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을 뿜는 SSC 나폴리의 "공룡 축구"

2022. 10. 22. 16:00International

ⓒ Reuters

 

 이탈리아서 계속되는 SSC 나폴리의 질주는 2022-23 시즌, 유럽 최고 다섯 개 대회(프리미어 리그, 라리가, 세리에 A, 분데스리가, 리그 1) 전반기(내달 개막하는 2022 FIFA 월드컵 카타르를 기준으로 나누었을 때)를 읽는 매우 중요한 장입니다. 지난 시즌 초반에도 비슷한 흐름이 있었지만, 그때와는 분위기가 다릅니다. 로렌초 인시녜(토론토 FC)라는 클럽의 전설과 파우지 굴람(무적), 칼리두 쿨리발리(첼시 FC), 드리스 메르턴스(갈라타사라이 SK), 파비안 루이스(파리 상제르망 FC) 등, 클럽의 최근 수년을 지탱해 온 선수들과 작별했지만, 때로 "시대를 잘못 타고 난 감독"이라고 불리기도 한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의 '절정에 달한' 지도력과 새롭게, 과거,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가 입었던 파란색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선수들의 눈부신 활약 속, '지지 않는 날'을 늘리고 있습니다. 돌아보면, 남부 이탈리아 최대 도시의 클럽은 그들의 역사책, 한 단원을 끝낼 때마다 그를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재생하기에 능했습니다. 에세키엘 라베시가 파리로 떠난 십 년 전에는 인시녜가 등장했고, 에딘손 카바니(현 발렌시아 CF 소속 공격수)의 뒤는 곤살로 이과인과 메르턴스가 이었습니다. 이과인이 꼭 삼 년 만에 당시 세리에 A 역대 최고 이적료, 9,000만 유로에 유벤투스 FC로 옮긴 2016-17 시즌, SSC 나폴리는 이탈리아에서는 가장 많고, 유럽 최고 다섯 개 대회를 통틀어서는 리오넬 메시(현 파리 상제르망 FC 소속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현 클루브 나시오날 데 풋볼 소속 공격수), 네이마르(현 파리 상제르망 FC 소속 공격수)가 이끈 FC 바르셀로나, 라다멜 팔카오(현 라요 바예카노 소속 공격수)와 킬리안 음바페(현 파리 상제르망 FC 소속 공격수)의 AS 모나코 FC,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소속 공격수)가 버틴 레알 마드리드 CF 다음, 넷째 많은, 94골을 터뜨렸습니다. 28골을 넣어서 에딘 제코(현 FC 인테르나치오날레 밀라노 소속 공격수)에 이어, 득점 순위표, 위에서 둘째에 온 메르턴스의 활약이 빛난 한 해입니다. 다시 시제를 현재로 돌려, 일요일 밤, AS 로마와 중요한 일전을 앞둔 시점, 스팔레티 감독의 팀은 세리에 A 단독 선두를 질주하며, 리버풀 FC와 같이 묶인 UEFA 챔피언스 리그 조별 단계, 네 경기에도 모두 이겼습니다. 시즌 중에 FIFA 월드컵이 개최되는 대단히 이례적인 상황을 고려할 때, 해를 넘긴 초반에 지금 기세를 이어가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겠으나, 오늘로부터 32년 전 이후, 첫 스쿠데토 차지의 영광을 향한 야망을 구태여 감출 필요가 없는, 모두가 그 도전에 고개를 끄덕일 '10월 하순'입니다.

 

 

