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5. 11. 07:00ㆍInternational
지난해 11월 8일, 보험과 재보험의 신용 평가를 전문으로 하는 AM 베스트가 마이애미, 플로리다에 본사를 둔 777 파트너스의 재무 건전성 등급과 장기 발행자 신용 등급을 각각 "A-(우수)"에서 "B(보통)", "a-(우수)"에서 "bb(보통)"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악화한 대차대조표 수치("매우 강한 수준"에서 "약한 수준"으로 강등)와 전사적 위험 관리 검토 결과(Enterprise Risk Management =ERM; "적정한 수준"에서 "한계적인 수준"으로 강등)가 그 주된 근거로 제시됐으며, 대상 기업의 여러 투자에 대하여 커진 위험부담금, 재무제표 미제공으로 가중한 재무 상태 불확실성 등이 그를 부연했습니다 (AM Best Company, 2023). 항공과 금융, 미디어 등, 여러 산업에 자금을 운용하는 그 투자 회사의 신용은 올해 들어, 더 떨어졌습니다. 지난 2월 16일, AM 베스트는 777 파트너스의 전술한 두 평가 등급을 (불과 석 달여 만에) "C-"와 "ccc-", 곧, "약함" 단계로 일괄 재조정했습니다. 대차대조표에 적힌 숫자들("매우 약한 수준")과 ERM("매우 제한적인 수준")이 '더' 나빠졌다고 평했으며, 유동성 낮은 계열에의 투자에 지나치게 노출된 실태와 기존 부채 대응 및 신규 사업 작성 능력의 약화 등도 지적했습니다 (AM Best Company, 2024). 이즈음부터 외부 관찰자들의 눈에 777 파트너스의 "최대 위기"가 선명하게 드러나기 시작했으니, 잡음/괴담이 곳곳에서 끊이지 않습니다.
돌이켜 보면, 이미 지난해 3월에 캐나다 국적의 저가 항공사, 플레어(Flair Airlines)의 항공기 네 대가 압류되는 일이 있었는데, 올해 1월, 임대인들(에어본 캐피탈 Ltd)이 영국 고등법원에 비용을 청구하여, 채무불이행 통지서가 송달됐을 당시, 그 네 대의 항공기에 대한 180만 달러의 미지급금이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마이애미 사모 펀드가 댄 자금으로 설립된 오스트레일리아 국적의 또 다른 저가 항공, 본자(Bonza)는 비행편 여럿을 일방적으로, 갑작스레 결항한 끝에, 지난달 말, 자발적 법정 관리에 들어갔습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신문들은 본자 앞에 산적한 부채 상당수의 책임이 그 투자 회사에 있다고 강하게 의심합니다 (de Kretser, 2024). 현재, 벨기에와 미국 등지에서 날아든 소장으로 제기된 777 파트너스의 사기 규모는 수 억 달러에 이릅니다.
투자 회사의 의뭉스러운 자금력에 기대 온 여러 중소 회사의 피해가 나날이 커지는 가운데, 777 파트너스 경영 파트너로 전면에 나서, 작금의 사태를 낳은 장본인으로 지목되는 조시 완더는 20년 전, 당시 시가로 6,200만 달러에 달하던 코카인 31그램을 소지한 혐의로 체포돼, (놀랍게도 실형은 면하고) 16년의 집행 유예를 선고받은 기록이 있습니다. 그 '사건' 이후에 플로리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금융계에 뛰어든 완더는 자기 아버지뻘 되는 스티브 패스코를 만나, 마침내, 사업가로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합니다. 패스코는 2010년에 "구조적 비교"를 전문으로 하는 SuttonPark 캐피탈을 설립한 인물입니다. 고객들이 보험사에서 받는 정기 보상금을 일시금으로 교환해 주는 사업을 펴, 가파르게 성장했습니다. 2015년, 마침내, 패스코와 완더가 777 파트너스를 공동으로 창립했습니다. 이들은 높은 이자율의 단기 대출을 시도하며, 법적인 규제망을 피하고자, 몇몇 편법을 자행했고, 이에, 여러 법원 소송에 휘말리기도 했습니다. 2022년, 한 작은 소송으로 법정에 출석한 완더가 "저는 자주 고소당합니다."라고 (자조를 섞어) 인정하기도 했습니다 (Auclair, 2024).
