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하와 바르코크 - 베를린 노파의 허리는 안녕한가?

2024. 2. 29. 00:00#HaHoHe

아인트라흐트 브라운슈바이크와 23라운드 경기, 이브라힘 마자의 동점 골 장면. 이 골 덕에 헤르타 BSC가 아인트라흐트슈타디온에서 승점 일 점이라도 건질 수 있었습니다. [ⓒ City-Press]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꼴찌로 강등되는 수모를 겪은 헤르타 BSC, 베를린의 노파가 일 년 만에, 곧장, 독일 프로축구 최상위 무대로 돌아가기 위한 길에는 몇 달째, 노란불이 켜져 있습니다. 2. 분데스리가에 참가하는 열여덟 개 팀이 각자 23번째 경기 일정까지 마무리한 가운데, 팔 다다이 감독이 지휘하는 팀은 순위표 여덟째 자리에 머뭅니다. 분데스리가 16위를 차지하는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라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나는 차상위 대회 3위, 함부르거 SV에는 승점 여덟 점을 뒤졌고, 우승팀과 손을 붙잡고 한 단계 위로 직행하는 마지노선, 2위, 홀슈타인 킬과는 세 경기 차(승점 아홉 점)가 납니다. 시즌 종료까지 11경기가 남았으니, 아직, 희망의 불씨가 완전히 사그라들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마냥 (위의 클럽들을 하나둘 끌어내릴) 가능성이 크지만도 않은 상황입니다. 그나마 지금 시점에 만족할 만한 계절의 성과, 고무적인 부분을 찾는다면, 더디지만, 젊은 재능들이 번갈아 가며 자기 재능과 잠재력을 보여 주어, 내일을 기대하게 한다는 점일 터입니다. 특히, 수비진에는 자기 설 자리를 찾는 선수가 늘어납니다. 이미, 지난 2021년, 올림피아슈타디온 베를린 오스트쿠어베(안방 응원단) 투표에 의해, "헤르타 BSC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바 있는 스물둘의 마톤 다다이는 물론이거니와, 열아홉의 파스칼 클레멘스도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성장했습니다. 마톤과 클레멘스는 맨 뒤 수비선과 중원을 오가며 활약합니다. 아파서 자꾸만 자리를 비웠지만, 마찬가지로, 주목받은 지는 벌써 몇 년이 된 리누스 게히터도 '일단' 나오면,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 줍니다. 이달 두 번째 주말 경기에는 파시와 동갑인 '왼발잡이 중앙 수비수', 팀 호프만이 무사히 데뷔하기도 했습니다. 이들 뒤에서는 티아크 에언스트가 "첫 번째 골키퍼("Nummer eins")"로서 "흔들리며 피는 중"이고, '일관성'이 못내 아쉽지만, 공격진에서는 마텐 빙클러와 데리 셰어한트가 한 번씩, 번뜩이는 순간을 만들어 냅니다. 역시, 큰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이브라힘 마자는 반월판이 손상돼 오랫동안 전열을 이탈했다가 복귀한 지 세 경기째인 지난 주말, 아인트라흐트 브라운슈바이크와 시합에 귀중한 동점 골을 뽑았습니다. 그의 골 덕에, 베를린의 노파는 그날, 승점 일 점을 얻었습니다.

 

2018년 여름부터 이 년간, 리버풀 FC에 원적을 둔 채, 베를린으로 옮겨와 활약했던 마르코 그루이치를 팔 다다이 감독은 "헤르타 BSC에 몸담은 최고의 미드필더"라고 평가했습니다. [ⓒ City-Press]

 

