겨오기(이적은 지난겨울에 일찌감치 확정됐지만) 전까지, 최근 몇 년간, 홀슈타인 킬 소속으로 2. 분데스리가에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인 파비안 레제가 팔 다다이 감독의 한쪽 날개를 책임질 가장 유력한 후보라면, 그의 반대쪽에서 정기적으로 뛸 선수는 아직 특정하기 힘듭니다. 잔류하기만 하면, 마르코 리히터가 당장 기량으로나, 지금껏, 분데스리가에서 쌓은 경험, 보여 준 능력 따위로 경쟁자들에 한발 앞설 수 있음이 사실이나, 그의 거취는 이적 시장의 막이 내리기까지 불분명합니다. 엊그제, RSV 아인트라흐트 1919과 경기(6 대 0으로 승리)에 그는 최전방의 플로리안 니더레히너(한 골 기록) 바로 아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기도 했습니다. 리히터(한 골 기록)가 주장 완장을 차고 공격에 '창의성'을 불어넣는 중책을 도맡은 그 경기, 그의 우편, 레제의 반대편에는 마텐 빙클러(두 골 기록)가 섰습니다. SV 발트호프 만하임 유니폼을 입고 뛴 지난 일 년, 빙클러는 3. 리가 31경기에서 아홉 골과 네 개 도움을 기록했습니다. 만하임으로 내려가기 전까지, 헤르타 BSC II에서도 입지가 애매해져, 다소간 길을 잃고 헤매는 듯했던 그가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던 시간입니다. 독일 프로축구 셋째 무대는 단순히 약관의 선수가 레기오날리가 노르도스트에서 그 상위 대회로 도약하는 중간에 놓인 (계급상) 징검다리로만 역할을 하지 않고, 그 과정에 불가피한 (신체적/정신적) 충격을 일부 완충하는 매개로도 기능할 수 있었습니다. 빙클러는 이제, 집으로 돌아와, 데리 셰어한트(역시 RSV 아인트라흐트 1919과 경기에 골을 넣었습니다), 이브라힘 마자 등과 다다이 감독의 눈에 들기 위해(이들은 "헤르타의 길"을 닦는 주역들이 될 수 있습니다) 다툽니다. 왼발로 아주 날카롭게 공을 차지는 못하고, 그의 돌파 기술이 한 단계 더 위(=2. 분데스리가)에서 얼마나 경쟁력이 있을지도 의문이지만, 빙클러는 팀 내, 한 손에 꼽힐 정도로 빠른 발을 가졌습니다. 만일, 오늘 흘리는 그의 구슬땀이 2. 분데스리가에서 활약으로 연결된다면, SV 발트호프 만하임과 맺었던 그의 임대 계약은 어린 선수가 더 큰 꿈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 잠시 '안전지대'에서 벗어나기도 고려해 볼 만한 가치가 있음을 증명하는 '모범 사례'로 남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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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솅켄도르프플라츠. 골키퍼들의 훈련이 먼저 시작됩니다. 올리버 크리스튼슨, 알렉산더 슈볼로, 마리우스 게어스베크, 티아크 에언스트, 로베르트 크바지그로흐, 팀 골러 등, 무려 여섯 명이 바퀴를 돕니다. 헤르타 BSC II 선수 계약이 아직 일 년 남은 가운데, 지도자 수업, 활동을 병행하는 필리프 슈프린트가 안드레아스 멩어 코치를 보조, 이 덩치가 큰 분대의 훈련을 돕습니다. 넘어지면서 정면, 비교적 가까운 곳에서 슈팅을 방어하는 연습으로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한 선수들은 이후, 정면에서 슈팅 하나와 좌우 45도에서 슈팅 하나를 적절히 발을 구른 뒤, 막아내야 합니다. 여기까지 단위가 끝나면, 크바지그로흐와 골러가 골문 밖으로 나옵니다. 다음 훈련 진행 중, 슈프린트, 멩어 코치를 돕기 위함입니다. 골러가 첫 번째 공을 집어들어, 슈프린트에게 패스하고, 문전 45도의 슈프린트가 골대를 시험합니다. 멩어 코치가 곧바로 발리킥으로 두 번째 공을 보내고, 골러가 세 번째 공을 반대편의 크바지그로흐에게 넘기면, 크바지그로흐가 슈팅합니다. 크리스튼슨, 슈볼로, 게어스베크, 에언스트는 이 세 개의 공을 연속해서 상대합니다. 물론, 단위가 끝나면, 좌우가 바뀌는데, 이때, 골러와 크바지그로흐의 역할이 서로 바뀌는 식입니다. 중간 교체 시점과 전체 단위(좌우) 마무리 후에는 골대 앞에서 날던 네 명이 천천히 달리는 운동을 하고 돌아오고, 그 사이, 크바지그로흐와 골러는 골대 앞으로 복귀, 정면, 가까이서 슈팅을 방어하는 훈련을 세 바퀴가량 보강합니다. 