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3. 17. 17:00ㆍDFL
3월 국가대항전 주간을 앞두고, 많은 대한민국 축구광이 옌스 카스트로프(1. FC 뉘른베르크)의 "태극전사" 합류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웠습니다.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카스트로프는 아직 어느 쪽에서도 성인 국가대표 선수로 첫선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지난 10일, 서울시 종로구의 축구회관에서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2026 FIFA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그 일곱째와 여덟째 경기에 나설 선수 명단을 발표했는데, 결과적으로 카스트로프의 이름은 여기 들지 못했습니다. 홍명보 감독은 유럽 출장 중 그의 경기를 봤고, 선수의 어머니와도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당장 카스트로프와 같은 혼혈 선수 합류를 위해서는 풀어야 하는 과제가 많다며, 조금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고양에서 오만 대표팀(20일), 수원에서 요르단 대표팀(25일)과 겨룰 기회를 놓친 카스트로프는 대신, 지난 14일, 금요일, 독일축구협회와 오는 2027년 7월까지 계약을 연장한 안토니오 디살보, 독일 21세 이하 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았습니다. 디살보 감독의 팀은 올여름, 2025 UEFA U-21 챔피언십 슬로바키아에 출전합니다. 대회 일정이 미국에서 열리는 FIFA 클럽 월드컵 2025와 겹치는 탓에, 막시밀리안 바이어(보루시아 도르트문트), 톰 비쇼프(여름에 TSG 1899 호펜하임을 떠나, FC 바이에른 뮌헨으로 옮깁니다.), 요나스 우어비히(FC 바이에른 뮌헨), 파울 바너(1. FC 하이덴하임과 임대 계약을 맺고 있으나, 원소속은 FC 바이에른 뮌헨입니다.), 레안드로 모르갈라(FC 레드불 잘츠부르크) 등의 차출이 불투명합니다. 이번 23인 명단에 우어비히와 바너는 포함됐지만, 바로 그러한 이유로 바이어와 비쇼프, 모르갈라 등은 빠졌습니다. 디살보 감독은 각 클럽과 적절한 타협점 찾기가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큰 대회 전, 사실상 마지막 두 번의 연습 무대, 슬로바키아 대표팀(21일), 스페인 대표팀(25일)과 시합에 현실적인 '최고 전력'을 끌어모았습니다. 넓게 보고 중원에서 메얼린 뢸(SC 프라이부르크; 발꿈치 문제)과 알료샤 켐라인(1. FC 우니온 베를린; 발을 다쳐서 지난달에 수술받았습니다.) 등이 제외된 가운데(그러면서 1. FC 뉘른베르크의 카스파 얀데어가 처음으로 명단에 들었습니다.), 에리크 마텔(1. FC 쾰른), 로코 라이츠(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와 경쟁에는 조금 뒤졌지만, 별다른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카스트로프는 비교적 무난하게 본선까지 밟을 수 있습니다. 그가 자신의 경쟁력을 증명해야 하는 무대는 다만, 대표팀, 국제전만이 아닙니다.
