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2. 9. 21:00ㆍ#HaHoHe

헤르타 BSC가 SpVgg 그로이터 퓌르트와 방문 경기에 1 대 2로 역전패하여, 상위권으로 치고 나갈 기회를 또 한 번 놓쳤습니다. 전반 5분 만에 파스칼 클레멘스에게서 공을 넘겨받은 이브라힘 마자가 오른발로 상대 골문을 열어젖혔는데(이는 이번 시즌, 헤르타 BSC가 가장 이른 시간에 터뜨린 골이기도 했습니다), 노엘 푸트코이에게 전반 38분과 후반 10분, 연달아 실점하며 무너졌습니다. 후반 32분 무렵, 상대 중앙 수비수인 막시밀리안 디츠가 경고 누적으로 이르게 물러나, 수적인 우위를 점했지만, 큰 의미는 없었습니다. 이번 시즌, 순위표 상단의 자리가 손에 잡힐 만하면, 번번이 자멸하여 분을 삭이는 베를린의 노파입니다. 이번 패배가 유독 실망스러운 까닭은 상대가 이전까지 14경기에 승점 14점, 하위권에 처져 있었던 데다, 이 년간 지휘봉을 잡았던 알렉산더 초어니거 이후, 클레블라트의 신임 사령탑으로 앉은 얀 지베르트에게 부임 첫 번째 승리까지 안겨 주었기 때문입니다. 주중, 1. FC 쾰른과 DFB-포칼 16강전에 데요바이시오 제이파위크가 티모 휘버스에게 머리를 갖다 박는 어리석은 돌발 행동으로 전반 25분 만에 퇴장, 연장 접전 끝에 1 대 2로 (역시) 역전패하여, 대회를 마무리했습니다. 그래도 주말에 썩 성적이 좋지 않은 상대를 이기고, 분데스리가로 돌아가는 목표에 사활을 거는 국면으로 전환했다면, 기세가 덜 꺾일 수 있었습니다. 인제는 소용없는 가정이지만. 11월 첫 번째 주말과 그다음 주말 두 판(1. FC 쾰른 상대 0 대 1 패배, SV 다름슈타트 98 상대 1 대 3 패배)에 이은, 이 계절 두 번째이자, 꼭 한 달 만의 연패. 크리스티안 피엘 감독은 슈포트파크 론호프에서 경기가 끝나고 팀이 지나치게 물렀다고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주로, 공을 점유하고 먼저 골을 넣으면서 원하는 방향으로 흐름을 끌어갈 수 있었으나, 공격의 고삐를 당기지 못하고 빠르게 주도권을 내준 데 대한 후회(퓌르트에서 전반전에 SpVgg 그로이터 퓌르트는 아홉 번, 헤르타 BSC의 골문을 위협했는데, 슈프레아테너는 그 반대로 두 번밖에 나우엘 놀 골키퍼를 시험하지 못했습니다)입니다. 성탄절, 겨울 휴식기를 맞기까지 대회 두 경기를 남겨 놓았는데, 승격팀인 SC 프로이센 뮌스터를 올림피아슈타디온 베를린으로 불러들인 뒤, 하노버 원정길에 오릅니다.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은 마당에, 분명히 직시해야 하는 현실: 이대로라면, 시즌이 끝날 때 승격은 없습니다.

