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약이 무효

2025. 3. 9. 05:00#HaHoHe

감독을 바꾸는 "극약처방"조차 바로 약효가 들지 못했습니다. 헤르타 BSC가 2. 분데스리가에라도 잔류하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을 칩니다. [ⓒ Imago Images/ Nordphoto]

 

 그야말로 백약이 무효한 헤르타 BSC입니다. 지난달 중순에 크리스티안 피엘과 작별하고, 슈테판 라이틀, 전 하노버 96 감독(그는 헤르타 BSC로 옮기느라, 경질 이후에도 여전히 효력이 있던 이전 클럽과 계약을 완전히 정리했습니다.)을 신임 사령관으로 임명했지만, 사령탑 교체라는 이 "극약처방"에도 세 경기째 승리가 없습니다. 특히, 안방에서 울린 마지막 승전고를 찾으려면, 작년 10월 30일, 1. FC 하이덴하임과 DFB-포칼 두 번째 경기가 있었던 날로 거슬러 올라가야 할 만큼, "안방 공포증"이 심합니다. 라이틀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1. FC 뉘른베르크와 경기(지난달 21일, 올림피아슈타디온 베를린)에 득점 없이, 승점 일 점씩 나누어 가졌고, 지난주, 엘버스베르크 방문 경기에는 전반전에만 네 골을 허용하며 0 대 4로 참패했습니다. 이어, 오늘, FC 샬케 04를 올림피아슈타디온 베를린으로 불러들여, 칠만 명 넘는 관중 앞에서 2. 분데스리가 25번째 경기를 치렀는데, 1 대 2로 '또' 졌습니다. 전반전, 토마시 칼라스에게 선제골을 내줘, 0 대 1로 뒤진 채 중간 휴식 시간을 맞았고, 후반 육 분 무렵, 데요바이시오 제이파위크의 도움을 받은 파비안 레제가 '마침내' 로리스 카리우스의 방패를 뚫고 동점을 만들었지만, 다시 그로부터 오 분도 버티지 못했습니다. 파페 메이사 바에 대한 이브라힘 마자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이 불려, 이를 케난 카라만이 실수 없이 처리, 방문객이 점수판의 우위를 되찾아 갔습니다. 이후, 라이틀 감독은 가용 자원을 긁어모아, 어떻게든 승점 일 점이라도 지켜보려 했지만, 결정력이 심히 떨어진 베를린의 노파에는 그럴만한 자격이 없었습니다. 3위로 3. 리가 38경기 일정을 마치는 팀과 오는 5월, 승강 플레이오프에 나서는 2. 분데스리가 16위, 현재 아인트라흐트 브라운슈바이크와 격차는 승점 사 점에 불과(사자 군단은 내일, 하노버 원정길에 오릅니다.)하며, 그 징검다리 승부의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17위, SSV 울름 1846에도 두 경기 만에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할 수 있는 처지(승점 칠 점 차)입니다.

 

 

크리스티안 피엘이 지휘한 SSV 얀 레겐스부르크와 후반기 맞대결 전반전, 선발 선수 열한 명의 평균 위치(li.)와 FC 샬케 04와 오늘 경기 전반전, 선발 선수 열한 명의 평균 위치(re.) 비교.

 