옌스 카스트로프는 지난달 초,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로 이적(오는 2029년 여름까지 계약)을 확정했습니다. 이번 시즌은 뉘른베르크에 남아서 마무리하고, 오는 여름에 새로운 클럽으로 완전히 옮깁니다. 뒤셀도르프에서 태어난 선수로서는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로 이동이 반가울 수 있습니다. 더구나, 지난 2022년 2월, 1. FC 뉘른베르크에서 프로 데뷔한 이래, 줄곧 2. 분데스리가에서 경력을 쌓아온 그이니, 독일 프로축구 최상위 무대로 승격이 더욱 뜻깊다고 할 만합니다. 그러나, 오는 여름 이후 그곳에서 카스트로프의 입지를 어림잡기는 당연하게도, 아직 너무 이릅니다. 그가 합류하는 "망아지 클럽"은 현재, 만족할 만한 시즌을 보내고 있습니다. 분데스리가 26경기에서 12승 4무 10패, 승점 40점으로 순위표 일곱째를 차지합니다. 위로 '6위' SC 프라이부르크와 격차가 승점 이 점, 아래로 '8위' VfL 볼프스부르크와 격차도 승점 이 점입니다. 점입가경인 순위 싸움 끝에, UEFA 주관의 유럽 클럽 대항전 진출을 노려볼 수 있습니다. 이를 어떤 식으로 마무리하느냐가 제라르도 세오아네 감독에게는 '특히' 중요합니다. 1970년대, 가장 찬란한 "전성기"를 보낸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는 21세기 들어, 삼 년 이상 재직한 감독이 한스 마이어(1999년 9월부터 2003년 3월까지)와 뤼시앵 파브르(2011년 2월부터 2015년 9월까지), 둘 뿐인 클럽으로, 임기 이 년 차를 지나는 "제리"는 이번 세기, 이 클럽의 17번째 현장 지휘관입니다. 막스 에벌(현 FC 바이에른 뮌헨 운동 부서 이사)이 클럽을 떠난 뒤, 그를 대신하는 롤란트 비어쿠스, 클럽 운동 부서 전무이사 체제에서도 그가 벌써 세 번째 감독일 만큼, 이곳의 책임자들은 오래도록 "인내심 부족"에 대하여 비판받았습니다. 이번 시즌 출발이 그다지 좋지 못했던 탓에, 이미 지난해 9월 말, 10월, 세오아네 감독은 만만치 않은 압박감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종국에 대륙 무대 진출권을 놓치고, 올해 최종 성적이 (지금보다, 기대보다) 떨어진다면, 서류에 명시된 "내년 여름까지" 그의 계약 기간은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카스트로프가 다음 시즌부터 세오아네 감독에게 지도받는다고 자신 있게 말하기가 어딘가 조심스러운 이유입니다.
오는 7월, 스물두 번째 생일을 맞는 옌스 카스트로프는 주전 선수로서 2. 분데스리가에서 '이제' 세 번째 시즌을 보내는 중이나, '이미' 여러 지도자의 손을 거쳤습니다. 그는 로버트 클라우스(현 SK 라피트 빈 감독)에 의해 프로 선수로 발돋움했고, 2022년 10월 말, 그가 경질된 뒤로는 마쿠스 바인치얼(13경기 만에 다시 경질; 현 FC 바이에른 뮌헨 유소년 부서 책임자), 디터 헤킹(현 VfL 보훔 감독)과 그해를 마쳤습니다. 크리스티안 피엘(지난여름, 40만 유로 위약금에 헤르타 BSC 감독으로 옮겼으나, 지난달, 경질됐습니다.) 아래서 지난 시즌을 보냈으며, 올해는 미로슬라프 클로제 감독과 함께합니다. 사실, 클로제가 2000년 3월에 선임된 클라우스 아우겐탈러로부터 21번째 '정식' 감독이 되는 1. FC 뉘른베르크에 비하면,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의 감독 교체 주기는 그리 짧은 편도 아닙니다. 현장 지도부가 정신없이 바뀌는 와중에도 카스트로프는 점진적인 발전을 이루었고, 꾸준히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신임을 얻었습니다. 지난여름, 스테파노스 지마스(PAOK으로부터 임대 이적했고, 겨울 중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 FC로 다시 이적을 확정, 여름에 영국으로 옮깁니다.)와 카스파 얀데어, 베르카이 이을마즈(임대 이적; 원소속은 SC 프라이부르크), 니크 자이델, 라파엘 루바흐 등과 계약하고, 겨울에도 팀 드렉슬러(임대 이적; 원소속은 TSG 1899 호펜하임)를 더한 1. FC 뉘른베르크는 이번 시즌, 헤르타 BSC, 1. FC 쾰른 등과 함께, 2. 분데스리가에서 제일 젊은 분대를 구축했습니다. 카스트로프는 이 재능 넘치는 선수단에서 비교적 노련한 선수로 분류되며, 그의 태도와 경력으로, 때로는 그보다 한두 살밖에 어리지 않은 선수에게, 좋은 본보기가 돼 줍니다. 선수 스스로 "더 큰 책임"을 받아들이고 주변을 도우려고 하니, 그를 가르친 지도자마다 그를 신뢰한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물론,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에 합류해서는, 또, 잠재적으로 (독일이든 대한민국이든) 더 높은 나이대 대표팀 일원이 돼서는, 그보다 경험 많은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야 하는데, 카스트로프는 잔디 위에서 그 다재다능함으로 자신의 쓰임새를 넓힙니다.
