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7. 12. 22:00ㆍ#HaHoHe
다르더이 팔 감독이 올림피아슈타디온 베를린의 잔디 밖 의자를 떠난 뒤, 헤르타 BSC는 크리스티안 피엘 감독과 이 년 계약을 맺고, 또 한 번, 분데스리가 승격을 위한 결의를 다집니다. 지난 시즌에 "클럽"을 이끌고 2. 분데스리가 12위를 차지한 피엘 감독이 그 목표 달성을 이끌 적임자인지 갑론을박이 끊이지 않지만, 분명한 하나는 그가 그의 전임자와는 아주 다른 인물이라는 점입니다. 피엘은 다르더이보다 훨씬 더 "전술적인 개혁가 무리"에 가깝습니다. 공 점유율에 집착하지는 않지만, 매 순간, 팀이 잔디 위 모든 구역에서 공과 관련한 상황을 주도(소유와는 다른 개념)하기를 바랍니다. 주제프 과르디올라(현 맨체스터 시티 FC 감독)가 이끌었던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FC 바르셀로나를 자신이 목격한 "제일 혁신적이고 아름다운 팀"이라고 고백하는 피엘은 역시, 그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공격 조립을 위한 다양한, 창의적인 발상을 뒀고, 그를 구현하기 위해, 선수들에게 공 없을 때 활발한 움직임과 서로 약속된 동선 따위를 우선으로 요구합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공개적으로 높이 평가한 로베르토 데체르비(현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 감독) 등과도 일부 닮은 구석이 있습니다. 그가 추구하는 지향점에 가까운 축구를 헤르타 BSC가 선보일 수 있다면, 그는 당장 독일 프로축구 차상위 무대에 매우 강력한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단, 책임자들이 선수단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고, 선수들도 그의 전술을 익힐 여유가 필요하며, 피엘 감독도 '이상'을 '현실'로 치환하기 위한 더 많은 연구, 아무래도 부족한 높은 수준에서 경험과 "클럽"이 가졌던 수비에서 불안함 등,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시도해야 합니다. 어느덧, 새 시즌 준비에 돌입한 지 삼 주 차를 맞은 슈프레아테너는 오늘까지 세 번의 친선 경기를 가졌습니다. FSV 베르나우를 7 대 0으로 제압하며 가볍게 몸을 푼 뒤로, FC 로트-바이스 에어푸르트(4 대 0으로 이겼습니다), SV 바벨스베르크 03(1 대 0으로 이겼습니다)와 차례로 겨루며, 새 "보스"의 전술적인 철학이 일부 묻어나며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장면을 일부 연출하는가 하면, 더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는 점을 증명하는 장면들도 있었습니다. 올해는 자꾸만 악천후를 동반한 날씨가 걸림돌이 되는데, 남은 준비 기간에는 약간의 '운'도 따라야 합니다.
슈타이거발트슈타디온에서 입장은 433 대형으로 했는데, 막상 경기 시작을 알리는 주심의 호각 소리가 울리고 공을 잡자, 크리스티안 피엘 감독의 팀 전형은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체스터 시티 FC가 자주 그렇게 하듯, 3241 대형으로 변형했습니다. 존조 케니가 뒤에 남아, 리누스 게히터, 마크 올리버 켐프 오른쪽에 버텼고, 제레미 두지아크가 경기장 중앙, 안드레아스 부할리키스 옆으로 들어왔습니다. 그 위로 오른쪽부터 다르더이 펄코, 미카엘 퀴장스, 이브라힘 마자, 파비안 레제가 늘어서서, 최전방, 하리스 타바코비치에게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습니다. 선수들이 후방에서부터 같이 선을 끌어올리며 나아가고, 부할라키스와 두지아크가 짧게 공을 주고받으며 높이를 조정하다 보니, 퀴장스와 마자가 상대 최종 수비선과 그 바로 앞의 수비선 사이 공간을 자유롭게 점할 수 있었습니다. 이들이 공을 받아서 한 번에 돌아서기만 하면, 곧바로 그 구역에서 골 기회를 만들 수 있었으므로, 경기 중 이들에게 공을 투입하기가 매우 중요한 과제였습니다. 적절한 기회를 기다리며, 헤르타 BSC는 천천히 공을 돌렸습니다.
