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3. 14. 05:00ㆍ#HaHoHe
이제는 작별한 '전' 전략적 동반자가 떠들어 댄 "빅 시티 클럽 프로젝트"의 장례식이었습니다. 지난 몇 년간 클럽 운영의 오만함, 방만함을 상징해 온 그 "과대망상의 이름"을 다시 듣고 싶어 하는 이가 없습니다. <<쥐트도이체 차이퉁>>이 즉시 붙여준 새 이름은 "빅 비즈니스 클럽"입니다. 경기장 안팎에서 최근 몇 년간 득보다 실이 많았던 클럽에 썩 나쁘지만은 않게 다가오는 선전 문구입니다. 카이 베른슈타인, 헤르타 BSC 상임위원회 회장은 "평화롭게" 일하기를 원합니다. 라스 빈트호스트의 어떠한 공작이나 요란한 언론 대응, 위르겐 클린스만의 이적 시장에서 과소비나 그 직후의 무책임한 줄행랑 없이, "겸손하게" 일하겠다고 약속합니다. 마이애미에 본사를 둔 777 파트너스가 헤르타 BSC의 새로운 전략적 동반자로 등장하며, 빈트호스트 및 테너 홀딩 B.V.에 작별을 고하고 한 다짐입니다. 팔 년 전인 지난 2015년에 설립된 777 파트너스는 항공, 금융, 미디어 등 여러 산업에 자금을 운용하는 투자 회사로, 공동 창립자이자 경영 파트너인 조시 완더의 지휘로 스포츠 산업에 꾸준히, 점점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하는 중입니다. 라리가에 속한 세비야 FC 지분 15%, 지난 시즌을 끝으로 세리에 A에서 강등돼, 이번 시즌, 이탈리아 프로축구 최고 무대 복귀를 위해 뛰는 제노아 CFC 지분의 99.9% 매입을 재작년까지 마무리했고, 지난해에는 브라질의 명문인 CR 바스쿠 다가마 지분 70%와 스탕다르 리에주 지분 전체를 확보함은 물론, 레드 스타 FC(파리에 있는 샹피오나 나시오날 소속 클럽; 지분 전체)와 멜버른 빅토리 FC(소수 지분)에도 손을 뻗쳤습니다. 스포츠 전문 OTT 서비스(전자매체에서 다시 볼 수 있는 콘텐츠 서비스 플랫폼)인 Fanatiz, 스포츠 마케팅 회사인 1190 Sports에도 이미 지난 2020년, 777 파트너스의 첫 번째 자금이 들어갔습니다. 국제적으로 거대한 연결망을 구축하는 회사의 시선은 헤르타 BSC로 향했고, 한동안 협상장에서 줄다리기한 뒤, 마침내 "분데스리가 잔류/2. 분데스리가 강등 여부와 관계없이" 새로운 협력을 약속했습니다. 당장 '거대한 개입'은 없을 테지만, 클럽의 책임 있는 사람들이 이제 지난 몇 년과는 다른 성과를 내야 함이 분명합니다. 잉고 실러의 후임으로 헤르타 BSC 재무 부서를 이끄는 토마스 헤리히는 "클럽은 공중에 성을 짓지도, 폭죽을 터뜨리지도 않겠습니다."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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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양 너머의 기업 이름이 베를린 축구광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한 시기는 지난해 11월경입니다. 헤르타 BSC GmbH & Co. KGaA 전체 지분 삼분의 이가량을 쥐고 있던 라스 빈트호스트가 헤르타 BSC와 성공적인 협력에 관한 근거나 전망이 전혀 없다며, 가진 지분 전체(64.7%)를 시장에 내놓은 지 한 달, 복수의 매체를 통해 '최우선 협상 대상'으로 777 파트너스가 지목되고, 얼마 안 가, 테너 홀딩 B.V.의 공식 발표('철수' 선언 49일 만에)가 나오면서입니다. 지난 2019년 여름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총 3억 7,400만 유로가량을 투자, 베를린 축구 클럽의 가능성을 향한 야욕을 드러냈던 빈트호스트가 끝내 '철수'의 패를 꺼낸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당시, 그는 궁지에 몰렸습니다. 