 슈테판 라이틀은 SpVgg 그로이터 퓌르트에서 중원에 다이아몬드를 그리는 (골키퍼부터) 1442 대형을 주력으로 써서 분데스리가로 승격을 달성, 자기 지도력을 인정받은 감독(그래서 헤르타 BSC 감독직이 빌 때마다 그가 소문에 오르내리기도 했습니다.)입니다. 브라니미르 흐르고타, 줄리언 그린 등을 앞세운 그의 클레블레터는 조직력이 뛰어났고, 앞뒤로 단단한 팀의 인상이 있었습니다. 그의 지도로 다비트 라움(현 RB 라이프치히 소속 수비수)과 안톤 슈타흐(현 TSG 1899 호펜하임 소속 미드필더), 제이미 레벨링(현 VfB 슈투트가르트 소속 공격수) 등, 후에 독일 국가대표가 되는 선수들의 성장이 가속하기도 했습니다. 전문 날개 공격수가 없다시피 한 전술 속에 라움이 좌측면에서 활개를 쳤고, 슈타흐는 흐르고타와 제바스티안 에언스트(현 SSV 얀 레겐스부르크 소속 미드필더), 그린, 파울 제귄(현 FC 샬케 04 소속 미드필더) 등의 뒤를 받치면서, 레벨링은 공격 진영에서 자유를 얻고 각자 가진 잠재력을 뽐냈습니다. 그렇다고 그가 하나의 대형을 고집하는 인물은 아닙니다. 하노버 96에서 그는 지난 시즌, 퓌르트에서와 같은 대형을 제법 길게 쓰다가, 순위 싸움이 격렬해진 막판, (골키퍼부터) 13412 또는 1343 대형으로 돌아섰고, 이 새로운 체계를 지금 한창 진행되는 시즌 초반에도 도입했습니다. 다만, 기대만큼 결과가 따르지 않자, 빠르게 (골키퍼부터) 14222 또는 1442, 14231 대형으로 재차 변형하는 모습(이들을 섞어서 썼습니다.)도 보여 주었습니다. 니콜로 트레솔디와 제시크 은간캄(원소속은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호바르 닐슨, 안드레아스 포글자머 등이 공격 선봉에 섰고, 야니크 로헬트와 이현주 선수(원소속은 FC 바이에른 뮌헨 II)가 그 뒤에서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요컨대, 라이틀 감독이 "카멜레온"까지는 아니어도, 상황에 따라, 때로는 상대에 따라, 변주를 줄 줄 아는 유연성은 가졌다는 의미입니다.

 헤르타 BSC는 크리스티안 피엘과 이번 시즌, 형식적으로 골키퍼부터 1433 대형을 거의 고정적으로 활용했습니다. 허리에 역삼각형을 그리고 개막을 맞았다가, 공격 시, 가운데서 (거의) 홀로 상대 압박에 노출되는 "젝서(Sechser; 6번 자리 미드필더)"의 부담이 커지자, 그 옆에 한 명을 더 붙이며, 정삼각형을 그리기도 했습니다. 상대보다 공을 더 자주, 오래 소유하는 축구를 지향하면서 호기롭게 "돌격, 앞으로!"를 외치는 듯했지만, 뒤쪽에서는 여전히 상대 압박에 고전했고, 앞에서는 세밀하게, 창의적으로 골을 만드는 작업이 결여했습니다. 결국, 지난 시즌 동기보다 득점이 줄어 버렸는데, 실점이 너무 많이 발생하며, 자연스레 순위가 곤두박질을 쳤습니다. 사실, SC 파더보른 07을 원정에서 제압하고 후반기 문을 열었을 때만 해도, "승격권"에 승점 여섯 점을 뒤지고, "강등권"에 11점을 앞선 헤르타 BSC의 (순위표에서) 위치가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이후 (오늘까지) 일곱 경기에 한 번 비기고 여섯 번 지는 심각한 사태가 벌어져, 지금 돌아봐서는 그가 좀처럼 믿기지 않을 지경이 됐지만 말입니다. 슈테판 라이틀 감독은 부임 직후 두 경기에 (선발 명단만 일부 수정했을 뿐) 큰 틀의 변화를 가져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엘버스베르크에서 충격이 너무도 컸기에, 무언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만 했고, 그렇게, (골키퍼부터) 13412 대형을 꺼내기에 이르렀습니다(지난 경기 후반전에 이를 미리 시험하기는 했습니다.). 피엘 감독 체제에서 최종 방어선에 세 명의 중앙 수비수 이름을 적고 시작한 경기가 아예 없지는 않았지만, 수비진에 (경고 누적에 따른 징계 따위로) 공백이 발생했을 때, 골키퍼부터 13241 대형을 쓴 정도였고, 그나마도 존조 케니와 데요바이시오 제이파위크가 가운데 들어올 정도로 최후방이 "완전한 상태"는 아니었습니다. 상대가 공을 가졌을 때, (처음부터) 전문 수비수 다섯 명이 일렬로 늘어설 수 있도록 한 경기는 사실상, 오늘이 처음이었던 셈입니다. 오늘, 올림피아슈타디온 베를린에서는 리누스 게히터와 다르더이 마르톤, 두 명의 젊은 중앙 수비수 사이에 토니 라이스트너가 주장 완장을 차고 버텼습니다.