흔히 이번 시즌 2. 분데스리가 순위 다툼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고 말합니다. 승격을 노리는 눈이 못해도 열하나는 되며, 12위의 1. FC 뉘른베르크(승점 19점)조차, 여섯 경기 연속 무승의 늪(TSG 1899 호펜하임과 DFB-포칼 두 번째 단계 경기부터 3무 3패)에 빠지기 전까지 '반짝' 삼 연승으로 저력을 보였습니다. 15라운드, 순위표 최상단을 지킨 SC 파더보른 07이 산술적으로 최대 33점의 승점과 전반기를 마칠 수 있는데, 지난 금요일 밤, 안방에서 FC 샬케 04에 2 대 4로 패한 루카스 크바스니오크의 팀 앞에는 1. FC 막데부르크 상대 방문 경기와 칼스루어 SC 상대 안방에서 경기가 남았습니다. 분위기가 아주 좋은 편은 아니지만, 두 팀 모두 그런대로 부담됩니다. 한 번의 승리에 승점 석 점이 매겨지기 시작한 1995년 이후, 2. 분데스리가에서 제일 적은 승점으로 전반기 선두를 달린 클럽은 2003년의 알레마니아 아헨과 2008년의 1. FSV 마인츠 05(이상 승점 31점)입니다. 2008년에는 1. FSV 마인츠 05와 전반기 순위표 열한 번째, TSV 1860 뮌헨의 승점 차가 아홉 점에 불과했고, 2003년에는 12위인 MSV 뒤스부르크까지 승점 22점을 쌓았습니다. 공교롭게도 2003-04년의 알레마니아 아헨과 2008-09년의 1. FSV 마인츠 05 모두, 반년 뒤까지 그 위치를 지키지는 못했습니다. 전반기를 승점 30점, 3위로 마친 로빈 두트 감독의 SC 프라이부르크가 후반기에만 승점 38점을 쌓고 신바람을 내며 2009년, 뒤집기에 성공했고, 그보다 오 년 전에는 후반기, 유일하게 두 자릿수 승리(10승)를 따낸 1. FC 뉘른베르크가 최종 승점 61점(전반기 28점, 후반기 33점)으로 (역시 1995년 이후) '최저 승점 2. 분데스리가 우승 팀'이라는 이름을 달았습니다. 그나마 2009년의 1. FSV 마인츠 05는 대회 2위로 분데스리가 승격 권리를 얻었지만, 2004년의 알레마니아 아헨은 후반기 순위표 12위(승점 22점)라는 극심한 부진에 빠져, 승격을 위한 플레이오프 진출권마저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올해도 전반기를 1위로 마치는 클럽이 승점 30점을 넘지 못하는 일은 웬만해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가운데(SC 파더보른 07 외에도 1. FC 카이저슬라우턴, 하노버 96, SV 07 엘버스베르크, 포르투나 뒤셀도르프, 1. FC 쾰른 등, 후보는 충분하므로), 앞선 두 번의 역사를 통해, 이 정도로 바늘귀를 통과해야 하는 치열한 경쟁은 결국, 끝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 없다는 수사적인 표현만 재확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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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él auf, dass…
크리스티안 피엘 감독과 독일 프로축구 최상위 무대, 분데스리가로 돌아가기 위한 도전에 나선 헤르타 BSC가 10월 국가대항전 휴식기를 맞기 전까지, 2. 분데스리가 여덟 경기 중 꼭 세 번씩 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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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타 BSC는 열다섯 경기에 승점 21점을 쌓았습니다. 당장 순위표에서 위치는 11위. 다르더이 팔이 지휘한 일 년 전 이 시기와 비교하여, 승점은 오르지 않았고, 순위표에서 위치는 세 계단 하락했습니다. 단, 지난 시즌에는 '선두' FC 장크트 파울리와 승점 10점 차, '3위' 함부르거 SV와도 승점 7점 차가 날 만큼, 위를 보기가 쉽지 않았다면, '그래도' 올해는 그 정도로 뒤처지지 않았다는 희망이 있습니다. 단편적인 기록을 보면, 안방에서 성적부터 개선해야 합니다. 일곱 경기에 두 번 이기고 네 번 패해(한 번 무승부), 승점 7점을 더하는 데 그쳤습니다. 이 부문에서 제일 좋은 성과를 내는 하노버 96가 여덟 번 경기에 일곱 번 이기고 한 번만 패한 사실(승점 21점)과 극명하게 대비됩니다. 그나마 여덟 번의 원정길에 승점 14점(4승 2무 2패; 대회 내 세 번째로 좋은 기록)을 벌어서 근근이 버텼지만, 올림피아슈타디온 베를린의 헤르타 BSC로부터는 승격을 원한다는 '강팀'의 면모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최근, 들쭉날쭉한 경기 내용과 결과가 이어지며, 서서히 인내심의 한계를 드러내는 축구광 일부(다소 극단적이라는 생각도 듭니다만)도 눈에 띄는데, 오스트쿠어베(안방 응원석) 앞에서 거의 승전고를 울리지 못한 점이 여기 나쁘게 작용했을 수 있습니다.
