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격이 어렵다면… 이브라힘 마자를 지킬 수 있을까

2025. 1. 12. 17:00#HaHoHe

ⓒ City-Press

 

기대 득점 값보다 기대 실점 값이 큰 날이 더 많았던 헤르타 BSC의 전반기입니다.

 

 헤르타 BSC는 다르더이 팔과 감독으로서 계약을 세 번째 마무리 지은 지난해 여름, 기본 40만 유로 위약금(성과에 따른 추가금이 따를 수 있는 조건입니다)을 내고 크리스티안 피엘을 새로운 현장 책임자로 앉혔습니다. 1892년부터 아주 긴 역사를 자랑하는 베를린의 노파가 (선수가 아닌) 감독을 영입하겠다고 경제적 비용을 치르기는 아직 디터 회네스가 클럽 상임위원회 위원장으로서 권력을 행사하던 지난 2007년, 당시 FC 취리히에서 이름을 날리던 뤼시앵 파브르를 위해 20만 유로가량을 이체한 이래 처음 있는 일(무려 두 번째)이었습니다. 당장 살얼음판을 걷는 클럽 재정의 부담을 고려하면, 이는 특히 뭇사람에게 놀라움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헤르타 BSC GmbH & Co. KGaA 지분 70% 이상을 소유한 777 파트너스에 의해 코스타 루냐이치(현 우디네세 칼초 감독; 거론 당시 레기아 바르샤바 감독), 마쿠스 기스돌(작년 여름에 삼순스포르와 계약을 종료했습니다) 등의 이름이 소문에 오르내렸지만, 1. FC 뉘른베르크와 2023-24년 후반기 맞대결 직후, 일찍이 베를린에서 피엘 감독과 교감한 안드레아스 "체케" 노이엔도르프, 아카데미와 프로 선수 영역 책임자가 현 감독의 영입을 주도했습니다. 피엘 감독은 팀에 공격적인, 주동적인 축구 철학을 입히고, "베를린의 길(Berliner Weg)"을 따라, 여러 어린 선수의 성장을 끌어낼 적임자로 소개됐습니다. 야심 차게 업무를 시작했는데, 막상 만족스러운 전반기를 보내지는 못했습니다. 데요바이시오 제이파위크의 "바보 같은" 퇴장이 있었다고는 하나, 1. FC 쾰른과 연장 접전 끝에 1 대 2로 역전패, DFB-포칼 16강에서 탈락했고, 2. 분데스리가 열일곱 경기에는 승점 22점을 쌓아, '선두' 1. FC 쾰른에 아홉 점, 승격 마지노선(플레이오프 진출)인 '3위' 함부르거 SV에 여섯 점 뒤진 12위에 그쳤습니다. "에이스" 파비안 레제를 비롯한 많은 선수가 병동을 드나들며 고생한 가운데, 각 선수의 발전 속도도 기대보다는 더뎠다는 평가가 우세합니다. 그나마 성공적인, 발전적인 반년을 보낸 둘을 꼽으라면, 단연, 데리 셰어한트와 이브라힘 마자를 들겠는데, 이들은 이적 시장에서 각자 여러 클럽의 관심을 끌며, 특히, 마자에 관해서는 클럽이 그 재정적인 어려움 때문에라도 그리 머지않은 미래에 그를 포기해야 할지 모른다는 걱정이 커집니다. 슈포트디렉터인 베냐민 베버는 일단, 올겨울에 마자가 팀을 떠날 가능성은 작다고 믿는다며 올림피아슈타디온 안방 응원단을 안심시켰지만, 언제나 그렇듯, 이적의 문은 끝까지 열려 있습니다. 겨울 이적 시장 폐장일은 내달 3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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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에 상징적인 10번을 새기고 헤르타 BSC의 푸르고 하얀 유니폼을 입는 이브라힘 마자는 지난 8월 말, 클럽과 계약을 오는 2027년 여름까지로 연장했습니다. 