 

오늘 토니 라이스트너의 경기력이 좋았다고 보기 어려우나, 슈테판 라이틀 감독은 나름대로 이유 있는 기대를 품고 그를 선발로 냈습니다. 전술적으로 흥미롭게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 City-Press]

 

케이스 판본더런 감독의 FC 샬케 04는 명목상 (골키퍼부터) 14231 대형으로 경기에 나섰지만, 압박 단위에는 왕왕 케난 카라만이 파페 메이사 바와 같은 높이로 올라서서 (전방서부터; 골키퍼를 제외하고) 2224 형태를 만들었습니다.

 

 한동안 교체 대기석에서 좁아진 자기 입지를 실감하던 토니 라이스트너를 감독이 거의 오 주 만에 선발 명단에 복귀시킨 까닭은 분명, 지난주, SV 07 엘버스베르크와 후반전에 그가 보인 안정감과 일부 관련이 있었습니다. 신체적인 약점이 또 드러나 버린 다르더이 마르톤, 상대에 페널티킥을 내준 리누스 게히터의 조합만으로는 요즈음, 조금씩 기세가 오를 조짐이 보이는 FC 샬케 04 공격을 당해내기 쉽지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서른넷의 라이스트너는 발이 느리지만, 여전히, 공중에서 강한 수비수이며, 뒤쪽에서 영리하게 상황을 읽고, 공을 끊을 줄 아는, 경험 많은 선수입니다. 오늘 그의 경기력 평가는 잠시 뒤로 미루고, 슈테판 라이틀은 그를 또 한 번, 흥미롭게 활용했습니다.

 케이스 판본더런 감독의 FC 샬케 04는 명목상 (골키퍼부터) 14231 대형으로 경기에 나섰습니다. 헤르타 BSC가 뒤쪽에서 공을 점유하면, 최전방의 파페 메이사 바와 그 바로 아래의 케난 카라만이 종종, 베를린 노파의 최후방에서 공 잡는 선수를 괴롭혔습니다. 좌우 날개 공격수, 메흐메트 아이딘과 크리스토퍼 안트비아제이는 홈 팀의 윙백, 가까운 젝서/아흐터(Achter; 8번 자리 미드필더)를 반씩 견제(FC 샬케 04의 좌우 측면 수비수는 될 수 있는 대로 달려들지 않고, 뒤쪽에서 자리를 지키려는 눈치였습니다.)했고, 이상적으로는 야니크 바흐만과 파울 제귄, 두 명의 젝서/아흐터가 그 뒤에서 지원하며, 이브라힘 마자에 대하여 수적 우위를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그런고로 둘 중 하나가 공이 도는 측면의 수비를 도우러 나가도, 다른 하나가 '제자리의' 마자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슈프레아테너의 슈테판 라이틀 감독은 이를 깨는 데 (다름 아닌) 토니 라이스트너를 이용했습니다. 리누스 게히터와 다르더이 마르톤이 공을 만질 때, 라이스트너를 그 사이에 머무르도록 두지 않고, 반 칸에서 한 칸 위로 올려, 파스칼 클레멘스와 같이 서도록 했습니다. 클레멘스의 짝으로 나선 미카엘 퀴장스는 자연스럽게 밀려 올라가며, 마자와 합을 맞출 수 있었습니다. 순간적으로 골키퍼부터 13412 형태가 아닌, 12422 형태가 만들어졌고, 이는 상대의 압박을 유도한 뒤에, 훨씬 위력적으로 작동할 수 있었습니다.

 

슈테판 라이틀은 백쓰리 중앙에 나선 토니 라이스트너를 순간적으로 전진시켰고, 그로부터 상대와 사실상 마주 보는 형태를 만들어, 몇 가지 공격 조립, 전개를 파생했습니다. 특히, 상대 압박 대형을 아군의 왼쪽으로 몬 뒤, 한 번에 오른쪽으로 전환하여, 그곳에서 상대 최종 수비선을 흔들곤 했습니다.

