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5. 22. 22:00ㆍ#HaHoHe
작년 이맘때, 베를린의 노파는 통산 일곱 번째 '2. 분데스리가로 강등'을 받아들였습니다. 1. FC 뉘른베르크(아홉 번), DSC 아르미니아 빌레펠트(여덟 번)에 이어, 이 "불명예 기록" 셋째(막 막을 내린 계절에 1. FC 쾰른이 분데스리가 17위로 강등돼, 공동 3위가 됐습니다)로 올라서는 순간이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어느덧, 2023-24 시즌이 막을 내렸고, 헤르타 BSC는 독일 프로축구 차상위 무대에 '잔류'했습니다. "강등권과 거리 두기"에는 성공했지만, 승점 48점, 최종 9위에 그쳐, 아쉬움도 남겼습니다. 파비안 휘어첼러의 FC 장크트 파울리가 대회 우승을 차지했고, 홀슈타인 킬이 승점 단 일 점 차로 그 뒤를 바짝 쫓아, 1963년 이후 처음으로(분데스리가 출범 후에는 클럽 최초로) "최상위 공기"를 맛보게 됐습니다. 다니엘 티운의 포르투나 뒤셀도르프가 그다음, 분데스리가 16위에 오른 VfL 보훔과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외나무다리 승부에 나섭니다. 일 회전은 내일 밤, 보노비아-루어슈타디온에서, 이 회전은 내주 월요일 밤, 메르쿠어 슈필-아레나에서 열립니다.
"강등 후 바로 승격"에 실패한 헤르타 BSC. 이제, 베냐민 베버(슈포트디렉터)와 안드레아스 "체케" 노이엔도르프(아카데미와 프로 선수 영역 디렉터) 등, 클럽 운동 부서 책임자들 앞에는 "새로운 일 년"을 준비하기 위한 최장 11주의 시간이 있습니다. 팀은 작년 가을, 예상/기대보다 훨씬 심한 '초반 시행착오'를 겪었고, 결국, 그 후유증을 끝까지 떨쳐내지 못했습니다. 이번에는 달라야 합니다. 지난 일 년이 전열을 가다듬는 '재정비'의 시간이었다면, 앞으로 일 년은 분데스리가 복귀를 위한 '전력투구'의 시간입니다. 지난 2월 말, 파비안 드레셔, 헤르타 BSC 상임위원회 부회장과 <<Hertha BASE>> 팟캐스트에 출연한 토마스 헤리히 전무이사는 "늦어도 내년까지 승격 달성에 대안은 없습니다."라고 못을 박았습니다. 이유야 여러 군데서 찾을 수 있지만, 비용을 크게 줄이고, 연간 실적을 개선하며, 2,500만 유로 수준의 이자 부채까지 상환한 "극적인 반전"에도 불구, 베스트엔트, 베를린에 떠 있는 재정적인 먹구름이 첫째가 될 만합니다.
헤르타 BSC는 지난해, DFL로부터 클럽 면허를 받기 위해, 4,000만 유로 규모의 노르딕 채권(지난 2018년 말, 당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에 넘어가 있던 헤르타 BSC GmbH & Co. KGaA 지분 36.3% 일체를 회수하려 국제 자본시장에서 끌어왔던 자금) 상환 기한을 오는 2025년 11월까지로, 가까스로, 연장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자율이 기존, 6.5%에서 10.5%까지 상향 조정됐고, 그 결과, 전체적인 상환 비용이 올랐습니다. 이 남은 금액을 비롯해, 베를린의 노파는 (2,500만 유로가량을 덜어낸 뒤에도) 여전히, 7,000만 유로 정도를 채권자들에 마저 갚아야 합니다. 클럽이 이 정도 자금을 어떻게 마련해서, 어떻게 에움할지는 아직, 의문입니다. 랄프 후셴, 헤르타 BSC 재무 부서 신임 전무이사에 안긴 숙제가 만만치 않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클럽이 2. 