이번 시즌, 2. 분데스리가에서 최고 시속 34.64㎞를 기록한 옌스 카스트로프는 1. FC 뉘른베르크에서 가장 발이 빠른 선수입니다. 그의 전력 질주 숫자(492회) 또한, 측면이 아닌, 중앙을 본무대로 삼는 선수로는 눈에 띄는 수준입니다. 톰 크라우스(현 VfL 보훔 소속 미드필더; 원소속은 1. FSV 마인츠 05)가 떠난 뒤, 카스트로프를 적극적으로 기용하기 시작한 로버트 클라우스는 그가 기동력과 뛰어난 지구력을 겸비한 선수라고 칭찬했습니다. 지도자들이 그를 좋아하는 또 다른 이유는 그가 팀이 공 소유권을 잃었을 때, 역압박을 위해 빠르게 달려드는, 대단히 적극적인, 전투적인, 근면한 선수이기 때문입니다. 경합을 두려워하는 기색이 전혀 없습니다. 수비적인 감각이나 기술은 미처 발달하지 못해서 거칠게 밀어붙이고 카드를 수집하기 일쑤지만, 그에 대하여 공을 빼앗기는 순간, 소극적이다 못해 무르게 변해 버리는 선수를 택할 감독은 없습니다. 카스트로프가 프로 무대에 발을 들인 이후, 뉘른베르크의 많은 축구광이 그의 역동성, 재능으로부터 2010년대, 한 세대를 풍미한 칠레의 아르투로 비달(콜로-콜로)을 소환했습니다. 그의 완성도를 비달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그의 기질만은 분명, 그와 닮았습니다. 익히 알려졌듯이, 그는 (그의 신체적 강점에 기반하여)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도 뛸 수 있습니다(비달도 여러 위치에 들어갈 수 있는 다재다능함으로 유명했습니다.). 미로슬라프 클로제 감독 역시, 이번 시즌 초반, SSV 울름 1846와 2. 분데스리가 다섯 번째 경기, 헤르타 BSC와 여섯 번째 경기에 '연속해서' 카스트로프를 그 위치에 냈습니다. 덴마크에서 넘어온 올리버 빌래슨이 적응에 다소 어려움을 겪기도 했거니와, 특히, 베를린의 노파를 상대로는 마텐 빙클러와 데요바이시오 제이파위크 등, 대회에서도 손에 꼽히는 "폭주 기관차"를 우측면에서 막아내야 했기에, 감독이 그런 결정을 했습니다(그래서 이 경기에는 빌래슨을 왼쪽으로 보내서 다닐루 소아리스를 대체하고, 구태여 카스트로프를 오른쪽에 배치했습니다.). 카스트로프가 이 역할을 꺼린다고는 합니다. 독기를 품고 공을 향해 미끄러져 달려드는 상대는 제아무리 카드를 많이 모으는 선수라고 해도 부담스러운 까닭입니다. 다른 선수들처럼, 카스트로프는 중앙에서 뛰는 편을 훨씬 선호합니다. 팀 사정에 따라, 자기 고집만 내세울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그래도 그에게는 반갑게도, 클로제 감독은 최근, 맨 뒤 수비선에 세 명의 중앙 수비수를 세우면서, 그 오른편을 지키는 임무를 2005년생의 어린 선수, 팀 야니시에게 주로 부여하고 있습니다.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선수단으로 잠시 눈을 돌리면, 조 스컬리가 주전 우측면 수비수로 활동합니다. 그 뒤를 받치는 슈테판 라이너는 여름에 재차 이적을 알아보려 하지만, 인도네시아 국가대표 수비수인 케빈 딕스(좌우 측면과 중앙 수비를 모두 책임질 수 있습니다.)가 자유계약으로 합류하는 터라, 오른쪽 측면에 카스트로프를 투입할 '필요'가 평상시, 그리 크지는 않으리라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옌스 카스트로프가 기술이 아예 떨어지는 선수는 아니고, 직접 공을 몰아서 상대를 돌파하기도 즐기는 선수라지만, 공을 조금 더 침착하게, 안정적으로 다룰 줄은 알아야 합니다. 사방에서 압박당하는 중앙에서 그는 종종 너무 쉽게 공을 잃어버립니다. 