잔디 위로 시선을 돌려, 초점을 조정하면, 거의 매주 실점하는 수비에 진짜 고민거리가 존재합니다. 15경기 동안 25골을 내주었습니다. 헤르타 BSC보다 순위표 위쪽에 자리를 잡은 팀 중, 칼스루어 SC(28실점; 9위)와 SV 다름슈타트 98(26실점; 10위)만 이보다 나쁜 기록을 남겼습니다. 실점 없이 마친 경기가 '꼴찌' SSV 얀 레겐스부르크를 베를린으로 불러들인 시즌 세 번째 경기와 뉘른베르크에서 한 판(9월 21일 경기) 등, 둘뿐입니다. 두 달 넘게 티아크 에언스트 골키퍼 뒤의 골망이 출렁이는데, 이 기간, DFB-포칼 두 경기를 포함하여, 총 11경기에 20실점, 경기당 두 골 가까이 상대에게 허용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먼저 득점하더라도 그 점수를 경기 종료 시까지 지킬 수 있으리라는 믿음을 거의 주지 못합니다. 지난 10월 30일 밤, 헤르타 BSC는 안방에서 1. FC 하이덴하임과 DFB-포칼 32강전에 "시즌 최고의 전반전"을 보내며 2 대 1로 이겼습니다. 이후 1승 1무 4패에 그친 여섯 경기 결과를 뜯어 보면, 다름슈타트 방문 경기에 플로리안 니더레히너의 골로 앞섰지만, 내리 세 골을 내주고 1 대 3으로 졌고, '승격팀' SSV 울름 1846를 상대로는 안방에서 달아나려다 따라잡히기를 반복하며 2 대 2로 비겼습니다. 직전 두 경기는 다시, 나란히, 1 대 2로 역전패했습니다. 이 네 경기에 모두, 중간 쉬는 시간 돌입 전에 먼저 골 맛을 본 슈프레아테너이지만, 다시 그 우위를 안고 탈의실에 들어가지는 못했습니다. 즉, 전반전 종료 전에 꼭 동점 골이 터졌습니다. 45분 전투에도 이기지 못하는데, 90분 전쟁의 승전을 기대하기란, 어불성설입니다. 가뜩이나 헤르타 BSC는 이러한 분위기에 동요하기 쉬운, 젊은 선수단(1. FC 뉘른베르크 다음으로 어립니다)을 꾸리고 있습니다. 유독 나쁜 신호로 비치는 이유입니다.

헤르타 BSC가 상대에게 많은 슈팅을 내주는 팀은 아닙니다. 2. 분데스리가 15경기에 90분당 12.1회, 1. FC 쾰른 다음으로 뛰어난 억제력을 보입니다. 단, 이는 크리스티안 피엘 감독의 분대가 대부분 경기에 상대보다 오래 공을 소유한다는 점에 기인할 수 있습니다. 결국, 실점하고 승점을 빼앗기면, 그날 슈팅을 하나 허용했는지 열댓 번 얻어맞았는지는 무의미합니다. 언젠가부터 유행처럼 번진 "주도적인 축구"를 시도하며, 뒤쪽에서부터 공격을 조립할 때, 실수를 줄이고 효과적으로 공간과 상황을 점유해 나가기가 중요합니다. 시즌 초반, 맨 뒤 선수들 바로 앞에서 디에고 데메의 능력에 주로 의존했으나, 상대가 대인 방어 원칙에 근거하여 그를 거칠게 괴롭히면, 다소 힘겨워하는 눈치였습니다. 그가 다쳐서 자리를 비운 사이, 케빈 제사와 미하우 카르보프니크가 동시 출격하여 공 전개 과정의 "안정성"을 키우고자(데메 혼자 지던 짐을 둘이 나누어 들면서) 했는데, 대개 효과는 미미했습니다. SpVgg 그로이터 퓌르트와 경기에는 파스칼 클레멘스와 데메가 같이 나섰지만, 여전히, 중앙선 아래서 자주 공 소유권을 탈취당했습니다. 당연히, 똑같은 슈팅이라도 수비 숫자가 다 갖춰진 뒤에 '준비된 채로' 맞는 하나와 공격에 나서다가 줄기가 끊겨서 거꾸로 얻어맞는 하나는 다릅니다. 헤르타 BSC는 후자를 줄여야 합니다. 골키퍼부터 소위 132 대형을 만들고 공 돌리기 시작하는지 123 대형을 만들고 그리하는지보다, 다시 말해, 숫자놀음보다, 상대 수비 대형 사이사이 고리를 영리하게 돌아다니기가 중요합니다. 경기 내내 뒤로 물러나며 상대 선수를 등진 채로, 지켜야 하는 골대를 바라보고 공을 받으면, 두어 번은 그를 제치고 돌아설 수 있겠지만, 한 번만 실수해서 공을 잃어도 위험천만한 상황을 맞을 수 있습니다. 때로는 그 대가가 잔인하기도 합니다. '공 없을 때 움직임'의 결여와 이어져, 서로 공을 주고받는 속도도 이따금 너무 느립니다. 공을 가진 선수가 자기 앞에 놓인 선택지를 고민하다가 판단하기까지 시간이 길기 때문으로, 그만큼 상대가 다음 전개에 대비할 시간도 길어질뿐더러, 직접적인 압박으로 공을 빼앗으려 할 기회가 늘어납니다. 이쯤에서 선수 한 명 한 명의 기술적인 완성도를 탓할 수도 있으나, 피엘로와 그의 조수들이 세부를 다듬어서 최적의 조합과 규칙을 제시하기가 더 필요합니다.