분데스리가에서 경쟁하며 올릴 수 있는 경제적인 수확은 분데스리가 일정을 소화하며 기대할 수 있는 그에 한참 못 미칩니다. 2022-23 시즌, 분데스리가 꼴찌에 머문 헤르타 BSC는 DFL로부터 4,750만 유로가량의 TV 중계권료 수입을 분배받았는데, 2023-24 시즌 몫은 (일 년 전 몫의 절반도 안 되는) 약 2,230만 유로에 불과하며, 내년 여름, 두 시즌 연속으로 차상위 대회에 참가한 뒤에는 그가 2,000만 유로 남짓한 수준(19,954,746유로)까지 쪼그라들 전망입니다. 주요 후원 계약으로 벌어들일 수 있는 수입의 감소도 작년 8월, 안팎에서 거센 비판에도 스포츠 베팅 업체인 CrazyBuzzer와 기대에 못 미친 계약(일 년간 200만 유로 규모)을 체결하는 중에 톡톡히 배웠습니다. 그나마 CrazyBuzzer와 계약조차, 곧 끝납니다. 최대 재정적 동반자인 777 파트너스는 최근, 여러 국가에서 '사기' 혐의로 소송에 휘말리는 등, "제국의 몰락" 위기에 직면한 터. 회원 숫자가 크게 늘고, 시즌 중 기획 판매한 "특별 유니폼"도 불티나게 나갔다지만, 승격에 실패하고 맞는 "또 하나의 일 년"에 사라지는/사라진 소득 기회가 너무도 분명합니다. 결국, 2. 분데스리가에 머무는 기간이 길어지면, 도무지 감당하기 힘든 재정적인 광풍에 정면으로 맞서야 합니다. 그를 피하려면, 한시라도 빨리, 딛고 반등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한편으로, 한 번 강등된 뒤에 빠르게 다시 오르지 못하면, 자칫, 2. 분데스리가에 "갇힐"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승격을 재촉합니다. FC 장크트 파울리는 '마침내' 독일 프로축구 최상위 대회에 재입성하기까지, 장장 13년을 2. 분데스리가에서 버텼습니다. 2023-24 시즌에 이 무대에서 경쟁한 그 누구도 그보다 오래 이곳에 머물지 않았습니다. 지난 2017-18 시즌을 끝으로, '클럽 사상 최초로' 2. 분데스리가로 강등을 맛본 함부르거 SV가 '한 끗이 모자라서' 승격을 놓치기가 되풀이된 지도 육 년째로, HSV는 몇 달 뒤, 차상위 무대서 일곱째 계절의 문을 엽니다. 1. FC 뉘른베르크와 하노버 96도 육 년째, 만일,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VfL 보훔에 막힌다면, 포르투나 뒤셀도르프도 오 년째 (분데스리가에서 강등된 뒤) 연속된 시즌을 맞습니다. 강등된 지 꼭 이 년째 되는 해에 분데스리가로 당당히 돌아간 팀은 지난 2013-2014 시즌의 1. FC 쾰른(우승) 이후, 없습니다. 강등되자마자 승격에 성공한 팀이 지난 오 년 동안에만 세 팀(2020년의 VfB 슈투트가르트와 재작년의 FC 샬케 04, SV 베르더 브레멘), 십 년 동안에는 일곱 팀(2016년의 SC 프라이부르크, 2017년의 VfB 슈투트가르트와 하노버 96, 그리고 2019년의 1. FC 쾰른까지)이나 됨과 대비됩니다.
헤르타 BSC도 이번 세기에만 세 차례, 2. 분데스리가로 강등을 겪었는데, 앞선 두 번의 아픔은 모두, 일 년 만에 극복해 냈습니다. 2000년대 초중반에 "황금기"를 구가하며, 그 비용으로 맞바꾼, 어두운 재정 그림자가 모든 빛을 잡아먹은 2009-10 시즌의 강등 이후, 2010-11 시즌, 아드리안 라모스와 피에르미헬 라소가(현 FC 샬케 04 II 소속 공격수), 하파에우 등의 막강한 화력을 앞세워, 2. 분데스리가를 평정하고, 산을 올랐습니다. 사령탑이 네 번이나 교체되는 대혼란 속에 이듬해, 다시 한 수준 밑으로 떨어졌지만, 2012-13 시즌, 이번에는 호니와 라모스의 맹활약으로, 또 한 번, 차상위 대회 '우승'과 함께 살아났습니다. 결국, 다가오는 시즌은, 말하자면, 헤르타 BSC가 근 삼십 년 만에 처음으로 '이 년 연속' 2. 분데스리가에서 맞는 시즌이 됩니다. 여기서 그 기간이 더 길어지기를 바라는 이는 없습니다.