동료를 찾는 연결의 정확도도 다소 떨어지고, 최종 의사결정 단계에도 개선의 여지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직접 상대 골키퍼를 시험하여 단위를 마무리하거나, 좋은 위치를 선점한 동료에게 연결해 줄 적절한 순간을 놓칩니다. 뉘른베르크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양쪽 골대 모두에 존재감을 드러내는 미드필더가 빠른 발을 앞세워서 공간 침투, 득점 기회도 왕왕 잡지만, 슈팅 세 개마다 한 개도 미처 골대 안으로 집어넣지 못하는 점은 아쉽습니다. 아르투로 비달보다 가깝게,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라는 그의 목적지에 따라, 더욱 관련성 높게 카스트로프가 연상시키는 선수 하나는 마누 코네(AS 로마)입니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망아지 클럽의 일원으로 분데스리가 경기장을 누빈 코네는 (카스트로프와 잦은 카드 수집과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패스 정확도 등, 일부 약점을 공유하면서도) 저돌적인 공 운반 능력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그는 아디 휘터(현 AS 모나코 FC 감독)가 이끄는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의 핵심 "엔진"이었고, 다니엘 파르케(현 리즈 유나이티드 FC 감독)와 제리 세오아네가 지휘봉을 이어받는 중에도 '건강하면' 거의 자리를 지켰습니다. 단, 휘터는 야생마를 풀어놓듯, 그가 전방위로 활동하며 자유롭게 공을 잡고 팀 공격을 이끌게 했다면, 파르케와 세오아네 체제에서는 대각선을 그리면서 측면으로 공을 보내는 공격 전개, 속공 시도가 부쩍 늘어나, 마르퀴스 튀람(현 FC 인테르나치오날레 밀라노 소속 공격수)이나 요나스 호프만(현 바이어 04 레버쿠젠 소속 공격수), 알라산 플레아, 프랑크 오노라 등, 측면에서 일차적인 공의 출구 역할을 하는 공격수에게 대부분 조명을 빼앗겼습니다. 그래도 코네가 공을 잡으면, 여전히 그는 상대 팀에 틀림없이 위협적인 존재였으므로, 파르케와 세오아네 감독은 그에게 새로운 옷을 입혀, 그가 계속, 전술적으로 중요한 몫을 하도록 했습니다. 두 감독 모두, 뒤쪽에서 팀 공격을 조립하는 역학을 다양화하는 일에 공을 들였으니, 주로 좌측면 수비수, 2022-23년의 라미 벤제바이니(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소속 수비수)와 이후, 루카 네츠, 루카스 울리히가 높이 올라설 때, 반대편의 조 스컬리, 슈테판 라이너를 비교적 낮은 위치에 남겨, 아래쪽에 비대칭적인 삼인조를 꾸리거나, 한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주로 율리안 바이글)를 두 명의 중앙 수비수와 같은 높이로 내리고, 골키퍼를 올리면서 같은 효과를 기대했습니다(물론, 아예 처음부터 세 명의 중앙 수비수를 배치하기도 했습니다.). 또는 골키퍼부터 1244 형태를 만들기도 했는데, 이 경우, 경기장을 세로선으로 반, 그리고 위아래로 다시 반을 나누어, 중앙선 위, 한쪽 측면에서 상대와 (최소; 대개) 4 대 4의 숫자 싸움을 걸 수 있었습니다. 코네는 의도적으로 왼쪽 절반 공간에 자주 빠졌습니다. 그를 자유롭게 둘 수 없는 상대 미드필더가 옆줄에 끌려 나와, 중앙에서 다른 선수(예를 들어, 공격형 미드필더나 측면에서 좁힌 날개 선수)가 활용할 틈을 벌리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말하자면, 가운데 공간을 넓히기 위한 최상의 "미끼"가 된 셈입니다.
