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22. 07:00ㆍ#HaHoHe
헤르타 BSC가 아인트라흐트 브라운슈바이크를 안방에서 3 대 1로 이기며 10월 국가대항전 휴식기 이후 일정의 문을 열었습니다. 다음 휴식기까지 칼스루에 원정 경기, 1. FC 하이덴하임과 올림피아슈타디온 베를린에서 겨루는 DFB-포칼 두 번째 단계 경기, 1. FC 쾰른과 안방 경기, SV 다름슈타트 98와 방문 경기가 줄줄이 이어져서, 이 승점 석 점의 의미가 제법 큽니다. 칼스루어 SC와 1. FC 쾰른은 베를린의 노파가 분데스리가로 승격하는 목표를 이루려면, 반드시 넘어야 하는 호적수이고, 플로리안 코펠트 감독을 선임한 뒤로 만만치 않은 득점력(다섯 경기에 15골)을 뽐내는 헤센의 백합 클럽도 경계해야 합니다. DFB-포칼에서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클럽은 "오를 수 있는 최고 높은 곳까지" 오르고자 합니다. FC 바이에른 뮌헨에 원적을 두고 임대 이적한 파울 바너가 뭇사람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1. FC 하이덴하임은 난적입니다. 전반기 중후반으로 넘어가는 길목에서 최대한 승점을 벌어 두어야 하므로, 한 달 동안 만나는 상대 가운데 제일 순위표에서 위치가 낮은 브라운슈바이크의 사자들을 잡아서 "다행"입니다.
경기에 이겼지만, 크리스티안 피엘 감독은 그 내용에 만족하지 못했습니다. 공 점유율은 높게 유지했으나, 오랜 시간, 고전했고, 급기야는 전반전 종료를 앞두고 서보 레벤테에게 먼저 실점(38')했습니다. 후반전에 상대 수문장, 레나트 그릴이 퇴장당한 뒤로 흐름에 극적인 변화가 찾아왔고, 행운을 잡은 베를린의 노파가 승부를 뒤집는 데 성공했습니다. 여러모로 피엘로와 2. 분데스리가에서 첫 번째 승전고를 울렸던 두 달 전, SSV 얀 레겐스부르크와 경기가 떠오르는 한판이었습니다. 그때도 헤르타 BSC는 안방에서 상대 밀집 수비에 해법을 찾지 못하다가 후반전, 만주르 우로타그바의 퇴장 이후, 펠릭스 게브하트 골키퍼의 자책골, 플로리안 니더레히너의 쐐기 골을 엮어, 2 대 0으로 이겼습니다. 불평할 수 없는 결과를 얻었지만, 내용은 개선해야 합니다. 특히, 공격의 날카로움은 지금 이 정도로 부족합니다.
포르투나 뒤셀도르프와 앞선 2. 분데스리가 다섯째 경기에 발목을 다쳐서 한동안 전열을 이탈했던 미하우 카르보프니크가 돌아왔습니다. 헝가리 대표팀에 소집돼 네덜란드 대표팀과 UEFA 네이션스 리그 경기를 소화하다가 근육 문제가 발생해서 조기 귀국한 다르더이 마르톤도 다행히, 경기에 나설 몸 상태를 되찾았습니다. "디퍼" 데요바이시오 제이파위크가 경고 다섯 장이 누적돼 결장한 가운데, 크리스티안 피엘 감독은 카르보프니크를 네 명의 선수가 늘어서는 최종 수비선 맨 왼쪽에 세우리라는 예상을 깨고, 티아크 에언스트 골키퍼부터 (비대칭적인) 13241 대형을 들고나왔습니다. 파스칼 클레멘스와 토니 라이스트너, 마르톤이 뒤쪽에서 공격을 조립했고, 존조 케니가 수비 시에는 클레멘스 오른편으로 내려서는 윙백 구실(마르톤이 좌측면 수비를 담당하면서 맨 뒤 방어선은 네 명이 구축했습니다)을 했습니다. 케빈 제사와 카르보프니크가 세 명의 중앙 수비수 앞에서 활동했고, 욘 다구르 소르스테인손이 왼쪽 날개로 출격했습니다. 미카엘 퀴장스와 이브라힘 마자가 최전방, 데리 셰어한트 아래서 창끝을 세웠습니다. FC 샬케 04와 경기를 앞두고 몸을 풀다가 이상을 느껴서 대기석에 앉았던 디에고 데메가 이날은 아예 명단에 들지 못했습니다. 대신, 펠틴스-아레나에서 데뷔한 기대주, 보리스 치 마무자 룸, "보보"가 교체 명단에 대기했고, 열심히 몸을 만든 안드레아스 부할라키스가 들어왔으며, 부족한 수비 숫자는 레이한 하사노비치 감독의 헤르타 BSC II에서 우측면 수비와 중앙 수비를 오가는 제바스티안 바일란트가 부름을 받고 올라와, 채웠습니다.
