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2. 22. 08:00ㆍDFL
지난 3일, 토요일은 겨울 이적 시장 마감일에 런던에서 넘어온 베를린 노파의 신입 미드필더, 브래들리 이브라힘에게 가히, 충격적인 하루였을 터입니다. 아스널 FC 19세 이하 팀 주장을 지낸 선수가 '처음으로' 2. 분데스리가 경기 명단에 이름을 올린 그날, 올림피아슈타디온 베를린에서는 헤르타 BSC와 함부르거 SV가 "주중, DFB-포칼 경기가 아닌데도" 120분이 훌쩍 넘게 싸웠습니다. 후반 팔 분을 전후로, 관중석에서 테니스공이 무수히 날아들어, 진행에 헤살을 놓은 탓입니다. 처음에는 잔디 위 선수들과 심판진, 경기장 안전 책임자 등이 하나하나 공을 주워서 치웠는데, 걷잡을 수 없이 상황이 극화하여, 어느덧, 중단된 지 20분을 가리키자, 다니엘 슐라거 주심은 양쪽 선수단 모두를 잔디 밖으로 내보냈습니다. 다르더이 팔 감독이 직접 오스트쿠어베(안방 응원석)로 향하여, 대표단과 대화하고, 자제를 부탁했지만, 큰 성과는 없었습니다. 대기하는 동안, 몸의 열이 식지 않도록, 공을 갖고 가볍게 운동하던 선수들이 다시 대결하기까지는 무려, 32분가량이 소요됐습니다. 결국, 경기가 원정팀의 2 대 1 승리로 막을 내렸으니, 베를린의 노파로서는 안방에서 결과마저 잃고, 당시, 세 경기 연속 패하는 늪(이후로 연승을 질주합니다)에 빠져, 최악의 주말을 나야 했습니다.
지난 금요일, 1. FC 쾰른과 SV 베르더 브레멘의 분데스리가 경기에도 후에 계절을 돌아보거나, 독일 프로축구 역사를 담은 영상 기록물을 제작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할 순간이 연출됐습니다. 라인에네르기슈타디온을 가득 메운 안방 응원단이 잔디 위로 테니스공을 투척한 뒤, 원격으로 조종하는 장난감 차 여러 대를 방출했습니다. 이 경우, 경기 진행이 오래 방해받지는 않았지만, 이들의 창의성은 국내 다른 축구광 집단에 영감을 주었으니, 이튿날, FC 한자 로스토크와 함부르거 SV가 맞붙은(2. 분데스리가 경기) 오스트제슈타디온에서는 두 개의 장난감 차에 연기 폭탄이 실려서 들어왔고, 이에, 경기 진행을 돕기 위해 대기하던 인력이 그를 밖으로 내보내려, 추격전을 벌여야 했습니다. 이 경기는 전반 10분경부터 이 분여, 24분 무렵에서 삼 분 남짓, 총 두 번, 흐름이 끊겼습니다.
근래 들어, 분데스리가와 2. 분데스리가 경기가 '지연 없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사례를 찾기 매우 어려웠습니다. 행동주의의 색깔이 점점 더 짙어졌기 때문입니다. 그 경기 운영 규칙에 따라, "연장 혈투" 따위가 불가능한 독일 프로축구 차상위 대회에서 헤르타 BSC와 함부르거 SV가 그리도 오래 싸운 일과 자꾸만 관중석의 개입으로 경기 진행이 차질을 빚은 배경을 알려면, DFL 총회에서 통과됐던 하나의 안건을 찾아, 지난해 말로 시곗바늘을 돌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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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FL은 대회 중계권과 마케팅 권리 등을 관리, 가능한 한 많은 수익을 창출하는 자회사, "MediaCo"를 설립하고, 외부 투자자를 찾아, 최대 8%까지 그 수익에 참여하도록 하며, 향후 20년간, 그 연간 수입의 일부를 떼 주는 조건으로 10억 유로가량을 제공받고자 했고, 이에, 그 안건을 지난 2023년 12월 11일, 분데스리가와 2. 분데스리가 총 36개 구단의 고위 관계자가 참석한 DFL 클럽 투표에 정식으로 부쳤습니다. 투표 결과, 정확히 안건 승인에 필요한 삼분의 이, 곧, 24개 클럽의 "찬성표"가 나와, DFL은 그들이 요구한 사업 권리, 올 3월 말까지 외부 투자자를 물색하고, 접촉/협상할 권리를 얻었습니다. 