이다음은 연속 발리슛을 방어하는 연습입니다. 팔 다다이 감독이 선수단 전체를 중앙으로 다시 소집하면, 마침내, 멩어 코치와 슈프린트의 첫째 역할이 끝납니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주전 골키퍼로 발돋움한 크리스튼슨의 거취가 다소 불분명한 올여름, 헤르타 BSC는 에언스트와 게어스베크가 주전 수문장 자리를 두고 경쟁하게 할 요량입니다. 막상 준비 기간 초반에는 슈볼로의 훈련에서 감각, 몸 상태가 아주 좋아 보이는데, 그의 가까운 미래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됩니다. 게어스베크의 훈련에는 탄탄한 기본기와 더불어, 베를린을 떠나 있던 기간, 칼스루에서 쌓고 돌아온 풍부한 경험에 기초한 노련함이 돋보이고, 크바지그로흐는 슈팅 방어를 위해 발을 잘 쓰는 모습입니다. 올리와 에언스트는 골 방어에 실패하면, 왕왕 크게 소리치며 아쉬워하는 등, 인상적인 승리욕을 보입니다. 제일 어린 골러가 멋진 방어에 성공하면, 나머지 다섯이 함께 축하해주는 등, 골대 앞 분대의 분위기는 좋습니다.

 

 

 이미 2. 분데스리가로 강등이 확정된 뒤에 오른 볼프스부르크 원정길,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마지막 경기에 올리버 크리스튼슨을 대신하여, '깜짝' 선발 출장한 티아크 에언스트가 UEFA 유로파 리그 출전권을 획득하려 전력을 다한 늑대들의 총 일곱 차례 위협 중 여섯 번을 방어(맞은 슈팅의 난도를 고려할 때, 1.5골가량을 막아 냈습니다)하며, 그들의 "유럽 무대 복귀"의 꿈을 무산(헤르타 BSC에 1 대 2로 진 VfL 볼프스부르크는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에 순위표 일곱째 자리를 내주고, 최종 8위로 미끄러지며 대회를 마쳤습니다)시키는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베를린의 축구광들을 사로잡았다고는 하나, 크리스튼슨이 올여름, 새 직장을 찾으면, 그에게만 짐을 지우기에 아직은 그 무게가 만만치 않습니다. 그래서, 켐니츠(2016년 겨울부터 반년간 켐니처 FC로 임대 이적)와 오스나브뤼크(2016년 여름부터 이 년간 VfL 오스나브뤼크로 임대 이적) 등지를 떠돌다가, 지난 2019년 여름부터, 베를린 노파와 친한 칼스루어 SC를 위해 장갑을 낀 마리우스 게어스베크를 베냐민 베버, 슈포트디렉터는 이번 이적 시장, 햇수로 사 년 만에, 다시 불러들였습니다. 보낼 때 상호합의한 조건이 있어, 300,000유로 수준의 이적료면, 충분했습니다. 슈판다우에서 연료유 적재장 사업을 관장하는 잉고 게어스베크의 아들로 태어나, 어릴 적부터 헤르타 BSC의 일원으로 자란 마리우스는 "집에 돌아와, 가족의 품에 안기고, 우리의 클럽을 위해 뛸 수 있어서, 제게는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없습니다."라고 흥분된 감정을 전했습니다. 올림피아슈타디온 베를린의 오스트쿠어베(안방 응원석)에서 그는 유독 사랑받는 선수인데, 그 인기는 훈련장에서도 쉽게 체감할 수 있습니다. 잔디 위의 마리우스는 측면에서 날아드는 공의 방어와 페널티 구역 바깥까지 나가서 상대의 공격을 저지하는 일에 모두 적극적이며, 팀 공격의 기초적인 조립 과정에도 성실히 참여하는 "주도적인 키퍼"입니다. 비슷한 나이대 선수들과 비교하여, "완성형 키퍼"로서 돋보이는 잠재력을 증명한 바 있는 에언스트와 그의 솅켄도르프플라츠에서 선의의 경쟁에 불이 붙은 지 오래입니다. 만일, 이 여름의 끝에 "보스"의 마음이 더 어리고, 흥미로운 가능성으로 가득한 선수에게 기울더라도 마리우스는 "언제든 의지할 수 있는 두 번째"로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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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훈련장 양쪽으로 선수들을 나누어 데려간 터마시 보도그와 아드미르 함자기치 코치가 오전 공개 훈련 중 가장 크게 관심을 받는 활동을 지휘합니다. 