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7. 20. 16:00ㆍInternational

스위스에서 UEFA 유러피언 여자 챔피언십, UEFA 여자 유로 2025가 새로운 "여름 동화(Sommermärchen)"를 넘어, "유포리아(Euphoria)"를 꿈꾸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 새 부쩍 성장한 여자축구 인기를 실감하며, 그 열기가 경기장을 가득 채울 뿐 아니라, 전국 거리를 형형색색 물들입니다. 유럽축구연맹은 벌써, 직전 대회와 견주어 갑절의 수익을 기대한다고 전합니다. 안방에서 큰 대회에 나선 스위스 여자축구 대표팀이 특히, 열광적인 분위기 속, 기록적인 TV 중계 시청률을 기록하고, 구름 관중을 경기장으로 끌어들여, 뭇사람을 하나로 연결했습니다. 스위스 축구협회장, 도미니크 블랑은 선수들이 몹시 자랑스럽다며, 그들이 스위스의 자부심이라고 말했습니다. 대회 개막 전, FC 루체른 남자축구 15세 이하 팀과 가진 평가전에 1 대 7로 참패, 틱톡과 같은 소셜 미디어에서 불편하고도 불합리한 조롱의 대상이 되고, 숱한 우려를 낳은 스위스 대표팀이지만, 조별 단계 세 경기에 승점 4점(1승 1무 1패)을 쌓고 A조 2위로 통과, 분위기를 바꾸었습니다. 준준결승 무대에서 이들은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인 스페인 대표팀을 마주했고, 최선을 다했지만, 지난 금요일, 베른의 슈타디온 방크도르프에서 0 대 2로 패배, 도전을 마무리했습니다. B조 조별 예선 세 경기부터 8강전까지, 네 경기에 무려 16골(3실점)을 넣고 막강한 화력을 자랑한 스페인 대표팀의 다음 상대는 어젯밤에 결정됐습니다.
독일 대표팀이 바젤에서 승부차기 혈투 끝에 프랑스 대표팀을 눌렀습니다. 이 경기 전까지 프랑스 대표팀에 대하여 상대전적 우위(23전 11승 6무 6패)를 점하고 있던 독일 대표팀은 FIFA 여자 월드컵(두 경기 1승 1무; 연장전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한 경기도 승부차기 끝에 승리), UEFA 여자 유로(이전까지 삼 전 전승)와 같은 "큰 대회"에서 유독 압도적인 기록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전반전 이른 시간, 카트린 헨드리히(지난 시즌을 끝으로 VfL 볼프스부르크를 떠나, 시카고 스타즈 FC로 이적을 확정했습니다.)가 그리주 음보크(파리 상제르망 FC)의 머리끄덩이를 잡아당겨 퇴장당하는 바람에 페널티킥으로 실점하고, 100분 넘게 수적인 열세 속에 싸워야 했지만, 선수단이 하나로 뭉쳐서 포기하지 않았고, 당연히, 기회가 왔습니다. 전반 25분경, 코너킥 상황에서 클라라 뷜(FC 바이에른 뮌헨)의 도움을 받아 스요커 뉘스켄(첼시 FC 위민)이 득점, 승부의 균형을 맞춘 뒤로도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오프사이드 반칙으로 프랑스 대표팀의 골이 두 차례(전후반 각 한 번씩) 취소되기도 했고, 후반 23분, 율레 브란트(올여름에 VfL 볼프스부르크를 떠나, 올랭피크 리요네로 이적을 확정했습니다.)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뉘스켄이 놓치기도 했습니다. 브란트는 이날, 평소보다 중앙선 아래서 할 일이 많았는데, 궂은일을 도맡아서 박수받을 만한 경기를 했습니다.