"정지된 공에 대한 방어력"은 도무지 개선될 기미가 안 보입니다. 10월 국가대항전 휴식기를 맞기까지 2. 분데스리가 여덟 경기에 헤르타 BSC는 다섯 번, 상대 코너킥 또는 프리킥에 실점했습니다. 당시, 일곱 골을 내준 SC 프로이센 뮌스터의 지표만 이보다 나빴습니다. 그 뒤로 일곱 경기를 더 치렀고, 네 골을 더 허용했습니다. 퓌르트에서 승부를 가른 노엘 푸트코이의 두 골도 여기 포함됩니다. 맞춤전술에 9실점, 대회에 참가하는 열여덟 개 팀 중 가장 많습니다. 상대 선수가 멈춰 있던 공을 차자마자 그다음 동작에 다섯 골을, 몇 번의 자잘한 연결을 거쳐서 날아든 공에 네 골을 각기 헌납했으니, 가히 총체적 난국이라 할 만합니다. 대인 방어와 지역 방어를 꾸준히 섞으며, 특히 장신의 선수에게 주로 '공간'을 맡기는데, 상황에 따른 유연한 대처가 안 돼, 일대일 방어 원칙이 적용된 구역에서 숫자가 밀리거나, 여유 숫자를 두고도 서로 책임 분배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모습이 되풀이됩니다. 상대는 파고들고, 파고들고, 또 파고듭니다. 키 큰 선수가 뒤쪽에서부터 달려드는데, 그를 일찌감치 자유롭게 놓아주는 등, 책임을 완수하지 못합니다. 지난 SSV 울름 1846와 경기, 2m에 육박하는 루카 휘륄라이넨을 상대한 장면(막스 브란트의 코너킥; 후반 12분경)처럼, 장구의 선수가 표적일 때는 더더욱 출발하는 한두 발이 중요합니다. 그가 늦거나 서로 엉키면, 경합조차 이루어지기 어렵습니다. 휘륄라이넨이 머리에 맞춘 공이 골대 위를 가로지르는 기둥에 막혔으니 망정이지, 플로리안 니더레히너는 그의 적수가 아예 못 되었습니다. 서로 승점을 나누기에, 그로부터 이 분여 뒤에 터진 모리스 크라텐마허의 골까지도 필요 없을 뻔했습니다. 크리스티안 피엘 감독의 헤르타 BSC는 높은 위치에서부터 상대를 압박하는 단위가 많으므로, 빠르게 공 소유권을 찾아오지 못하여, 뒤쪽 수비 대형이 헐거워졌을 때는 전술적인 반칙을 아낄 수 없습니다. 분대가 대회에서 하노버 96 다음으로 많은 반칙(190회)을 범하고, 최고 많은 경고장(48장)을 수집한 부분적 배경입니다. 필연적으로 상대에게 프리킥 기회를 줍니다. 때로는 골문과 가까운 곳에서. 선수들이 그에 대한 수비의 부담을 너무 크게 느껴서는 안 되는데, 수년째 "문제"로만 지적될 뿐, 나아지지 않는 내용과 기록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 수비에 대부분 시선이 쏠려 있지만, 사실, 맞춤전술에 대한 헤르타 BSC의 대차 대조표는 몹시 심각한 수준입니다. 2. 분데스리가에서 제일 큰 손해를 보는 와중에 실리는 거의 챙기지 못했습니다. 코너킥과 프리킥의 위험도를 평가, 나타내는 척도가 있습니다. 