사실, 슈프레아테너가 독일 프로축구 최상위 무대에서 강등된 뒤로, 알제리 출신 아버지와 베트남 출신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이 재능 넘치는 선수는 분데스리가 안팎의 여러 클럽으로부터 관심을 끌었습니다. "강등 뒤 즉시 승격"이 무산된 2024년 여름 이적 시장에도 마찬가지였으니, 대표적으로 UEFA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을 손에 넣은 제바스티안 회네스 감독의 VfB 슈투트가르트가 500만 유로 상당의 제안서를 던졌다고 전합니다. 마자를 데려가려면, 그 대가로 800만 유로 이상을 들고 오라며 이를 거절한 헤르타 BSC가 발 빠르게 계약서 내용을 고쳐 쓰면서 해당 시점에는 선수를 조속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이 또한 영원할 수는 없습니다. 최근, <<빌트>>를 위시한 여러 매체는 넉 달여 전에 갱신된 마자와 베를린 노파의 계약 조건 중에 오는 6월부터, 기본 950만 유로 수준 제안에 이적을 막지 않는다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보도합니다. 독일 청소년 대표로 활약한 마자는 연장 계약에 서명한 지 한 달 반 정도가 흐른 지난 10월 초, 블라디미르 페트코비치 감독이 이끄는 알제리 대표팀(마자는 베를린에서 나고 자랐지만, 이전부터 알제리를 자기 조국으로 여겨 왔습니다)에 소집돼, 토고 대표팀과 아프리카 컵 오브 네이션스 예선 경기에 데뷔했습니다. 만일, 그가 조만간 베를린 베스트엔트를 떠난다면, 새로운 클럽에서 그의 실적, 어쩌면, 국제 대회 실적 등에 따라, 헤르타 BSC가 적잖은 추가금을 요구할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클럽이 생각하는 총액은 2,500만 유로 이상이라는 소문이 파다합니다. 그런고로, 마자를 영입하려는 클럽이 950만 유로 수준에 정말 협상을 완료할 수 있을지, 그에 관한 합의된 조건이 실제로 존재하는지는 의문입니다. 단, '어쨌든' 선수의 인기는 갈수록 뜨거워집니다. VfB 슈투트가르트, 바이어 04 레버쿠젠 등, 국내에도 그를 원하는 클럽이 있고, 약 40개월 전, 마테우스 쿠냐(현 울버햄프턴 원더러스 FC 소속 공격수)를 영입해 간 예가 있는 아틀레티코 데 마드리드 등, 유수의 외국 클럽도 그와 연결됐습니다. 막강한 자본력의 영국 클럽 사이에도 마자는 "흥미로운 선수"로 알려졌습니다. 브렌트퍼드 FC와 풀럼 FC,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 FC, 레스터 시티 FC, 뉴캐슬 유나이티드 FC, 울버햄프턴 원더러스 FC, 사우샘프턴 FC 등, 웬만한 프리미어 리그 클럽은 빠지지 않고 거론되며, 심지어는 맨체스터 시티 FC가 그를 관찰했다고도 합니다. 클럽의 중장기 계획과 무관하게, 헤르타 BSC 앞에는 (늦어도 오는 여름부터) 마자를 지키기 위한 매우 어려운 싸움이 기다립니다.