아인트라흐트 브라운슈바이크의 다니엘 셰어닝 감독은 골대 앞에서 장갑을 낀 레나트 그릴부터 1343 대형을 활용했습니다. 파울 예켈과 에르민 비차크치치, 케빈 에러스가 세 명의 중앙 수비수로 나섰고, 파비오 카우프만과 레온 벨 벨이 좌우 윙백으로 출전했습니다. 니클라스 타우어와 로빈 크라우세가 허리를 받쳤으며, 서보 레벤테와 라얀 필리프, 조한 고메스가 전방에서 득점을 노렸습니다. 서보와 필리프가 두 명의 중앙 공격수로 서면, 고메스가 그 아래서 지원할 수 있었으나, 수비 시에는 이 세 명의 선수가 거의 공동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크리스티안 피엘 감독의 팀이 뒤쪽에서부터 공격 조립에 나설 때, 아인트라흐트 브라운슈바이크는 높은 위치서부터 헤르타 BSC 후방의 선수들을 압박하는 데 대개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라얀 필리프와 서보 레벤테, 조한 고메스가 서로 간의 높이차를 거의 두지 않은 채로 슈프레아테너의 일차 보급관들을 기다렸습니다. 케빈 제사와 미카우 카르보프니크가 위 세 명의 선수와 뒤쪽에서 니클라스 타우어, 로빈 크라우세 등, 총 다섯 명의 선수에게 에워싸이는 형국이었으니, 가운데로 공을 집어넣으려면, 이 진형에 균열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헤르타 BSC 중앙 수비수들이 '상대가 기다리는 줄 알면서도' 서로 짧게 공을 주고받으며 특정 지역까지 올라와야 했습니다.
일단 사정권에 들어와서 공을 돌리기 시작하면, 아인트라흐트 브라운슈바이크 최전선의 수비수들도 움직임을 가져갔습니다. 예를 들어, 파스칼 클레멘스가 오른쪽 측면에 대기하던 존조 케니에게 공을 넘기면, 조한 고메스가 호를 그리며 케니를 막으러 나갔고, 케니가 고메스의 등 뒤에 있던 케빈 제사에게 공을 주면, 서보 레벤테가 돌아서는 제사의 앞으로 이동하여, 그를 방해했습니다. 니클라스 타우어와 로빈 크라우세, 두 명의 미드필더도 섣불리 앞으로 달려들며 수비 행동에 나서지는 않았기 때문에, 원하는 높이에 그물을 쳐 놓고 기다리기는 했어도, 필연적으로 그 공간에서 수적으로 열세였던 사자 군단은 이 같은 방식으로 그 불리함을 극복하고자 했습니다. 고메스가 케니를 막는 동안, 그는 등 뒤에 제사를 둠으로써 케니와 제사의 연결을 약화, 두 선수를 성가시게 했고, 다시 제사를 서보가 막을 때, 그는 제사와 미하우 카르보프니크 사이에 끼어들어, 자기 앞뒤의 둘을 '동시에' 상대했습니다. 타우어와 크라우세의 임무는 헤르타 BSC 선수들이 재치를 발휘해, 여기서 빠져나오면, 즉, 카르보가 서보의 등 뒤에서 제사가 넘기는 공을 받으면, 중원에서 도전에 나서기였습니다. 사실, 이는 누구든지 공을 잡은 선수를 마주 보고 상대하는 수비수의 등 뒤에서 "한 줄"을 파괴하며 빠르게 움직이고, 그 주로에 공을 보내 주면, 어렵지 않게 한 줄씩 벗겨낼 수 있었습니다. 공을 잡지 않은 공격수가 공과 자신 사이에 개입한 수비수 뒤에서 정지해 있어야 하지 않으므로. 분명한 허점이 있었으나, 이날의 슈프레아테너는 그를 잘 공략하지 못한 편입니다. 제사와 카르보는 너무 자주 뒤로 공을 돌렸고, 크리스티안 피엘 감독은 이에 화를 냈습니다. 결국, 상대는 압박의 의도를 전혀 보이지 않았는데도 "가상의 압박"에 맞서서 공을 풀어 나오려는 꼴이었으니, 디에고 데메의 부재가 아쉽다고 할 수 있으나, 핑곗거리에 불과합니다.