두 명의 선수가 서로 짧게 주고받으며 야금야금, 빠르게, 공간을 돌파하는 전략, 페널티 구역 안으로 깊숙이 들어가, 반대편으로 공을 넘겨서 마무리를 노리는 전략 등을 핵심으로 하는 규칙의 적용 후, 최종 슈팅(방어)을 연습합니다. 나머지 선수들이 조금씩 거리를 넓히며 공을 주고받고 몸을 푸는 동안, 안디 멩어와 필리프 슈프린트의 지도로 한 차례, 제법 고강도의 훈련 일련을 마친 여섯 명의 골키퍼도 두 분대로 나누어지는데, 오늘은 올리버 크리스튼슨, 티아크 에언스트, 로베르트 크바지그로흐가 주로,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로 구성된 무리와 훈련(보도그 지도)했고, 알렉산더 슈볼로, 마리우스 게어스베크, 팀 골러가 그 반대편에서 함자기치 코치의 지시를 따랐습니다. 2023 UEFA U-21 챔피언십 루마니아·조지아에서 직전 대회 우승국의 자존심을 완전히 구기고, 조별 단계에서 탈락하고 만 안토니오 디살보의 독일 21세 이하 대표팀에서 갓 돌아온 제시크 은간캄이 연신 강력하고 대단히 날카로운 슈팅을 꽂아넣어, 지켜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냈습니다. 동쪽에서 수모를 겪는 동안, 팔 다다이 감독은 아직 은간캄의 몸 상태가 완전치 않다고 봤는데, "보스"의 이야기가 자극이 되기도 한 모양입니다. 선수는 최근, 1. FC 우니온 베를린으로 이적 소문을 공개적으로 부인, 종결했습니다. UEFA 챔피언스 리그에서 최고의 경쟁에 참여할 기회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는 사실은 인정했지만, "헤르타 BSC를 너무도 사랑하기 때문에" 베스트엔트에서 쾨페니크로 갈 수 없다고 했습니다. 다만,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 소문은 계속되고, 조금씩 구체화하는 분위깁니다. 클럽은 여전히 그를 붙잡고 싶어하며, 베를린의 여러 축구광도 같은 마음이지만, 올여름, 베를린 노파의 거의 모든 과제가 그러하듯, '재정적인 장애물'을 넘어야 합니다. 은간캄을 독수리 군단에 내준다면, 그를 대체할 선수 영입이 필요합니다. 수비수 무리에서는 마크올리버 켐프의 감각이 좋았습니다. 한 발짝 뒤에서 가만히 선수들 움직임을 지켜보던 다다이 감독은 규칙을 조금 더 복잡하게(한두 번 더 공을 주고받게) 하고, 문전에서 공이 오가는 속도를 계속 높이도록 주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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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분데스리가에서 경기에 나서는 팀의 최종 목표는 단연, 분데스리가로 돌아가기(승격하기)입니다. 셋째는 승강 플레이오프라는 외나무다리 승부를 통해, 직접 그를 '쟁취'해야 하므로, '승격'이란, 매년, 순위표 최상단의 둘에게만 확정적으로 부여되는 '특권'입니다. 차상위 무대에서는 잔디 위에서 공을 오래 소유하고, 경기를 주도할 줄 아는 팀이 최강팀으로 군림한다는 인식이 팽배하지만, 최근, 그 '특권'을 거머쥔 팀의 면면을 살피면, 실상은 꼭 그렇지 않습니다. 지지난 시즌(=2021-22 시즌), 미하엘 뷔스켄스 감독 대행과 마지막 아홉 경기에 무려, 25골을 폭발하고, 여덟 번이나 승점 석 점을 쌓는 괴력을 발휘, "막판 뒤집기 우승"에 성공한 FC 샬케 04는 그 계절, 공 점유율이 대회 7위(52.4%)에 불과했습니다. 근래, 최강의 화력을 자랑한 팀 중 하나(72골=사 년 새 최다)로 기억되나, 그는 공격권의 능숙한, 오랜 소유보다, 대회 30골을 터뜨린 "2. 분데스리가의 제왕" 지몬 테로데, 곧, '확실한 해결사의 존재' 덕이 더 큽니다. 또, "화끈한 공격"이 "승격 보증수표"도 아니었습니다. 지난 시즌의 SV 다름슈타트 98(33실점=최소)와 1. FC 하이덴하임(36실점='최소' 2위), 2019-20 시즌의 DSC 아르미니아 빌레펠트(30실점=최소), 그보다 한 시즌 전, 1. FC 우니온 베를린(33실점=최소; VfB 슈투트가르트와 승강 플레이오프 두 판에 총 두 골 허용) 등이 강력한 수비진의 힘을 바탕으로 최상위 무대로 뛰어올랐지만, 지난 삼 년, 2. 