프랑스 대표팀과 준준결승 경기, 독일 대표팀의 '영웅'은 의심할 여지 없이 안카트린 베어거(고섬 FC) 골키퍼였습니다. 승부차기에 돌입하기 전부터 베어거는 여러 번, 독일을 구했습니다. 연장 전반 13분 무렵, 야니나 밍에(VfL 볼프스부르크) 머리에 맞고 자책골이 될 뻔한 공을 빠르게 뒤로 물러나며 어려운 자세로 걷어낸 장면이 가히, 압권이었습니다. 심리적인 압박감이 극에 달한, 연속된 페널티킥 결과로 승패가 가려지는 순간에도 베어거는 집중력을 유지했습니다. 전반전에 그레이스 게요로(파리 상제르망 FC)에게 선제 실점하던 때도 손끝으로 공 방향을 살짝 바꿨던(스치듯이 들어가고 말았지만) 그는 '후공' 프랑스 진영에서 제일 먼저 나선 아멜 마지리(올랭피크 리요네)의 슈팅을 막았고, 독일 대표팀에서 네 번째로 나선 자라 데브리츠(지난 시즌을 끝으로 올랭피크 리요네를 떠나, 레알 마드리드 클루브 데 풋볼 페메니노로 이적을 확정했습니다.)가 골대 상단을 맞춰 이어진 "승부차기 연장전", 멜빈 말라르(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위민 FC; 일곱째)가 찬 공을 또 한 번 막아내, 자국의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데브리츠 다음, 독일 진영에서 다섯 번째로 페널티킥을 찬 선수 역시, 그였습니다. 오른쪽 위, 구석에 정확히 공을 꽂아 넣었습니다. 말라르가 베어거와 마주하기 직전에는 스요커 뉘스켄이 앞선 실축을 만회하여 이 "각본 없는 극"을 절정으로 끌고 갔습니다. 뉘스켄은 후반전에 폴린 페로마냥(유벤투스 FC) 골키퍼 오른쪽으로 공을 찼다가 득점에 실패해 자존심을 구겼습니다. 승부차기에서 페로마냥이 다시 자기 오른편으로 떴지만, 이번에는 반대편 구석을 노린 뉘스켄이 방향을 완벽히 속이고 기뻐했습니다. 이제 베어거, 뉘스켄과 동료들은 오는 수요일 오후 두 시, 취리히의 슈타디온 레치그룬트에서 스페인 대표팀을 만납니다. 여태 여덟 번 싸워서 한 번도 지지 않았지만(5승 3무), 어느 때보다 강한 스페인 대표팀을 상대한다는 점이 부담스럽습니다. 그나마 기대를 걸어볼 만한 대목이라면, 지난해, 2024 파리 올림픽 여자축구 종목 동메달 결정전에도 독일 대표팀은 아이타나 본마티, 알렉시아 푸테야스, 살마 파라유엘로(이상 FC 바르셀로나 페메니노) 등이 모두 출동한 스페인 대표팀을 1 대 0으로 꺾은 기억이 있습니다. 그 경기에도 독일 대표팀 골대 앞에는 베어거가 버텼으며, 그는 종료 직전, 푸테야스의 페널티킥을 막고, 오늘과 같이 포효했습니다.