뒤쪽에서부터 공이 빠르게 올라오지 못하니, 미카엘 퀴장스와 이브라힘 마자가 적극적으로 내려와 주기도 했습니다. 특히, 크리스티안 피엘 감독이 욘 다구르 소르스테인손을 좌측 날개로 두면서, 존조 케니가 비교적 낮은 지역에서부터 팀 공격 전개 과정에 참여한 오른쪽과 달리, 왼쪽에서는 (소르스테인손은 그대로 위쪽, 옆줄 부근에 머무르고) 마자가 돌아서 내려오며 다르더이 마르톤과 거리를 좁혀 주는 장면이 자주 연출됐습니다. 아인트라흐트 브라운슈바이크는 시즌 초반, 헤르타 BSC가 자랑하는 제일 위협적인 두 무기가 골대를 보고 재간을 발휘하지 못하게 할 요량이었습니다. 마자가 깊숙이 내려서서 공을 잡으면, 사자 군단의 오른쪽 윙백인 파비오 카우프만이 자주 따라붙었고, 레온 벨 벨이 케니를 더 신경 써야 했던 반대편에서는 공 받는 퀴장스에게 맨 뒤 수비선에서부터 달려 나온 케빈 에러스가 물리적으로 거칠게 도전하곤 했습니다.
일단, 미카엘 퀴장스든 이브라힘 마자든, 공을 잡고 돌아서지 못하게 하려고 했으나, 헤르타 BSC가 이를 역으로 이용, 퀴장스 또는 마자를 (상대 수비수를 끌어내는) "미끼"로 활용하면, 아인트라흐트 브라운슈바이크 수비는 곧장 위험에 직면할 수 있었습니다. 측면으로 빠져서 아래로 움직이는 마자를 파비오 카우프만이 견제했지만, 이는 욘 다구르 소르스테인손이 좌측면 옆줄 부근 또는 절반 공간에서 자유를 얻도록 했으며, 마자를 거치지 않고 소르스테인손에게 공이 전달되면, 원정팀 맨 뒤 수비선의 오른쪽 끝에 나선 파울 예켈이 그에게 도전해야 했습니다. 이미 케빈 에러스가 지키는 페널티 구역에서부터 한참 떨어진 중앙선 위까지 달려 나간 반대편에서는 공간 노출의 부담이 훨씬 컸습니다. 레온 벨 벨이 존조 케니, 에러스가 퀴장스에게 시선을 빼앗긴 사이, 케빈 제사가 퀴장스와 교차하면서 침투하면, 그를 쫓아서 실점 위기를 막는 일은 역시 자기 원래 자리에서 한참 벗어나야 하는 중앙 미드필더들의 몫이 되었습니다. 심지어는 데리 셰어한트가 움직이면, 에르민 비차크치치가 따라 나오기도 했습니다. 헤르타 BSC는 (상술했듯이) 뒤쪽에서 작은 움직임으로부터 공격을 풀어 나올 수 있는 장면보다, 이렇게, 실제로 상대 압박을 일부 유도하여 수비수를 멀리 끌어낸 뒤에 공간 타격하기를 더 잘했습니다. 전자보다 평균적으로 공이 연결되기 위해 이동해야 하는 거리가 길었으나, 퀴장스와 마자라는 훌륭한 미끼, 상대 선수 한두 명을 건너뛰어서 공을 보낼 수 있는 후방 선수들의 능력 덕을 봤습니다. 단, 2. 분데스리가 하위권의 아인트라흐트 브라운슈바이크와 달리, "끌려 나오지 않는 수비"에 대해서는 앞으로 어떻게 틈을 만들지 고민과 연구가 필요합니다. 당장 대회에서 제일 많이 실점한 사자 군단도 '90분 경기 내내' 이 같은 규칙에 당하지는 않았습니다.
