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8. 9. 23:00ㆍInternational
손흥민 선수가 유럽에서 선수 경력을 ('일단') 마무리하고, 대서양을 건넜습니다. 이토록 많은 사람에게 축복받으며 감정적인 작별을 고했다는 사실이 그가 얼마나 특별한 선수인지, 또 그만큼 사랑받을 자격 있는 선수인지를 보여 줍니다. 토트넘 홋스퍼 FC 주장이 로스앤젤레스로 떠난다는 소식이 독일에서도 뭇사람의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여러 매체가 앞다퉈서 이를 전하며, 분데스리가에서 시작된 그의 경력을 집중적으로 다루었습니다. <<11 프로인데>>의 미아 귀테도 자신이 간직한 추억을 공유했습니다. 함부르크 출신으로, 함부르거 SV를 응원하며 펠릭스 라트펠더(그는 FC 장크트 파울리를 좋아합니다.)와 <인 콘타크트 블라이벤(In Kontakt bleiben)> 팟캐스트를 끌어가는 그는 <<ARD>> "Hart aber fair" 출연 이후로 전국의 축구광 사이에서 인지도를 쌓고 있습니다.
"내가 바이어를 사랑하게 했던 남자"
손흥민이 유럽 축구를 뒤로하고 메이저 리그 사커(MLS)로 떠납니다. 이 대한민국인의 경력이 미완성으로 남기 때문에, 그리고 그가 가진, 드물어진, 초능력 때문에 애석합니다.

어릴 적, 저는 꼭 바베이도스에 가보고 싶었습니다. 카리브해의 섬나라가 새하얀 백사장과 짙푸른 바다, 선명한 초록색의, 바나나처럼 구부러진, 애니메이션이나 만화책에서 보던 꼭 그대로의 야자수 등, 다양한 매력을 가졌다는 점을 미루어, 그리 놀랄 만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주마다 세 번씩 부모님께 여권을 신청해서 브리지타운까지 열세 시간 비행하겠다고 조른 이유는 관광지들이나, 해변의 다른 관광객 틈에서 마실 수 있었을, 알코올이 들지 않은 멋진 칵테일 때문이 아닙니다. '오로지' 리아나(Rihanna) 때문입니다. 그는 바베이도스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저는 초등학생 때, 리아나가 너무 좋은 나머지, 바베이도스를 보려고 지구 반대편으로 여행하고 싶었습니다.
엄마, 아빠, 레버쿠젠에 가고 싶어요!
제게는 그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어쨌든, 아이들은 우상을 향한 맹목적인 사랑에 유독 취약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아마 지금도 그런지 모릅니다. 숱한 준사회적 관계를 따라가기 위해 세상 거의 모든 곳을 탐험하고 싶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며, 더 많은 매혹이 찾아왔습니다. 오스트레일리아를 배경으로 한 책들, 로스앤젤레스에 빠지게 한 영화들, 뉴욕을 노래한 다른 음악가들이나 파리, 심지어는 밴조를 깔면, 내슈빌조차 아름답게 들렸습니다. 이러한 요소들에 사로잡히기는 누구에게나 이해할 만한 일이었고, 논리적인 결과로 바베이도스나 파리로 여행할 비용을 대주시지는 않았지만, 제가 그에 관해 열변을 토할 때마다 최소한 밝게 웃어주신 부모님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어느 날, 아침 식탁에서 크림치즈 통곡물 토스트를 먹던 제가 고개를 들고, "엄마, 아빠, 레버쿠젠에 가고 싶어요."라고 말하기까지는. 그때, 그 다정한 미소가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레버쿠젠에도 아름다운 곳이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그가 사실인지 저는 판단할 수 없는데, 레버쿠젠으로 여행하고 싶다는 바람이 오늘까지도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라인루어 대도시권의 그 도시가 제가 사는 함부르크에서 훨씬 가까웠는데도 말입니다. 어쩌면, 제가 레버쿠젠에서 축구 경기장 말고는 다른 그 무엇도 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경기장 안에서 뛰는 단 한 명의 축구선수를 보고 싶었는데, 바로, 손흥민입니다.

손흥민이 활약하던 때, 분데스리가는 그 또래에 그보다 나은 선수를 알지 못했습니다.