뒤쪽에서 공을 만지며 상대 압박 기준선을 깊숙이 끌어당기기도 하다 보니, 공격권 유지와 안전한 탈압박을 위해서는 공 없을 때 골키퍼의 움직임이 매우 중요합니다. 전반전에 장갑을 낀 마리우스 게어스베크는 사실, 공을 아주 잘 차는 수문장은 아닌데, 그가 동료에게 공을 내준 뒤, 부지런히 달리면서 다음 선수의 선택지를 늘려주려고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잔디 위 열한 명을 모두 바꾼 후반전에는 공을 점유할 때, 맨 뒤에 데요바이시오 제이파위크, 파스칼 클레멘스, 토니 라이스트너가 섰고, 그 앞에 디에고 데메와 (왼쪽에서 들어온) 미하우 카르보프니크가 포진했습니다. 케빈 제사와 플로리안 니더레히너가 최전방, 스마일 프레블랴크 아래 버텼는데, 아무래도 전반전, 미카엘 퀴장스와 이브라힘 마자가 안드레아스 부할라키스, 제레미 두지아크 앞에서 활동하던 때와는 조금 다른 양상이 보였습니다. 제사가 "치명적인" 곳에 공 보내는 일을 도맡을 때, 최전방 공격수로서 본능이 강한 니더레히너가 위로 올라가 버리면, 프레블랴크가 아래로 내려와서 도움을 주기도 했습니다. 니더레히너가 상대 최종 방어선 뒤로 침투하고, 제사가 그의 주로, 발밑에 공을 넣어준 장면이 중간 반환점을 돈 뒤, 제일 날카로운 단위 하나를 완성했습니다. 한편, 오른쪽 너른 공간에서는 마텐 빙클러가, 왼쪽 너른 공간에서는 데리 셰어한트가 자기 무기를 숨긴 채, 매력을 뽐낼 기회를 기다렸습니다.
SV 바벨스베르크 03와 겨룬 포츠담에서도 헤르타 BSC는 3241 형태로 공격 조립에 나섰습니다. 크리스티안 피엘 감독은 전반전에 데요바이시오 제이파위크, 리누스 게히터, 토니 라이스트너, 미하우 카르보프니크, 디에고 데메, 미카엘 퀴장스, 플로리안 니더레히너 등을 투입했고, 제이파위크와 게히터, 라이스트너가 맨 뒤에서 공을 만질 때, 가운데로 들어온 카르보프니크가 데메의 왼편에 자리를 잡고, 퀴장스와 니더레히너가 그 위에서 활동했습니다. 이 경기, 니더레히너의 동선이 또 흥미로웠으니, 좌측 너른 공간에서 공을 잡은 파비안 레제가 안쪽으로 접어 들어오면, 니더레히너가 그 뒤로, 측면으로 돌아서 뛰며, 서로 교차하는 움직임을 가져갔습니다. 나흘 전의 경기, 전반전, 이브라힘 마자도 비슷한 임무를 수행했지만, 이날 니더레히너의 의욕적인 달음질이 조금 더 공격적으로, 적극적으로 보였습니다. 니더레히너는 경기가 시작되고 십 분여가 흐른 시점, 카르보프니크의 도움을 받아, 카를-리프크네히트-슈타디온에서 두 팀 합쳐 유일한 골을 넣기도 했습니다. 이미 퀴장스와 데메 등을 차례로 들이며, 상당한 수준의 연봉을 약속한 클럽은 그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니더레히너의 앞길을 막지 않는다는 태도라, 거취가 다소 불안정한 가운데, 경험 많은 선수가 묵묵히 새로운 일 년을 준비하는 데 점수를 줄 만합니다.
유독 오락가락한 올여름 독일 날씨는 중간 쉬는 시간을 돌아, 또 장대비를 뿌렸습니다. 슈프레아테너는 크리스티안 피엘 감독과 치른 첫 번째 친선 경기, FSV 베르나우와 시합에도 한바탕 "수중전"을 펼친 바 있습니다. 아무래도 선수들이 짧고 빠르게 공을 주고받으며 골을 노리기에 최적의 환경은 아니었고, 아무도 안 다치고 경기를 끝마치기가 더 중요한 과제였습니다. 이 시간에 피엘 감독은 마리우스 게어스베크를 골대 앞에 세우고, 율리안 아이치베르거, 파스칼 클레멘스, 마크 올리버 켐프, 제레미 두지아크를 맨 뒤 수비선에 두었으며, 안드레아스 부할라키스와 다르더이 펄코, 이브라힘 마자를 허리에, 스마일 프레블랴크, 루카 슐러, 데리 셰어한트를 전방에 배치했습니다. 아이치베르거와 클레멘스, 켐프가 뒤쪽에서 공을 잡으면, 에어푸르트에서 전반전과 같이, 부할라키스와 두지아크가 그 앞에 자리를 잡아, 3241 형태를 만들었습니다.