그런데도 777 파트너스와 스티브 패스코, 조시 완더는 꾸준히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해 왔습니다. 플레어와 본자 등, 저가 항공사를 지원하며, 2022년 7월까지 130대가 넘는 보잉 항공기를 발주했고, 라틴 아메리카에서 텔레비전 권리 확보에 나서거나, 버뱅크, 캘리포니아주에서 영화 제작 산업에도 뛰어드는 등(<몰리스 게임>, <아이리시맨>, <페라리> 등 작품의 제작과 배급으로 유명한 STX 엔터테인먼트 인수에 참여했습니다), 문어발식 확장을 꾀했습니다. 단, 사모 펀드라는 정체성을 고려하면, 그리 놀랍지 않게도, 그 재무 건전성은 늘 비밀에 부쳐졌고, 의문에 시달렸습니다. <<슈포트샤우>>는 얼마 전, 2021년 상반기, 777 파트너스 대차대조표에 4억 달러를 훌쩍 넘는 손실(약 4억 2,565만 달러)이 남았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Sportschau, 2024).
적어도 조시 완더, 개인에게는 늘 경제적인 문제가 따라다녔습니다. 마이애미에 아파트를 구하느라, JP 모건 체이스에서 돈을 빌렸고, 2011년에는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7만 8,000달러의 빚을 져서, 그를 갚기까지 여러 달이 걸렸습니다. 그로부터 다시 이 년여 뒤에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신용카드 청구서에 남은 24만 5,000달러, 부채 때문에 플로리다에서 고소당했습니다. <<슈포트샤우>> 보도 내용처럼, 회사 재정도 실은 그 공동 창립자의 주머니 사정과 별반 다르지 않았는지, 777 파트너스는 제때 채무를 이행하지 못해서 종종 탈이 나곤 했습니다. 그 유명한 뉴욕시 매디슨가에 마련한 사무실 보증금을 지급하지 않아서 법정을 향했고, 작년 1월에는 플로리다 한 호텔에서 호화스러운 행사를 주최하며 150만 달러가량 대관료를 마련하는 데 애를 먹었습니다 (Auclair, 2024). 사모 펀드는 수년간, 외부 자본에 의존했고, 특히, 완더의 후원자이자, 조언자로 알려진 케니스 킹의 어드밴티지 캐피탈 홀딩스 LLC, 일명 "A-Cap"이 빌려준/빌려주는 자금이 주라고 합니다. 777 파트너스가 A-Cap에 정확히 얼마를 빚졌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그 액수가 10억 달러에 달한다는 "폭로"가 여러 매체에 실립니다. 이미 미국에서는 777 파트너스와 A-Cap 앞으로 '동시에' 소장이 접수되기도 했습니다. 결국, 킹이 곳곳에서 제기되는 이 거대한 사기 혐의의 배후로 의심받는다는 방증입니다.
당장 케니스 킹과 조시 완더 등 얼굴이 있는 "777 제국"에 불어닥친 최대 강풍은 777 파트너스의 주요 대출 기관인 리든홀 캐피탈 파트너스가 제기하여, 뉴욕 연방 법원에 계류된 소송이라고 할 만합니다. 원고는 완더와 마이애미의 사모 펀드뿐 아니라, 킹과 A-Cap에 대해서도 공격의 수위를 높입니다. 쟁점은 777 파트너스가 돈을 빌릴 때 저당 잡힌 3억 5,000만 달러의 자산이 가짜거나, 다른 채권자들에게 이중 담보로 세워졌다는 의혹과 (빠지지 않는) 사기 혐의입니다. 런던 기반의 자산운용사는 완더와 스티브 패스코 등이 "투자자와 대출 기관에서 돈을 끌어다가 손실을 보는 기업 내 여러 분신과 마구 뒤섞는, 기껏해야, 거대한 야바위가 최선, 노골적인 다단계 금융사기가 최악"인 운영을 한다고 비판합니다. 노름에서조차 어느 순간에는 눈속임이 멈춰야 하는데, 소위, 바닥이 뚫린 채로 끝없는 지하의 암흑으로 빠져드니, 멈추지 못한다는 분석은 리든홀 이전에도, 다른 관찰자들도 내놓은 바 있습니다. 10억 달러에 근접하거나, 그 이상일지도 모르는 엄청난 빚을 졌다면, 실은 "777 파트너스의 문제"가 아니라, "A-Cap의 문제"일지도 모른다는 논리가 함께합니다.