영국의 유명 경제 매체, <<파이낸셜 타임스>> 보도로 그에게 아주 심각한 혐의가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매체는 빈트호스트가 베르너 게겐바우어, 전 헤르타 BSC 상임위원회 회장과 격한 갈등을 겪던 때, 이스라엘의 모 조직에 소셜 미디어에서 공작을 펴, 상대에 불리한 여론 환경을 조성하고, 그가 물러나게끔 영향력을 행사해 주기를 의뢰한 사실이 있다고 썼습니다. 게겐바우어는 그해 5월에 열린 회원 총회에서 자신의 탄핵안이 의결되기 전, 결국, 불명예스럽게, 자기 손으로 '14년 임기'의 마침표를 찍어야 했습니다. 한 달 뒤 보궐 선거에 당선된 이가 지금의 카이 베른슈타인 회장입니다. 빈트호스트의 이 은밀하고도 "더러운" 거래 혐의는 그가 '게겐바우어 축출'을 위해 고용했다는 조직이 여덟 달 활동의 대가로 약속한 100만 유로 착수금과 성공 시 사례비 명목에 구두로 합의한 400만 유로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낸 이스라엘에서 민사 소송을 계기로 드러났습니다. 사건이 보도됐을 때는 원고가 소를 취하했다고 텔아비브 법원 대변인이 확인해 주었지만, 베를린 사람들에게 첫 등장부터 아무런 신뢰도 주지 못한 투자자를 위기에 빠뜨리기는 그 제기된 혐의만으로 이미 충분했습니다. 클럽은 클럽대로 서면 해명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사건의 조사와 검토를 법률 기관에 위탁하는 등 그를 압박했고, 그가 대여섯 달 전, 자기 힘으로 삼고자 했던 소셜 미디어는 그의 퇴장을 바라는 축구광의 게시물로 채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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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 빈트호스트와 함께한 헤르타 BSC의 짧은 역사는 초장부터 크고 작은 사건, 사고로 얼룩졌습니다. 2019년 여름, 안테 초비치가 클럽의 상징적인 인물인 다르더이 팔을 대신해서 지휘봉을 잡았지만, 넉 달여 만에 경질(재작년 여름에 헤르타 BSC II 감독으로 돌아왔습니다)당하고 말았습니다. 이는 아직도 끝나지 않은 '대혼란기'의 서막에 불과했는데, 초비치의 뒤를 이은 이가 그 유명한 위르겐 클린스만입니다. 클린스만은 "유럽에서 제일 흥미로운 계획"을 이야기하며 2020년 1월 이적 시장에 기록적인 이적료(분데스리가 역대 겨울 이적 시장 최고 지출 기록)를 쏟아부었지만,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부임 꼭 76일 만에, 비상식적인 방식으로 자진 사임(당시 클럽 역대 네 번째로 짧은 임기; 이후, 지난 시즌 막판에 '소방수'로 부임한 펠릭스 마가트가 한 달 조금 넘게 팀을 이끌었습니다)했습니다. 클럽 경영진에 일언반구도 없이 자기 소셜 미디어에 글을 올려 사의를 표하고는 홀연히 떠났습니다. 그는 코치 자격증에 관한 논란으로 촌극을 벌이던 때를 비롯해, 매번 소셜 미디어를 '자기 발언이 대중에 전달되는 창구'로 이용했는데, 그 논란의 사임 16시간 전에도 클럽 공식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생방송을 진행(1. FSV 마인츠 05에 졸전 끝에 1 대 3으로 패한 직후였기에, 많은 질타가 쏟아졌고, 클린시는 이에 당황한 듯한 기색이 역력했으며,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그가 크게 충격받고 도망치듯 사퇴 의사를 표했을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했습니다. 클린스만을 따라서 베를린에 왔지만, 직속상관이 귀띔해 주지 않고 떠난 뒤로 입지가 애매해진 알렉산더 누리, 마쿠스 펠트호프 코치 등이 급한 불을 끄기 위해 나섰으나, 헤르타 BSC는 한 번 더, 바로 그 '소셜 미디어' 때문에 홍역을 치러야 했습니다. 코로나19가 처음 독일에서 창궐하던 때, 방역 지침을 완전히 무시한 살로몽 칼루의 페이스북 생방송 물의입니다. 이후 주요 사건, 사고를 요약하자면, 미하엘 프레츠(전 운동 부서 전무이사)가 무려 25년 만에, 불명예스럽게, 조직을 떠났고, 다르더이가 감독직에 복귀했다가 경질됐으며, 프레디 보비치가 프레츠의 뒤를 이었다가 최근, 경질됐고, '오래된 감독' 마가트가 다녀갔습니다. 