투표에서 고 카이 베른슈타인 회장이 지휘한 헤르타 BSC와 1. FC 우니온 베를린 등, 베를린의 두 개 클럽과 1. FC 쾰른, SC 프라이부르크, FC 장크트 파울리, 포르투나 뒤셀도르프, 1. FC 뉘른베르크, 아인트라흐트 브라운슈바이크, 1. FC 막데부르크, 1. FC 카이저슬라우턴 등, 10개 클럽의 관계자는 반대 의사를 표했고, VfL 오스나브뤼크와 FC 아우크스부르크 등, 두 개 클럽은 기권해 버렸습니다. 논의를 주도한 인사 중 하나인 한스요아힘 바츠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최고 경영자(DFL Deutsche Fußball Liga e. V. 상임위원회 위원장직과 DFL Deutsche Fußball GmbH 감독위원회 위원장직을 겸합니다)는 이 사업이 분데스리가를 더욱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대회에 참가하는 클럽의 "국제적인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기 위함이라고 열변했는데, 독일에서 연간 2억 유로 수준의 해외 중계권료 수입, 13억 유로 수준의 총 중계권료 수입은 오늘날, 프리미어 리그가 외국 시장에서만 매년, 19억 유로 가까이 벌어들이는 실제에 비하면, 몹시 초라한 수준이라는 점이 주된 논거였습니다. DFL은 예상되는 투자액의 대부분을 스트리밍 플랫폼 구축 등, 독일 최고 대회의 "디지털화와 국제화" 사업에 쏟고, 각 클럽이 해외 각지를 돌면서 시합하기를 독려하기 위해 1억 유로를, 8% 지분 매각에 따른 각 클럽의 중계권 및 마케팅 사업 수입 감소의 보상으로 3억 유로를 제공할 계획을 세워습니다.
DFL이 재정적인 '격변'을 꿈꾸기는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50+1 규정"으로 잘 알려진 법령 절차 규칙 DFB/ DFL/ 기본계약서 § 16c Abs. 3, 곧, 독일 내 프로축구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면허를 받으려면, "모회사"가 주주총회에서 "50%, 그리고 한 주"의 표결권을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는 내용의 수정을 두고 시시비비한 지 오래고, 전술한 안이 클럽 투표에서 통과되기 칠 개월 전인 지난해 5월에는 그보다 "덜 가공된" 안이 발의됐으니, 당시에는 합작 회사가 될 MediaCo의 설립을 돕는 외부 투자자에 12.5% 지분을 약속하고, 20년 계약의 대가로 20억 유로를 기대했습니다. 이 안은 DFL 클럽 투표에서 부결됐는데, 반년 만에 "반대"에서 "찬성"으로 진영을 바꾼 칼스루어 SC는 새로운 안을 통해, DFL의 향후 운용, 관리에 관한 장치가 마련되고, 초기 안에 포함됐던 "각 클럽이 재량껏 쓸 수 있는 금액(당시, 15%에 해당하는 3억 유로)"이 논의에서 사라진 점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DFL에 '청신호'가 떨어진 지 한 달여가 지난 1월 중하순, MediaCo의 설립과 활동에 자금을 댈 잠재적 투자자 둘이 공개됐습니다. 미국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사모 펀드, 블랙스톤과 또 하나의 사모 펀드, CVC 캐피탈 파트너스입니다. 후자는 분데스리가 진출을 타진하기에 앞서, 재작년, 프랑스 프로축구 최고 무대인 리그 1 미디어 판권 15%를 15억 유로에, 스페인 프로축구 최상위 대회인 라리가 TV 중계권 지분 8.25%를 향후 50년간 유효한 계약으로 20억 유로 남짓에 사들인 바 있습니다. 보스턴 기반의 사모 펀드, 애드벤트 인터내셔널도 초기에 관심 있는 투자처로 알려졌고, 스웨덴 연고의 사모 펀드, EQT 파트너스도 입찰에 참여했으나, 1월 초의 DFL 이사회에서는 블랙스톤과 CVC 캐피탈 파트너스, 둘과 협상하기로 "만장일치로" 합의했습니다.