사방에서 들려오는 '모든'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더욱 놀랍게도, 조시 완더와 777 파트너스는 지난 몇 년간, 스포츠 사업에까지 손을 뻗었습니다. 스포츠 전문 OTT 서비스인 Fanatiz, 스포츠 마케팅 회사인 1190 Sports에 지금으로부터 사 년 전, 마이애미 사모 펀드의 첫 번째 자금이 들어갔고, 브리티시 배스킷볼 리그(=영국 농구 리그) 지분 45.5%가 2021년 12월에 넘어갔으며, 급기야는 전 세계, 여러 축구 클럽의 지분도 이들에 매입됐습니다. 777 파트너스는 세비야 FC(지분 15% 소유), 제노아 CFC(지분 99.9% 소유), CR 바스쿠 다가마(지분 70% 소유), 스탕다르 리에주, 레드 스타 FC(이상 지분 전체 소유), 멜버른 빅토르 FC(소수 지분), 헤르타 BSC(헤르타 BSC GmbH & Co. KGaA 지분 78.8% 소유) 등, 일곱 개 클럽의 전체 또는 일부 지분을 차례로 사들였고, 최근에는 파하드 모시리를 상대로 에버턴 FC 인수 협상도 벌였습니다. 단, 리버풀에서 구디슨 파크를 안방으로 쓰는 오랜 역사의 클럽 인수전은 아직 미완으로, 사기 혐의가 구체화하는 통에, 정말 완더와 그의 회사가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지 의심만 깊어지는 오늘입니다. "777 제국"에 비우호적인 평론가들은 이 협상이 "완더와 회사의 사기 계획에서 최신 호화로운 선전 거리"에 불과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Panja, 2024). 잉글랜드 프로축구 최상위 무대에서 120번째 계절의 끝을 향해 달리는 클럽이 다른 잠재적 투자자를 물색한다는 소문이 이미 있습니다.
결국, 주로 미국에서 바람 잘 날 없이, 긴박하게 돌아가는 한 "제국"의 추락 위기에 여러 대륙의 축구광 집단이 두 귀를 쫑긋 세우기는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처음부터 777 파트너스에 몹시 적대적인 걸개를 내걸고 목소리를 높여 온 파리(레드 스타 FC)와 베를린(헤르타 BSC)에서 불안감, 분노 따위가 재확산하고, 브라질에서 분위기도 거의 일치하며, 인수 협상이 엎어질 위기인 에버턴 FC의 상황 또한, 녹록하지는 않지만,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지기는 벨기에서 상황이 제일 심합니다. 어제, 수백의 스탕다르 리에주 팬이 훈련장으로 진입, 선수단 이동을 막아서는 바람에, KVC 베스터를로와 경기가 열리지 못했습니다. 리에주에서는 지난해 9월, "부족한 투자와 제대로 보이지 않는 야망"에 분노한 축구광 집단의 시위가 있었는데, '어쩌면, 그만하면, 다행이었을지도 모를' 상황이 연달아 전개됐습니다. 11월과 12월, 두 달분의 클럽 임금이 연체되는 사건이 발생했고, 12월에는 세금과 임금, 이적료 등 연체 혐의로 이적 시장에서 활동을 금지당하는 철퇴를 맞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선수단은 지난달 임금을 '또' 받지 못했습니다. 팬들의 좌절감과 분노가 극에 달해, 경기장 주변으로 777 파트너스를 향한 욕설이 담긴 걸개가 가득하고, 계속되는 체납에 스탕다르 리에주의 전 소유주인 브루노 베난치와 스타드 모리스 뒤프랑(스탕다르 리에주의 안방 경기장)의 이전 소유주들(스탕다르디에르 뒤 스탕다르 주주들; 777 파트너스는 스타드 모리스 뒤프랑도 매입했습니다)을 중심으로는 클럽 압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집니다. 베난치나 주주들이나, 777 파트너스와 이전에 합의했던 대가의 두 번째 분할분(기한은 지난달 20일까지였다고 전합니다)을 받지 못했습니다. "777 제국"의 벨기에 자산 압류는 오는 15일까지 결정됩니다. 한편, 리에주에서 촉발한 조성은 조시 완더와 스티브 패스코가 777 파트너스 축구 사업 분야 이사회에서 축출되는 실마리를 제공했으며, 이제, 파산 전문가들이 그 깊숙이 들어와, 역할을 다합니다. 스탕다르 리에주 매각에 관한 이야기가 곧바로 피어오릅니다.