 

 토니 라이스트너의 전진으로 슈테판 라이틀이 만든 숫자상 12422 대형은 케이스 판본더런의 (전방에서부터; 골키퍼를 제외하고) 2224 대형과 '사실상' 마주 보는 형태였는데, 리누스 게히터와 다르더이 마르톤 사이로 올라선 티아크 에언스트의 존재로 헤르타 BSC가 뒤쪽에서 3 대 2, 수적인 우위를 취할 수 있었습니다. 미카엘 퀴장스와 이브라힘 마자는 절반 공간에 들어가서 상대 두 명의 젝서/아흐터를 묶어놓았습니다. 헤르타 BSC는 여기서, 공이 없는 반대편 윙백, 한 명만 옆줄 가까이 딱 붙여, 폭을 제공하도록 두고, 극단적으로 한쪽에 나머지 선수를 몰아넣으면서 상대 날개 공격수, 그 연쇄 작용으로 상대 측면 수비수에게 일정 수준 '선택'을 강요했습니다. 양 팀 대형이 거울 대칭을 이룬다고 하면, FC 샬케 04 날개 공격수는 라이스트너를 맡아야 했고, 측면 수비수가 뒤쪽에서 자리를 지키는 대신, 고립된 윙백에게 붙어야 했습니다. 라이스트너가 본격적으로, 앞으로 나서기 시작한 직후에는 방문팀 선수들이 예상치 못한 그의 움직임을 자주 놓치면서, 베를린의 노파가 비교적 쉽게 가운데로 공을 투입하는 상황이 나왔습니다. 판본더런 감독으로서는 위험 부담이 크다고 판단하고 아예 전방에서 압박을 포기하는 안도 있었으나, 이때는 라이스트너가 '원래 자기 자리'에 남아서 천천히 공을 돌렸으니, 조바심을 자극하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라이스트너의 전진에서 파생되는 슈프레아테너의 이러한 공격 조립, 전개 규칙은 특히, 후반전, FC 샬케 04가 다시 한 골 차로 앞선 뒤, 두드러졌습니다. 상대 날개 공격수가 결국, 라이스트너를 염두에 두고 한두 발짝 안으로 걸음을 옮긴 뒤에는 압박을 유도하고 마르톤이 길게 공을 차,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한 번에 전환하는 장면을 왕왕 연출했습니다. 상대 전체적인 압박 대형이 (그들의) 오른쪽으로 크게 치우친 터였으므로, 순간적으로 존조 케니와 (빠르게 측면을 지원하러 나온) 퀴장스가 (상대 좌측면 수비를 담당한) 안톤레안데르 동코어(교체 이후 데리 머킨; 동코어는 끝까지 위로 끌려 나오지 않으려고 했고, 덕분에 공을 받을 때 케니가 더욱 자유로울 수 있었습니다.)에 대하여 수적 우위를 갖고 그를 공략했습니다. 이쪽에서 상대 최종 방어선을 허무는 공격 단위가 몇 차례 나올 수 있었던 이유인데, 반대쪽으로, 페널티 구역 안으로 공을 연결한 뒤, 그를 득점으로 최종 연결하기는 다만, 또 다른 영역이었습니다.

 

티아크 에언스트의 치명적인 판단 실수가 실점으로 이어졌습니다. [ⓒ Andreas Gora/ dpa]

 

 