 

SV 07 엘버스베르크와 경기 전반전, 공 소유권을 쥔 헤르타 BSC 선수 열한 명의 평균 위치.

 

이브라힘 마자는 크리스티안 피엘 감독의 헤르타 BSC에서 전술적인 가치가 매우 큰 선수입니다. 피엘로는 마자를 비롯하여, 왼쪽 측면에만 오른발잡이 선수 최소 셋을 집결시키고, 이들이 최소 반 칸씩 엇갈리게 두어, 이 구역으로 처음 전달되는 때부터 계속 공이 대각선으로 구르도록 의도합니다. 특히, 마자와 데리 셰어한트의 협공, 호흡이 팀 좌측면 공격의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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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él auf, dass…

크리스티안 피엘 감독과 독일 프로축구 최상위 무대, 분데스리가로 돌아가기 위한 도전에 나선 헤르타 BSC가 10월 국가대항전 휴식기를 맞기 전까지, 2. 분데스리가 여덟 경기 중 꼭 세 번씩 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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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티안 피엘 감독의 헤르타 BSC에서 이브라힘 마자는 전술적으로 아주 중요한 선수입니다. 뒤쪽에서 공격 단위 문을 열며, 팀은 주로, 좌우 측면 수비수를 아주 높이 올리지 않고, 양 측면 공간을 작게 반으로 나누었을 때 안쪽, 곧, 비교적 중앙에 가까운 공간에 놓습니다. 좌우 날개 공격수가 최대한 옆줄에 바짝 붙어서 폭을 넓히면, 앞쪽의 미드필더는 절반 공간을 차지합니다. 미드필더들이 역삼각형을 그리는, 골키퍼부터 1433 대형을 주력으로 활용하던 피엘 감독은 "젝서(Sechser; 6번 자리 수비형 미드필더)" 디에고 데메에 대한 상대의 집중 봉쇄 시도와 데메의 부상 이탈 등이 겹친 시점을 전후로, 종종, 두 명의 선수가 허리를 받치는 정삼각형을 중원에 그리고, 숫자상 14231 대형을 혼용했습니다. 어떤 포진으로 경기에 나서든, 마자는 대개 경기장 왼쪽 절반 공간을 무대로 삼았습니다. 두 명의 중앙 수비수 중 왼쪽 선수가 넘기는 공의 주요 목적지가 (달려드는 상대를 피하려고 바로 옆 동료를 찾거나, 골키퍼에게 내려주는 경우를 제외하고) 좌측면 수비수, 그다음, 마자였습니다. 피엘 감독은 측면에 선수들을 일렬종대로 세우지 않고, 최소 반 칸씩 엇갈리게 두어, 이 구역으로 처음 전달되는 때부터 계속 공이 대각선으로 구르도록 의도합니다. 특히, 제레미 두지아크가 도무지 정상 몸 상태를 찾지 못하는 등의 악재 속, 데요바이시오 제이파위크가 붙박이 좌측면 수비수로 활동하며, 왼쪽에만 오른발잡이 선수 최소 세 명(제이파위크와 마자, 좌측면 날개 공격수; 데메나 케빈 제사 또는 파스칼 클레멘스 등, 오른발잡이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가세하면, 넷)이 밀집한 결과, 각자 이 대각선으로 넘어오는 공을 상대 수비수를 등지지 않고, 몸의 방향을 열고 받기 쉽습니다. 핵심은 바로 다음에 옵니다. 선수단 내 제일 기술 좋은 선수 중 하나인 마자는 구조적으로 중앙에 서지만, 일단 공이 중앙선을 넘어, 날개 공격수에게까지 닿으면, 완전히 왼쪽으로 빠집니다. '가운데로 몸을 열고 공을 받은' 데리 셰어한트가 안쪽으로 접고 들어오면, 마자가 셰어한트와 대치하는 상대 오른쪽 측면 수비수 등 뒤로 침투, 데리와 교차하는 식입니다. 중앙에서 도움 수비가 나와서 셰어한트를 맡고, 상대 우측면 최종 수비수가 마자를 쫓으면, 다시 가운데 헤르타 BSC 공격수 하나가 자유를 얻을 수 있고, 그렇다고 도움 수비가 제때 나오지 않으면, 셰어한트와 마자, 두 명이 상대 수비수 한 명을 공략하는, 이 대 일 상황이 펼쳐집니다. 빠르고 간결하게 공을 주고받으며 안쪽에서 슈팅 기회를 노리는 두 선수가 매우 좋아하는 조건입니다. 경기 중 상대에 이러한 '선택'을 자주 강요하니, 지난 시즌, 2. 분데스리가 792분 동안 돌파 성공률 29.2%에 그쳤던 셰어한트가 이번 시즌 전반기에는 1,242분 동안 그 확률을 40.7%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습니다. 자신감이 붙으니, 공을 잡고 굳이 가운데로 몰아 들어오지 않고, 직선적으로 조금 더 공을 끌고 들어가다가 페널티 구역 경계에서야 다음 선택하는 등의 변형도 꾀했습니다. 하노버 96를 상대한 전반기 최종전에도 무로야 세이를 상대로 그야말로 원 없이 자기 경기를 즐겼습니다. 마자와 셰어한트의 '협공', 호흡은 피엘로가 파비안 레제 없이도 좌측면 공격을 활성화하여 날카롭게 유지한 비결이었습니다.