사실, 안카트린 베어거는 일주일 전, 독일 대표팀이 C조 선두를 다툰 스웨덴 대표팀과 조별 단계 마지막 시합에 율레 브란트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1 대 4로 완패하자, 사방에서 공격당했습니다. '주장' 줄리아 그빈(FC 바이에른 뮌헨)이 폴란드 대표팀과 첫 번째 경기에 왼쪽 무릎 인대를 다쳐서 이르게 대회를 마친 뒤, 카를로타 밤저(올여름에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를 떠나, 바이어 04 레버쿠젠으로 이적을 확정한 어린 선수입니다.)가 오른쪽 측면 수비를 담당했는데, (마치 어제 경기의 카트린 헨드리히처럼) 전반전에 그만, 퇴장당하고 말았습니다. 가뜩이나 잔디 위 숫자가 적어지고, 최종 수비선에 발생한 문제로 머리가 아픈 상황, 베어거가 뒤에서 공을 잡고 몇 차례 연결 실수를 범했습니다. "안정감"을 주지 못한 그는 패배의 "원흉"이 됐습니다. 여러 해설자가 스웨덴 대표팀이 문전에서 조금만 더 냉정함을 유지했으면, 네 골 허용하고 끝날 경기가 절대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직전, 덴마크 대표팀과 두 번째 경기(2 대 1로 이겼습니다.)에도 골대 앞에서 위험천만하게, 불필요하게 공을 몰아서 크리스티안 뷔크 감독에게 공개적으로 질책당한 베어거인지라, 그를 보호해 줄 우산이 더욱 작았습니다. 주요 신문들이 그가 스티나 요하네스(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에게 장갑을 넘겨주어야 한다고 여기저기서 떠들어댔습니다. 뷔크 감독이 프랑스 대표팀과 일전에 골키퍼 교체는 없다고 못 박자, 곧바로 그에게 화살이 돌아가기도 했습니다. 어젯밤, 그렇게 미움받던 베어거가 모든 논란을 잠재우고 "영웅"이 됐으니, "큰 대회 도중에 골키퍼 논쟁을 벌이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지만"이라는 단서를 달던 언론의 위선이 실로 우스워졌습니다. 어느덧 삼십 대 중반에 접어든 베어거가 자신보다 열 살 어린 요하네스가 아니라도, 누군가에게는 언젠가, 수문장으로서 지위를 물려주어야 한다는 점을 많은 사람이 암묵적으로 압니다. 그러나, 선수단을 '대놓고' 흔들기에 그들은 "가장 나쁜 때"를 골랐습니다. 그빈 대신 주장 완장을 차고 잔디를 밟는 야니나 밍에는 선수단이 베어거를 믿고 의지할 수 있으며, 승부차기에서는 특히 더 그렇다고 말했습니다. 독일 골대로 들어갈 뻔한 그의 헤더를 걷어내며 베어거는 어깨와 목을 조금 다쳤습니다. 그럴 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아무렇지 않은 듯 웃어넘기는 베어거가 여럿을 이겼습니다.
다음은 프랑스 대표팀과 준준결승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서 안카트린 베어거의 주요 발언입니다.
우리는 무엇이든 단계를 밟아서 합니다. 일단 승리를 축하하고, 스페인과 경기에 집중하리라고 믿습니다. 어려운 상대가 우리를 기다리기 때문입니다. 오늘 정말 모두가 최선을 다했고, 잘 회복해야 합니다. 결승전이 열리는 이 아름다운 경기장(역주: 어제 경기가 열린 바젤의 장크트 야코프파크가 결승전 장소이기도 합니다.) 분위기가 마음에 듭니다. 그곳에 오르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Q. 당신은 갑상샘암을 발견해서 2022년 대회에 나서지 못했죠(역주: 안카트린 베어거는 2017년 11월에 처음 갑상샘암 진단을 받고 수술과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아, 2018년 1월에 복귀했습니다. 이후, UEFA 여자 유로 2022 독일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는데, 그해 8월 23일, 사 년 만에 암이 재발했습니다. 한 달 뒤인 9월 25일, 다시 경기장에 섰지만, 영국에서 대회는 놓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제 돌아와서, 승부차기에서 중요한 선방들을 해냈는데, 기분이 어떤가요?
제가 아주 감성적인 사람은 아닙니다. 그래도 여기 있을 수 있어서 기쁩니다. 저는 제 팀이 자랑스럽고, 이곳에서 시간이 자랑스럽습니다. 2022년에 무슨 일이 있었든, 다 지나간 일이고, 저는 앞을 봅니다. 저는 제 최고의 삶과 준결승전 진출을 즐기고 있습니다.
Q. 승부차기에 들어가면서 어떤 생각을 했는지 궁금해요. 지금껏 워낙 많은 경기를 뛰어서, 이 같은 상황에도 익숙하잖아요(역주: 안카트린 베어거는 2024 파리 올림픽 여자축구 종목 준준결승 경기, 캐나다 대표팀과 승부차기에도 상대 슈팅을 두 번이나 막고 직접 골을 넣었습니다.).