 그렇다고 전체적인 경기력이 좋았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토마시 칼라스에게 실점하기까지, 상대 골키퍼, 로리스 카리우스는 장갑을 끼고 할 일이 전혀 없었습니다. 후반전 들어서 공 점유율을 높이며 상대 수비를 두들기는 시간이 길어졌고, 특히 1 대 2로 뒤지자, 간간이 나오는 상대 역습까지 비교적 덜 위협적으로 끊으며 공격의 고삐를 최대한 당겼지만, 결실을 보지 못했습니다. "실수 범벅"이었던 두 번의 실점도 불길한 뒷맛을 남겼습니다. 선제 실점에는 티아크 에언스트의 실책이 결정적이었습니다. 파울 제귄이 왼쪽에서 감아올린 코너킥을 그가 주먹으로 쳐내거나 직접 잡겠다고 나왔는데, 완전한 오판이라, 그 위를 그대로 지나친 공이 칼라스의 머리에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리누스 게히터가 칼라스 앞에 있었지만, 체코인 수비수는 전혀 개의치 않고 게히터를 찍어 눌렀습니다. 이 코너킥부터가 중앙선 아래에서 서로 호흡이 안 맞는 가운데, 무턱대고 공을 뒤로 돌려보냈는데, 에언스트가 그를 받아주지 못하면서 발생한 터라, 더욱 기분 나쁜 실점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조직적인 실수"는 이후에도 여러 번 나왔습니다. '일단' 승부의 추를 맞추는 파비안 레제의 골이 터지고 이 분여 만에, 지키는 골대와 가까운, 깊숙한 곳에서 토니 라이스트너가 부정확하게 공을 찼습니다. 묘하게 작년 이맘때, 브라운슈바이크 원정 경기에 나온 안드레아스 부할라키스의 실수를 연상시킨 이 장면(재미있게도, 또는 어딘가 씁쓸하게도 그때는 라이스트너가 가능한 공의 목적지였습니다.)에 라이스트너는 이브라힘 마자를 찾은 듯하지만, 마자보다 앞서 있던 파페 메이사 바가 손쉽게 공을 가로챌 수 있었습니다. 급해진, 그리고 수비적인 순간 감각이 떨어지는 마자가 바에게서 공을 긁어내려고 몸을 던졌고, 그를 넘어뜨리면서 페널티킥을 헌납했습니다. 두 번째, 승부를 결정짓는 골을 내준 배경입니다. 데요바이시오 제이파위크가 가까스로, 통증과 맞바꿔서 골문을 지켜냈지만, 후반 34분경에는 육 야드 박스 인근에서 간접 프리킥 기회까지 줬습니다. 타일란 불루트 대신 들어온 아드리안 간텐바인이 끝줄을 벗어나려는 공을 어렵게 살려서 가운데로 보냈는데, 페터 레머트(파페 메이사 바 대신 들어왔습니다.)에게 그가 닿기 전에 라이스트너가 잘라서 에언스트에게 슬쩍 밀어주었습니다. 문제는 의도성 다분한 이 '패스'를 에언스트가 아무런 의심 없이 잡았다는 데 있으니, 직후에 거의 모든 헤르타 BSC 선수가 골대 기둥 사이에 밀집해서 골 방어에 나서야 했습니다.

 

슈테판 라이틀의 수석코치, 베를린 노파의 "오래된 수비 사령관", 안드레 미야토비치는 선수로서 그랬듯이, 수비진에 신체적인 강인함과 집중력을 주입해야 합니다. [ⓒ City-Press]

 

 (그 부족함은) 처진 분위기의 영향을 분명히 받았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위험한 지역에서 선수끼리 적극적인 소통이 필요합니다. 수비가 흔들리면서 내림세에 접어드는 분대의 공통적인 특성 하나가 잔디 위에서, 결정적인 순간에 줄어드는 말수입니다. 이기지 못하는 경기에 익숙해진 선수들은 알게 모르게 주눅이 들어, 평소보다 소극적으로 행동하기가 쉽습니다. 그렇게 서로 눈앞의 과제를 미루다 보면, 베를린의 노파가 보인, 어처구니없으나, 되돌릴 수도 없는 실책이 쏟아지기 마련입니다. 주지 않아도 되는 코너킥을 주었고, 티아크 에언스트는 공이 날아드는 순간, 냉철함을 잊었습니다. 훨씬 빠르게 반응한 토마시 칼라스에 대하여, 리누스 게히터는 무기력했고, 토니 라이스트너는 때로 지나치게 안일했습니다. 이런 나쁜 고리를 끊어주고, 다시금 사기를 북돋아 주기가 경기장 밖에서, 훈련장에서 지도자의 역할입니다. 헤르타 BSC는 슈테판 라이틀의 조수로 안드레 미야토비치를 들였습니다. 그는 아직 프로선수로 활약하던 십오 년 전, 베를린 베스트엔트에서 파랗고 하얀 유니폼을 입자마자 선수단 주장으로 선임된, 헤르타 BSC의 "오래된 수비 사령관"입니다. 당시, 마쿠스 바벨에게 선택받은 그는 다소 내성적이지만, 차분히 존경받는 선수였고, 경기장에서, 현장에서 목소리를 높일 줄 알았습니다. 미야토비치는 로만 후브니크와 호흡을 맞추며 신체적인 강인함, 집중력을 제공했고, 슈프레아테너가 분데스리가로 복귀하도록 도왔습니다. 그러나, 이듬해, 헤르타 BSC 운동 부서를 관장하던 미하엘 프레츠와 바벨의 불화가 만천하에 보도됐고, 바벨이 쫓겨났으며, 그의 뒤를 이은 미하엘 스키베와 오토 레하겔의 지휘 아래, 클럽은 다시 2. 분데스리가로 강등됐습니다. 패배가 거듭되던 2012년 초, 미야토비치는 어떻게 해야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묻는 한 기자의 말에 감정만 너무 올라와서 울어도 안 되고, 말로만 떠들어서도 안 된다는 답을 주었습니다. 이는 오늘의 올림피아슈타디온 베를린에서도 유효합니다. 레하겔 체제에서 자리를 잃은 미야토비치는 강등 이후, 잉골슈타트로 옮겨, 그곳에서 라이틀을 만났습니다. 베를린에서 그의 시간은 비교적 짧았지만, 그에 관한 뭇사람의 기억은 썩 나쁘지 않습니다. 이제는 그가 새로운 옷을 입고, 이전에 해냈던 일을 다시 해야 합니다. 공격이 무력했으니, 기껏해야 "절반의 성공"이라는 말도 쉽게 꺼내지 못하지만, 1. FC 뉘른베르크와 첫 번째 경기에 그와 라이틀은 수비 안정화의 가능성을 보여 주었습니다. 90분 동안 상대에 네 개의 슈팅만 허용하며 후반기 처음으로 "깨끗한 기록지"를 남긴 이 주 전의 그 수비력이 앞으로 계속 필요합니다. 강등권에서 생존 경쟁은 언제나, 누가 더 고통을 잘 버티느냐의 싸움이기 때문입니다.