지난주 화요일, 블랙스톤이 먼저, 공식적으로 사업 논의에서 하차했는데, 사모 펀드는 논평을 거부했으나, <<블룸버그>>는 "구조 및 경제적 요인"에 대한 우려와 거래 성사까지 걸리는 시간에 대한 우려를 그 배경으로 설명했습니다. <<디 애슬레틱>>은 그 실사 중 세금 부담이 발목을 잡았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확실하게 알려지지 않은 그 이유를 뒤로하고, CVC 캐피탈 파트너스가 DFL의 유일한 논의 상대로 일 주 더, 협상장에 남았습니다.
최종적으로 둘의 정체가 베일을 벗자, 이미, 지난해 말의 '그' DFL 클럽 투표(12월 11일) 전부터, 전국 각지의 경기장에서 산발적으로 일어난 울트라스의 시위에는 기름이 부어졌습니다. 가능한 거래는 '줄기차게' 논란을 '양산'했고, 안방 응원석에서 반대하는 목소리는 높아졌으며, 점차, 과열됐습니다. 각 클럽 고위 관계자들 사이에도 갈등의 싹이 자라났습니다. 지난주에는 1. FC 쾰른이 '재투표' 신청서를 DFL에 제출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대성당 도시의 클럽은 DFL 상임위원회에 보낸 서한에서 총회를 통해 DFL 상임위원회에 부여된 위임 권한(투자자 물색과 협상 진행, 계약 체결 등)을 도로 몰수하기 위한 투표안 제출을 예고했으며, 그 검토를 위한 임시 총회 소집도 요구(상임위원회에서 거부하더라도, DFL 임시 총회는 원칙적으로, 열 개 구단이 뜻을 모아, 공동으로 요청안을 제출하면, 소집할 수 있습니다)했습니다. FC 장크트 파울리 이사회와 경영진은 "어떤 식으로든 DFL 상임위원회에 대한 불신을 표할 의도가 없음"을 강조하며, 그를 지지하는 성명서를 일찍이 배포했고,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도 뜻을 같이했습니다. 1. FC 쾰른과 FC 장크트 파울리는 이전부터 DFL이 꿈꾸는 사업에 반대해 왔지만,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는 "찬성표"를 던진 24개 클럽 중 하나입니다. 1. FC 우니온 베를린, SV 다름슈타트 98, 아인트라흐트 브라운슈바이크, FC 샬케 04, 헤르타 BSC, FC 한자 로스토크 등은 '재투표'에 열려 있는 무리로 분류됐고,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확실하게 그 반대편에 섰습니다. SC 파더보른 07 총회에서는 '재투표'가 이루어진다면, 이번에는 "반대표"를 던지자는 데 의견이 모였습니다. 오스나브뤼크 대학교의 법학자인 라스 로이시너는 임시 총회에서 DFL 상임위원회의 권한을 몰수하는 데는 과반의 찬성표면, 충분하다고 부연했습니다. 물론, 그 또한, 일전의 "반대표(=10표)"보다는 많은 수(=18표)였지만 말입니다.
한편, 잔디 위에서 걱정거리는 테니스공과 장난감 자동차만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9일, 폴크스파크슈타디온에 만원 관중이 들어찬 함부르거 SV와 하노버 96의 2. 분데스리가 21라운드 경기는 중간 쉬는 시간, 함부르거 SV 울트라스가 자꾸만 골대에 자전거 자물쇠를 잠그는 바람에, 플라이어로 그를 하나하나 끊어내느라, 30분 정도 늘어졌습니다. 같은 날 벌어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SC 프라이부르크의 분데스리가 21라운드 경기 중,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 날아든 막에 싸인 초콜릿 동전은 "귀여운 장난"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갈수록 다양해진 시위 방법에 <<뮌히너 메르쿠어>>의 귄터 클라인은 "팬 시위가 얼마나 독창적이고, 흥미로우며, 민속적인지, 독특한 판매상 강조점이 돼, 그가 계속되고, 거래의 일부가 될 때만, CVC 캐피탈 파트너스가 협상에 응합니다."라고 (농담을 섞어서) 썼을 정도입니다.