한동안 충격파가 필연 계속되는 가운데, 제노아 CFC와 멜버른 빅토리 FC, 헤르타 BSC 재정에도 크고 작은 먹구름이 드리웁니다. 제노바의 클럽은 이탈리아 국세청으로부터 65% 세금 환급을 받고도 2억 1,000만 유로에 달하는 막대한 부채에 시달립니다. 이들은 2024-25 시즌, UEFA 클럽 면허를 신청하지 않을 작정입니다. 세리에 A 12위 클럽이 다음 시즌, UEFA 주관의 유럽 클럽 대항전 진출을 고민할 상황은 아닙니다. UEFA 클럽 면허를 받기 위해서는 3월 중순까지 국내외 여러 클럽에 빚진 선수 이적 잔금을 치러야 했는데, 아무래도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래도 클럽은 내달 15일, 이탈리아 프로축구 최상위 대회 출전 자격 허가를 위해 계속 뛰어야 합니다.
남반구, 대양주에서는 지금껏 777 파트너스가 비교적 소수 지분만 확보해 왔기에, 클럽 지분 99.9%를 넘긴 제노아 CFC와 위치는 조금 다를 수 있으나, "777 제국"이 본자를 주요 후원사로 내세운 뒤, 멜버른 빅토리 FC에 미치는 힘을 키우려던 터라, 자발적 법정 관리 대상이 된 저가 항공사의 운명과 일부 맞물려, 어떤 식으로든 이곳에도 영향이 남습니다.
https://baumhaus.tistory.com/773
분데스리가 승격에 실패해, '최소 일 년 더' 2. 분데스리가에서 경쟁하게 된 헤르타 BSC는 작년에 벌써, 독일 프로축구 클럽으로서 면허 유지에 대한 실질적인 위기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 베를린의 노파가 지난달 16일, 전반적으로 크게 나아진 재무 구조를 발표했는데, 오랜 긴축의 결과, 직전 년도 대비, 7,000만 유로가량 비용이 감소했고, 연간 실적은 이 계절을 마치기까지 7,500만 유로 범위에서 개선(연간 적자 규모가 1억 유로에서 2,500만 유로 수준으로 감소)되리라고 예상되며, 2,500만 유로 수준의 이자 부채가 상환됐습니다. 수년간, SC 파더보른 07 재무 부서 전무이사로 재직하며, DFL GmbH 상임위원과 DFB 감독위원을 겸한 랄프 후셴이 올라와, 재작년 가을에 클럽을 떠난 잉고 실러의 뒤를 이어, 올여름, 헤르타 BSC 재무 부서를 인수할 예정인 가운데, 우선, 매우 고무적인 숫자라고 할 만합니다. 후셴과 부담을 나눌 토마스 헤리히 전무이사는 이 극적인 "반전"에서 작년 봄부터 클럽의 전략적 동반자로 나선 777 파트너스의 역할을 강조합니다. 조시 완더와 그의 회사는 헤르타 BSC GmbH & Co. KGaA 지분 78.8% 인수에 1억 유로를 약속했고, 실제로, 놀랍게도, 지금까지 세 번의 분할 지급분이 모두, 기한 이전에, 이르게, 조달됐습니다. 헤르타 BSC는 2,500만 유로 추가금을 기다리는데, 최근, 조금씩 클럽 인사에도 관심을 키워 온 "777 제국(예를 들어, 당장 다음 시즌부터 다르더이 팔의 뒤를 이을 새로운 사령탑 후보로 마쿠스 기스돌이나, 코스타 루냐이치 등을 주장, 헤리히 전무이사 등과 조금 다른 얼굴에 힘을 실어줍니다)"이 몰락한다면, 또 하나의 지각 변동을 부득불 겪습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50+1 규정" 안에 들어와 있으며, '자회사' 헤르타 BSC GmbH & Co. KGaA 대주주인 777 파트너스의 의결권이 제한되고, 헤르타 BSC e. V.의 차단 소수가 유지되는 터라, 제도적인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습니다. 만에 하나, 파산 전문가들이 "777 제국"의 와해를 선언하고, 그 지분을 새로운 자본에 매각하고자 나서도, 그 최종에는 헤르타 BSC, 클럽의 동의가 필요합니다. 독일의 축구광들이 때로 일각에서 "지나치게 폐쇄적"이라는 비난과 손가락질에도 외부 자본 유입을 극도로 경계하는 이유가 이러한 위기 상황에 의지할 만한 동아줄에 있습니다.