이렇듯, 꼭 일 년 사이에, 승격해야만 한다는 부담이 매우 커졌습니다. 선수단 구성부터, 시즌 준비를 '제대로' 해야 합니다. 조직 개편의 신호탄은 '사령탑 교체'가 쐈습니다. 지난여름, '일 년 더' 헤르타 BSC 감독직을 맡기로 했던 다르더이 팔이 더는 2. 분데스리가 선수단을 지휘하지 않습니다. 31라운드, 하노버 96와 안방 경기에 1 대 1로 비기며 승격의 꿈이 '산술적으로' 완전히 좌절되기 전부터, 진작, 예견된 일입니다. 단, 클럽은 이 "적절한 발표 시기(하노버 96와 경기 직후)"를 놓친 뒤, 이를 VfL 오스나브뤼크와 최종전을 하루 앞둔, 지난 토요일 오후에야 공식화했습니다. "살아있는 클럽의 전설"을 향한 예우, 안방 응원단과 마지막 인사는 결국, 오스트쿠어베에 전가돼, 오스나브뤼크 원정을 일 주 앞두고, 1. FC 카이저슬라우턴과 안방 경기(3 대 1로 승리) 후에 행해졌습니다. 여담으로, 그날, 지난 2022-23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난 독일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마빈 플라텐하트를 위한 시간도 마련됐습니다. 현장 최전선에서 물러나지만, 다르더이와 헤르타 BSC의 (기한 없는) 계약은 앞으로도 유효하기에, 조만간, 그에게는 새로운 역할이 부여됩니다.
그를 빼놓고는 베를린 노파의 역사를 논할 수 없으며, 지도자로서도 그가 2010년대 중후반, "중흥기"를 이끌었다고는 하나, 다르더이 팔이 헤르타 BSC 감독으로서 지난 일 년간 '무료 봉사'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와 지난날의 추억이 상처받고 퇴색하기를 바라지는 않지만, 결국, '2. 분데스리가 9위'에 그친 가운데, 그에게 책임의 화살을 홀로 피할 방패막이를 세워줄 수는 없습니다. 다르더이와 아드미르 함자기치, 터마시 보도그 등, 그의 조수들은 승격을 위한 올바른 전술적 해결책을 찾지 못했습니다. 포르투나 뒤셀도르프(72골) 다음으로 많은, 69골을 터뜨렸지만, (세밀한 전술 설정의 결과물보다) 파비안 레제와 하리스 타바코비치 등, 대회 최고 수준의 활약을 해준 몇몇 공격수의 개인 능력에 의존한 비중이 크고, 매주, 큰 기복과 함께, 자주 흔들린 수비는 59골(최다 6위; 순위표 아홉째까지 오른 팀 중 최다 1위)이나 상대에 내줘, 팀이 더 높은 곳에 오르도록 밀어주지 못했습니다. 결국, "에이스" 레제는 매 경기, 가진 전부를 쏟아붓지만, 바위를 산 정상까지 밀어 올리지 못하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느낌을 받는다며, 시시포스도 이와 같은 기분이었으리라, 좌절감을 드러냈고, '주장' 토니 라이스트너는 시즌 중, 팀이 너무도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고 회한에 잠겼습니다. 선수들이 이와 같이, 기운 꺾이는 굴레를 쓰게 한 데 지도부는 책임이 있습니다.
운동 부서 책임자들은 이제, 다르더이 팔의 후임을 결정해야 합니다. 여러 매체를 통해, 크리스티안 피엘, 현 1. FC 뉘른베르크 감독과 과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II, FC 아우크스부르크 등을 이끈 엔리코 마센, 지난 십여 년간, 헤르타 BSC 유소년 아카데미에서 숱한 재능을 육성한 올리버 라이스, 다르더이 이전, 베를린 노파의 주장으로 활동했으며, 축구화를 벗은 뒤에는 고국인 노르웨이에서 주로 지도자 경력을 쌓은 셰틸 레크달 등, 여러 후보가 거론됩니다. 오는 일요일, 클럽 총회가 예정돼 있어, 늦어도 그때까지는 최종 결정이 내려져, 발표가 있기를 다수가 기대하는 눈치입니다.