흥미롭게도, 또한 선수에게 유리하게도, 옌스 카스트로프는 이미 이와 매우 비슷한 임무를 심심치 않게 수행했습니다. 지난 시즌, 크리스티안 피엘이 지휘하던 1. FC 뉘른베르크는 공 점유율을 높이고 전체적인 경기를 주도하려 했습니다. 작년 4월, FC 샬케 04와 맞붙은 방문 경기를 예로 들면, 62,728명의 관중이 매진시킨 펠틴스-아레나에서 2 대 0으로 홈 팀이 이겼는데, 90분 동안 공을 더 오래 만진 쪽은 오히려, 방문객이었습니다. 피엘로는 기본적으로 중원에 역삼각형을 그리는 (골키퍼부터) 1433 대형을 썼지만, 공격 조립 시, (다시 골키퍼부터) 13241 형태로 변형을 꾀했습니다. "젝서(Sechser; 고전적인 분류로 6번 자리 미드필더)" 플로리안 플리크를 두 명의 중앙 수비수, 오른발잡이, 핀 옐치(현 VfB 슈투트가르트 소속 수비수)와 왼발잡이, 야네스 호른(현 세인트루이스 시티 SC 소속 수비수) 사이로 내렸고, 좌우 측면 수비를 담당한 오른쪽의 얀 자메라(현 1. FC 카이저슬라우턴 소속 수비수)와 왼쪽의 너새니얼 브라운(현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소속 수비수)에게 중앙으로, 사선으로 접어 들어오는 움직임을 요구했습니다. 동시에, 두 명의 "아흐터(Achter; 고전적인 분류로 8번 자리 미드필더)", 오른쪽의 카스트로프와 왼쪽의 잔 우준(현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소속 미드필더/공격수)은 절반 공간 내지, 측면 공간에 배치함으로써 완전히 옆줄에 달라붙은 채로 폭을 제공하던 좌우 날개 공격수, 오른쪽의 베냐민 골러, 왼쪽의 루카스 슐라이머와 같이, 상대 측면 수비수에 대한 2 대 1 수적 우위를 점하도록 했습니다. 거의 하나의 몸통으로 따라다닌 상대 수비 대형을 한쪽으로 끌어들이는 데 이러한 규칙이 효과를 봤습니다. 이날은 다만, 좌우 전환 속도가 떨어지면서 득점에 실패했고, 뒤쪽에서 사소한 연결 실수가 발생하고, 자꾸만 (공 소유권을 상실하고) 역압박 시점이 늦어, 피엘로의 팀이 전체적으로 좋은 경기를 하지는 못했습니다. 카스트로프의 개인 경기력은 무난했습니다.