2008년 10월 초, 손흥민은 처음으로 분데스리가 가까이에 발을 들였습니다. 함부르거 SV는 당시, 손흥민과 두 명의 동급생을 함부르크로 보내, 그곳의 축구 기숙사에 등록시킨 대한민국 축구협회와 협력하고 있었습니다. 함부르거 SV II 소속으로 레기오날리가에서 뛴 손흥민은 당시, 열여섯이었고, 열여덟이 돼서는 분데스리가 선수단에 합류했습니다. 프로팀에서 첫 번째 시즌을 준비하는 동안 그가 너무도 깊은 인상을 남긴 나머지, 클럽 수뇌부는 그와 계약을 연장하기로 일찌감치 결정했고, 당시, 함부르거 SV를 이끌던 감독은 대중 앞에서 알려지지 않은 "보석"에 관해 열변을 토했습니다. 그리고 아민 페가 옳았습니다. 분데스리가에서 그의 첫 번째 시즌, 손흥민은 그 또래 선수들에게서 볼 수 없었던 수준으로 질주하고, 슛을 쏘고, 골을 축하했습니다.
그는 마치 위대한 영웅과 같았으니, 바람처럼 빠른 이 한국인은 그 다정한 미소만으로도 상대 수비선을 무너뜨릴 수 있는 듯이 보였습니다. 발밑에 공을 가졌든 갖지 않았든, 그의 모든 움직임이 신중하면서도 자연스러웠고, 폭발적이고도 정확했습니다. 어린 나이에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는 2020년대의 자말 무지알라, 플로리안 비르츠, 데지레 두에, 라민 야말의 틈바구니에서 사람들이 왕왕 잊어버리지만, 2010년대, 분데스리가에서 눈을 뗄 수 없는 어린 선수가 하나 있다면, 그는 바로 손흥민이었습니다. 그가 제가 응원하는 함부르거 SV를 떠났을 때도 제 시선은 그를 놓지 않았고, 간단히 그를 따라 레버쿠젠을 향했습니다. 손흥민은 클럽보다 위대하지 않지만, 그 못지않게 위대한, 흔치 않은 선수 중 하나였고, 어쩌면, 지금도 그러합니다.

손흥민의 초능력이 싫어하는 클럽도 참을 만하게 만듭니다.
이 한국인이 경기장에서 펼쳐 보이는 하나하나 행동이 초현실적으로 보였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가 라파엘 판데르파르트 같이 유명하고 인기 있는 선수들이 몸담는 함부르크의 화려함 속에서도 자기 시계에 박힌 금 질량이나 자동차 마력 대신, 그 쾌활한 모습으로 눈에 띄었기 때문입니다. 그의 독일어가 못해도 처음에는 완벽하지 않았지만, 손흥민은 흔한 십 대 후반의 언어를 완전히 습득했습니다. 그래서 그가 21살에 함부르크에서 짐을 싸, 바이어 04 레버쿠젠으로 이적했을 때, 사람들은 그를 용서했고, 너무 적은 대가를 요구한 클럽 경영진에 대해서만 화를 냈습니다. 이 한국인의 상승세가 바이아레나, 어쩌면, 독일의 다른 어떤 곳에서도 멈추지 않으리라는 점이 실로 논리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손흥민은 제게 초능력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는 제가 싫어하는 클럽조차도 한 번쯤 참을 만하게, 아니, 어쩌면, 심지어는 거기 호감을 느끼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뿐이 아니었습니다! 손흥민의 이적 이후로 레버쿠젠에 대하여 약점을 갖게 된 데(이에 관해서는 분명히 논쟁의 여지가 있지만)에 대해, 저는 오늘까지도 주기적으로 해명해야 합니다. 하지만 제가 거기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들에게 그 전부가 손흥민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하면, 대개 그들의 잣대는 관대해집니다. 제가 바이어를 조금은 사랑하게 한 이 남자는 한국에서부터 북독일 사람까지, 모두를 손안에 넣고 있었습니다. 손흥민이 축구계를 정복했다면, 저뿐 아니라, 많은 사람이 그와 함께 환호했을 터입니다.
그리고 그가 레버쿠젠에서, 이후에는 베어크스엘프에 합류한 지 이 년 만에, 당시, 비현실적으로 보였던 3,000만 유로의 이적료에 입단한 토트넘 홋스퍼 FC에서, 전부를 휩쓸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손흥민이 축구계를 정복했다고도 할 만합니다. 런던에서 그는 해리 케인과 함께, 현대 축구의 가장 상징적이고, 무엇보다 치명적인 공격 이인조를 만들었습니다. 2023년에 케인이 바이언으로 이적한 뒤, 손흥민은 주장 완장을 차고, 자랑스러운 스퍼스의 선봉장 역할을 맡았습니다. 손흥민은 그 클럽에 십 년간 머물렀고, 잉글랜드 무대 득점 순위표에서 제이미 바디, 폴 스콜스, 로빈 판페르시 같은 전설들에 앞선 12위에 올랐습니다. 사람들은 손흥민과 그의 경력에 경의를 표해야 합니다.