 

루카 볼슐레거가 오랜만에 모습을 비추었지만, 골을 넣고 "영웅"이 되지는 못했습니다. [ⓒ Imago Images/ mix1]

 

 문전 결정력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헤르타 BSC는 너무도 많은 기회를 허공에 날렸습니다. 전반 40분 무렵, 파비안 레제가 우측면을 돌파하여 안쪽으로 공을 넘겼으나, 완전히 자유로웠던 데요바이시오 제이파위크의 헤더가 빗나갔습니다. 제이파위크는 1 대 2로 뒤진 후반 24분경에도 비슷한 기회를 잡았지만, 미카엘 퀴장스의 크로스에 대한 그의 헤더 또한, 골문을 외면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후반 30분에는 오른쪽에서 넘어온 코너킥에 골대 앞에서 레제가 시도한 오버헤드킥이 벗어났고, 그로부터 14분이 더 흐른 시점에는 레제가 상대 오른쪽 수비를 허물고 반대편 골대 앞으로 공을 밀어주었는데, 루카 볼슐레거의 발끝에 닿지 못했습니다. 후반 42분에도 존조 케니가 오른쪽에서 완벽하게 공을 감아올렸으나, 반대쪽에서 마텐 빙클러가 이를 마무리하지 못했습니다. 직접 골을 노리지 않고, 데리 셰어한트를 찾으려고 한 듯한데, 이때 로리스 카리우스의 옆으로 움직이는 발놀림이 가볍지 않았으므로, 마테가 직접 밀어 넣었다면, 충분히 골이 될 수 있었습니다. 영상 판독이 반칙(페널티킥)이 아니라고 확인한, 리누스 게히터와 마르친 카민스키의 까다로운 경합 과정을 굳이 들지 않고도 잘못 밟은 갈림길이 많습니다.