이번 시즌 초반, 미로슬라프 클로제 감독의 1. FC 뉘른베르크는 한편, 유독, 전술적인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습니다. 잊을 만하면, 여러 매체에서 클로제 감독에게 "위기"라는 표현을 들먹이며 부담을 준 끝에, 기본적인 숫자상 대형도 자주 달라졌고, 선수 선발도 간간이 바뀌었습니다. 그나마 최근에는 골키퍼부터 13322 또는 15122 대형에 안착, 이전보다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 주고 있으며, '최고의 열한 명' 얼굴도 거의 가려진 모양샙니다. 지난 9일, 뮌스터 원정 경기를 복기하면, SC 프로이센 뮌스터(기본적으로는 골키퍼부터 14231 대형)는 전방에서부터, 골키퍼를 제외하고, 334 형태로 1. FC 뉘른베르크의 공격을 받아냈습니다. 자연스레 경기장 전역에서 대인 방어가 이루어지니, 특히 중앙, 절반 공간에서 클로제 감독이 내세운 두 명의 아흐터 혹은 "체너(Zehner; 전통적인 10번 미드필더)", 율리안 유스트반과 옌스 카스트로프가 자유롭게 공을 받을 틈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이들에 대한 견제가 그만큼 빡빡했고, 또한 그가 안방에서 자샤 힐트만 감독의 주안점이었습니다. 물론, 클로제 감독이 아무런 저항 없이 이에 말려들지는 않았습니다. 그는 뒤쪽에서 공격을 조립할 때, 유스트반과 카스트로프를 자주, 좌우로 넓게 찢어지게 하여, 그들을 담당하는 상대 수비수들이 옆줄 부근으로 끌려 나가도록 했습니다. 중앙에 발생하는 비교적 너른 공간으로 최전방 두 명의 공격수 중 하나(위 장면에서는 9번의 스테파노스 지마스)를 내리면서, 그가 그곳에서 공을 잡고, 골을 노리도록 할 심산이었습니다. 측면 수비수가 공을 잡으면, 그와 가장 가까운 중앙 수비수(로빈 크노헤를 중심으로 늘어선 세 명 가운데 끝의 한 명; 오른쪽의 팀 드렉슬러와 왼쪽의 니크 자이델)가 순간적으로 "젝서" 카스파 얀데어와 같은 높이로 전진, 공을 받자마자 (방금 공을 넘기고 움직이는 선수의) 주로에 되돌려주는 "벽" 역할을 함으로써 상대 압박에서 탈출했으니, 설사 그 이후에 자니스 앙티스트나 지마스에게 곧장 공이 닿지 못하더라도, 유스트반이나 카스트로프가 바깥쪽으로 이동해 대기하면, 연결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장점도 있었습니다. 승부는 후반 17분 무렵에 앙티스트를 대신해 들어간 루카스 슐라이머가 투입된 지 20여 분 만에 뽑은 골로 결정됐습니다. 카스트로프가 공 소유권을 찾아온 뒤, 지마스에게 길게 공을 보냈고, 다시 지마스에게서 공을 넘겨받은 슐라이머가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요컨대, 지난 이삼 년, 전반적으로 옌스 카스트로프는 정삼각형 허리의 젝서/아흐터로서 역할보다는 역삼각형 허리의 아흐터/체너로서 역할에 어울리게, 더 익숙하게 발전했습니다(로버트 클라우스 체제에서 중원에 다이아몬드를 그리는 1442 대형이나 14222 대형이 쓰일 때는 그가 아예 오른쪽 측면을 자유롭게 밟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절반 공간과 측면 공간을 넘나들며 공간을 만들고, 점유하고, 활용하는 그의 장기는 (정삼각형이냐, 역삼각형이냐의 문제보다) 감독이 세부적으로 그에게 어떤 전술 임무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높은 무대에서도 더욱 빛을 발할 수 있습니다. 일찌감치 그를 채간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는 팀 클라인딘스트라는 '확실한', 독일 국가대표 해결사를 보유했습니다. 알라산 플레아가 클라인딘스트의 부담을 덜어주는 보조 득점원으로서 올해도 묵묵히 제 몫을 해주고 있는데, 좋은 날과 나쁜 날의 편차가 조금씩 커집니다. 최근에는 루카스 울리히가 왼쪽 측면에서 공격을 사실상 도맡으며, 그쪽에서 절반 공간을 타고 중앙으로 들어오는 로빈 하크의 경기력이 점차 살아나는 분위깁니다. 하크 역시 기복을 줄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으나, 그의 득점력만은 팀이 순위 싸움을 하는 데 제법 힘이 돼 줍니다. 카스트로프는 잠재적으로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의 이러한 득점 경로 활성화에 더욱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망아지 클럽은 카스트로프 영입에 450만 유로가량 고정 이적료를 지급하고, 선수가 다시 팀을 옮기면, 그 수입의 일부를 또 제공하기로 1. FC 뉘른베르크와 합의했습니다. 당장 큰돈을 쓰기가 어렵다는 클럽 사정에 이만하면, 적잖은 지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롤란트 비어쿠스가 하크, 필리프 잔더에 이어, 또 한 번, 2. 분데스리가에서(하크는 어릴 적, TSG 1899 호펜하임에서, 또, 2021-22년, DSC 아르미니아 빌레펠트 소속으로 분데스리가를 짧게나마 경험한 뒤이긴 했습니다.) "보석 찾기"에 나섰는데, 하크와 잔더가 그랬듯, 카스트로프에게도 시간은 필요합니다. 분데스리가와 2. 분데스리가는 엄연히 수준이 다른 무대이기 때문입니다.