 이렇듯, 선수단에 "재능"이 풍부한데도 헤르타 BSC가 2. 분데스리가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어딘가 불안정한 "허리", 곧, 중원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선수로서 축구화 끈을 조이던 시절, '아직도 깨지지 않은' 클럽 역대 분데스리가 최다 출전 기록(286경기)을 세운 "전설적인" 미드필더, 팔 다다이는 자기 삶의 절반과도 같다는 팀의 '감독'으로서, 벌써, 세 번째 임기를 지냅니다. 이번 동행의 결과가 어떠하든, 특히, 그가 '첫 번째 임기'에 거둔 눈부신 성공을 기억하면, 그는 지도자로서도 베를린 노파의 "전설"이라고 칭함을 받을 만합니다. 다다이 감독이 경기 전술을 고안하는 일에 있어서 축구계의 '최신 흐름'에 빠삭한 인물은 절대 아니지만, 그와 헤르타 BSC가 좋은 결과를 냈던 지난날을 돌아보면, 늘, 3선의 "척추"는 굳세게 섰습니다. 페어 실리안 셸브레드(현 란하임 푸트볼 소속 미드필더)와 파비안 루스텐베르거(현 BSC 영 보이스 소속 수비수/미드필더), 블라지미르 다리다(현 아리스 FC 소속 미드필더) 등이 활약한 2016-17 시즌, 분데스리가 순위표 여섯째를 차지해, UEFA 유로파 리그 출전권을 손에 넣었고, 아르네 마이어(현 FC 아우크스부르크 소속 미드필더)와 마르코 그루이치(현 FC 포르투 소속 미드필더) 등이 그다음 몇 년을 함께했습니다. 지난 시즌 후반기, 반년간, 같이했던 톨가 지에르지(현 MKE 앙카라귀쥐 소속 미드필더)도 그 "1기" 초기의 주요 조연입니다. "소방수"로 부임해, 분데스리가에 잔류하는 목표를 달성한 다다이 감독 "2기"에는 "FIFA 월드컵(2014 FIFA 월드컵 브라질) 우승자" 사미 케디라(은퇴)를 비롯해, 산티아고 아스카시바르(현 클루브 에스투디안테스 데 라플라타 소속 미드필더)와 마테오 겐두지(현 SS 라치오 소속 미드필더;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로부터 임대 이적), 뤼카 투자르(현 1. FC 우니온 베를린 소속 미드필더) 등이 있었고, 다리다가 계속 자리를 지켰습니다. 전체적인 선수단 면면의 화려함은 떨어져도, 다다이 감독이 지도하는 팀의 미드필더 진용은 개중 탄탄하다는 인식이 넓게 깔렸습니다.

 

아인트라흐트 브라운슈바이크와 경기에 치명적인 실수를 범한 뒤, 안드레아스 부할라키스는 팔 다다이 감독의 공개적인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이번 시즌, 그의 경기력은 썩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 City-Press]

 

 지난여름, 2. 분데스리가로 강등되고, 가까스로 클럽 면허를 유지한 뒤, 헤르타 BSC는 선수단 "대수술"에 들어갔습니다. 중원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으니, 케빈프린스 보아텡이 축구화를 벗고, 정든 잔디 위를 떠났고, 팔 다다이 감독과 사이가 나빴던 이반 슈니치(버밍엄 시티 FC)의 임대 계약이 종료됐으며, 장폴 보에티우스(무적), 톨가 지에르지, 뤼카 투자르, 수아트 세르다(엘라스 베로나 FC로 임대 이적) 등이 차례로 베를린 베스트엔트의 축구광 집단에 작별 인사를 남겼습니다. 사실상, '허리 분대'의 모든 얼굴이 떠났지만, 최악의 재정 위기 속,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는 작업은 더디기만 했습니다. 독일 프로축구 차상위 대회에서 공이 먼저 구르기 시작했고, 다다이 감독은 시즌 초반, 파스칼 클레멘스와 마톤 다다이 등, 중앙 수비수로 뛰는 편이 더 익숙한 선수들을 한 칸 위에 배치해야 했습니다. 애초, 왼쪽 측면 수비수로 분류됐던 제레미 두지아크도 고육지계에 동원되곤 했으며, 교체 명단에는 어린 파이트 슈탕에가 대기했습니다. 파시와 마톤이 기대 혹은 우려보다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아무런 보강 없이는 장기전을 끌어갈 수 없었습니다. 이 극단의 상황은 여름 이적 시장의 문이 닫힐 때가 임박하여 완화했으니, 안드레아스 부할라키스와 빌랄 후세인이 2023년 8월 31일, 나란히, 헤르타 BSC의 파랗고 하얀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처음, 올림피아코스 FC로부터 안드레아스 부할라키스가 넘어왔을 때, 그를 두고, 베냐민 베버, 헤르타 BSC 슈포트디렉터는 "그리스와 영국, 튀르키예 등지에서 300경기 넘게 뛰고, 특히, UEFA 주관의 클럽 대항전에 참가하고, 그리스 국가대표로도 활약한, 경험 많은 선수로서 부하는 우리 팀의 젊은 선수들에게 도움을 줄, 우리가 찾던 '바로 그 선수'입니다."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로부터 어느덧, 반년이 흐른 오늘, 베버의 그 발언은 다소 무색해졌습니다. 팔 다다이 감독은 이적 초기에 부할라키스를 (주로) 마톤 다다이의 짝으로 붙이다가, 13라운드, 칼스루에 SC와 경기부터는 교체 명단으로 내렸습니다. 당연히, 그가 그제껏 보인 모습에 만족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부하는 시즌 후반기에 접어들어서야 선발 명단의 자리를 되찾았는데, 여전히, 들쭉날쭉한 가운데, 그의 전체적인 경기력은 실망스럽습니다. 안방에서 열린 1. FC 카이저슬라우턴과 DFB-포칼 8강전(1 대 3으로 패배, 대회 탈락), 그리고, 지난 토요일, 아인트라흐트 브라운슈바이크와 2. 분데스리가 경기에는 실점으로 직결된,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기도 했습니다. 아인트라흐트슈타디온에서 전반전이 끝나고, 다다이 감독은 부할라키스를 잔디 밖으로 빼 버렸습니다. 이대로라면, 그가 오는 금요일, 홀슈타인 킬과 경기에 선발 출전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아 보입니다.