 

페널티킥 한 골을 포함하여, 이보 마자는 전반기 2. 분데스리가 17경기에 다섯 골을 터뜨렸습니다.

 

이보 마자는 두 골씩 주고받고 비긴 지난 SSV 울름 1846와 경기, 문전 매우 먼 곳에서 "놀라운 골"을 터뜨렸습니다. [ⓒ City-Press]

 

 전통적인 배치에 따라 "아흐터(Achter; 8번 자리 중앙 미드필더)", "체너(Zehner; 10번 자리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지만, 본래 이보 마자는 공격수의 본능을 갖춘 선수입니다. 헤르타 BSC 유소년 학교에서는 최전방, 중앙 공격수로 대부분 경기 시간을 소화했습니다. 이번 시즌 전반기, 마자는 2. 분데스리가 17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다섯 골과 두 개 도움을 올렸습니다. 데리 셰어한트, 플로리안 니더레히너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팀 득점 순위표를 이끌며, 총 공격 포인트 숫자(득점과 도움의 합)는 미카엘 퀴장스(네 골과 네 개 도움 =여덟 개) 바로 아래, 존조 케니(한 골과 여섯 개 도움 =일곱 개)와 같습니다. 3 대 1로 이긴 아인트라흐트 브라운슈바이크와 경기의 페널티킥 하나를 논외로 하고, 마자는 꼭 마흔 번(팀 내 최다), 상대 골키퍼를 시험했습니다. 눈에 띄는 점은 페널티 구역 안에서 시도(13번)보다 밖에서, 먼 거리에서 시도(27번)가 두 배 이상 됐다는 사실입니다. 골은 사이좋게 페널티 구역 안에서 둘, 밖에서 둘을 터뜨렸습니다. SSV 울름 1846를 상대로는 골문으로부터 '무려' 26.73m 정도 떨어진 지점에서, '무려' 시속 118.65㎞로, '무려' 골대 오른쪽 위에 강하게 꽂히는 골로 쏟아지는 조명을 독차지하기도 했습니다. 니클라스 티데 골키퍼가 꼼짝없이 제자리에 얼어붙었습니다. 나름의 화려함도 보였고, 강한 발목의 힘도 보였지만, 정확도는 조금 더 높여야 합니다. 마흔 번의 슈팅 중 "유효 슈팅"은 단 열세 번, 유효 슈팅 전환률이 32.5%에 불과하니, 이는 마찬가지로 30번 넘게 상대를 위협한 셰어한트(15/35), 퀴장스(14/36)와 비교해도 떨어지는 수준입니다. 먼 거리에서 힘 조절에 실패해서 골대 위로 조금씩 뜨거나, 중간에 굴절되는 공까지는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골과 가까운, 페널티 구역 안에서만큼은 수비수에게 걸리거나 방향이 멀리 빗나가 버리는 빈도를 줄여야 합니다. 슈팅 직전까지 상황에 관심을 두는 기대 득점 값이 2.56골일 때, 슈팅 이후 상황, 그 자체의 질을 평가하는 유효 슈팅 내 기대 득점 값은 2.95골 수준, 그보다 컸습니다. 조금 더 정확하게 공을 보낼 수만 있다면, 그의 마무리 능력은 준수한 편입니다.

 

이보 마자는 최종 삼분의 일 구역으로 직접 공을 끌고 진입할 줄 아는 선수입니다.

 

뒤쪽에서 공격 단위가 잘 안 풀리면, 이브라힘 마자가 적극적으로 중앙선 아래로 내려서며 공을 받아주기도 합니다.