도중에는 빈트호스트가 클린스만 다음으로 추천했던 클럽 감독위원회 위원, 옌스 레만이 WhatsApp을 통해 데니스 아오고에게 인종 차별적인 문자를 보낸 사실이 밝혀져, 큰 망신과 함께 쫓겨났습니다. 이적 시장에서 계속된 실패, 브루노 라바디아와 타이푼 코어쿠트 재임 기간을 들어내고도 참 다사다난했습니다. 어쩌면, 오늘도 누군가 추억하는 "한가했던 다르더이 1기"의 종료 시점과 맞물렸던 "빈트호스트의 시작점"을 고려할 때, 그가 그 큰돈을 들이고도 베를린 축구광들의 마음을 사지 못한 일은 지극히 당연했습니다.
처음에 라스 빈트호스트와 테너 홀딩 B.V.는 헤르타 BSC GmbH & Co. KGaA 지분 64.7%를 매입 당시와 같은 값에 판매하겠다고 선언했지만, 2019-20 시즌부터 계속된 헤르타 BSC의 분데스리가에서 극심한 부진과 더불어, 어마어마한 인플레이션, 그리고 앞서 짚은 그 모든 배경을 기억할 때, 그들은 절대 '유리한 판매자'의 위치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결국, 777 파트너스가 그 지분을 인수하는 데는 3억 7,400만 유로까지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슈프레아테너의 새로운 전략적 동반자는 전임, 빈트호스트, 테너 홀딩 B.V.와 스스로 차별화하는 전략을 폅니다. 빈트호스트가 투자를 시작한 지 아홉 달 만에, 위르겐 클린스만의 "이기적인 사임"을 계기로, 그를 클럽 감독위원회 새로운 위원 후보로 추천했던 장본인으로서, 베르너 게겐바우어, 미하엘 프레츠 등과 처음으로 언론 앞, 공식 석상에 나왔던 반면, 조슈아 완더는 그 지분 매입을 공식 발표한 주말을 지나자마자, 야구 모자를 쓰고, 카이 베른슈타인, 토마스 헤리히 등과 기자들 앞에 나타났습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자신을 소개하고, 동석한 이들을 "클럽을 올바른 길로 이끌 사람들"이라고 치켜세우며, 투자 계획 등을 설명했습니다. 합리적이라면, 더 큰 투자도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그간 구축해 온 광활한 국제 연결망은 베를린에 자랑할 최고 무기입니다. 완더가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시티 풋볼 그룹의 전략 담당자로 일한 뒤, 777 파트너스에 고용된 돈 드란스필드도 클럽 자문위원으로 합류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777 파트너스는 앞으로 여러 트랑슈로 총 1억 유로가량을 더 들여서 헤르타 BSC GmbH & Co. KGaA 지분 14% 정도를 추가로 확보합니다. 3,000만 유로가량이 우선 지급됩니다. 문서를 참고하면, 마이애미의 자본이 소유하는 헤르타 BSC GmbH & Co. KGaA 지분은 전체의 78.8%에 달합니다. 이전에 테너 홀딩 B.V.가 그랬듯, 헤르타 BSC GmbH & Co. KGaA 감독위원회 위원은 두 명을 임명할 수 있습니다. 회사를 설립한 두 수장, 완더와 스티브 패스코의 부임이 유력합니다. 분데스리가에서 살아남기 위한 싸움이 한창이지만, 그 유입되는 초기 자금의 대부분은 이적 시장에서 '새로운 공격수'나 '새로운 에이스'를 찾는 일에 쓰일 수 없습니다. 클럽은 지난 삼 년 내내 적자를 낸 끝에, 2억 1,100만 유로를 넘는 엄청난 빚을 쌓았고, 당장 올해 11월에는 빈트호스트 이전, KKR에 넘어가 있던 지분을 회수하며 발생한 4,000만 유로의 채권을 상환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는 시작에 불과합니다. 이번 시즌에도 최종 6,400만 유로 수준의 손실이 예상되며, 연말까지 청산해야 하는 빚은 총 8,850만 유로 이상입니다. 777 파트너스의 자금은 모레, 분데스리가 클럽 자격 심사를 위해 DFL에 제출해야 하는 문서에 적어넣을 중요한 밑천이기도 합니다. 가뭄에 단비와도 같은 투자 계약을 마무리했지만, 앞으로 이 년은 더 허리띠를 졸라매야 합니다. 갈 길이 멉니다.