사모 펀드가 처음으로 부상한 미국에서는 그를 하나의 '기업가적 활동'으로 인식해, 금융권 주자들에 대한 법의 테두리에서 통제보다, 시장 논리가 더 강력하고 중요하다는 개념에 기초, 사모 펀드에 이루어지는 투자를 규제하지 않지만, 사모 펀드를 '금융 서비스 일종'으로 수용하는 유럽연합(EU)에서는 "MiFID II(Markets in Financial Instruments Directive 2014; 2018년 1월 3일부터 시행)"와 같은 사법 근거를 마련, 은행과 투자 금융 회사, 폐쇄형 펀드 등, 세 주체의 투자를 감독하고 있습니다.
EU 회원국, 유럽에서 사모 펀드 활동은 2010년대, 거듭해서 성장했습니다. 2013년 통계와 2019년 통계를 비교해 보면, 이 기간, 그 거래 건수가 거의 두 배로(1,397건에서 2,515건으로) 뛰었고, 특히, 2018년과 2019년, 일 년 사이에는 무려 16% 증가를 이루어 냈습니다. 프랑스와 CVC 캐피탈 파트너스 등이 유명한 베네룩스(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에서 활동이 EU에서 전체 활동을 이끌지만, 2019년에는 다흐(DACH;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에서 거래 가치도 역대 최고인 75억 달러에 육박했습니다. 독일에서 그가 (대부분인) 약 57억 달러를 기록했는데, 이해 여름에 라스 빈트호스트가 이끄는 테너 홀딩 B.V.가 시작한 헤르타 BSC에의 투자도 한몫했습니다. 2019년 7월에 테너 홀딩 B.V.는 헤르타 BSC GmbH & Co. KGaA 지분 37.5%를 1억 2,500만 유로에 사들였고, 이는 그 한 번으로 이미, 독일 프로축구 사상 '최대' 투자 거래로 남았습니다. 논란의 사모 펀드는 이후에도 야금야금 지분을 늘린 끝에, 지난해 3월, 777 파트너스에 그 전부(최종 64.7%)를 매각하기까지, 총 3억 7,400만 유로가량을 올림피아슈타디온 베를린에 쏟아부었습니다. 한편, 2019년, 다흐에서 "기록적인 한 해"를 이야기할 때는 베를린이 유럽 내 스타트업 중심지 역할을 하며, 이곳에서 스타트업에 관심을 보이는 거래 가치가 (독일에서 총액수의 절반을 위협하는) 29억 달러에 달했다는 점도 특기할 만합니다 (Caselli & Negri, 2021). 사모 펀드와 벤처 캐피털은 유럽에서 다양한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재작년, 라트비아의 노동 인구와 맞먹는 순수 451,111개의 일자리가 이들에 의해 만들어졌고, 그해 말, 이들에 지원받는 기업이 고용한 사람 숫자는 총 1,090만 명에 달해, 유럽 전체 노동 인구의 5%, 체코 공화국 전체 인구와 같은 수준이었습니다 (de Montgolfier, 2024).