어제, 제레미 두지아크와 계약 연장 사실을 발표하며, 선수단 정비도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습니다. 일부 선수의 매각은 경제적 제약이 여전히 빠듯한 헤르타 BSC 곳간에 많은 석탄을 채워 넣을 하나의 방법입니다. 작년 여름에도 클럽은 도디 루케바키오(현 세비야 FC 소속 공격수)와 뤼카 투자르(현 1. FC 우니온 베를린 소속 미드필더), 막시밀리안 미텔슈테트(현 VfB 슈투트가르트 소속 수비수), 마르코 리히터(현 1. FSV 마인츠 05 소속 공격수), 올리버 크리스튼슨(현 ACF 피오렌티나 소속 골키퍼), 제시크 은간캄(현 1. FSV 마인츠 05 소속 공격수; 겨울 이적 시장에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로부터 임대 이적) 등을 내보내며, 총 3,000만 유로 수준의 이적료 수입을 장부에 올렸습니다. 방출한 대다수가 고액 연봉자(아예, 급료 부담을 덜어내려는 목적으로 크시슈토프 피옹테크와 알렉산더 슈볼로 등을 대가 없이 놓아주기도 했습니다)였기에, 강등에 따른 선수단 급료 일부 삭감과 맞물려, 2023-24 시즌, 인건비 지출액이 눈에 띄게 감소하기도 했습니다. 직전 시즌에 8,000만 유로에 육박하던 비용이 3,000만 유로가량으로 떨어졌습니다.
올해 여름에도 슈프레아테너는 특정 선수와 "잘" 작별해야 합니다. 어린 율리안 아이치베르거(할레셔 FC에서 많은 경기에 뛰며 성장한 그는 베를린에 남아, 자리 경쟁에 뛰어듭니다) 정도를 제외하고, 다른 클럽과 임대 계약을 맺고 2023-24 시즌을 보낸 선수들이 '우선 대상'이 될 만합니다. "이탈리아와 사랑에 빠진" 수아트 세르다를 엘라스 베로나 FC가 완전히 영입하기를 희망하지만, 역시, 재정난을 겪는 그 클럽에 400만-450만 유로 규모의 조항은 다소 비쌉니다. 영입과 동시에 세르다를 국내외 다른 클럽으로 보내, 차익을 남기거나, 완전히 영입할 수 있는 조항의 금액을 두고 협상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히버니언 FC는 미지안 마올리다를 붙잡고자 합니다. 시즌 전반기를 거의 헤르타 BSC II 소속으로 레기오날리가에서 보낸 그는 겨울에 스코틀랜드로 옮긴 후, 20경기에 출전, 11골과 두 개 도움을 기록하며, 높이 날았습니다. 그의 계약이 베를린에 내년 여름까지 묶인 가운데, 헤르타 BSC가 선수의 남은 급료를 덜어낼 수 있습니다. 옮겨간 곳에서 짙은 인상을 남기지 못한 엔자 아크자칼(작년 9월에 괴즈테페 SK와 임대 계약 체결)과 켈리안 은소나(지난겨울에 MŠK 질리나와 임대 계약 체결)를 위한 이해 당사자 찾기에도 나섭니다. 단, 난이도는 세르다나 마올리다, 윌프리드 캉가 등을 위한 새 둥지 찾기보다 높습니다. "777 제국의 몰락" 탓에 스탕다르 리에주가 캉가를 완전히 품에 안을 가능성은 거의 없는 오늘(지난주, 벨기에 법원은 결국, 777 파트너스의 자국내 모든 자산을 압류했습니다)지만, 베를린에서는 자기 미래를 찾을 수 없다고 했던 코트디부아르 출신 공격수가 벨기에서 자기 주가를 끌어올린 덕에, 베네룩스와 프랑스 등지에서 여러 클럽이 그에게 관심을 보인다는 전언입니다. 이들을 방출하며, 헤르타 BSC는 최대 1,000만 유로 수준의 이적료 수입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헤르타 BSC가 (비용 절감 등을 목표로) 방출할 대상으로 목록에 올리는 선수가 있으면, 그와는 달리, "시장이 원해서" 방출을 강요받는 선수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작년 여름에는 제시크 은간캄과 마르코 리히터 등이 여기 해당했고, 재계약 과정에서 단 "강등 시, (백만 유로를 밑도는 수준 대가에) 이적을 허용한다."라는 단서에 발목이 잡혀, 거의 울며 겨자 먹기로 보내야 했던 막시밀리안 미텔슈테트도 이 스펙트럼에 속했습니다. 이러한 경우가 이적 시장의 문이 열려 있는 중, 늦게 발생하면, 늦게 발생할수록, 다가오는 시즌을 위한 선수단 계획에 큰 차질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결국, 하위 대회에 나서는 팀의 비애라고도 할 만합니다. 같은 맥락에서, 올해 여름 이적 시장, 슈프레아테너에 던져진 최대 물음표는 사실상, 지난 일 년간, 팀 공격을 이끈 "쌍두마차", 파비안 레제와 하리스 타바코비치를 과연, '2. 분데스리가 팀'이며, '재정적으로도 상황이 좋지 않은' 클럽이 지킬 수 있을지입니다. 베를린 노파의 공격 화력에 두 선수가 잔디 위에 있고 없고 차이가 매우 컸습니다. 둘 중 하나라도 베스트엔트를 떠난다면, 신중히, 단, 신속히, 적합한 대체자를 찾아야 합니다.