팀이 그러한 상황에 만들어 낸 골 또는 그에 준하는 위협을 대회 평균과 비교하여 표시한 백분비입니다. 코너킥을 얻었을 때 제일 무서운 팀은 함부르거 SV입니다. 대회 평균보다 75% 더 위협적입니다. 프리킥 기회를 가장 잘 살리는 팀은 칼스루어 SC로, 중점에서부터 무려 +93(단위는 %)의 위치까지 나가 있습니다. 베를린의 노파는 두 부문 모두에서 음수를 찍고 있습니다. 코너킥 위험도는 -37%, 열여섯째에 불과하며, 개중 낫다는 프리킥 위협도도 -7%, 11위입니다. 정지된 공을 차서 총 세 골을 넣었으며, 이는 나란히 한 번씩밖에 상대 골문을 흔들지 못한 SV 07 엘버스베르크, SSV 얀 레겐스부르크를 제외하고, 대회에서 제일 적은 숫자(고로 열여섯째에 해당)입니다.
맞춤전술로 골을 넣으려면, 여러 요소가 맞아떨어져야 합니다. 크게 셋으로 나누자면, 감겨 올라오는 공의 질(누가 공을 차는지에 부분적으로 종속하여)과 어떻게 선수들을 나누고, 각자 어떻게 달릴지에 관한 기본 원리/규칙, 그리고 상대 대응, 대형에 따른 조작, 속임수(이는 기본 원리/규칙을 얼마나 오랫동안 숨길 수 있는지에 관한 문제이기도 합니다)가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중앙선 위, 상대적으로 골 기회가 큰 위치에서 프리킥과 코너킥을 주로 처리하는 선수는 이번 시즌, 왼발의 미카엘 퀴장스, 오른발의 존조 케니와 케빈 제사, 이브라힘 마자입니다. 과거, 분대 최고의 무기 중 하나나 다름없었던 마빈 플라텐하트의 왼발과 같은 비기는 보이지 않으나, 공을 못 차는 선수들도 아닙니다. 인제는 잔디 위에 돌아온 파비안 레제도 있습니다. SpVgg 그로이터 퓌르트를 상대로 레제는 두 차례, 날카로운 오른발 프리킥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했습니다. 모두 나우엘 놀 골키퍼 선방에 막혔으나, 점점 올라오는 그의 경기 감각을 확인할 수 있는 지점이기도 했습니다. 매번 그 칼끝이 번쩍번쩍할 수는 없어도, 전반적인 킥의 수준이 달리지 않는다면, 훈련장에서부터 약속하고 연습하는 기본 원리/규칙의 수정을 고려해야 합니다. 실제, 헤르타 BSC는 때때로 코너킥 상황에서 페널티 구역 안에 자리 잡은 선수 대부분이 거의 움직임 없이, 제자리에서 뜨다시피 하거나, 서로 동선 정리가 안 된 듯이 뭉쳐서 움직이는 장면을 더러 연출합니다. 정지된 공의 상황이 전부는 아니라지만, 때로는 그 단편 조각 하나하나가 일 년의 운명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플라텐하트의 맹활약 속, 펠릭스 마가트와 분데스리가 잔류에 성공했던 2022년의 슈프레아테너가 그를 누구보다 잘 보여 주었습니다. 이 나쁜 대차 대조표의 개선은 (더 나은 성적을 내기 위한) '선택지'가 아닌, '필수'입니다.