우선, 승부차기 상황이 반갑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우리가 90분 안에 경기를 끝냈으면 하고 바랐습니다. 그래도 이제, 제가 경기에서 제 몫은 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팀원이 120분 동안 극도로 열심히 뛰었기 때문에, 그 어떤 찬사든 제가 아니라, 팀에 돌아가야 합니다. 승부차기, 결정적인 순간에 결판이 났을지는 몰라도, 무엇보다 팀의 노고가 놀랍고도 대단했습니다.


이번 대회 조별 예선에 린다 달만(FC 바이에른 뮌헨; 첫 번째 경기와 두 번째 경기 선발), 라우라 프라이강(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스웨덴과 마지막 경기 선발)을 "체너(Zehner; 전통적인 선수 배치에서 10번에 해당하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 골키퍼부터 14231 대형을 세워 온 크리스티안 뷔크 감독이 어제 시합에는 야니나 밍에를 "젝서(Sechser; 전통적인 선수 배치에서 6번에 해당하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올리고 체너를 선발 제외하면서 변화를 꾀했습니다. 공교롭게도, 밍에가 전진 배치되면서 레베카 크나크(맨체스터 시티 위민즈 FC)의 짝으로 처음 선택받은 선수가 카트린 헨드리히였습니다. 공격 시, 골키퍼부터 14141 형태로 작동한 이 분대는 수비 시, 밍에가 뒤쪽으로 이동하여 맨 뒤 수비선에 다섯 명을 채웠습니다. 뷔크 감독이 장신의 조반나 호프만(RB 라이프치히)을 최전방에 내고, 결정력이 더 나은 레아 쉴러(FC 바이에른 뮌헨)를 교체 대기 명단으로 빼면서까지 선 굵은 전개를 통한 역습에 초점을 맞추는 등, 상대 공격력을 의식하기도 했지만, (밍에가 서는 위치에 따른) 이러한 전술적 유연성은 기본적으로, 팀 수비의 약점을 가리기 위한 장치였습니다. 발이 느린 크나크가 조별 단계, 특히 스웨덴 대표팀과 최종전에 잦은 도전을 받아 버거워했습니다. 뷔크 감독은 헨드리히와 밍에를 그 옆에 붙여주어 크나크의 부담을 줄이고, 그가 가진 경합에서 강인함을 극대화하려 했습니다. 두말할 필요 없이, 헨드리히의 이른 시간, 다소간 어리석은 퇴장이 이러한 계획을 모두 망칠 뻔했습니다. 밍에가 다시 크나크의 오른편으로, 완전히 한 칸 아래로 밀렸고, 전방서부터 (최후방, 골키퍼까지) 정직한 1441 형태가 갖춰졌습니다. 프랑스 대표팀이 활용할 공간을 어떻게든 줄이고, 수비에 무게를 더 두어야 했습니다. 하는 수 없이 율레 브란트와 클라라 뷜까지 중앙선 아래로 깊숙이 내리면서 잔뜩 웅크렸다가, 뒤쪽에서 공을 잡으면, 호프만을 출구로 길게 보내고, 브란트와 뷜의 속도, 기술에 기대어 이후 상황을 도모할 뿐이었습니다. 놀라운 정신력으로 이 어려운 역할을 다해주었지만, 좌우 측면에 나선 두 선수의 체력적인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고, 당연히, 이 피로는 앞으로 일정에도 누적됩니다.