 사실,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의 SSC 나폴리가 현재 "가장 유행에 민감한" 축구를 하지는 않습니다. 공격권을 확실하게 지키고 미드필더들의 전진을 돕기 위해, 공격 작업 시, 좌우 측면 수비수의 중앙 지향적인 움직임을 독려하고, 뒤쪽에서 공격을 풀기 위한, 다양한 규칙 수립과 이행을 강조하는, 소위 '현대 축구의 흐름'에서 다소간 벗어나 있는 팀입니다. 공격을 시작하며 좌우 측면을 책임지는 조반니 디로렌초와 마리우 후이가 뒤쪽에 그대로, '정직하게' 머무는 장면(좌측의 후이가 비교적 높이 전진하기는 합니다만)은 마치 조금 이전 시대의 영상을 되감는 듯하기도 합니다. 새로운 판에 열광하는 '광신도'라면, "공룡 축구"라는 자극적인, 극단적인 수식어를 여기 붙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말마따나 스팔레티 감독의 SSC 나폴리가 "공룡 축구"를 구사한다면, 지금 그 공룡은 불을 뿜어내고 있음이 분명합니다. 디로렌초와 후이의 위치 선정은 너도나도 전방에서부터 압박의 강도를 키우고 대인 방어에 기초하여 달려드는 상대 전략을 역이용하려는 소지가 다분합니다. 알렉스 메레트 골키퍼와 두 명의 중앙 수비수, 아미르 라흐마니(다치기 전까지)와 김민재 선수에 더해, 디로렌초와 후이까지 '최대한 깊이' 자리를 잡으면서, 그들에게 달려드는 상대 등 뒤에 공간을 열어, 스타니슬라우 로보트카, 앙드레프랑크 잠보 앙기사, 피오트르 지엘린스키 등, 각자 가진 기술로 압박에 견디고 팀 공격에 전진을 끌어낼 수 있는 미드필더가 그를 이용하도록 지원합니다. 가능한 한 가운데 길을 열어 주지 않고, 측면으로 진행을 강제한 뒤, 양쪽에서 달려들어 공 빼앗기를 주로 목표하고, 실제 그를 꽤 잘하는 스테파노 피올리 감독의 AC 밀란, 빈첸초 이탈리아노 감독의 ACF 피오렌니타와 겨루며, 잠시, 중원 싸움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기본적으로 공을 잘 차는 파란색 유니폼의 세 미드필더가 공간까지 얻을 때는, 웬만해서는 그 다툼에 밀리지 않고 위력을 발휘합니다. 로보트카와 잠보 앙기사, 지엘린스키의 연결은 그렇게 팀의 중추가 됩니다. 뒤쪽에서부터 공격을 전개하는 정형화한, 여러 규칙이 눈에 띄지는 않지만(다시 이는 스팔레티 감독과 SSC 나폴리의 축구가 유행에 상대적으로 둔감함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 세 선수의 유연한 '회전'은 이들과 가깝게 위치한 디로렌초, 후이의 '접근성'과 한 데 묶여, 팀이 그 첫 번째 임무를 큰 무리 없이 이행하도록 합니다.

 

 

 SSC 나폴리가 공을 돌릴 때, 양 측면에서 두 선수, 측면 수비를 책임지는 선수와 날개 공격수(여기 한 명을 더한다면, 중앙의 미드필더까지)의 호흡은 '역동성'으로 전환하는 핵심 열쇠가 됩니다. 왼쪽과 오른쪽에서 그 모습은 조금씩 다르게 나타나는데, 먼저, 오른쪽에서는 왼발 사용에 능숙하다 못해 그에 의존하며, 많이 뛰는 마테오 폴리타노가 종종 경기장 옆줄에 바짝 붙은 채로 내려와, 신체 조건이 괜찮고 중앙으로 움직이기에도 제법 익숙한 조반니 디로렌초가 안쪽으로 좁혀 공격에 가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너른 각도에서 왼발로 강하게 디로렌초, 혹은 공 없을 때 이동성이 큰 전방 공격수, 빅터 오시멘을 찾습니다. 오시멘은 가운데서 출발해, 경기장 오른쪽으로 빠지기를 즐깁니다. 그가 부재할 때 나오는 자코모 라스파도리, 쇼반니 시메오네 등도 각자 공 없을 때 움직임이 좋기로 정평이 난 공격수입니다. 전진성이 크고 기술적인 미드필더, 앙드레프랑크 잠보 앙기사는 오른쪽, 높고 넓은 공간을 밟아, 디로렌초나 폴리타노가 가운데 공격수를 찾도록 도와주거나, 직접 페널티 구역 안으로 들어가서 해결을 노립니다. 잠보 앙기사의 참여는 절반 공간에서 숫자 싸움에 큰 힘이 됩니다. 지난 UEFA 챔피언스 리그 조별 단계 첫 번째 경기, 리버풀 FC와 안방에서 대결(4 대 1로 승리), 시작하자마자 연출된 한 장면이 이러한 공격법을 잘 보여 줍니다. 잠보 앙기사와 폴리타노가 앤드루 로버트슨을 곤경에 빠뜨릴 때, 조 고메스를 돌아서 나타난 오시멘이 순간적으로 상대 수비선 뒤를 빠져들어 갔고, 디로렌초가 오른발로 띄워서 보낸 공이 황급히 뛰어나온 알리송 베커 골키퍼보다 오시멘에게 먼저 도달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매우 어려운 각도에 오시멘의 시도가 골대를 맞고 벗어났지만, 위르겐 클로프 감독이 이끄는 원정 팀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기에는 이미 충분했습니다. 한편, 경기장 오른쪽에 공격의 무게가 집중될 때, 반대편에서 마리우 후이와 피오트르 지엘린스키도 공 가진 선수에게 가깝게 움직여, 이 좁은 공간, 한쪽 공간의 혼잡함을 극대화할 수 있는데, 작은 간격에 연결의 정확성은 대개 올라가고, 한두 번 만에 전환이 이루어질 때는 절호의 속공 기회를 기대할 만합니다.