 

 

 팔 다다이 감독은 지난 주말의 경기가 끝나고, 기자 회견에서 공을 잡기 전에 어깨 너머로 주변 상황을 살필 줄도 모른다고 안드레아스 부할라키스를 비판(선수를 콕 집어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실수 장면에서 그를 들어 이야기했음이 분명합니다)했습니다. 그마저도 훨씬 강한 질타 뒤에 따른 발언이었습니다. 감독을 분노하게 한 두 번의 실수를 차례로 복기하여, 문제점을 분명하게 찾아야 합니다. 먼저, 1. FC 카이저슬라우턴과 일전, 헤르타 BSC가 0 대 2로 뒤진 후반 24분경, 뒤쪽에서 마크 올리버 켐프가 부할라키스에게 공을 넘깁니다. 켐프가 야금야금 올라와, 그와 수직 거리를 어느 정도 좁힌 뒤였지만, 순간적으로 부할라키스는 라그나르 아헤와 필리프 스토일코비치, 율리안 니후스, 그리고, 필리프 칼로치가 그리는 사각형 안에 놓입니다. 특히, 막 공을 받는 그에게 니후스가 바짝 달라붙어, 압박을 가합니다. 썩 편한 상황이 아니기도 했지만, 그러므로, 부할라키스는 이 공을 더 신중히 처리해야 했습니다. 그는 여기서, 뒤로 공을 돌려주는 선택을 했는데, 그 목표는 토니 라이스트너였던 듯하나, "너무나 황당하게도" 그 방출 거리가 몹시 짧았습니다. 자신을 둘러싼 사각형 안으로 공을 밀어 넣은 셈밖에 안 됐고, 칼로치가 쉽게 "주인이 없어진" 공을 잡아, 마리우스 게어스베크 골키퍼의 최종 방어막을 뚫었습니다. 이로써, 올림피아슈타디온 베를린 전광판의 점수가 0 대 3을 가리켜, 부할라키스와 함께, 후반 시작 시점에 교체 투입된 파비안 레제의 활약을 앞세워, 공세를 강화하고, 어떻게든 승부의 추를 돌려놓으려던 베를린 노파의 노력에 완전히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부할라키스가 공을 잡기 전에 자기 등 뒤를 제대로 살폈다면, 한두 발짝이라도 켐프를 향해 내려가, 공이 자기 소관이 되는 순간, 니후스와 거리를 벌릴 수 있었습니다.