스페인 대표팀과 준결승 경기를 앞두고 크리스티안 뷔크 감독은 다시 최종 방어선에 대한 깊은 고민에 잠깁니다. 줄리아 그빈이 일찌감치 계산에서 사라졌고, 카트린 헨드리히도 빠집니다. 카를로타 밤저가 돌아오지만, 어제, 자라이 린더(VfL 볼프스부르크)가 다쳤습니다. 이번 대회, 독일 대표팀의 주전 왼쪽 측면 수비수로 나선 린더는 그빈과 밤저가 차례로 이탈한 준준결승 경기, 오른쪽으로 이동해서 뛰었습니다. 한데, 전반전에 마리앙투아네트 카토토(올여름에 파리 상제르망 FC에서 14년 생활을 청산하고 올랭피크 리요네로 이적을 확정했습니다.)와 충돌, 왼쪽 발목에 충격을 입어, 오래 버티지 못하고 잔디 위를 빠져나와, 조피아 클라인헤어네(올여름에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를 떠나, VfL 볼프스부르크로 옮깁니다.)에게 임무를 넘겼습니다. 린더가 이대로 쓰러지면, 프란치스카 케트(FC 바이에른 뮌헨)와 밤저의 어깨가 더 무거워집니다. 약관의 케트는 어제, 린더를 대신해서 좌측면 수비를 책임졌으나, 연장 후반에 젤리나 체르치(TSG 1899 호펜하임)와 교대하기까지 델핀 카스카리노(샌디에이고 웨이브 FC), 그레이스 게요로 등의 협공에 '내내' 심리적으로 압도당한 듯 보였습니다. 스요커 뉘스켄도 프랑스와 경기에 대회 두 번째 경고장을 받아, 스페인과 일전에는 발이 묶인 상황, 3선에는 엘리자 젠스(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 자라 데브리츠가 설 수 있습니다. 잇몸으로 버티면서 안카트린 베어거의 맹활약으로 살아남은 독일 대표팀이 스위스에서 여정을 이어가려면, 뷔크 감독의 전술적인 선택이 또 한 번 필요합니다.

크리스티안 뷔크 감독과 선수단은 어제 승리로 단순한 대회 준결승 진출, 그 이상의 의미를 수확했습니다. 못해도 1,790만 명이 시청한 잉글랜드와 UEFA 여자 유로 2022 결승전(연장 승부 끝에 독일 대표팀이 1 대 2로 졌습니다.) 이후, 독일에서 여자축구는 상당한 인기를 끕니다. 독일축구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120만 명 넘는 여자축구 선수가 축구화 끈을 묶었습니다. 전 세계 최고에 해당하는 숫자입니다. 토요일 저녁, "황금시간대"에 펼쳐진 극적인 승부를 또 천만 명 넘게 챙겨봐, 시청률 50%를 넘어섰습니다. 어느 때보다 높은 관심도를 등에 업고 승리를 쟁취했으니, 분데스리가 클럽들과 여자축구에 투자할 의향이 있는 광고주, 그리고 지역 축구단에 들어갈지 고민하던 전국 어린아이들에게 잊을 수 없는, 결정적인 순간을 선물했습니다. 2023 FIFA 여자 월드컵 오스트레일리아 & 뉴질랜드에 대한민국 대표팀과 비기고 굴욕적인 조별 단계 탈락을 경험(이는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한 뒤, 이와 같은 전환점이 꼭 필요했습니다. 물론, 선수들은 독일축구협회 사상, UEFA 유러피언 여자 챔피언십 준결승 진출에 대한 최고 성과금(65,000유로; 준준결승 진출에 대한 성과금은 45,000유로였습니다.)을 받기도 합니다. 분데스리가 최고 수준의 선수가 연간 20만에서 30만 유로 정도를 번다고 알려져 있으니, 어마어마한 액수임이 분명합니다. 한편으로 뷔크 감독에게 이 승리가 중요한 까닭은 그의 거취와 관련이 있습니다. 독일축구협회와 뷔크 감독의 계약 기간은 내년 말까지로, 후년 여름에 브라질에서 FIFA 월드컵이 열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라고 할 만합니다. 내부에서 당장 그의 경질을 논의하지는 않았다지만, 부침이 있었던 이번 대회 경기 내용으로 미루어, 어제 승리는 그에게도 절실한 결과였습니다. 오는 10월 말, 독일 대표팀이 UEFA 여자 네이션스 리그 준결승 일정으로 프랑스 대표팀과 다시 마주하는데, 불어난 자신감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습니다. 어떠한 결과든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는 독일의 축구광들이지만, 이제 스페인 대표팀과 UEFA 여자 유로 2025 준결승 경기도 "고생 끝에 덤으로 주어지는 경기", 그 이상이 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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