 루카 볼슐레거가 오랜만에 모습을 비추었습니다. 그는 아직 클럽이 분데스리가에서 강등권 경쟁을 벌이던 지난 2022년, 펠릭스 마가트에 의해 프로 데뷔했지만, 이어진 로트바이스 에센과 임대 계약 중, 기대하던 도약을 이루지 못하고, 서서히 잊혔습니다. 작년 겨울에는 FC 한자 로스토크 II로 임대 이적했을 만큼, 헤르타 BSC II에서조차 더 어린 재능들(대표적으로 올리버 뢸케, 최근, 더 어린 선수로는 니클라스 힐데브란트)에 대하여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한 그입니다. 그는 그래도, 왜 그 악명 높은 마가트가 그의 재능에 잠시나마 주목했는지 보여 주었습니다. 움직임이 나쁘지 않았고, 큰 키(195㎝ 수준)를 바탕으로 뒤에서 길게 차는 공의 표적으로서 존재감도 엿보였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골을 넣지는 못했습니다. 페널티 구역 안으로 진입해서 (각이 크지 않았다지만) 로리스 카리우스에게 편하게 안긴 슈팅은 강도가 아쉬웠고, 파비안 레제가 만들어 준 그 기회(카리우스와 일대일로 맞섰으니, 레제가 욕심을 내서 직접 해결했다면 어땠을까 아쉬움도 못내 남습니다만)에 조금 늦어서 발을 못 댄 장면도 결정적이었습니다. 아픈 기억을 들쑤시자면, 볼슐레거는 프로 선수로서 첫 번째 경기에 막시밀리안 미텔슈테트(현 VfB 슈투트가르트 소속 수비수)와 문전에서 서로 '거듭해서' 양보하다가 뒤늦게 달려온 상대 선수에게 잡히는, 우스꽝스러운 장면을 연출하여 (부당하게) 비난당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그에게는 그 악몽을 말끔히 씻어낼 골이 더 필요했고, 필요합니다. 2003년생, 지난달 8일에 스물두 번째 생일까지 지난 그는 더는 어리기만 한 선수가 아닙니다. 한두 번 더 기회를 줄 만한 모습은 보였다고 생각하나, 볼슐레거는 해결사로서 자질을 스스로 증명해야 합니다.

 

루카 슐러가 오래간만에 선발 출전했지만, 오늘도 번뜩임을 보여 주지는 못했습니다. 잘못된 분대 계획의 책임은 상당 부분, 베냐민 베버와 체케에게 있으며, 헤르타 BSC는 계속해서 그 대가를 치릅니다. [ⓒ Imago Images/ Matthias Koch]

 

 사실, 프로 선수로서 보여준 바가 냉정하게 거의 없고, 레기오날리가 노르도스트에서도 확실한 주전 경쟁의 우위를 점했다고 하기 어려운 선수(물론, 이는 그가 클럽의 육성 노선에서 당장 맨 앞에 있지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만)를 2. 분데스리가 하위권에서 치열하게 다투는 팀과 경기에 끌어다 쓴다면, 선수의 몇 차례 실수를 탓하기 어렵습니다. 대신, 지난여름에 하리스 타바코비치(TSG 1899 호펜하임)를 내다 판 뒤, 과연 그 공백을 메울 만한 보강이 제대로 이루어졌냐는 질문으로 자꾸만 회귀합니다. 이 경기, 오래간만에 선발 출전한 루카 슐러는 번뜩이지 못했습니다. 1. FC 막데부르크와 계약을 마치고 자유 이적한 첫해, 베를린에서 힘든 시간을 납니다. 다가오는 작별(올여름에 계약이 끝납니다.)을 본능적으로 안다는 플로리안 니더레히너도 최전성기에서 내려온 지 한참입니다. 여전히 많이 뛰고, 정신력도 강한 편이라지만, 골 사냥꾼으로서 면모가 썩 사라졌습니다. 겨울 이적 시장에 FK 사라예보로 이적하지 않은, 베를린 베스트엔트에서 84만 유로가량 연봉을 가져가는 스마일 프레블랴크도 있지만, 지난 시즌을 앞두고 그와 타바코비치를 함께 들이면서 그를 주전 공격수로 봤던 내부 평가가 무색하게도, 그와 헤르타 BSC의 동행은 여태껏 철저한 실패로만 남았습니다. 지난달 초, 토마 앙리(팔레르모 FC와 임대 계약을 맺고 뛰는 공격수로, 원소속은 엘라스 베로나 FC입니다.), 루이스 바스케스(RSC 안데를레흐트) 등과 연결되기도 했으나, 클럽은 당장 영입 없이, 겨울 이적 시장의 문을 닫았습니다. 결국에는 루카 볼슐레거까지 차출하는 상황을 맞았으니, 이쯤되면, 베냐민 베버, 슈포트디렉터와 안드레아스 노이엔도르프, 유소년 학교와 프로 선수 영역 책임자의 책임을 물고 늘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타바코비치는 지난 시즌 이 시점(2. 분데스리가 25라운드)까지 홀로 13골을 넣었고, 이후로 아홉 골을 더해, 흐리스토스 졸리스(당시 포르투나 뒤셀도르프 소속), 로버트 글라첼(함부르거 SV) 등과 대회 "공동 득점왕"에 올랐습니다. 이번 시즌, 현재까지 슐러와 니더레히너, 프레블랴크는 대회 아홉 골(슐러 셋, 니더레히너 다섯, 프레블랴크 하나)을 합작했을 뿐입니다. 오는 여름에 세바스티안 그뢰닝(FC 잉골슈타트 04; 자유 이적)이 합류할 가능성이 다분하다고는 하나, "공식 발표"는 전혀 없었습니다. 손바닥 뒤집듯이 바뀐 이들의 "시즌 목표"처럼, 치밀한 분대 계획에 실패한 대가를 이토록 뼈저리게 경험하는 중이라고 하겠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파비안 레제는 분노와 실망감이 뒤섞인 감정을 전했습니다. 그가 덧붙인 말처럼, '그래도' 아직 아홉 번의 기회가 남았고, 팀은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 City-Press]