경기장 가운데서 최전방 공격수 바로 아래 서는 두 명의 기술이 뛰어난 미드필더에게 공을 투입하기가 좋은 공격 규칙이 된다고는 하지만, 그 하나만으로 90분 내내 기회를 만들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두드리면 두드릴수록, 상대도 그곳에서 견제를 더욱 강화하기에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이때, 크리스티안 피엘 감독과 팀에는 측면에서 공격이 필요했습니다. 중앙에서 진입로가 자꾸만 차단되며, 조금은 단조로워진, 답답해진 흐름을 타개하려면, 그곳에서 속도를 살려, 다시금 상대 수비진을 좌우로 찢어야 했습니다.
에어푸르트에서 헤르타 BSC가 시험한 하나의 방법은 골키퍼를 제외한 열 명의 선수가 모두 중앙선 위로 올라와, 오밀조밀 간격을 좁힌 뒤, 그중 맨 뒤의 셋 가운데 맨 오른쪽, 곧, 평상시, 오른쪽 측면 수비를 담당하며, 높이 공격에도 가담하기에 낯설지 않은 선수가 순간적으로 속도를 올려서 옆줄 부근을 주파, 수적인 우위를 확보하고, 잘 갖춰진 상대 수비 대형에 혼란을 줌과 동시에, 공을 잡아서 가운데로 감아올리는 양식이었습니다. 후반전에 잔디를 밟은 데요바이시오 제이파위크가 이러한 모습을 왕왕 보여 주었는데, 주로 가운데 밀집해서 내려앉은 상대를 간헐적으로 위협하기에 그의 폭발적인 가속과 전투적인 자세라면,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제이파위크가 공을 올리면, 반대편에 대기하던 데리 셰어한트가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디퍼"는 선발 출전한 포츠담에서 경기에도 이와 같은 모습을, 심지어는 조금 더 과감하게, 보여 주었으니, 전반 초반에 빠르게 전진한 그가 감아올린 공이 하리스 타바코비치의 머리에 정확히 배달돼, 상대 골문을 위협하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훨씬 잦았던 시도는 경기장 한쪽에 부화 상태를 만들고, 한 번에 길게 반대편으로 전환하여, "고립된 채로" 측면에 대기하던 선수에게 그다음 전개를 맡기는 연출이었습니다. 이러한 공격 접근법을 현대에는 수많은 지도자가 따르고, 심지어, 그중 일부는 그 효과를 극대화하려, 과부하를 거는 첫 번째 단계에 '집착에 가까우리만치' 열정을 쏟기도 하므로, 존조 케니가 파비안 레제에게 (또는 파스칼 클레멘스가 마텐 빙클러나 데리 셰어한트에게) 공을 보내, 가진 발재간을 마음껏 발휘할 장을 마련해주는 모습이 그리 "선풍적"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 독일 프로축구, 두 번째로 높은 무대에서 레제의 돌파는 "알아도 못 막는" 수준에 근접했다는 점을 기억할 때, 이번 여름에 그를 붙잡을 수만 있다면, 레제에게 좌측면에서 상대 수비수와 일대일로 맞설 기회를 자주 만들어 주기가 헤르타 BSC에는 엄청난 도움이 됩니다. 에어푸르트에서 레제를 향해 멀리 날아가는 공의 정확도가 전체적으로 아주 높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연결된 한 번의 장면에 레제가 비교적 약한 상대의 오른쪽 측면을 허물고 가운데로 넘겨준 공이 다르더이 펄코의 경기 두 번째 골로 이어졌습니다.