https://baumhaus.tistory.com/227
유럽에서 사모 펀드 모금은 지난 2022년, 자체 최고 기록(1,700억 유로에 육박)을 경신했습니다. 코로나 범유행 시기, 경제에 투입된 막대한 통화 부양책이 효과를 발휘했다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경제 불확실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긴축 통화 등, 여러 요인으로부터 지속해서 가중한 부담이 쌓여, 지난해, 모험성 짙은 투자 사업에 조달되는 자금은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작년 상반기, 유럽에서 사모 펀드 모금액은 330억 유로 수준으로, 직전 6개월 대비(약 890억 유로), 60% 넘게 줄어들었습니다. 물론, 모든 국가에서 획일적인 풍경이 펼쳐지지는 않았습니다. 프랑스와 베네룩스, 다흐에서 사모 펀드는 계속 힘을 냈지만, 일부 대형 자산운용사에 의한 대규모 투자가 끝난 스웨덴 등 북유럽 국가에서는 자연스러운 약화가 나타났고, EU와 달리, 사모 펀드에 대하여 미국과 유사한 태도(사모 펀드를 금융 서비스 일종이 아닌, 사업 활동으로 인식합니다)를 고수하는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제일 큰 수축이 있었습니다 (Caselli & Negri, 2021; Fagerlund et al, 2023).
들어오는 돈이 줄어드니, 내보내는 돈도 그럴 수밖에 없었습니다. 영국 경제에 사모 펀드와 벤처 캐피털의 투자는 지난 2021년, 368억 파운드, 역대 최고치를 찍었는데, 지난해는 그로부터 30% 넘게 떨어져, 201억 파운드에 그쳤습니다. 영국에서 민간 투자가 여전히, 국가와 지역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되고는 있지만, 일각에서는 지금보다 더 많은 투자를 끌어낼 수 있다고 믿는 눈치입니다 (Lyon, 2024). 영국 해협을 건너, 복수의 EU 회원국에서도 사모 펀드 투자는 지난해, 약세를 띠었습니다. 전체 투자 건수보다 투자 규모가 더 빠르게 감소했으니, 이는 곧, 덩치가 큰 차입 매수(Leveraged Buyout; 대출 자금이나 부채를 통해 기업을 인수한 뒤, 대상 기업의 자산 또는 현금 흐름으로 부채를 상환하는 방식)가 (전술한) 여러 악조건에 더욱 취약했다는 방증입니다 (Fagerlund et al., 2023). 사실, EU 회원국에서 유한책임투자사(Limited Partnership) 등, 폐쇄형 펀드에는 주식 투자가 곧 핵심 활동이 되지만, 신용을 중개하는 은행과 투자 금융 회사에는 그가 그저, 여러 선택지 중 하나에 불과하며, 그마저도, 위험성을 우려한 관련 기관들의 강한 감독과 규제에, 대개, 그리 "매력적인 기회"로 보이지 않습니다. 국제결제은행 산하 바젤은행감독위원회는 은행이 민간기업 지분에 직접 투자하는 경우, 150% 이상의 위험 가중치를 설정하도록 조언하고, 사모 펀드나 벤처 캐피털 거래의 경우, 100%, 은행에서 투자받는 주체가 직전 두 번의 회계연도에 부정적인 손익을 냈으면, 200% 위험 가중치를 부여합니다 (Caselli & Negri, 2021). "777 제국"의 몰락은 사모 펀드와 벤처 캐피털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투자(그리로 투자든 그곳으로부터 투자든)가 매우 위험성이 크다는 그 통계적 추론의 근거에 신뢰성만 더할 뿐입니다.