 

 

 하지만, 경기장 오른쪽, 깊은 곳보다 왼쪽, 깊은 곳에서 공을 만지는 비율이 더 큰 SSC 나폴리입니다. 이는 지난 시즌과 비교하여 제일 크게 달라진 점(지난 시즌에는 그 반대 양상을 보였습니다)이기도 합니다. 마리우 후이 또는 피오트르 지엘린스키가 중앙에 가깝게든 옆줄에 가깝게든 높이 위치하고, 주로 김민재 선수가 길게 보내주는 공을 받아, 흐비차 끄바라츠헬리아가 위력을 발휘하도록 돕습니다. 시즌 초반, 무시무시한 감각으로 "끄바라도나"라는 별명을 얻은 끄바라츠헬리아는 그의 전임자, 로렌초 인시녜와 다른 경기를 보여 줍니다. 팀의 심장이었던 인시녜가 깊이 내려와 팀 공격 속도를 조금 늦추더라도 온 과정에 관여, 그 단위 하나하나 조립을 도맡았다면, 끄바라츠헬리아는 당장 공을 덜 잡더라도 상대 오른쪽 측면 수비수와 오른편에 서는 중앙 수비수 사이를 달려서 수비선 찢기를 선호합니다. 숫자가 이를 뒷받침하는데, 지난 시즌, 90분당 총 71.1번, 발밑에 공을 붙이고, 그중 45.6%에 달하는 32.4번, 경기장을 가로선으로 세 등분했을 때 가운데 들어오는 공간에서 행동, 세리에 A 내 공격수 중 가장 많은 59.3번, 동료에게 공을 연결했던 인시녜지만, 이번 시즌의 끄바라도나는 고작 48.9번, 공을 만지고, 가운데 삼분의 일 지점에서는 특히 그가 18.6회, 38%에 그치며, 패스 횟수도 31.6회에 불과합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지난 한 해의 인시녜보다 지난 두어 달, 끄바라츠헬리아의 활약상에 더 열광하는 듯합니다. 이는 그가 보여 주는 대단한 돌파 기술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끄바라츠헬리아는 총 44번, 드리블 돌파를 시도(22번 성공)해, 이번 시즌, 이탈리아 축구 최고 무대의 그 개인 기록 순위표를 이끌고 있습니다. US 레체 소속의 라메크 반다(42회 시도; 성공률 59.5%), 토리노 FC(올랭피크 드 마르세유에서 임대 이적)의 네마냐 라도니치(31회 시도; 성공률 51.6%) 등이 그 뒤를 바짝 추격하며 더 높은 성공률을 찍어내지만, 그 궁극적인 파괴력, 골의 위협으로 전환하는 무언가는 끄바라츠헬리아가 앞섭니다. 이는 그가 아직 FC 루빈 카잔에서 뛰던 때, PFC CSKA 모스크바에서 활약하던 치데라 에주케(현 헤르타 BSC 소속 공격수; 올여름에 일 년간 임대 이적)와 형성했던 경쟁 구도와도 닮았습니다. 러시아에서도 끄바라츠헬리아가 더 많이 시도하고, 에주케가 더 높은 성공률을 그렸지만, 결과는 다시 조지아 국적의 공격수가 더 자주 챙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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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든 공을 잡고 그 가진 기술을 뽐낼 수 있는 흐비차 끄바라츠헬리아의 능력은 결국, 공간을 만들고 활용하는 데 관한 SSC 나폴리의 공격 체계를 한 단계 더 동적이고 유연한 수준으로 고양합니다. "끄바라도나"는 좁은 공간, 상대 수비수에 의해 빽빽이 둘러싸인 가운데도 요리조리 피하며 공을 소유할 수 있고, 균열을 내서 그를 아예 부수어 버릴 수 있습니다. 양발로 모두 골을 볼 줄 알고, 이기적이지도 않아서, 상대하는 수비수로서는 곤욕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그가 두 명 사이로 침투해 수비선을 무너뜨리면, 최소 둘 중 한 명은 그를 쫓아야 합니다. 