단, 너무나 당연하게도, 아직은 선수들끼리 손발이 척척 들어맞지 않습니다. 크리스티안 피엘 감독은 뒤쪽에서 공이 도는데 미카엘 퀴장스나 이브라힘 마자가 공을 받으려고 아래로 움직이면, 그들이 비우고 내려온 공간으로 안드레아스 부할라키스, 제레미 두지아크가 이동하여, 자연스럽게 자리를 바꿔 주고, 전체적인 3241 형태를 유지하기를 원했습니다. 두지아크와 마자의 순간적인 교대가 비교적 원활히 이루어졌다면, 퀴장스와 부할라키스는 이따금 (두지아크나 마자의 오른편에서) 겹쳤습니다. 언제, 누가 내려서고, 누가 올라설지 서로 생각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둘이 나란히 서면, 둘 중 하나가 공을 잡는다고 해도, 최전방, 하리스 타바코비치까지 거리는 멀고, 거쳐서 갈 중간 다리가 부재하여, 선택지가 확 줄어듭니다. 피엘 감독이 잔디 위에 펼친 대형은 잘 알려졌듯이, 많은 삼각형을 그려서 효율적으로 공간을 나누기 위한 포섭인데, 두 선수가 덧놓이면, 가운데서 삼각형이 하나도 아니고, 서너 개가 바로 사라지므로, 넓은 공간을 낭비하게 됩니다. 부할라키스가 당장 팀 중원 구상의 맨 앞에 있는 선수는 아니고, 오히려,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 방출될 가능성을 무시 못 하는 선수이지만, 다른 조합으로 나선다고 이와 같은 불협화음이 발생하지 말라는 법이 없습니다. 사소해 보이지만, 실은, 사소하지 않을 수 있는 세부적인 부분에도 준비 기간, 꼼꼼한 덧칠이 필요합니다.
카를 리프크네히트의 이름을 딴 경기장에서 미하우 카르보프니크는 열심히 왼쪽 절반 공간을 타격하고, 때때로 파비안 레제와 교차하며 빠르게 측면 공간을 파고들기도 하며, 자기 공격력을 충분히 발휘했습니다. 레제가 대각으로, 상대 수비 틈으로 찔러준 공을 받아서 플로리안 니더레히너에게 전달, 그의 선제 결승 골을 돕기도 카르보의 몫이었습니다. 이렇듯, 준수한 경기력을 보인 그였지만, 당연히, 완벽할 수는 없었습니다. 전방 다섯 명을 제외하고, 뒤쪽에서 132 형태(골키퍼부터)로 천천히 공격 단위의 문을 여는데, 각 수준에서 부정확하게, 안일하게 횡으로 공을 보내다가 잘리면, 거기서부터 큰 위기가 찾아옵니다. SV 바벨스베르크 03를 상대로 카르보프니크는 공격 방향으로 깊숙한 곳에서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거기까지 가기 위한 이 초기 단계에 때로 실수를 범했습니다. 한두 번, 너무 길게 공을 차기도 했고, 동료 선수가 내준 공이 자기 발밑에 들어오기까지, 거의 제자리에서 기다리다가, 그를 가로채이기도 했습니다. 이 또한, 지금 시점에 특정 조합의 문제라거나, 카르보, 개인의 사소한 실패 정도로 넘기기는 옳지 않습니다. 디에고 데메도 같은 날, 간헐적으로 집중력을 잃었습니다. 크리스티안 피엘 감독이 추구하는, 비교적 복잡한 공격 전개에 참여하는 모두가 그 유의할 점, 시사점을 배워야 합니다. 헤르타 BSC II와 같은 수준에서 경쟁하는 SV 바벨스베르크 03는 끝내 그러한 베를린 노파의 실수를 응징하지 못했지만, 2. 분데스리가와 DFB-포칼에서 더 강한 상대를 만나면, 완벽하게 다른 결말을 맞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크리스티안 피엘 감독은 지난해, 뉘른베르크에서도, 자주, 플로리안 플리크를 두 명의 중앙 수비수 사이로 내리고, 얀 자메라에게 경기장을 세로선으로 다섯 등분했을 때 오른쪽에서 둘째 들어오는 공간, 즉, "오른쪽 절반 공간"으로, 너새니얼 브라운(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로부터 임대 이적해서 활약했습니다)에게 "왼쪽 절반 공간"으로 움직이라고 지시하곤 했습니다. 공격 위주로 짜인 그의 전술은 때로, 최전방 공격수, 루카스 슐라이머 바로 아래서 맹활약한 찬 우준과 함께, 흥미진진한 경기를 만들기도 했지만, 시즌 후반부에 접어들며, 점차, 측면 수비의 불안함이 그를 잠식해 버렸습니다. 어리고 경험 없는 브라운이 지키는 쪽에서 많은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클럽"을 상대하는 팀이 평소보다 오른쪽 측면 공격을 유독 활성화하기도 했고, 그로부터 브라운이 종종 괴로워 했습니다. 다르더이 팔의 헤르타 BSC도 백여 일 전의 대결(올림피아슈타디온 베를린에서 3 대 3으로 비겼습니다)에 존조 케니와 마텐 빙클러의 공격력을 살려서 그를 잘 괴롭힌 끝에, 두 골을 먼저 내주고도 승점을 얻었습니다. 결국, 피엘 감독이 시작 위치에서 대각선으로 안쪽을 파고드는 대신, 직선적으로, 위아래 수직 운동할 수 있도록 브라운의 움직임을 조정해 주자, 팀이 공격권을 잃어도, 수비 위치 복귀를 위한 동선이 이전보다 단순해진 어린 선수는 일부 부담을 덜 수 있었습니다.