파비안 레제는 35번, 공식전에 나서서, 13골과 14개 도움을 기록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세는 방식이 너그럽고, 페널티킥을 유도한 횟수 등도 도움 숫자에 더하는 <<키커>>는 심지어, 2. 분데스리가 31경기에서 레제의 도움을 18개로 집계했고, 이는 지난 2014-15 시즌에 파스칼 그로스(당시, FC 잉골슈타트 04 소속; 현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 FC 소속 미드필더)가 세운 22개 기록에 이은 2위(2018-19 시즌, 당시, 1. FC 쾰른에 소속돼 있던, 현 FC 샬케 04 소속 미드필더, 도미니크 드렉슬러의 기록과 동률)에 해당합니다. 골과 도움 외에도 레제는 2. 분데스리가에서 세 번째로 많은 158번, 팀 슈팅 기회 창출에 관여했고, 특히, 돌파를 통한 그는 23회, 압도적 1위였습니다. 그가 개인 능력으로 상대 수비선을 휘저은 뒤, 직접 해결하거나, 페널티 구역의 동료를 찾는 장면을 연출하기가 팀 공격의 "핵심 공식"이나 다름없었습니다. 레제가 잔디 위에 있을 때와 없을 때, 팀 기대 득실 차(+1.43)가 2. 분데스리가에서 1,350분 이상 뛴 선수(골키퍼 제외)의 기록 중 제일 크기도 했습니다. 그가 홀로 공격에서 책임을 뒤집어쓴 채로 분투하고, 실제, 파괴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뒤쪽에서 팀이 받쳐주지 못하는 통에 승점 석 점을 모두 담지 못하는 날들을 봐 왔기에, 선수가 시시포스의 심정을 헤아린다고 한 말이 아주 이상하게만 들리지도 않습니다. 레제는 지난 2월, 일찌감치, 헤르타 BSC와 계약을 오는 2028년 여름까지로 연장했지만, 그가 더 큰 무대에서 도전을 택하고, 그를 원하는 주체가 등장한다면, 슈프레아테너가 그를 올림피아슈타디온 베를린에 붙잡아 둘 힘이 부족합니다. 그가 떠난다면, 팀은 또 한 번, "새로운 에이스"를 찾아야 합니다.