 지난 주말, 브라운슈바이크 원정길에서 실책은 지난달 말일의 그와 다른 듯 닮았습니다. 이날, 안방에서 경기를 치른 브라운슈바이크의 사자들은 수비 시, 532 대형을 자주 만들었습니다. 전반 14분경, 뒤쪽에서부터 헤르타 BSC의 단위 시작, 안드레아스 부할라키스가 티아크 에언스트 골키퍼에게 공을 받던 때도 라얀 필리프와 조한 고메스, 소리르 요한 헬가손, 로빈 크라우세, 파비오 카우프만 등, (골키퍼와 맨 뒤 수비선의 다섯을 제외한) 다섯 명이 높은 곳에서 압박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부할라키스는 편안하게 공을 잡지만, 그가 공을 방출하는 즉시, 사자들이 그 목적지를 향하여 달려들 채비를 마쳤습니다. 그리스 출신 미드필더는 여기서도 (토니 라이스트너가 전진하여 공을 받기를 바랐으리라고 믿으나) 다소 "어처구니없게", 아무도 없는 공간, 굳이 이야기한다면, 고메스와 카우프만, 크라우세가 그린 삼각형을 벗어나지 못하는 곳에 공을 보냈습니다. 부지런히 달린 카우프만이 공을 잡고, "(필리프 칼로치보다도 더) 쉬운 골"을 작렬했습니다. 베를린 노파의 이 실점은 경기 초반, 팽팽하던 흐름을 한 번에 망쳐 버렸습니다. 마찬가지로, 부할라키스가 상대 압박의 구조만 파악했다면, 막을 수 있었던 일입니다.

 

 

 아인트라흐트슈타디온에서 안드레아스 부할라키스는 조한 고메스를 막는 데 자주 애를 먹기도 했습니다. 전반 40분경, 미하우 카르보프니크가 발이 꼬여 넘어지는 중에 공을 잃었고, 이를 마빈 리트뮐러가 아인트라흐트 브라운슈바이크 기준, 공격하는 진영, 오른쪽에서 아무런 방해도 없이 잡았습니다. 이때, 페널티 구역 안의 홈 팀 선수는 고메스가 유일했고, 부할라키스가 이번에는 자기 오른쪽 어깨 너머로 그의 존재를 확인했습니다. 부할라키스와 '거의 나란히' 붙어 있던 고메스는 리트뮐러가 공을 감아올리는 시점에 맞추어, (살짝 뒤로 빠졌다가 이내 방향을 바꾸어) 부할라키스와 파스칼 클레멘스 사이 공간으로 침투하는데, 여기서 부하는 제때, 적절히, 고메스를 따라 움직이지 못했고, 그 결과, 리트뮐러가 보낸 공이 '정확히' 고메스의 머리를 찾을 때, 고메스는 별다른 견제를 받지 않았습니다. 헤더가 골대 안을 향하지는 않았으나, 현장 지도부가 종종 사용하는 말처럼, "실점과 다름없는 장면"이었습니다. 자기 바로 뒤에 선수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고, 측면에서 공이 넘어온다면, 응당 그 표적이 될 만한 선수를 막아야 했는데, 부할라키스는 앞으로 나가려고 발을 뗐다가, 한두 걸음 늦게 고메스를 따르는 바람에, 그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그가 조한 고메스를 놓친 장면은 이전에도 있었습니다. 전반 24분경, 라얀 필리프가 머리 위로 공을 띄우고 돌아서며 에이멘 바르코크를 제치고, 깊숙이 공을 찔렀습니다. 중앙에서 안드레아스 부할라키스와 나란히 선 채, 가볍게 어깨싸움한 후, 빠져나온 고메스가 속도를 높여 공간을 달렸고, 필리프가 찬 공을 자기 소유로 만들었습니다. 그는 페널티 구역까지 금세 도달했지만, 적절히 대응하러 나온 파스칼 클레멘스에게 밀려, 조금 불편한 자세에서 가운데로 강하게 공을 붙였습니다. 열심히 달려온 존조 케니가 끝 선 바깥으로 그를 밀어내, 실점을 막았습니다. 부할라키스는 발이 느려서, 어차피 그가 고메스와 정면으로 '속도 싸움'에 나섰어도 이기기에 어려웠다는 의견에 일리가 있으나, 필리프가 돌아서는 순간, 공간으로 침투하려는 능청스러운 꾀를 애써 숨기지도 않은 고메스를 너무 쉽게 풀어주었다는 비판에서는 벗어나기 힘듭니다.

 안드레아스 부할라키스는 지난 SpVgg 그로이터 퓌르트와 경기에 정면으로 붙은 브라니미르 흐르고타에 대해, 다소 수동적으로 싸움에 임했다가, 노련하고 영리한 공격수의 기술에 완전히 녹아 버리기도 했습니다. 물론, 흐르고타의 "아름다운 마무리"마저 그가 사전에 통제할 수는 없었지만, 어쨌든, 이 단위는 상대 득점으로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나열한 장면들이 서로 조금씩 다른 듯이 보일지 몰라도, 최소한 한 가지는 공통으로 제시합니다. 부할라키스는 수비 시, 훨씬 더 적극적이고,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합니다.