에어푸르트와 포츠담에서 선보인 3241 형태 조립 과정이 준비 기간의 "실험"에 그치지 않고, 시즌 개막 후에도 작동하려면, 크리스티안 피엘 감독과 제이미 몬로이 수석코치 등이 예상할 수 있는 약점, 잠재적인 문제점에도 대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오른발잡이로서, 왼쪽은 물론, 오른쪽 측면 수비도 담당할 수 있고, 뒤셀도르프에서는 허리 한 축으로도 기용됐던 미하우 카르보프니크나, 이곳저곳, 중원을 돌아다니다가 그 오랜 활동 끝에, 지난 시즌, 다르더이 팔 감독 밑에서, (대개 팀 사정상) 그 경력을 시작했던 위치(=좌측면 수비)로 마침내 돌아온 제레미 두지아크 등이 (마치, 작년 여름에 베냐민 베버가 '미리' 새 사령탑을 위해 준비해 놓은 듯) 피엘 감독의 전술에 어울리는 조각이 될 수 있으나, 막상 이들이 부진하거나, 누군가 다치는 등, 변수가 발생하면, 완성도 있는 대안이 필요합니다. 헤르타 BSC는 새로 꾸린 현장 지도부와 당장 분데스리가로 복귀(승격)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시즌 준비 초반 단계인 아직은 피엘 감독의 새로운 철학을 익히기에도 시간이 부족해서, 친선 경기에 그러한 모습까지 기대하기는 현실성이 떨어지지만, 너새니얼 브라운을 위한 '동선 재구성'처럼, 문제 해결을 위한 유연한 사고, 창의력이 베를린에 있기를 바랍니다.
3241 형태로 상대 수비를 공략하려면, 혼자서 측면을 허물어야 하는 양쪽 날개 공격수의 어깨가 무겁습니다. 왼쪽에는 파비안 레제가 있지만, 여름 이적 시장의 문이 닫히는 날까지 그의 잔류를 확신하기 힘들고, 그와는 관계없이, 오른쪽에는 새로운 얼굴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립니다. 내부 후보로 눈을 돌리면, 역시, 다르더이 펄코와 마텐 빙클러를 첫머리에 들 만한데, 두 선수의 성향은 사뭇 다릅니다. 지난 시즌, 헝가리에서 성장한 모습으로 돌아온 펄코가 날카로운 왼발 감각을 최고 무기로 삼는 선수로, 경기장 중앙으로 들어와서(또는 아예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서) 조립에 도움을 준다면, 유명한 육상선수, 알리사 슈미트와 400m 달리기 대결에도 승리한 빙클러는 전 유럽을 통틀어, 제일 발이 빠른 축구선수 중 하나로서, 펄코보다 옆줄에 붙어서 직선적인 경기를 즐깁니다. 펄코와 빙클러 모두, 다르더이 팔 감독 밑에서, 반대쪽, 팀 공격의 핵심이었던 레제의 몫까지, 열심히, 수비에 가담하며, 많이 뛰었습니다.