병동을 드나드는 선수가 너무 많다는 사실이 팀을 위한 하나의 변명거리가 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골키퍼인 마리우스 게어스베크(인대 문제)가 이탈해 있습니다. 연일 실점하는 와중에도 티아크 에언스트 골키퍼를 탓하는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습니다. 2. 분데스리가에서 그의 명목상 선방률은 61.7% 수준(37/60)입니다. 일차원적인 통계로서 한계가 분명하나, 에언스트와 동갑으로, 지난 시즌부터 여러 매체를 통해 그의 제일 강력한 경쟁자처럼 그려진 1. FC 쾰른의 요나스 우어비히가 대회 열 경기에 선방률 55.8%(24/43)를 남긴 뒤, 경험 많은 마빈 슈베베에게 주전 수문장으로서 자리를 넘겨주었다는 점을 기억하면, 에언스트가 보이는 방어력이 그의 입지를 절대적으로 굳힐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승격을 목표로 하는 팀에는 "또래보다 준수한 골키퍼"보다 "잘하는 골키퍼"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게어스베크의 부재는 (당장 그가 에언스트를 대체하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최소한 필요한 수준의 심리적인 지원과 긴장감을 불어넣는 선수가 사라짐으로써 크리스티안 피엘 감독과 안디 멩어, 골키퍼 코치의 운영 폭을 좁힙니다. 팀 골러에게 그 역할을 기대하기에는 그가 너무 어립니다. 골대 밖으로 눈을 돌리면, 존 앤서니 브룩스(발목 관절 문제)는 사실상 전력에 없는 선수나 마찬가지이며, 리누스 게히터(종아리 문제)마저 빠진 뒤로, 토니 라이스트너와 다르더이 마르톤의 조합이 흔들려도 후방에서 피엘 감독이 선택할 만한 안이 (또한) 부족했습니다. 여름 이적 시장 막판에 마크 올리버 켐프(코모 1907)와 하리스 타바코비치(TSG 1899 호펜하임)를 잃은 뒤, 베를린 베스트엔트에서는 둘 중 누구의 이적이 더 뼈아프게 다가올지에 관한 토론이 열렸습니다. 이대로라면, 이탈리아로 떠난 독일인 왼발잡이 중앙 수비수의 이름을 든 이들이 웃을 수 있겠습니다(물론, 실로 웃음을 지을 수는 없겠지만). 제레미 두지아크(모음근 문제)가 사라진 지 오래라, 왼쪽에서는 매일 같이 경고장을 모으는 데요바이시오 제이파위크를 단속하기에 바쁩니다. 허리에서는 미하우 카르보프니크(인대 찢어짐 문제), 케빈 제사(허벅지 뒤 근육 찢어짐 문제), 전력 밖이지만, 빌랄 후세인(발목 문제)이 다시 빠져 있으며, 전방의 마텐 빙클러(허벅지 뒤 근육 문제)도 올해는 유독 어려운 시기를 납니다. 갓 돌아온 파비안 레제와 디에고 데메의 몸 상태도 꼼꼼히 살펴야 합니다. 두 선수가 다시 쓰러지면, 그야말로 엄청난 위기가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피엘로는 SpVgg 그로이터 퓌르트와 경기를 앞두고 원래 계획보다 두 선수가 이르게 투입된 터라, 무리시키지 않는 선에서, 당분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폭 넓은 선수단 활용을 가로막는 또 다른 요소는 불행하게도 대기 자원들의 신뢰도입니다. 대성당 도시에서 패한 뒤, 사령탑은 퓌르트에서 선발 선수 세 명을 바꾸었습니다. 그중 하나는 쾰른에서 다친 케빈 제사를 디에고 데메가 대신하도록 한 결정으로, 불가피했습니다. 체력적인 조절에 조금 더 무게를 둔 교체가 데리 셰어한트와 플로리안 니더레히너 대신, 욘 다구르 소르스테인손과 루카 슐러를 내보낸 선택입니다. 결과론을 따르면, 둘 다 실패했습니다. 아직 파비안 레제가 "예열" 단계에 있는 가운데, 분대의 "에이스"는 이브라힘 마자라고 할 만합니다. 실제로 이보는 크리스티안 피엘 감독 전술의 핵심입니다. 삼각형(역삼각형이든 정삼각형이든) 허리의 위쪽 꼭짓점으로서 왼쪽으로 자주 빠지는 그는 자신이 사실상 자유로이 공간을 돌아다닐 때, 전방에서 상대 수비를 이리저리 끌고 다니고, 필요하면, 한두 번 만에 간결하게 공을 주고받을 줄도 아는 공격수와 호흡을 편안해하는 모습입니다. 