헤르타 BSC는 777 파트너스와 새로운 협력 관계를 엊그제, 1. FSV 마인츠 05와 경기를 앞두고 공식화했습니다. 덕분에 토요일, 올림피아슈타디온 베를린 응원석에는 경기 전부터 떠들썩한 분위기가 가득했습니다. 경기가 시작되고, 홈 팀 진영, 계단식 응원석에 등장한 걸개가 이목을 집중시킵니다. 클럽의 책임 있는 관계자들이 즉각적인 수입에 통제력을 잃었다는 비판으로, 문서상으로만 50+1 규정을 준수하면, 그만이냐고 묻는 내용입니다. 미국 자본이 라스 빈트호스트와 테너 홀딩 B.V.보다도 더 큰 지분을 갖는 데 주로 반발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자칫 세계 여러 국가의 여러 클럽을 소유한 기업이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하면, 그 희생양이 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 때문입니다. 작년 5월에 넘어간 레드 스타 FC의 경기장에서 보았던 날 선 분노와 닮았습니다. 하지만, 슈프레아테너의 새로운 전략적 파트너로 나선 회사는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러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습니다. 그들이 지분을 가진 클럽은 하나같이 개성이 강하고, 때로는 경기장에서 내용, 결과와 관계없이, 팬들과 엄청난 유대를 형성하며, 무엇보다 777 파트너스는 그 전통, 정체성을 깰 마음이 전혀 없다고 홍보합니다. 투자 회사로서 승격과 강등의 규칙이 매년 성립하는 유럽 무대의 여러 클럽을 소유하는 편이 위험 요소를 제거하는 데 낫고, 정보를 공유하고 까다로운 재정 업무를 처리하는 데도 유리하다는 분석입니다. 사실, 조시 완더는 그의 회사가 "수십 년간 유지되고 발전할 수 있는 클럽"과 협력을 원한다고 말합니다. 이는 헤르타 BSC도 그래야 하며, 매주, 올림피아슈타디온 베를린의 관중석을 찾는 이들이 그를 누구보다 잘 압니다. 당장 재정적인 충격에 견디려면, '해외 원조'가 필요했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지만, 매번 투자자의 자금에 기대지 않고도 지속할 수 있는 클럽이 돼야 합니다. 그래야 힘 싸움에 끌려다니지 않을 수 있고, 어떠한 외부 충격에도 금세 다시 일어날 힘을 기를 수 있습니다. 그 힘의 원동력이 베를린에서 나오기를 원할 뿐입니다. 요컨대, 클럽 정체성의 존속을 위해 목소리를 내야 하는 베를린의 축구광 집단과 어떻게든 클럽을 살려내야 하는 책임자 집단이 각자 역할을 다했다고 말할 만합니다. 늘 기대와 불안이 공존하는 시작. 777 파트너스와 협력이 헤르타 BSC에 이로운 일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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