문제는 지난 일 년, 독일 프로축구 차상위 무대에서 다르더이 펄코와 마텐 빙클러 모두, 직접 공을 몰고 상대 수비수를 돌파하는 데 자주 어려움을 겪었다는 점입니다. 그나마 시간이 지나, 막바지로 향하면서는 각자 기록을 개선했으나, 빙클러의 시즌 돌파 성공률은 25%를 밑돌았고, 시도 자체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펄코도 50%에 채 미치지 못하는 기록을 남겼습니다. 빙클러에게는 도구함의 무기들이 대개 단순하다는 약점이 있었고, 펄코는 중반까지 상대 수비수와 힘으로 겨루는 데 다소 힘겨워 했습니다.
여름 이적 시장에 다른 클럽으로 이적(임대 이적이라도)을 희망한다는 데리 셰어한트도 중앙 공격수로 뛰고 싶다는 자기 의사와는 달리(하리스 타바코비치와 플로리안 니더레히너, 스마일 프레블랴크 등, 경쟁자가 이미 많았던 탓에), 측면에서 주로 기회를 잡았지만, 그조차도 기술로써 상대 수비를 벗겨 내는 일을 버거워 하기는 매한가지였습니다. 의욕은 넘쳤으나, 자주 미끄러지고, 넘어지고, 공을 잃었습니다.
결과적으로 2. 분데스리가에서 다르더이 팔의 헤르타 BSC는 파비안 레제에게 모든 짐을 맡길 수 있는 왼쪽 측면에서 공격에 자주 의존했습니다. 이는 끝자락에 결국, 자신이 처한 상황을 그리스 신화에서 시시포스가 받는 형벌에 비유하기도 한 "에이스"를 심신 양면으로 지치게 하며, 뚜렷한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새 부대에 담을 술을 준비하며, 이 부분에 대한 크리스티안 피엘 감독의 분석과 그가 내놓을 답에 관심이 집중됩니다.
헤르타 BSC가 이 년에 걸친 협상장서 줄다리기 끝에 품에 안은 디에고 데메는 두 번의 친선전, '왜' 최근 몇 년, 그가 자꾸만 쓰러져서 나폴리에서 거의 뛰지 못했는데도 베를린의 노파가 그를 간절히 원했는지, 그 이유를 일부 보여 주었습니다. 선수는 계약서에 날인하자마자 에어푸르트로 이동해, 후반전에 축구화 끈을 조였고, 포츠담에서는 경기 시작부터 잔디 위에 나섰습니다.
첫판부터 별다른 실수 없이 몸을 풀었고, 며칠 더 새로운 동료들과 발을 맞춘 SV 바벨스베르크 03와 경기에는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실수도 했지만) 특유의 성실함을 바탕으로, 크리스티안 피엘 감독이 그린 3241 기본 형태에서 순간, 변칙적으로, 뒤쪽의 한 명이 위로 밀고 올라가면, 디에고 데메가 하나의 가로선 아래로 이동해, 발생한 공간을 채워주기도 했습니다. 피엘 감독은 경기 전에 약속한 큰 틀의 대형, 선수마다 동선 따위가 절대적으로 적용되기를 바라는 인물이 아닙니다. 오히려, 뉘른베르크에서 찬 우준에게 상당한 자유를 주어, 그의 잠재력을 끌어냈고, 베를린으로 올라온 뒤에는 주로 이브라힘 마자와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다발적으로 선수들이 원래 위치를 벗어나서 전진하겠다고 나서면,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리면서 뒤쪽에 감당하기 힘든 부담이 가해질 수 있는데, 그럴 때, 그를 완충해 주는 역할을 경험 많고 부지런한 데메에게 기대합니다. 물론, 그의 임무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때로는 높이 공격에 가담하고, 측면으로 움직여서 숫자 싸움에 도움도 주어야 합니다. 말 그대로, 데메에게 전천후로 활약이 기대됩니다.