전통적으로 사모 펀드는 다각화한 포트폴리오에, 장기간, 급히 현금화하기 어려운, 차입금 없는 투자 자산을 투자처에 제공함으로써 구조적인 위험성을 줄여왔지만, 펀드 내 차입 투자를 확대하고, 투자자에 자금 유동성을 내놓으라는 요구/압력은 점차 커졌습니다. 차입 투자는 근본적으로 떼돈 벌기를 목표로 부채를 각오해야 하기에, 사모 펀드의 구조적 위험성을 키우는 방식입니다 (Gilligan & Wright, 2020). 여러 군데서 실패가 거듭돼, 끝내 지렛대가 부러지면, 오늘의 777 파트너스처럼, "다단계 금융사기"로 의심받고 구설에 오르기 십상입니다. 빚을 내서 새로운 자산을 획득하고, 다시 그를 담보로 (갚지 못할) 더 큰 빚을 지는 행태는 "A를 벌거벗겨서 B에게 보상하는 꼴"에 지나지 않습니다. 다단계 금융사기의 배후자들도 웹 사이트를 운영하고, 신문 지면에 나서며, 대중에 노출되기를 즐깁니다. 더 많은 창구에서 큰돈을 긁어모으려, 자기를 선전하기 위함입니다. 비교적 간단한 주식 투자부터, 부동산 거래와 국제 무역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유혹의 수단을 던집니다. 결국, 다단계 금융사기가 성공하려면, 법적 규제 기관의 눈은 속이면서, 피해자들과 유대를 형성하고, 그들의 신뢰를 쌓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Deason et al., 2015).
지금껏, 지속 가능성은 사모 펀드 영역에서 주요 의제로 다루어지지 않았습니다. 환경, 사회, 기업 지배구조(Environmental, Social, and Corporate Governance =ESG)는 주로, '가까스로' 외압에 대응하기 위한 정도로만 포장됐습니다. 하지만, "윤리적 소비자"의 수가 늘어나고, 피고용인들이 일과 삶의 균형에 관한 요구 목소리를 높이며, 기업 경제를 조직하는 데 정부의 역할이 확대되고, 초기 자본을 지원하는 투자자들조차 이전보다 꼼꼼하게 ESG를 살피면서, 더는 그러한 요소를 경시할 수 없는 환경이 됐습니다. 가까운 미래에 사모 펀드가 그 경영 구조에 ESG를 통합/개발하기 위해서는 위기관리 역량과 가치 창출에 힘을 쏟되, 전자에 더욱 무게를 두어야 합니다 (Zaccone & Pedrini, 2020). 비용을 줄여야 하며, 구조를 개축해야 합니다. (초창기 급성장 이후) 지난 십수 년간, 사모 펀드에 투자하기는 공모 펀드에 투자하기와 별반 다르지 않은, 평균 1.5배 수입을 투자자들에 안겨 왔지만, 그 사이, 대형 사모 펀드 창립자들은 부지런히 배를 불렸습니다. 20억 달러 이상 자산을 보유한 사모 펀드 억만장자의 수는 19년 전인 2005년, 단 셋뿐이었지만, 2020년에는 22명이나 됐습니다 (Phalippou, 2020).
수익 분배 방식의 수정을 통한 "더 나은" 경제적 평형으로 전환은 지금보다 적은 억만장자 숫자만 허용할 수 있지만,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만들려면, 그가 불가피한 걸음일지 모릅니다. 그 초기 태동부터 전체 역사를 살피면, 수익률 관점에서, 사모 펀드는 여전히 매력적인 형태이기도 하나, 그 큰 위험성과 떨어지는 유동성이 논의가 이루어지는 탁자 위로 돌아오면, 물음표가 커집니다. 오늘, 곤경에 빠진 "777 제국"은 이전에도 존재했고, 앞으로도 존재할 수 있습니다. 회사/기업 단위로는 스탕다르 리에주와 본자, 더 작은 개인 단위로는 갑작스러운 비행편 결항으로 공항에 발이 묶여야 했던 캐나다와 오스트레일리아 여행객 등, 분명하게 식별되는 피해자가 벌써 속출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소동 끝에, 결국, 미소를 지을 사람이 하나도 없다면, 그야말로 파국입니다. 미래의 "777 제국" 사례를 줄일 수 있다면, 그를 위해 애를 씀이 옳습니다.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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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 Kretser, A. (2024, May 2). Bonza's sister airline cuts 777 Partners, restructures debt. The Australian Financial Review. https://www.afr.com/companies/transport/bonza-s-sister-airline-cuts-777-partners-restructures-debt-20240502-p5fo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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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accone, M. C., & Pedrini, M. (2020). ESG factor integration into private equity. Sustainability, 12, 5725. https://doi.org/10.3390/su12145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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