장황하게 이야기한 하나를 압축하면, 그 이후에 끄바라츠헬리아가 공을 잡으면, 그는 즉각적인 위협이 됩니다. 반대로, 그가 공을 잡지 않더라도, 팀은 그의 덕을 볼 수 있습니다. 공격 지역 삼분의 일 지역에서 끄바라츠헬리아의 날랜 움직임이 상대 수비선의 오밀조밀함을 약화하면, 자연히 빅터 오시멘, 피오트르 지엘린스키 등 동료들이 타격할 공간이 넓어집니다. 오시멘의 공 없을 때 움직임은 (비록 오른쪽에서처럼 활발하지는 않을지 몰라도) 가운데, 조금 왼쪽으로 치우친 지역에서 여전히 유의미하고, 조금 시간이 걸리기는 했어도 마침내 나폴리에서 마레크 함시크(현 트라브존스포르 미드필더)의 그림자를 조금씩 걷어내는 지엘린스키도 공간 침투 이후 아기자기한 기술과 오른발과 왼발을 가리지 않는 슈팅으로 팀 공격에 마침표를 찍어줄 수 있습니다. 이쯤에서 자코모 라스파도리와 쇼반니 시메오네의 이름을 다시 꺼내자면, 오시멘이 다쳐서 자리를 비운 사이, 두 선수가 그 공백을 잘 메웠습니다. 라스파도리가 경쟁에 근소 우위를 점했는데, 상술했듯, 두 선수 모두 오시멘처럼 공 없을 때 움직임이 훌륭한 가운데, 빠르게 한쪽으로 공을 차 놓고 전력 질주하여 수비수와 겨루기를 즐기지만, 전반적으로 공 다룰 때 선은 굵고 거친 오시멘보다 라스파도리가 발밑의 세밀함은 나았습니다. 지엘린스키와 자주 교대하는 선수는 토트넘 홋스퍼 FC에 본적을 두고 임대 이적한 탕기 은돔벨레입니다. 은돔벨레는 공을 잘 차고 저돌적인 면이 있지만, 공 없을 때 움직임은 여전히 부족하여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번 시즌, SSC 나폴리는 대부분 경기를 주도합니다. 주전으로 나서는 선수들의 공 다루는 능력과 결부하여, 전방에서부터 대인 방어에 기초, 상대 진행을 강하게 방해하는 그들의 수비 전술이 그 높은 공 점유율을 만듭니다. 세리에 A에서 목표하는 골대에서 40m 이하 떨어진 지점부터 출발한 공격 단위의 숫자가 83회로, 84회의 FC 인테르나치오날레 밀라노 다음으로 많습니다. 길게 방출한 공의 출구 역할을 곧잘 해내는 빅터 오시멘이나 흐비차 끄바라츠헬리아, 이르빙 로사노 등, 역습 시 큰 위협을 제공하는 공격수들의 존재는 그 강한 역압박의 결과를 더 빛나게 해줍니다. UEFA 챔피언스 리그에서 상대 골문부터 40m 이하 떨어진 지점서 시작한 공격 단위가 30회, 다시 FC 인테르나치오날레 밀라노와 공동 21위로 그리 눈에 띄지 않지만, 그 단위의 끝에는 전체 가장 많은 네 골이 팀을 기다렸습니다. 조별 단계에 같이 묶인 위르겐 클로프 감독의 리버풀 FC가 그렇게 만든 공격 단위 51회, 전체 선두를 달리며, 그 끝에 두 골, 두 번째로 많은 '열매'를 맺음과 크게 비교됩니다. 지난 시즌보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공격에 더 무게를 실으면서 뒤쪽에서 부담은 유독 커졌는데, 칼리두 쿨리발리가 떠났는데도 최종 수비의 벽이 높게 유지된다는 점에 주목할 만합니다. 이스탄불에서 넘어온 김민재 선수가 넓은 지역을 밟으며 넘치는 힘과 강한 자신감으로 쿨리발리의 이름을 지워냅니다. 김민재 선수는 이번 시즌 데뷔한 UEFA 챔피언스 리그, 네 경기에서 열 개의 공을 가로챘는데, 그와 같이 두 자릿수 가로채기를 기록한 중앙 수비수는 현재, 에리크 바이(올랭피크 드 마르세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에서 임대 이적; 15회로 전체 선두)와 디노 페리치(GNK 디나모 자그레브; 11회), 딜랑 바투빈시카(마카비 하이파: FC 파말리캉에서 임대 이적; 10회) 등, 셋뿐입니다. 