하리스 타바코비치는 2. 분데스리가 32경기에 22골을 터뜨려, 로베르트 글라첼(함부르거 SV), 흐리스토스 졸리스(포르투나 뒤셀도르프; 원소속은 노리치 시티 FC) 등과 나란히, 대회 "득점왕"을 차지했습니다. 11월과 12월, 곧, 전반기 막바지에 잠시, 득점 감각이 떨어지기도 했지만, 다시 봄이 오고, 3월, 네 경기에 여섯 골, 4월, 네 경기에 네 골을 넣으며, 깨어났습니다. 시즌 중, 타바코비치는 상대 페널티 구역과 공중전을 장악했고, 수비 시에도 부지런히 달리며, 역할을 다했습니다. 이적 첫 해, 그의 빼어난 활약상에, 이달 초, 다르더이 팔 감독은 타바코비치를 보내려면, 그 이적 대가로 3,000만 유로 정도는 받아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타바코비치가 떠난다면, 헤르타 BSC는 최전방에서 확실한 방점을 찍어 줄 "해결사"를 다시 잡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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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표상 위치만 보거나, 경기마다 들쭉날쭉했던 내용을 보면, 썩 만족스러운 일 년을 보냈다고 하기 어려울지도 모르지만, 그 와중에도 빛을 낸, 밝은 면을 찾는다면, 여러 어린 선수의 성장을 들 수 있습니다. 사실, 지난해, 가까스로 클럽 면허를 받은 뒤, 새로 조직된 선수단과 다르더이 팔 감독은 '즉시 승격'을 자신하는 대신, "전환의 해"를 선언했습니다. 현장에서는 (특히, 베를린에서 성장한) 새싹들이 등장해, 오스트쿠어베에 눈도장을 찍을 판을 부지런히 깔아 주었습니다. 지난 1월에 타계한 카이 베른슈타인, 헤르타 BSC 상임위원회 회장이 생전에 선포하고 숨을 불어넣은 "베를린의 길(Berliner Weg)" 정신은 여기 날개를 달아 주었습니다. 그 선구자는 만인을 슬픔과 충격에 빠뜨린 채로 한 줌 흙으로 돌아갔지만, "베를린의 길" 정신은 그의 유산으로 남아, 그를 헤르타 BSC, 클럽 한가운데 불멸하게 합니다. 파비안 드레셔 부회장부터, 베냐민 베버 슈포트디렉터, 토마스 헤리히 전무이사 등, 새로운 시즌, 더 나은 성적을 빚어야 하는 책임자마다 입을 모아, "베를린의 길"은 계속된다고 말합니다. 누가 그 길에 서서, 클럽을 어디로 이끌지, 도시의 축구광들이 궁금해하고, 기대감에 부풉니다.
2023-24 시즌, 그 길의 중심에는 마텐 빙클러와 파스칼 클레멘스가 있었습니다. 둘은 각각, 공격과 수비에서 "베를린의 길"을 대표했습니다. 파비안 레제의 반대편, 오른쪽 측면에서 주로 기회를 잡은 빙클러는 31번의 공식전에 다섯 골과 다섯 개 도움을 기록했고, 19라운드, 비스바덴 원정 경기에 최고 시속 36.17㎞(1. FC 카이저슬라우턴의 케니 프린스 레돈도와 공동 3위 수준)를 찍는 등, 폭발적인 주력(최고 시속 35㎞는 예사로 넘겼습니다)을 뽐냈습니다. 아무래도 좋고 나쁘고의 차이가 작지는 않았지만, 이만하면, 나쁘지 않은 쇼케이스였습니다. 헤르타 BSC 유소년 아카데미 출신 선수로서, 올림피아슈타디온 베를린에서 실질적인 첫 시즌에 빙클러에 비할 만큼 많은 공격 포인트(골과 도움의 합)를 생산해 낸 선수는 12년 전의 에니스 벤하티라 이후로 없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 벤하티라도 지난 2011-12 시즌, 분데스리가 16경기에 세 골과 두 개 도움, 총 다섯 개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을 뿐이며, 당시, 그의 나이는 이미, 스물넷이었습니다. 스물하나의 빙클러가 더 나았다고 볼 법한 대목입니다. 레제의 이적/잔류 여부와 관계없이, 슈프레아테너가 다음 시즌, "대안 없는 승격"에 성공하려면, 빙클러가 기복을 줄이고, 여기서 한 단계 더 발전해 주어야 합니다.
유소년팀에서 중앙 수비수로 뛰었지만, 2023-24 시즌, 팀 사정상, 수비형 미드필더로 훨씬 많은 경기를 소화한 파스칼 클레멘스는 열여덟, 열아홉의 나이에도 공중 경합에 강점을 보이며, 단단하게 최종 방어선 앞을 지켰습니다. 새로운 감독이 그의 미래를 중원에서 볼지, 수비선 가운데서 볼지는 알 수 없지만, 그가 지금의 성장세를 앞으로도 이어간다면, 그는 헤르타 BSC의 매우 중요한 자산이 됩니다.