 

 가슴에 새긴 클럽 상징과 입은 옷의 색을 위해, 강등권 싸움을 하는 현실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힘을 다해 싸워서 이겨내라는 분명한 요구를 경기 전부터 올림피아슈타디온 베를린의 오스트쿠어베(안방 응원단)는 전했습니다. 그러나, 실수를 연발하며 실점하는 모습을 자꾸 보여 주면서, 그들의 화만 더 자극했습니다. 선수들이라고 이를 모를 리는 없습니다. 파비안 레제는 경기가 끝나고, 분노와 실망감이 뒤섞인 감정을 전했습니다. 다만, 팀이 지나치게 소극적으로 접근하여 지배권을 상대에 내준 전반전과 달리, 중간 쉬는 시간의 몇 가지 조정을 거친 후반전에는 더 나은 기회를 만들었음도 사실입니다. 가령, 전반전에는 공 소유권을 잃고, 그를 되찾아오는 데 평균 16.5초를 소요했다면, 후반전에는 그를 8.4초까지, 거의 반으로 단축했습니다. 물론, 경기 흐름을 바꾸기 직전에 근접하기와 실제로 그렇게 하기는 다시, 천지 차이지만, 레제의 말마따나 승점을 얻어야 하는, 즉, 승점을 얻을 수 있는 경기가 아직 아홉 번이나 남았습니다. 슈테판 라이틀 감독은 후반전에 팀이 가진 역량을 일부 보여 주었고, (결국은 승리가 필요하지만) 그가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살짝 엿보인 이 '희망'이라도 품기가 오늘을 넘기면서는 중요할 수 있습니다. 지난 몇 년간 슈프레아테너는 바로 이러한 '희망'을 자주 저버렸고, 금세 '절망'과 '실망'으로 바꾸곤 했습니다. 더는 안 됩니다. 이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베를린의 거인이 독일 프로축구 차상위 대회에서조차 버티지 못하고 강등된 "마지막 기억"은 지난 1986년입니다. 이는 1963년 8월 24일, 분데스리가가 출범하고, 그로부터 11년 뒤에 2. 분데스리가가 처음 개막한 이래, (아직) 유일한 일이기도 합니다. 지난 2008년 여름부터 햇수로 18년 차인 3. 리가 역사에 고로 헤르타 BSC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구태여 이를 바꿀 필요가 없습니다. 당장 2. 분데스리가 하위권으로 시즌을 마쳐도 재정난에 허덕이는 클럽이 적잖은 적자(중계권 수입이 크게 줄어듭니다)를 메우려고 동분서주하는데, 잔류도 못 이루면, "총체적 재앙"이 닥칩니다. 선수들을 이적 대가도 받지 못하고 풀어주어야 하고, 올림피아슈타디온 베를린의 임대료도 막대한 부담이 됩니다. 더 늦기 전에 거울을 들여다봐야 합니다. 여러모로 상황은 만인의 생각보다 심각합니다. 이를 또렷이 인지하고, 극복할 힘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