하노버 96 GmbH & Co. KGaA의 마틴 킨트 전무이사에 대한 축구광 집단의 공격에도 날이 섰습니다. 킨트는 지난해 12월, DFL 클럽 투표에서 DFL의 사업안이 재가 의결 정족수인 전체의 삼분의 이, 24개 클럽의 "찬성표"를 받은 직후부터 "의혹"의 중심에 선 인물입니다. 전국에서(심지어 하노버에서 가장 강하게) 그가 '모기업(하노버 96 e. V.)의 의사에 반하여' 표를 행사했다고("반대표"를 던지기로 했는데, 임의로 "찬성표"를 던졌다고) 의심합니다. "반대표"를 던진 열 개 클럽(그리고 기권한 두 개 클럽)이 여러 매체를 통해 알려졌는데, 하노버 96는 거기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노버 96 e. V.는 며칠 전에 발표한 성명서에서 DFL을 거칠게 비난하며, 클럽이 사전에 하노버 96 e. V. 이사회의 "반대" 견지와 그에 대한 킨트의 반발을 사무국에 알렸는데도, 킨트 전무이사가 수년간, 이사회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거스른 점을 잘 아는 DFL(이는 "50+1 규정"에 어긋나는데, 클럽은 2021년 6월 초순에 킨트의 '반항'을 처음으로 인지, DFL에 바로 알렸고, 이듬해 8월에 비슷한 일이 일어나자, 사무국에서 킨트에게 경위를 해명하라고 요청했으나, 그 뒤로는 어떠한 조처도 없었다고 주장합니다)이 투표 결과가 박빙이리라는 점을 인지하고, 원하는 결과를 얻으려고, 의도적으로 '비밀 투표'를 밀어붙였다고 주장했습니다. 물론, 사무국은 "(칸트와 클럽 이사회의 갈등 내용을) 알지 못했고, 원칙적으로, 단호히, 하노버 96 e. V.의 비난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라고 답하고, 클럽 이사회와 킨트 사이의 일은 "양 당사자가 해결할 일"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킨트는 정말로 그가 "찬성표"를 던졌는지, 두 달 전에 투표장에서 있었던 일에 관하여 침묵했으나, 오늘, 스멀스멀 올라오는 "냄새"만으로도 그는 표적이 되기 십상입니다.
계속되는 경기 "취소"의 위협에 여러 선수와 현장 지도부는 피로감을 성토했습니다. SpVgg 그로이터 퓌르트의 알렉산더 초어니거 감독이 제일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하인츠 폰 하이덴 아레나 잔디 위로 안방 응원단에 의해, 테니스공이 끊임없이 던져져, 약 27분이나 중단되고, 파트리크 이트리히 심판에 따르면, "거의 취소될 뻔했던" 하노버 96와 2. 분데스리가 경기가 끝나고, 초어니거 감독은 "이런 식으로 계속할 수는 없습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는 관중들이 "그들만의 경기"에 몰두해 있다며, 그들이 경기의 '심장'이라고 반복해서 '나타낼' 때마다, 할 말을 잃는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경기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유일한 집단은 축구 선수들입니다. 팬 집단이 경기의 영혼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그들이 경기의 심장은 아닙니다. 그리고, 그 심장은 지금, 급성 심장 부정맥을 앓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당연히, 각 클럽 울트라스는 이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 발언이 퍼지며, 전 독일 국가대표 선수들이 초어니거 감독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구르니그 자브제에서 뛰는 루카스 포돌스키는 (초어니거 감독의 발언을 담은 기사를 공유한 뒤) 역겹다는 듯, 구토하는 이모티콘을 남겼고, 프로 선수로서 경력을 정리하고, SV 바커 오버카스트로프에서 아마추어 선수로 활동하는 케빈 그로스크로이츠는 "팬 집단은 경기의 심장입니다."라며, "잘 모르면" 입을 다물라고 했습니다. 감독은 의도하지 않았을지 모르나, 그 덕분에, 또 하나의 뜨거운 싸움판이 열렸습니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미드필더, 엠레 찬도 어려움을 호소했는데, 지난 주말, VfL 볼프스부르크와 경기(분데스리가 22라운드)를 마치고, "관중들이 없다면, 축구는 축구일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제 의견을 밝힐 수 있다면, 저는 이만하면, 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선수들은 몹시 고통받고 있습니다. 우리의 흐름을 빼앗기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시위가 조만간 끝나기를 바랍니다."라고 비교적 점잖게 말했습니다. 아우토슈타트의 늑대 군단과 베파우베의 일전에는 온갖 종류의 투사체가 훼방을 놓아, 삼십 분 넘게 공이 구르지 못했습니다. 전반전에는 안방 응원석에서 시위 열기가 대단했고, 후반전에는 서쪽에서부터 원정길에 동행한 이들이 (클럽 고위 관계자들의 단호한 "사업안 지지" 고집에도 불구하고) 행동을 이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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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기업과 억만장자가 아닌, 감정과 영혼이 있는 축구를 원한다!"