그 외, 이브라힘 마자(2. 분데스리가 13경기에 한 골과 두 개 도움 기록)와 리누스 게히터(2. 분데스리가 16경기에 한 골 기록)가 자주 자신을 증명했고, VfL 보훔에서 넘어온 지 꼭 일 년 만에 새로운 수문장으로 거듭난 약관의 티아크 에언스트(2. 분데스리가 27경기에 48실점 기록)도 그럭저럭 준수한 시즌을 보냈습니다. 에언스트는 그 맞은 슈팅의 방어 난도를 고려할 때, 기대보다 90분당 0.21골을 더 내주었으나, 대부분 실점 장면에 혼자만 책임이 있지는 않았습니다. 역시, 기복을 줄이고, 공 차는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면, 그가 팀에 남는 한, 골대 앞, '장기 집권'도 불가능한 꿈은 아닙니다.
어느덧, 스물둘이 된 다르더이 마르톤(2. 분데스리가 29경기에 한 개 도움 기록)은 아버지, 다르더이 팔과 형, 다르더이 펄코(2. 분데스리가 22경기에 여섯 골과 네 개 도움 기록)의 뒤를 이어, 헝가리 국가대표로 데뷔, 여름에 열리는 UEFA 유러피언 챔피언십 출전 자격을 획득했습니다. 다재다능한 "만능" 수비 선수로서 마르톤은 베를린에서 꾸준히 인기를 얻습니다.
"베를린의 길"이 잘 작동한대도 외부에서 보강은 불가결합니다. 다르더이 팔 감독은 승격을 위해, 젊은 선수들의 성장뿐 아니라, 그 최고 성적을 견인해 줄, "2. 분데스리가 전문 선수" 두세 명의 수혈이 필요하다고 진단했습니다. 그와 감독으로서 계약 종료, 제레미 두지아크와 일 년 동행 연장 등을 빠르게 결정했듯이, 새로운 얼굴들과 협상도 시즌 종료와 함께, 속도를 냅니다. 오늘, 헤르타 BSC는 루카 슐러와 계약 사실을 발표했습니다. 1. FC 막데부르크 소속으로 지난 세 시즌을 보낸 뒤, 북동쪽으로 이사하는 스물다섯의 공격수는 이로써, 2024년 여름, 베를린 노파의 첫 번째 "공식 신입생"이 됩니다. 이전 소속 구단과 계약이 끝난 뒤, 이어지는 자유 이적 형태로, 슐러의 계약은 이제, 베스트엔트에 오는 2028년 여름까지 묶입니다. 슐러가 지금껏, "2. 분데스리가 최고 수준의 공격수"였다고 평가하기는 비약일지 몰라도, 그를 지나치게 평가절하할 이유도 없습니다. 190㎝ 장신의 슐러는 상대 수비수와 경합하며 몸을 꽤 잘 쓰고, 준족에, 성실하게 전방에서부터 압박을 수행할 줄 압니다. 냉정히, 결정력에 의문은 있으나, 감독이 전술적으로 그를 활용하기에 따라, 감초 공격수가 될 수 있습니다. 하리스 타바코비치를 헤르타 BSC가 붙잡을 수 있다면, 그를 받치는 선수로 적합합니다. 2023-24 시즌에 그 역할을 한 스마일 프레블랴크는 교체 명단에 주로 두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연봉을 받았습니다. 선수는 베를린에서 경쟁을 이어가기를 원한다지만, 클럽 책임자들은 다른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플로리안 니더레히너도 마찬가집니다. 최전방 교통 정리를 하는 동안, 슐러는 현실적이고도 실속 있는 '보험'을 제공합니다.
앞으로 선수 이적은 양방향으로 활발하게 이루어집니다. 지금까지는 준비 운동에 지나지 않습니다. SSC 나폴리를 퇴단하는 디에고 데메 등과 협상을 통해, 2023-24 시즌 중, 최대 약점으로 지적받은 허리를 강화해야 하고, 데요바이시오 제이파위크(계약 만료)와 마크 올리버 켐프, 존조 케니 등이 차례로 이탈할 수 있는 수비진에도 대안 마련이 필요합니다. 결국, 일의 순서로는 새로운 사령탑을 선임하고 전술적인 색채를 찾기가 우선이 될 테지만, 승격하려면, 선수단 강화가 그 못지않게 중요하고, 그 원리는 잔디 위 분대의 경쟁력과 경제적인 어려움 속, 적절히 균형을 찾는 가운데, 지속 가능성과 현실성, 유소년 아카데미와 통합에 관심을 더 기울이는 "베를린의 길"이 돼야 마땅합니다. 다음 핵심 질문은 다시, 그 길이 과연, 누구와 어디로 향하는가에 관한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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