 

에이멘 바르코크는 함부르거 SV와 경기에 무려, 14㎞를 달렸지만, 그 경기, 그의 전반적인 경기 모습은 썩 좋지 않았습니다. [ⓒ City-Press]

 

 최근, 그리스 출신 미드필더의 짝으로 꾸준히 부름을 받는 에이멘 바르코크는 지난달, 겨울 이적 시장에 우선, 반년간 유효한 임대 계약을 체결하고, 팀에 합류했습니다. 원적은 1. FSV 마인츠 05에 있는데, 상호 합의한 조건 달성 여부(선수가 헤르타 BSC 소속으로 12경기 이상 선발로 뛰거나, 일정 시간, 15경기 이상 뛰면, '의무 조항'이 발동됩니다)에 따라, 오는 여름, 그의 이적이 영구적으로 바뀔 수도(의무 조항이 발동되고, 베를린의 노파가 분데스리가로 승격하면, 120만 유로 대가에; 2. 분데스리가에 남으면, 그 절반 수준에) 있습니다. 바로 옆자리 동료가 부진하지만, 그라도 기대에 부응해 주면, 그래도 좋으련만, 베를린에서 바르코크의 경기력에 아직 "합격점"을 주기는 어렵습니다.

 에이멘 바르코크는 가끔, 블라지미르 다리다(그는 지난 2019-20 시즌,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경기에 14.65㎞를 뛰어, 추적 자료가 수집되기 시작한 이래, 분데스리가 한 경기, 개인 "최고 활동량" 기록을 세웠습니다)를 연상하게 할 정도로, 많이 뜁니다. 2. 분데스리가에 데뷔한 포르투나 뒤셀도르프와 경기(두 골씩 주고받고 비겼습니다), 그는 삼십 분을 조금 넘게 뛰며, 4.84㎞를 달렸고, 57분여를 소화한 그다음 경기, SV 베엔 비스바덴과 시합(1 대 3으로 패배)에는 7.61㎞를 밟았습니다. 이후 네 경기, 연달아서 '경기 시간 내내' 잔디 위 자리를 지킨 그는 평균 13.05㎞를 활동했습니다. 특히, 20라운드, 함부르거 SV와 일전(1 대 2로 패배)에는 무려, 14㎞를 달려, 세간에 놀라움을 안겼습니다. 경기가 자꾸만 중단돼, 그 시작 시각으로부터 120분이 훌쩍 지나서야 마무리되는 "지극히 이례적인 일"이 있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그의 숫자를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에이멘 바르코크의 공수 양면에서 영향력은 그 활발한 활동과 별개로, 미비합니다. 함부르거 SV와 경기에 그는 패스 성공률 58.1%(18/31)를 기록할 뿐이었습니다. 원래, 순간적인 감각이 빛나기도 하는 선수인데, 안드레아스 부할라키스처럼, 공을 받으면서 주변을 잘 살피지 않아, 곧바로 상대에게 공격권을 내주는 장면도 간간이 나옵니다. 바르코크의 복귀 속도도 빠르지는 않습니다. 대인 수비 시에는 바짝 달라붙다가, 상대의 작은 한두 번 방향 바꾸는 등, "꼬는 동작"에 쉽게 벗겨지기 일쑤이고, 위치 선정이나, 집중력도 아쉽습니다. 결국, 이적하고, 부하든 바르코크든 '눈에 띄게 잘한 날'은 사실상, 없는 수준입니다.

 

파스칼 클레멘스는 이번 시즌, 최종 수비선과 척추를 오가며 활약, 헤르타 BSC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성장을 거듭합니다. [ⓒ City-Press]

 