"Wir wollen Fußball mit Herz und Seele ohne Konzere und Milliardär!"
과거, 올림피아슈타디온 베를린 오스트쿠어베에 여러 번 등장한 걸개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분데스리가와 온 독일 축구의 힘은 (그 자금력이 아니라) 팬 집단의 열성적인 지지로부터 나옵니다. 축구를 "지극히 평범한 사람(노동자)의 스포츠"로 인식하는 데서부터, 오늘도 자기가 태어나고 자란 지역의 클럽을 지지하며, 자부심을 느끼고, 그 집단 안에서 유대감을 형성함으로써, 뿌리 깊은 주인 의식을 품은 이들이 독일 축구 전반을 지탱합니다. 클럽 고위 관계자들이야, "국제적인 경쟁력"을 걱정해도, 분데스리가의 관중 동원력이 꾸준히, 전 유럽, 아니, 전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입니다. "50+1 규정"이라는 최소한의 제도적 울타리 안에서 자기 목소리를 낼 '당연한' 권리를 보호받는 이들에게 (잊을 만하면) 막대한 자본을 미끼로 접근해 오는 외부 투자자는 늘 의심의 대상일 수밖에 없습니다.
울트라스가 DFL이 진행하려는 사업에 분에한 이유도 그와 다르지 않습니다. 축구를 사랑하는 모두에게 앞으로 수십 년간 영향을 주는 건에 관하여 밀실에서 "비밀" 클럽 투표로 의사를 결정하여, 그 과정 가운데 축구광 무리의 참여가 부족하다 못해, 사실상, 배제된 점은 물론이거니와, 외부 투자자와 거래가 각 클럽에 수익만을 극대화하도록 압박하고, 추가적인 중계권 수입을 창출하도록 부담을 지우리라는 우려가 결합해, 매주, 전국에서 "이전에는 본 적 없는" 시위 현장을 만들었습니다. 급전을 마련하려면, 변화가 불가피한데, 그 '변화'란, 다시, 응원석에 희생을 강요한다는 논리로, 경기 시작을 알리는 호각 소리가 평소와 다른 시간에 울리고, 경기 날짜가 이동하며, 경기 장소가 (독일이 아닌 어딘가로) 바뀔지 하고 염려했습니다. DFL '공동' 경영 책임자인 Dr. 마크 렌츠와 Dr. 슈테펜 메어켈은 <<쥐트도이체 차이퉁>>과 인터뷰를 통해, 경기 시작 시각과 일정 편성, 장소 배정 등에 사모 펀드의 입김이 작용하는 일은 없으며, "모든 상업적 결정도 클럽 관할"이라고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지만, 오늘, 울트라스가 그들의 말을 얼마나 신뢰했는지는 의문입니다. (MediaCo 설립과 외부 투자자 유치를 꾀한) 이 짧은 장의 결말과 관계없이, 사무국과 팬 집단 사이, 사무국과 클럽 사이, 클럽과 클럽 사이, 그리고, 클럽과 (그 주인이 되는) 팬 집단 사이,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대화와 화해의 장이 열려야 합니다. 상호 간 공격적인 언행과 은폐는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상처가 덧나지 않도록,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기 위한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오늘, 프랑크푸르트암마인에 임시 소집된 DFL e. V. 상임위원회는 만장일치로, 외부 투자자(협상장에 혼자 남은 CVC 캐피탈 파트너스)와 마케팅 동반관계 체결을 위한 절차를 이쯤에서 그만두기로 했습니다. '계약은 없습니다'. 룩셈부르크의 사모 펀드는 공식 언급을 거부한 가운데, 한스요아힘 바츠케는 지난 두어 달, 각양각색의 현장에서 심한 분쟁이 일어나는 광경을 목격했다며, 이런 상황을 마냥 모르는 체한 채, 계속, 정상적으로 절차를 밟아 나가기란,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막상, 사무국 상임위원들은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협상 상대가 "설마" 대중의 항의에 휘둘려서 먼저 패를 내려놓으리라고는 믿지 않은 눈치지만, 어쨌든, "믿을 수 없는" 사모 펀드와 손잡기를 거세게 반대해 온 축구광들이 쾌재를 부를 결정임은 분명합니다. 팬 연합, "Unsere Kurve"의 대변인, 토마스 케센은 "독일의 축구광에게 기쁜 날"이라고 선언했고, "시민운동 금융 개혁("Bürgerbewegung Finanzwende e. V.")"의 다니엘 미틀러 전무이사는 이번 사건이 시민 사회의 대중적 압력으로 큰돈이라도 막아낼 수 있음을 보여 주었다며, 기쁨을 노래했습니다. 헤르타 BSC와 FC 아우크스부르크, VfB 슈투트가르트 등도 DFL 상임위원회의 결정을 반기는 성명서를 빠르게 발표했습니다.