헤르타 BSC 공격이 중앙선을 넘은 뒤에는 아인트라흐트 브라운슈바이크가 골키퍼부터 1541 대형으로 변형했습니다. 경기 초반에는 라얀 필리프와 서보 레벤테를 그나마 전방에 두고, 조한 고메스만 니클라스 타우어와 로빈 크라우세의 옆으로 불러 내려서 1532 형태로 베를린 노파의 공격을 견디기도 했는데, 원체 많은 숫자가 사이사이 공간을 공략하니, 이대로 온종일 버티기가 쉽지 않다고 판단한 다니엘 셰어닝 감독이 (적어도 서보의 선제골 이후에는) 2선 숫자를 완전히 하나 늘렸습니다. 전반전에는 서보가 전방에 있는 시간이 길었으나, 경기 중 필리프와 서로 위치를 바꾸어, 이후로는 필리프가 최전방, 서보가 2선 맨 오른쪽 수비를 맡았습니다. 슈프레아테너에서는 공격 선봉의 데리 셰어한트가 이렇게 두 줄로 내려선 상대 수비에 대하여, 2선과 최종 방어선 사이 간격을 최대한 벌리고, 미카엘 퀴장스와 이브라힘 마자가 활용할 공간을 넓히기 위해, 공 받으려고 내려오는 움직임을 비교적 자제했습니다.
처음에 레나트 그릴이 퇴장당하는 "대형 변수"가 발생, 경기장 모든 구역에서 수적인 열세에 놓이자, 다니엘 셰어닝 감독은 앞에서부터 2341 대형으로 수비 단위에 나서도록 지시했습니다. 깊숙한 곳에서는 서보 레벤테가 한 칸 내려서며, 1441 대형으로 변형도 했습니다. 1 대 1 균형이 유지되던 때만 해도 사자 군단은 승점 일 점으로 만족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헤르타 BSC의 역전 골이 터지고 점수판이 뒤집히자, 아인트라흐트 브라운슈바이크는 이전보다 무게 중심을 앞에 둘 수밖에 없었습니다. 서보가 제바스티안 폴터와 교대했고, 폴터는 뒤쪽에서부터 길게, 수직적으로 공이 넘어오면, 그 우월한 신체 조건을 활용하여 최전방에서 싸워주는 역할을 다했습니다. 이때, 라얀 필리프가 다시 폴터의 오른편으로 이동했고, 조한 고메스가 왼쪽에서 뛰었습니다. 공격 시, 넓게 퍼져서 명목상 (골키퍼부터) 1243 또는 1234 대형(파비오 카우프만이 높이 올라서면서 필리프가 안쪽으로 좁히는)을 그렸고, 이전보다 베를린의 노파를 압박하는 장면이 자주 나왔습니다. 단, 승부에 쐐기를 박는 헤르타 BSC의 세 번째 골이 나오기 전부터 공격과 수비의 간격은 점차 벌어졌습니다.
두 줄로 늘어선 밀집 수비를 비집고 골 기회를 만들려면, 선과 선 사이에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틈'을 효과적으로 공략해야 합니다. 크리스티안 피엘 감독이 활용한 (골키퍼부터) 13241 대형에서는 최전방 공격수 바로 아래, 두 명의 공격형 미드필더가 이 공간에서 활동하기 쉽습니다. 다만, 이날의 아인트라흐트 브라운슈바이크는 미카엘 퀴장스나 이브라힘 마자가 공을 잡으면, 큰 수비수를 부려서 거칠게 도전하곤 했으므로, 퀴장스와 마자의 "미끼 움직임"을 통해, 조금 다른 방식, 상대 최종 수비선을 어지럽히는 방식으로 새로운 공간을 창출할 수도 있었습니다. 문제는 다니엘 셰어닝 감독의 팀이 공 받으려고 밑으로 움직이는 퀴장스나 마자의 유인에 걸려들지 않으면, 발생했습니다. 비교적 (공을 주고받는) 속도가 떨어진 상황에서 중앙선 위로 올라온 다음, 퀴장스나 마자가 아래로 움직이나, 상대는 따라 나오지 않으면, 선과 선 사이 공간에 숫자가 부족해져, 공 투입이 어려워지고, 실질적인 위협을 주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오른쪽에서는 왼발잡이인 퀴장스가 자유롭게, 왕성하게 활동하며 전개 방향을 바꿔주고 돌아오는 동안, 케빈 제사가 교차하면서 상대에 혼란을 안기기도 했지만, 그를 통한 공격이 활발하지는 않았습니다. 반대편에서는 마자가 퀴장스처럼 열심히 뛰었는데, 미하우 카르보프니크와 교차 움직임은 거의 없었고, 그렇다고 욘 다구르 소르스테인손이 공 없을 때 영리하게 공간을 찾아다니지도 못했습니다. 소르스테인손은 시종일관 옆줄에 바짝 붙어 있었고, 심지어는 마자가 측면으로 빠져서 공을 잡았는데도 절반 공간으로 움직이지 않아, "죽은 숫자"가 되기도 했습니다. 데요바이시오 제이파위크와 마자, 데리 셰어한트가 하나의 편대로 절반 공간, 측면 공간을 다시 반으로 쪼갠 둘을 서로 톱니바퀴 맞아 들 듯이 나눌 때 헤르타 BSC의 좌측면 공격이 제일 위협적이었는데, 제이파위크가 경고 누적에 따른 징계로 빠지고, 셰어한트는 최전방에서 활동하는 사이, 마자와 소르스테인손은 서로 공간을 잘 분배하지 못했습니다. 피엘 감독이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소르스테인손 대신 스마일 프레블랴크를 투입, 프레블랴크를 최전방에 세우고, 셰어한트를 좌측면으로 이동시킨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카르보와 소르스테인손이 각자 자리를 지키고, 마자는 아래로 움직이는데, 상대가 따라붙지 않으니, 셰어한트가 위에서 앞으로, 옆으로 달리면서 선과 선 사이 틈을 벌려 주어도 거기에 "치명상"을 입힐 수 없었습니다. 피엘로와 그의 조수들은 두 줄로 내려앉는 상대 수비를 어떻게 파훼할지 더 가르쳐야 합니다.