 

 뒤쪽에서 공이 안정적으로, 빠르게 올라오지 못하면, 이브라힘 마자는 적극적으로 내려서서 공을 받아다가 직접 끌고 중앙선을 넘을 줄 압니다. 헤르타 BSC는 전반기에 상대가 높은 위치서부터 압박하여 들어올 때보다도, 중앙에 네다섯 명 선수로 그물을 쳐 놓은 뒤, 그 안에 공이 투입되기를 잠자코 기다릴 때, 애를 많이 먹었습니다. 젝서가 여러 선수에게 에워싸이니, 중앙 수비수들은 서로 공을 짧게 주고받으며 제법 높이까지 올라와야 했고, 섣불리 가운데로 공을 넣지 못하고 측면으로 내보냈다가 뒤로 돌아오기를 반복했습니다. 전반기에만 39실점, 최하위에 그친 SSV 얀 레겐스부르크나 유독 대량 실점하는 날이 많았던 아인트라흐트 브라운슈바이크 등, 강등권 팀을 상대로도 제법 고전한 배경입니다. 크리스티안 피엘 감독이 신뢰한 또 다른 선수, 미카엘 퀴장스는 오른쪽 날개로 출전해서든 역삼각형 중원의 오른쪽, 위쪽 꼭짓점으로 출전해서든 아래로 이동하여 공을 잡고, 전개 방향 바꿔 주기에 전부터 익숙한 선수입니다. 지난여름 준비 기간의 연습 경기서부터 퀴장스에게 이러한 움직임이 진작 체화했음을 알아챌 수 있었습니다. 마자는 퀴장스보다 미드필더로서 색채가 옅지만, 경험이 쌓이면서, 역시, 경기 흐름을 읽으며 뛰는 모습입니다. 가로선으로 경기장을 세 구역으로 나누었을 때, 맨 위에 들어오는 구역, "최종 삼분의 일" 지역에서 절반 공간과 왼쪽 측면을 넘나들며 활동할 뿐 아니라, 필요하면, 아예 밑에서부터 기초적인 공격 작업에도 도움을 줍니다. 일이 마음 먹은 대로 되면, 마자가 공을 잡고 돌아서면서 전진, 팀 공격 속도를 끌어올리고 곧장 상대 최후방 수비를 타격할 수 있습니다. 다만, 경기장 가운데서 거칠게, 물리적으로 도전하는 상대를 등지고 공을 받는 데 대한 어려움은 존재합니다. 마자가 헤르타 BSC에서 가장 날카로운 송곳이라는 사실을 아는 상대는 어디서든 그가 자유롭게 공을 소유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습니다. 중앙선 아래서 마자가 공을 잡고 돌아서려면, 당장 팀 공격의 전진을 방해하고 있던 상대 그물망을 이겨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공을 빼앗기면, 도리어 치명적인 속공 상황을 허용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1. FC 막데부르크와 경기(3 대 1 승리) 후반전 극초반에 중앙선 아래서 공을 받는 마자를 코너 크림피키가 강하게 압박했고, 마자가 공을 잃으면서 그를 이어받은 무함마드 알한쿠리가 골대로부터 24.07m 떨어진, 먼 거리에서 슈팅으로 티아크 에언스트 골키퍼 뒤의 그물을 흔들었습니다. 열아홉의 어린 선수가 공격권을 골과 가까운 상황까지 연장하는 재능은 출중하나, 아직 안정적으로 지키고, 버티는 힘은 더 키워야 함을 보여 줍니다. 한편, 마자의 움직임을 대형을 갖춘 채로 실수만 기다리는 상대 수비수를 정위치에서 끌어내는 "미끼"로 활용(굳이 마자가 등을 지고 공을 넘겨받도록 하지 않고)하여 난관을 헤쳐 나올 수도 있는데, 이때는 상대 선수 한두 명을 건너뛰어서 공을 보내는 후방 선수들의 능력이 필요합니다.