<<NDR(Norddeutscher Rundfunk; 북부 독일방송)>>의 스포츠국 국장인 게르트 고트로프는 자신이 국내 축구광 집단의 모든 주장에 동의하지는 못하고, 마틴 킨트를 십자선이 그어진 과녁의 정중앙에 그려 넣는 등, 탈선 행위(이는 몇 년 전, 코로나19 창궐로 분데스리가 전 구장의 축구공이 멈춰 서기 전까지, 독일 축구계 제일 뜨거운 논쟁거리였던 디트마어 호프에 대한 울트라스의 공격을 일부, 떠올리게 합니다)까지 지지할 수는 없지만, 이 시점에 그들의 항의를 최대로 이해했으며, 그들의 방해가 축구를 망치고 있다는 일부 현장 지도자와 선수의 "우스꽝스러운 탄식"에 놀랐다고 적었습니다. 그는 분데스리가가 "파멸 가능성"이 아주 큰 실수를 막 저지르려던 참인데, 그 코앞에서, 이제라도, 포기하기가 매우 다행이라고/옳다고 논평했습니다.
DFL이 처음에 "우리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했지만, 여러 달을 준비하여 진행하던 사업을 결국, 접기로 한 날, 그 상임위원회는 하노버 96 e. V.와 마틴 킨트의 문제를 중요하게 다루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사무국은 공식 성명서에서 "50+1 규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는데, 하노버에서 사건 이후, 연방 카르텔청이 그 규정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작년의 규정 검토 이후, DFL은 이 규정을 적용받지 않는 바이어 04 레버쿠젠과 VfL 볼프스부르크 등에 특정 조건을 부과하기로 했고, 앞으로 새로운 예외 조항 따위를 마련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만일, 1. FC 쾰른 등이 요구한 "재투표"를 내주에 시행하면, (50+1 규정과 관련한 문제가 끼어들며) 지난해 12월의 ("법적으로 유효한") 클럽 투표 결과에 대한 추가적인 법적인 문제가 제기될 수 있어, 한스요아힘 바츠케 등, DFL e.V. 상임위원회 위원들은 그러한 소지를 사전에 차단하고, "경기 질서"를 빠르게 다잡고자 '결단'해야 했습니다.