 이렇듯, 안드레아스 부할라키스와 에이멘 바르코크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다 보니, 오죽하면, 일각에서는 리누스 게히터와 마톤 다다이, 또는 토니 라이스트너를 맨 뒤에 두고, 파스칼 클레멘스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완전히 올리자는 주장을 폅니다. 실제로, 브라운슈바이크에서 부할라키스를 45분 만에 불러들인 팔 다다이 감독은 게히터를 라이스트너의 오른편에 집어넣으며, 클레멘스를 중원으로 올렸고, 후반전, 이 선택은 제법 주효했습니다. 게히터는 라이스트너와 든든히 후방을 지켰고, 경기장 한복판의 클레멘스는 공을 잡은 뒤, 여러 개의 선으로 줄기를 연장하는 "허브" 역할을 다했습니다. 클레멘스는 팀 내 가장 많은 50번, 경기장을 가로선으로 삼 등분하여, 가운데 들어오는 공간에서 공을 만졌고, 일곱 번(최다)이나 그 위, 최종 삼분의 일에 해당하는 지역으로 공을 보냈으며, 그의 패스는 두 번, 동료 선수의 슈팅으로 연결(이는 구스타프 크리스튼슨과 동률로, 파비안 레제의 '네 개' 다음으로 많았습니다)됐습니다.

 자신조차 "이렇게 빨리" 팔 다다이 감독의 팀에서 자리를 잡을 줄 몰랐다고 말하는 파스칼 클레멘스를 올림피아슈타디온 베를린 오스트쿠어베는 "베를린의 길(Berliner Weg)"을 상징하는 선수 중 하나로 떠받듭니다. 아직 기복이 있고, 더 다듬어야 하지만, 어릴 적부터 그 공 다루는 감각이 한 살 손위 리누스 게히터보다도 발달했고, 언제나 '도전적인 경기'를 즐기는 클레멘스는 분명, 그의 준수한 공중 장악력, 물리력과 함께, 앞으로 헤르타 BSC 최종 방어선, 가운데 한 자리를 자기 담당으로 삼을 만한 재목입니다. 단, 이러한 그의 경기 성향과 강점 묶음은 그를 흥미로운 수비형 미드필더 유망주로도 보이게 합니다. "젝서(Sechser)" 클레멘스는 다시, 공중전에 강하고, 수비에 공헌하는 바가 클 뿐 아니라, 기초적인 공격 작업에 연결고리로서 도움을 줍니다. 팀이 때로 흔들리는 중에도 그는 지금 지나는 계절, 담담하게 프로축구 선수로서 그런대로 성공적인 (본격적인) 첫해를 보냅니다. '당장' 그의 '위치'가 그의 경력 내내 그가 어떤 선수가 될지를 정의하지는 않지만, 그가 만일, 남은 시즌, 안드레아스 부할라키스나 에이멘 바르코크를 대신하여, 베를린 노파의 허리를 책임지는 선수로서 입지를 굳힌다면, 그의 초기 계발에는 중요한 인자가 됩니다.

 

팔 다다이 감독은 아직, 빌랄 후세인을 신뢰하지 못합니다. [ⓒ City-Press]

 

 이쯤에서 팔 다다이 감독이 안드레아스 부할라키스와 같이, 지난여름, 베를린 노파의 일원이 된 빌랄 후세인을 신뢰하지 못하는 이유에 의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 후세인은 헤르타 BSC가 이번 시즌을 앞두고, 675,000유로가량 이적료를 들여서 영입한 선수입니다. 미하우 카르보프니크를 들이는 과정(이적 대가 250만 유로 수준)에만 그보다 비싼 값을 치렀습니다. 파스칼 클레멘스와 마톤 다다이가 중원에서 다다이 감독의 "첫 번째 선택 조합"이 됐지만, 둘 중 누구도 '직접' 공을 몰아서 상대 진영 깊숙이 들어갈 수 있는 선수가 없는지라, 날카로운 발끝 감각에 출중한 기술을 자랑하는 후세인이 그 영역을 채워주리라고 기대했습니다. 큰 무대에서 보여준 정도에는 차이가 존재하지만, 수아트 세르다와 같은 경기를 후세인에게서 보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이적한 지 반년이 다 지나도록, 선수는 2. 분데스리가 11경기에 '전부' 교체 출전하는 데 그쳤습니다. 아인트라흐트 브라운슈바이크와 전반기 대결(6라운드; 3 대 0으로 승리)에 하리스 타바코비치의 (해트트릭을 완성하는) 세 번째 골을 도왔고, 그 외에는 공격 포인트(골이나 도움)도 없습니다. 최근에는 아예, 경기 명단에 들지 못하는 일이 왕왕 발생합니다. 다다이 감독은 그의 젝서에게 때로 야성적이고 거칠더라도 '확실하게' 공을 빼앗을 줄 아는 능력을 요구하는데, 후세인은 수비를 잘하지 못할뿐더러, 그 마른 체형으로 물리 힘마저 약하다 보니, "보스"에게 확신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겨울 이적 시장 마감일에 북런던에서 넘어온 브래들리 이브라힘을 팔 다다이 감독은 장래에 헤르타 BSC 중원 한 축을 담당할 만한 선수로 평가합니다. 아스널 FC 유소년팀 주장을 지낸 이브라힘은 시야가 넓고, 다양한 구질로, 적재적소에 공을 보낼 수 있습니다. 그의 이러한 공 차는 능력은 오늘, 다다이 감독의 팀, 그 자리에서 경쟁하는 다른 누구와 비교해도 꿀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잠재력이 뛰어난 원석"도 아직은 덜 여물었습니다. 최근, 헤르타 BSC II 소속으로 빌랄 후세인과 호흡을 맞춘 FC 에네르기 코트부스와 '최신 시합(예정보다 늦게 열린 레기오날리가 노르도스트 17라운드 경기; 0 대 3으로 패배)'을 비롯해, 네 경기를 연속해서 소화했지만, 별다른 영향력은 보이지 못했습니다. 다다이 감독이 구태여 어린 선수를 "불구덩이에, 바로" 집어넣으려고 하지 않는 이유입니다.