이제 미완성의 선수가 떠납니다. 아쉽습니다!
그러나, 손흥민의 숱한 골과 도움, 그리고 환한 미소로 장식한 승리에는 부드러운 비극이 감돕니다. 그가 어디서 뛰든, 팬들이 그를 사랑했지만, 그가 그들에게, 또 자신에게 아주 큰 성공을 안겨주지는 못했기 때문입니다. 잉글랜드에서 그는 득점왕까지 차지했지만, 국내 정상에는 한 번도 서지 못했습니다. 지난 5월, UEFA 유로파 리그 결승전에서 승리조차 흠결이 없지는 않았습니다. 프리미어 리그에서 토트넘 홋스퍼 FC는 강등권 바로 위인 17위의 처참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와 마지막 일전을 앞두고, 유럽의 절반은 형편없는 두 팀이 만났고, 양쪽 다 우승할 자격이 없다고 조롱했습니다. 손흥민을 둘러싼 논쟁도 있었습니다. 그가 더는 혼자 힘으로 스퍼스를 그 불확실성에서 건져낼 만큼, 충분히 뛰어나지 않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영원히 우승하지 못할 듯이 보이던 손흥민이 경기가 끝나고, 어린아이처럼 눈물을 터뜨렸을 때, 이 전부가 잊힌 듯했습니다. 하지만, 늦어도 그로부터 며칠 뒤,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해고되자, 다시금 그가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손흥민도 더는 스퍼스에서 뛰지 않으리라는 사실이 명확해졌을 때도.
이제 서른셋의 손흥민은 MLS로 옮기며, 수요일에 로스앤젤레스 FC가 그를 소개했습니다. 제가 토트넘 홋스퍼 FC와 AFC 본머스, 또는 토트넘 홋스퍼 FC와 리즈 유나이티드 FC의 경기를 보려고 토요일 오후에 시간을 내게 했고, 심지어는 레버쿠젠에 가고 싶게 했던 그 남자가 유럽 축구를 떠납니다. 이는 절대, 한 경력의 끝을 의미하지 않으며, 특히 재정적으로는 더욱 아니지만, 손흥민이 큰 성공을 거둘 기회는 지났다는 점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점점 더 무아지경에 빠져드는 프로 세계에서, 적어도 이 대륙에서는, 제약 회사 로고가 가슴에 박힌 클럽조차도 참을 만하게 해주는 몇 안 되는 선수 하나가 사라졌습니다. 안타깝습니다! 좋은 새로운 소식은 로스앤젤레스가 환상적인 여행 목적지라는 점입니다. 레버쿠젠보다는 분명히, 훨씬 더 아름답습니다.
역시 손흥민 선수가 바이어 04 레버쿠젠에 몸담던 시절이 떠오릅니다. 레버쿠젠까지 가지는 않았지만, 그가 원정길을 떠나오는 날에는 경기장을 찾았습니다. 그가 입은 유니폼 색깔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응원하는 클럽이 있었고, 그 클럽이 시합에 이기기를 바랐지만(바이어 04 레버쿠젠에 대하여 유독 유해지는 문제는 없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손흥민 선수가 활약하는 장면을 보고 싶은, 양립하기 힘든 소망을 안고 응원석에 앉았습니다. 슈테판 키슬링의 옆에 서 있던 앳된 얼굴의 선수가 어느덧 한 팀의 주장으로 활약한 지도 오래고, 그가 해리 케인과 함께 써 내린 놀라운 역사를 볼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그의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그를 향한 응원의 마음도 여기서 그치지는 않습니다. 손흥민 선수가 로스앤젤레스에서, 그리고 그의 입으로 "끝"을 고하기까지, 대한민국 대표팀에서, 계속해서 보여줄 멋진 모습을 기대합니다.
Guethe, M. (2025, August 8). Der Mann, für den ich die Pillen liebte. 11 Freunde. https://www.11freunde.de/bundesliga/heung-min-son-wechselt-zu-lafc-der-mann-fuer-den-ich-die-pillen-liebte-a-998513ec-b7f7-4faf-871e-805f94fdf9f7?giftToken=941f461a-a0d3-4b39-969b-81837a0b8cbd
(CLUB) Heung-min Son wechselt zu LAFC: Der Mann, für den ich die Pillen liebte
Heung-min Son lässt den europäischen Fußball hinter sich und wechselt in die MLS. Was schade ist, weil die Karriere des Koreaners unvollendet bleibt – und er über eine selten gewordene Superkraft verfügt.
www.11freunde.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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