분데스리가에서만 평균 69.3골가량을 넣은 함부르거 SV는 "이 년 연속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좌절"을 비롯해, 승격의 문턱에서 번번이 고개를 숙였습니다. 지난 시즌 초반, 개막한 지 여덟 경기 만에 24골을 넣고 6승 1무 1패, 선두를 질주한 SC 파더보른 07도 어느 시점엔가 크게 체감된 공격의 기복과 그때마다 버텨주지 못한 수비에서 아쉬움 속, 최종 6위에 그쳤습니다. 날카로운 창끝이 도시의 축구광들을 안방 응원석에 붙잡아 둘 효과적인 수단이 될지는 몰라도, 한시라도 빨리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려면, 수비진을 안정화하는 작업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팔 다다이 감독은 공격에 무게 추를 옮겨, '아기자기'하고 아주 '세련되게' 축구하도록 선수단을 지도하는 감독은 아닙니다. 결국, 이날, 올림피아파크 한구석에서도 그는 선수들에게 '수직적인 전개' 이후에 도전적이고 빠른 연결을 꾀해, 마무리에 이르도록 하라고 강조했습니다. 공을 오래 점유하려는 접근법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더 중요한 과제가 수비진을 안정화하는 작업에 있는데, 잔드로 슈바르츠 전 감독과 분데스리가 28경기, 경기당 평균 1.96실점(총 55실점) 하던 지난 시즌의 헤르타 BSC는 다다이 감독과 마지막 여섯 경기에 (경기당 평균) 2.33골씩(총 14실점)을 내주며, 오히려, 그 수치가 더 악화한 바 있습니다. 그 특유의 선수단 장악력으로 수비만큼은 빠르게 개선하리라던 기대가 무색한 결과였습니다. 새 시즌에는 달라야 하고, "보스"도 그를 모를 리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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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키퍼들은 마지막으로 한쪽에 크게 원을 그린 채, 안드레아스 멩어 코치와 필리프 슈프린트의 지도로, 짧게, 또 길게, 공을 주고받는 연습을 하고, 헨리크 쿠흐노 코치가 미리 깔아둔 파란색 표식을 따라, 몇 바퀴를 돈 뒤, 먼저 퇴근합니다. 잔디를 벗어나는 선수들을 향해, 많은 이, 특히, 어린아이가 몰려드는데, 여기서도 역시, 마리우스 게어스베크가 제일 인기가 많습니다. 알렉산더 슈볼로와 올리버 크리스튼슨은 조금 멋쩍은 듯 쳐다보고, 티아크 에언스트, 로베르트 크바지그로흐, 팀 골러 등, 젊은 선수들은 그가 베를린에서 받는 사랑이 부러운 눈치입니다. 앞으로 그의 행동 하나하나를 더 주의 깊게 들여다보며 학습할 이들을 위해서라도 게어스베크가 더 모범적으로 활동해야 합니다. 한편, 장갑을 끼는 인원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 분대는 앞선 훈련을 마치고 잠시 물을 마신 뒤, 골키퍼들이 퇴근한 뒤에도 한동안 훈련장을 달리다가, 신발을 갈아신고, 쉬러 갑니다. 아직은 적응기가 더 필요한 제레미 두지아크는 바이에른주(SpVgg 그로이터 퓌르트 소속으로)에서 잠시 함께한 제시크 은간캄과 종일, 붙어 다녔고, 톨가 지에르지, 파비안 레제, 마르코 리히터 등과 나란히 달리던 플로리안 니더레히너는 쿠흐노 코치가 떨어뜨리고 간 50센트를 잔디에서 발견, 줍고는 환호해, 웃음을 주었습니다. 서서히 긴장감이 말없이 다가와, 이곳의 분위기를 죄지만, '그래도' 아직은 평화로운 솅켄도르프플라츠의 일상입니다. 선수단은 내주, 첼 암 제, 오스트리아로 전지훈련을 떠나며, 그곳에서 벨기에 클럽들과 연습 시합합니다. 15일, 토요일에는 RWD 몰런베이크와 경기가 예정됐고, 그 이튿날에는 로열 앤트워프 FC, 그리고 오는 21일, 금요일에는 스탕다르 리에주와 겨룹니다. 로열 앤트워프 FC는 마르크 판보멀 감독과 지난 시즌, 쥐필레르 프로 리크와 크로키 컵(=베커르 판 벨히여) '더블'을 작성한 팀이고, 스탕다르 리에주는 헤르타 BSC와 같이, 777 파트너스에게 지분(100%)을 넘긴 클럽입니다. 이들과 대결은 2. 분데스리가로 강등된 뒤, "슈프레아테너의 축구 색깔"을 찾기를 바라는 팀의 '현주소'를 보여 줄 수 있습니다. 팔 다다이 감독과 선수단이 잘 준비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