 

ⓒ Hertha BSC

 

 

 고 카이 베른슈타인, 헤르타 BSC (전) 상임위원회 회장(1980-2024)이 주창했으며, 그의 보조(부회장)였다가 후임(회장)이 된 파비안 드레셔, 클럽 역사상 첫 번째 상임위원회 여성 부회장인 아네 노스케 등, 신임 수뇌부가 보전하기를 희망하는 베를린 노파의 유산, 베를린의 길. 지금껏 많은 클럽 유소년 학교 출신 선수가 프로팀 분대에 등장했다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지만, 그중에서도 이 중대한 사업의 "얼굴"로 삼을 만한 재능도 발견됐습니다. 지난 시즌, 그 길의 중심에는 마텐 빙클러와 파스칼 클레멘스가 있었고, 이브라힘 마자는 바로 그 "파시" 클레멘스와 함께, 베냐민 베버와 체케 등이 내세우는, 오늘 베를린의 길 핵심 선수입니다. 만일, 가까운 미래에 클럽이 이보를 떠나보내야 한다면, 베를린의 길 지형도에도 변화가 불가피합니다. 사실, 2000년대 중반에도 케빈프린스 보아텡과 제롬 보아텡(현 LASK 소속 수비수), 크리스토퍼 쇼히, 아슈칸 데자가, 치네두 에데, 파트리크 에버트 등이 "황금세대"를 자처하며 전면에 나섰다가 금세, 우르르 이적해 버린 역사가 있어, 결국 클럽이 마자를 잃는대도 놀라움이 그리 크지는 않습니다. 2007년 여름에 프린스는 토트넘 홋스퍼 FC, 제롬은 함부르거 SV, 쇼히는 레알 마드리드 카스티야 CF, 데자가는 VfL 볼프스부르크와 계약했고, 이듬해 여름에 에데는 MSV 뒤스부르크와 손을 잡았으며, 에버트는 비교적 늦은 2012년, 바야돌리드로 떠났습니다. 십오 년, 십팔 년 전에는 (마르셀리뉴가 떠난 뒤에도) 이을드라이 바슈튀르크, 아르네 프리드리히, 지우베르투 다시우바 멜루, 요시프 시무니치, 다르더이 팔 등, 디터 회네스가 많은 연봉을 주고 올림피아슈타디온 베를린에 눌러 앉힌 베테랑들이 분대 분위기를 장악하고 있었습니다. 그들 못지않게 많은 돈을 챙기고 싶었던 젊은 선수에게 제일 쉬운 선택이 이적이었습니다. SC 프로이센 뮌스터와 전반기 마지막 안방 경기 패배 직후, 주장인 토니 라이스트너가 소집한 선수단 회의에 일부가 지나치게 이기적이라고 데리 셰어한트를 힐난하는 등, 잡음도 터져 나오지만, 지금 베를린의 길은 과거와 달리, 젊은 선수들이 주축입니다. 마자는 이미 디에고 데메, 파비안 레제, 미카엘 퀴장스 등과 더불어, 팀 내 최고 수준의 급료를 받는 선수입니다. 키안 토도로비치와 에고어 그레버, 젤라니 은디, 마이크 아프리 아쿠무, 이넉 아데토쿤보아델레누, 니클라스 힐데브란트, 가능하다면(계약 중 500만 유로 상당의 제안에 이적을 막지 않기로 합의했으므로 불확실성이 존재합니다), 보리스 치 마무자 룸 등, 다음 세대를 일찌감치 준비하는 헤르타 BSC이지만, 마자가 떠난다면, 파시와 셰어한트, 다르더이 펄코 등, 당장 베를린의 길 복판에서 더 많은 선수의 줄이탈이 발생할 우려도 있습니다. 현재 2. 분데스리가에서 가장 가치 있는 선수로 평가받는 마자는 자신이 프로 선수로 발전할 수 있도록, 꾸준히 경기에 출전할 수 있도록 해 준 헤르타 BSC에 무언가를 돌려주어야 한다고 말하며, 클럽과 같이 분데스리가로 승격하기가 분명한 목표라고 하지만, 이적에 관해서는 어딘가 모호한 답만 줍니다. 일찍이 열다섯, 열여섯의 그를 지도한 다르더이 팔이 자만에 들고 게으름에 빠지지만 않는다면, 그의 재능은 가히 무한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시즌 중 슈프레아테너의 반전을 통한 승격이 어렵다면, 마자의 그 무한한 잠재력이 어디서 다음 시험대에 오를지 주목됩니다. 베를린의 축구광 무리는 그가 이 도시에 머물기를 변함없이 원할 테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