김민재 선수의 강한 어깨싸움 능력이 이러한 지표로 나타납니다. 아미르 라흐마니가 왼쪽 허벅지 안쪽 근육을 다쳐서 한동안 자리를 비우는데, 그와 호흡을 맞출 때(김민재 선수가 왼쪽에서 뜁니다)와 달리, 주앙 제주스나 레오 외스티고르의 우편에서 김민재 선수가 얼마나 더 단단한 모습을 꾸준히 보여 주는지가 2022 FIFA 월드컵 카타르 개최로 인한 때아닌 휴식기 이전까지 팀의 상승세 이어가기에 크게 중요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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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23 시즌 세리에 A 10라운드까지 SSC 나폴리는 여덟 번 이겼고, 두 번 비겼습니다. 앞서 짤막하게 언급한 지난 시즌에는 개막 직후, 내리 팔 연승을 달리며 순위표를 압도하다가, 9라운드부터 전반기 마지막 라운드까지 11경기 구간에 4승 3무 4패를 기록하는 등, 연말에 기세가 꺾여, 고꾸라졌습니다. 스쿠데토는 11년 만에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AC 밀란의 품에 안겼고, 그 바로 다음은 FC 인테르나치오날레 밀라노의 차지였습니다. 후반기에 다시 힘을 내서 UEFA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을 손에 넣는 데 만족해야 했던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과 팀입니다. 그 초반 상승세가 '돌풍'을 넘어 '태풍'으로 커졌다는 이번 시즌에도 이탈리아 축구 최고 무대에는 '여전히' 만만치 않은 경쟁이 펼쳐집니다. 직전 계절, 삼 년 만에 4위 바깥으로 밀리기도 모자라, 순위표 여덟째에 그쳐, 아예 UEFA 주관의 클럽 대항전에 나설 자격을 얻지 못한 아탈란타 BC가 와신상담한 잔 피에로 가스페리니 감독의 새로운 전술 도입과 함께, 7승 3무를 기록, 승점 단 두 점 차로 바짝 추격하고, 꼭 한 달 전, SSC 나폴리에 1 대 2로 패했을 뿐, 조 최하위에 처진 UEFA 챔피언스 리그에서 부진과 별개로, 세리에 A에서는 분위기가 좋은 AC 밀란도 호시탐탐 선두를 노립니다. 만약 내일, AS 로마가 파란색 유니폼의 팀에 이긴다면, 주제 모리뉴 감독의 팀도 단숨에 '한 경기 이내 차' 선두권 다툼에 가세합니다. SSC 나폴리가 "월드컵 휴식기" 이후에도 저력을 발휘해 스쿠데토를 들기까지 달릴 발판을 마련하려면, 내달 두 번째 주말까지, 남은 다섯 경기의 중요성은 재차 강조해도 모자랍니다. 당장 내일 경기를 시작으로, US 사수올로 칼초, 아탈란타 BC, 엠폴리 FC, 우디네세 칼초와 대결이 차례로 다가옵니다. 엠폴리 FC에는 지난 시즌, 두 번 모두 졌고, 우디네세 칼초는 안드레아 소틸 신임 감독과 매력적인 축구로 이목을 끕니다. 과연, 스팔레티 감독과 팀이 지난 시즌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고, 내년 상반기에는 '대업'을 이룰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입니다. 그들이 "유행에 민감한"이 "가장 좋은"과 동의어가 아님을 증명해 주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