독일 스포츠계의 저명한 탐사 보도 작가인 베냐민 베스트는 <<ARD>> 방송, <<슈포트샤우>>에 출연해, 팬 집단을 이번 "독일 축구 역사상 최악의 위기", '승자'로 꼽으며, 결국, 사업은 대회 자체(=DFL)의 무능력함 때문에 실패했다고 꼬집었습니다. 베스트는 사무국이 중대한 사업안을 투명하고 명확하게 전달하는 데 실패했다며, 이는 축구계에서 흔히 일어나는 "밀실 거래", 또는 "이면 계약" 따위와 닮았다고 했습니다. 분데스리가 클럽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자금이 필요하다는 점은 분명하므로, CVC 캐피탈 파트너스와 논의가 중단된 뒤에도(즉, 오늘 이후에도), DFL은 "돈이 솟아날 구멍"을 찾습니다. 1. FC 쾰른과 SC 프라이부르크, FC 한자 로스토크, 1. FC 우니온 베를린 등, 일부 클럽은 대출받고, 새로운 광고 전략을 짜며, 더 나은 사업과 기존 수입의 재분배 등으로 돌파구를 찾아보자고 제안하며, 이는 사무국이 꼼꼼하게 살펴볼 내용이지만, 전례 없는 감염병 대유행의 시대를 지난 뒤, '불확실성'이 큰 대출보다는 '명시된 액수'를 손에 쥐여줄 수 있는 투자자와 계약 체결이 선호됨은 변하지 않습니다. 또, 바이어 04 레버쿠젠을 비롯한 일부 분데스리가 "강팀"이 프로축구 최상위 무대와 차상위 무대를 분리하여 운영하자는 목소리를 내지만, 그에 반대하는 여론이 절대, 만만치 않고, 지금은 '서로' 싸우기보다는 화해와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절대다숩니다. 몇 년 전, 코로나19가 창궐하던 때, 마련됐던 "더 나은 독일 축구의 미래를 위한 특별 전문 위원회"와 같은 기구의 유익성도 일각에서는 제기됩니다. 베스트는 이 모든 사건 이후에도 DFL은 여전히, '신뢰할 수 있는' 계약 상대가 될 수 있는지를 '무엇보다 먼저' 자문해야 한다고 충고합니다.
독일의 모든 축구광이 근본적으로 종목의 상업성을 혐오하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받아들이는 '일상'에도 경제적인 이유로 변혁을 겪어, '오늘'에 이른 모습이 많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동의하지는 못해도, 타협해서 "진짜 중요한 가치"를 지켜 온 역사입니다. 경기장에는 입석보다 좌석이 훨씬 많고, 매주, 전국 모든 경기가 같은 시각에 열리지 않습니다. 적어도 2025년 여름까지 돌아오지 않는다지만, 지난 2017년부터 세 번의 회계 연도에 숱한 논란을 낳으며 운영된 "월요일 경기"조차 DFL은 완전히 포기하지 않은 눈치인데도. 기업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Deutsche Vermögensberatung (DVAG))의 이름을 딴 분석 방송이 중간 쉬는 시간마다 전파를 탔으며, 세계적인 보험사나 양조 회사, 음료 회사 등의 이름이 기존의 경기장 이름을 대신합니다. 대부분 클럽마다 주류를 제공하는 협력사와 계약 관계에 있으며, 몇몇은 스포츠 베팅 업체로부터 막대한 자금을 선물 받아, 유소년 선수들이 입는 옷에는 실을 수도 없는 광고가 최고 상품인 유니폼을 장식하기도 합니다. 올 8월이면, 어느덧 오십 번째 생일을 맞이하는 2. 분데스리가도 처음에는 여러 클럽의 재정 상황이 그 창설 논의를 부추겼습니다. 때로 온갖 "좋은 말"로 치장되는 "지속 가능성"의 개념에는 이익을 거두어들이는 데 관한 가지도 포함돼 있습니다. 결국, 낭만을 꿈꾸는 이 거대한 사업에도 돈은 필요합니다.
단, <<ARD>>의 <<Hart aber fair>>에 출연한 미아 귀테가 말했듯, 관건은 그를 위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어떤 적색 경선을 넘어서게 될지에 대한 물음입니다. 혹자의 눈에 "현실"을 외면하며 추태를 보이는 듯 비쳤을지 모르는 지난 한 달여, 넓게는 석 달에서 일 년 가까운 기간, 여러 경기장 분위기를 떠들썩하게 한 사건들은, 그래서, 실은 (귀테가 "독일 축구의 마지막 남은 조각"이라고 표현한) 우리가 이 공놀이를 사랑하는 이유가 되는, 그 가장 밑바탕의 정신을 지키기 위한 발버둥이었습니다. 무리 가운데 주어진 힘이 역설적으로 이상을 감지하라고 설정한 한계선을 하나둘 넘다가 방화벽을 와장창 무너뜨려, 잔디와 응원석 사이 연결이 끊어지면, 그 단절의 순간, 이곳에서 오랜 세월 꽃을 피운 문화는 꺾어져 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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