여러모로 헤르타 BSC와 디에고 데메의 계약은 지난 2021년 겨울에 올림피아슈타디온 베를린에 입성해, 그해 여름에 잔디 위를 떠난 사미 케디라의 사례를 떠올리게 합니다. 케디라도 데메처럼, 이탈리아에서 입지가 줄어든 뒤에 베스트엔트로 옮겨와, 경기장 분위기에 다시 적응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우려 섞인 이야기를 들었고, 첫선을 보인 뒤로는 그 가진 실력을 인정받으며, 더 큰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는 점(케디라는 곧장 분데스리가 경기에 나섰고, 데메는 이제 막 준비 단계의 친선전을 뛰었다는 점에 간극이 있지만)이 비슷합니다. 베를린에서 반년, 케디라는 주로 뒤쪽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며 상대 전방 압박의 강도를 분산하고, 팀 공격의 일차 조립 과정을 안정화하는 일을 도맡아, 한 차원 높은 "경기를 읽는 눈"을 보여 주었습니다. "은퇴 경기"가 된 그해 마지막, TSG 1899 호펜하임과 경기에도 자신은 후회 없이 뛰었지만, 팀이 역전패(1 대 2로 졌습니다)하여, 약간의 미련을 남기고, 이 "좋은 이야기"의 끝을 장식했습니다. 데메가 지금껏 쌓은 경력이 2014 FIFA 월드컵 브라질에 우승하고 한 시대를 풍미한 전차 군단의 일원이었던 케디라에 비할 만큼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도 축구화를 신고 남부럽지 않은 지난날을 보냈습니다. 최소한, 왕성한 활동량과 수비에서 민첩함, 영리함은 아주 높은 수준으로 인정받았습니다. 서른둘의 데메는 케디라보다 다섯 살 어릴 때, 슈프레아테너와 손을 잡았습니다. 그는 더 오랜 기간, 더 많은 추억을 이곳에서 만들 수 있습니다.
베냐민 베버, 슈포트디렉터와 안드레아스 "체케" 노이엔도르프, 아카데미와 프로 선수 영역 디렉터가 처음, 체케의 인맥으로 크리스티안 피엘 감독과 연이 닿아, 그를 헤르타 BSC 신임 감독으로 앉힌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부터, 대다수 베를린의 축구광이 피엘 감독의 1. FC 뉘른베르크가 지난 시즌, 2. 분데스리가에서 64골을 허용(69실점의 VfL 오스나브뤼크만 그보다 실점이 많았습니다)하는 등, 수비 약점이 두드러졌다는 점을 우려했습니다. 슈프레아테너가 다르더이 팔 감독 밑에서 대회 69골(최다 득점을 기록한 포르투나 뒤셀도르프보다 세 골 적은 단독 2위)을 터뜨리고도 59실점으로 "수비가 안정화하지 못해서" 승격에 실패했는데, 피엘 감독의 팀은 그보다 득점은 적고, 실점이 열 골이나 많았다는 통계가 설득력 있는 근거로 제시되곤 했습니다. 공격 조립 단계에서 새로운 사령탑의 흥미로운 발상과 시도는 반갑지만, 결국, 그보다도 어떻게 공수 균형을 맞추어, 순위를 끌어올릴지, 그 해법을 제시할 줄 알아야 한다는 과제를 더 많이 이야기했습니다.
스페인계 독일인 감독도 이러한 지적을 모를 리 만무했습니다. 이미 뉘른베르크에서부터 그 득실의 차이를 개선하려, 때로는 전술적인 타협도 했던 크리스티안 피엘은 베를린 노파의 현장 최고 책임자로서 첫 번째 기자 회견한 날, 수비 안정의 중요성을 연설했습니다. 준비 기간의 친선전을 통해서 그의 실험 내용을 파악하고자 하는 이도 많았는데, 아직은 여러 수 아래로 평가받는 팀들과 경기만 진행된 탓인지, 특기할 점이 공격 국면에보다는 아무래도 적습니다.
한쪽으로 상대 전개를 강제한 뒤에 대인 방어 원칙에 기초하여, 선수들이 압박의 강도를 키우곤 하는데, 아직은 역시, 호흡이 완벽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일차적인 전방 압박으로 소득을 얻지 못하면, 지연 이후, 중앙선에서부터 뒤쪽에 두 줄로 늘어서서 수비에 나서는데, 4141 또는 451 형태로 가운데 연결 통로를 차단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는 모습입니다. 여태 실점은 없고, 뭇 위기는 공격 조립 중 범한 실수로부터 왔습니다. 다르더이 팔 감독의 헤르타 BSC와 아직, 큰 틀은 비슷한데, 앞으로, 약점을 공략해서 실제로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수준의 팀과 경기에 어떤 흐름이 연출되는지가 중요합니다. 매를 맞으려면, 빨리 맞는 편이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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