경기 전부터 감독이 계산식에 포함하고 싶을 (특히) 골키퍼의 퇴장 변수는 없겠지만, 레나트 그릴의 퇴장은 매우 갑작스러웠습니다. 아인트라흐트 브라운슈바이크가 1 대 0으로 앞선 후반전 초반, 존조 케니가 길게 공을 차자, 레온 벨 벨의 등 뒤로 미카엘 퀴장스가 달려 나갔는데, 케니가 찬 공이 다소 길었습니다. 그릴이 페널티 구역 경계선까지 나와서 처리하려고 했으나, 그의 왼발이 허공을 갈랐습니다. 어렵지 않게 공 소유권을 되찾아오리라고 믿었던 케빈 에러스 등, 사자 군단 최종 방어선의 수비수들과 달리, 퀴장스는 끝까지 그릴을 괴롭히려고 속도를 줄이지 않은 터였습니다. 그릴을 지나쳐서 뒤로 흐른 공을 향해 퀴장스가 달려들자, 큰 실수 직후, 정신이 흔들린 골키퍼가 손으로 그의 발목을 덮치고 말았습니다. 주심이 고민할 필요도 없는 퇴장. 비디오 판독을 거쳐, 그 반칙 위치마저 페널티 구역 안으로 확정돼, 슈프레아테너에 페널티킥이 주어졌습니다. 단, 반칙이 정확히 어디서 행하여졌는지, 프리킥이 아닌, 페널티킥이 옳은 보상이었는지에 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큽니다.
다니엘 셰어닝 감독은 케빈 에러스를 불러들이고, 교체 명단에 대기하던 마르코 요한손에게 장갑을 주었습니다. 그는 지난 8월, 함부르크를 떠나, 아인트라흐트 브라운슈바이크 유니폼을 입은 선수입니다. 독일 무대 입성 후 여덟 번째 공식전에 나서는 "두 번째 골키퍼"에게, 그가 잔디를 밟자마자 기다리는 상황이 페널티킥이라니, 가혹하기도 했습니다. 요한손은 방향을 얼추 읽었지만, 미카엘 퀴장스가 찬 공이 골문 안,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습니다. 그로부터 이십여 분 남짓, 요한손은 이 경기에만 벌써 두 번째, 페널티킥을 차는 선수와 단독으로 마주하게 됐습니다. 이번에는 플로리안 니더레히너를 상대로 레온 벨 벨이 발을 너무 높이 휘두른 탓입니다. 이브라힘 마자가 그를 처리하려고 나섰고, 요한손은 방향키를 잃었습니다. 정규 시간 마지막 십 분 사이, 비교적 먼 거리에서 니더레히너가 찬 공까지 요한손 뒤의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장갑을 벗는 스웨덴 출신 골키퍼의 얼굴에는 괴로움이 번졌습니다. 레나트 그릴에 대하여 인터넷에서 힐난하는 목소리가 제법 크지만, 셰어닝 감독과 동료들은 그를 열심히 보호하고 있습니다. 그의 퇴장이 이 경기 양상을 일정 수준 바꾸었고, 헤르타 BSC에는 "행운"과도 같은 일이었지만, 그 반대편에는 "비극"이었습니다. 단단히 뭉친 사자 군단과 그릴이 빠르게 웃음 되찾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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