니더레히너가 최근, 이를 잘해주면서 결정력까지 뽐내는데, 슐러는 어딘가 아쉬움을 지우지 못합니다. 스마일 프레블랴크보다는 이동성이 낫지만, 그렇다고 니더레히너처럼 적극적이지는 않습니다. "해결사"로서 면모도 부족합니다. 돌고 돌아, 니더레히너가 최전방 고민을 풀어내는 적임자로 맨 앞에 섰으니, 슐러가 강하게 도전하지는 못하는 형국입니다. 측면에서 소르스테인손의 상황이라고 그보다 좋지도 않습니다. 데리 셰어한트가 확실히 지난 시즌보다는 한 단계 올라선 듯한 기량을 자랑하는 중, 그와 격차가 벌어집니다. 아직도 아이슬란드 국가대표 공격수는 피엘 감독의 전술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한 모습이 역력합니다. 옆줄에 바짝 붙어서 폭을 제공하다가도 마자가 너른 공간으로 나오면, 그와 교대하여 절반 공간을 파고드는 등의 움직임이 부족합니다. 레제까지 돌아왔으니, 그에게 얼마나 더 시간이 주어질지는 알기 어렵습니다. 다름슈타트 원정에 석연치 않은 판정(공개된 화면만으로는 그 참과 거짓을 가릴 수 없는, 그가 공을 잡는 과정에, 그의 손에 공이 닿았다는 해석)으로 골을 "도둑맞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지만, 벨기에서 넘어온 뒤로 소르스테인손은 자기 능력을 거의 증명해 보이지 못했습니다. 가뜩이나 다친 선수가 많은데 슐러와 소르스테인손 등, 여름에 영입해 온 선수 일부마저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고민을 키웁니다.

지난달 클럽 총회에 고 카이 베른슈타인(1980-2024)의 후임으로, 헤르타 BSC 상임위원회 회장으로 공식 선출된 파비안 드레셔(이전에는 상임위원회 부회장으로서 공석인 회장직의 업무를 대리했습니다)는 당장 썩 만족스럽지 않은 2. 분데스리가에서 순위에도 불구하고 클럽 수뇌부가 크리스티안 피엘 감독을 변함없이 신뢰한다고 했습니다. 이 생태계에 직접 몸담은 적 없는 사람도 사실, 이러한 발언이 현장 지도부에 조건 없는, "유통기한" 없는 면죄부가 아니라는 점은 잘 압니다. 결국, 지금보다 베를린 노파의 성적이 나아져야 함은 분명하므로. 단, 드레셔는 회장 선거 전, <<11 프로인데>>와 면담에서 승격에 대하여 다른 안이 없다고 재차 강조하되, 지금 지나는 계절에 분데스리가로 승격하지 못하면, 재정 면에서 재앙적인 상황을 맞는다는 토마스 헤리히 전무이사의 말이 앞뒤 잘린 채로 여기저기 인용됐다며, 그렇게까지 극적인 순간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행동하고, 가랑이 찢어지지 않게, 베를린의 길(Berliner Weg)을 따라서 상위 대회로 올라가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경기장 밖, 사무실에서 그 길을 닦기는 드레셔 회장과 아네 노스케, 신임 부회장(클럽 역사상 첫 번째 여성 부회장입니다) 이하, 직원들의 몫입니다. 베냐민 베버, 슈포트디렉터, 안드레아스 "체케" 노이엔도르프, 아카데미와 프로 선수 영역 디렉터는 클럽에 관한 이해도가 높은, 클럽과 선수로서 자기 정신을 연결할 줄 아는 분대를 구성하려 겨울에도 동분서주합니다. 피엘로와 그의 조수들이 맡은 역할은 잔디 위에서, 어린 선수들이 알을 깨고 나올 수 있도록 돕고, 전술적인 기본 철학, 골조를 세우기입니다. 다르더이 팔의 헤르타 BSC와 지금의 헤르타 BSC가 다른 팀이라는 데는 뭇사람이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렇다면, 주로 결과의 영역이 현재 빠졌다고 할 만한데, 실점을 줄이고, 뒤쪽에서 구조적인 실수를 억제하고, 맞춤전술에서 처참한 대차 대조표를 극복하여, 그 상황을 바꾸어야 합니다. 2. 분데스리가 열다섯 경기 중 세 번의 무승부를 제외하고, 각 여섯 번씩 이기고 졌으니, 승률이 꼭 오 할입니다. 승격을 원한다면, 이 정도로는 부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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