 

"겨울 신입생" 브래들리 이브라힘은 장차, 헤르타 BSC 중원의 한 축을 담당할 선수로 기대를 모읍니다. [ⓒ City-Press]

 

 허리가 꼿꼿이 서야, 남은 시즌, 실낱같이 남은 "승격의 희망"을 살릴 수 있습니다. 결국, 에이멘 바르코크와 안드레아스 부할라키스의 조합으로는 당장, 불안감을 말끔히 지워내기 힘듭니다. 다시, 파스칼 클레멘스를 전진 배치하는 방법이 떠올리기 제일 쉽습니다. 이는 파시가 시즌 중 보여준 "좋은 날"의 모습을 앞으로 꾸준히 유지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기반합니다. (초기 예상보다 훨씬 심하게) 발을 다쳐서, 여러 달, 자리를 비웠지만, (이제는 복귀한) 제레미 두지아크도 팔 다다이 감독의 선택지를 늘려줍니다. 미하우 카르보프니크가 왼쪽 측면에서 조금씩 정상 감각을 찾고 있어, 두지아크의 다재다능함으로 시선을 돌릴 수 있습니다. 물론, 빌랄 후세인과 브래들리 이브라힘도 '후보군'에서 완전히 지워지지는 않았습니다. 남은 경기 수(11경기)가 많지 않습니다. 26라운드부터 마지막 아홉 경기에 승점 24점(여덟 번 이기고, 꼭 한 번 졌습니다)을 쓸어 담고 순위표에서 다섯 계단을 뛰어, 기어이 2. 분데스리가 "역전 우승"을 달성했던 지지난 계절의 FC 샬케 04에 버금가는 "기적"을 노래하려면, 이전에 꺼내 보았던 조합이든 처음 시도하는 조합이든, 다다이 감독과 그의 보조들은 "확실히 작동할" 하나를 하루빨리 찾아야 합니다.

 한편으로는 베를린 노파의 허리, '누가 누구 옆에서' 며칠 뒤, 올림피아슈타디온 베를린에서 홀슈타인 킬을 맞이하든, 오는 여름에 바로 헤어질 생각이 아니라면, 안드레아스 부할라키스와 에이멘 바르코크 등을 (장기적으로) 모두 살려야 합니다. 첫째로는 만일, 이대로 시즌이 끝나, 헤르타 BSC가 분데스리가로 돌아가지 못한다면, 여름내 선수단 조직을 개편하는 일이 훨씬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고, 둘째로는 이전에 뤼카 투자르의 사례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클럽 역사상 제일 비싼 선수(이적료 2,500만 유로)" 투자르는 올랭피크 리요네에서 넘어와, 독일 무대에 적응하기까지 몇 년이 걸렸습니다. 지난 시즌에야 그의 경기력이 기대에 부응했지만, 강등의 아픔 뒤에는 그와 이별이 따랐습니다. 시간을 두고 기다리면, 부하와 바르코크도 자기 최고 기량이 나올지 모릅니다. 단, 냉혹한 현실이 둘에게 '그 정도' 시간을 줄지, 팔 다다이 감독과 헤르타 BSC에 '그 정도' 여유를 줄지는 알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