당장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중원에서 최고의 가치를 자랑하는 두 선수를 꼽으라면, 단연, 로코 라이츠와 율리안 바이글을 들 수 있습니다. 율리안 나겔스만에 의해 독일 국가대표팀에도 승선한 라이츠는 영리하고 기술 좋은 전천후 미드필더입니다. 망아지 클럽이 어떻게든 지키고 싶어 할, 젊고 유망한 자원이지만, 이는 곧, 이적 시장에서 그의 인기가 만만치 않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선수단 부주장인 바이글은 뭇사람이 아는 그대로입니다. 여전히 공을 잘 차고, 뒤쪽에서 공격 조립 시, 영향력이 큽니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뛰던 때보다 경험도 많이 쌓였고, 그로부터 이제는 노련미도 어느 정도 탑재했습니다. 제라르도 세오아네 감독도 그를 내리면서 뒤쪽에서 순간적으로 삼인조를 만들어, 상대 압박을 풀어낼 때가 있습니다. 역시,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가 이적 시장에서 애써 그를 내보내려 할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하지만, 다니엘 파르케가 지휘봉을 잡은 리즈 유나이티드 FC를 비롯하여, 그에게 관심이 있다는 소문에 오르내린 클럽들이 있습니다. 옌스 카스트로프를 영입한 뒤, 중원에서 어떻게든 신뢰할 만한 조합을 찾을 수 있다고 판단하면, "불가능한 이적(방출)"이란, 원칙적으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라이츠와 바이글을 한쪽에 밀어 두고, 그다음 주목할 이름으로 오스카르 프라울로와 플로리안 노이하우스, 필리프 잔더, 니클라스 스비더가 떠오릅니다. FC 위트레흐트와 임대 계약을 맺고 에레디비시서 경험을 쌓는 프라울로는 (물론, 시즌이 끝나고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예측하기 어렵지만) 여름에 완전히 묀헨글라트바흐를 떠날 후보로 분류됩니다. 2022-23년, 십자인대 부분 손상을 시작으로, 반복적으로 이곳저곳을 다치면서 발전이 정체한 "독일 국가대표 출신" 노이하우스도 이미 지난 두세 번의 이적 시장에 VfL 보훔, FC 아우크스부르크, 베시크타시 JK 등과 강하게 연결되며, 이적을 희망하는 상황입니다. 지난 12월에 프로 계약을 체결한 스비더는 아직 어린 선수라고 할 때, 라이츠가 쓰러진 사이, 서서히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으나, 확실히, 분데스리가에서 UEFA 주관 클럽 대항전 진출을 목표하는 팀의 주전 선수로 올라서기에는 조금씩 부족하다는 인상을 (적어도 지금까지는) 짙게 남긴 잔더만 남습니다. 잔더가 그런대로 공도 잘 차고,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 선수라는 점은 알겠으나, 그에게서 카스트로프의 역동성, 기동성은 보이지 않습니다. 라이츠와 바이글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오히려 바이글을 잔더가 대신하는 쪽이 더 균형 있어 보입니다. 역시, 이 치열한 전장에서 카스트로프의 미래를 점치기는 아직 이르나, 롤란트 비어쿠스가 그를 중원 개편, 나아가서는 선수단 개편을 위한 중요한 조각으로 본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그런고로, 잠재적인 경쟁자들의 태도 정리에 따라, 카스트로프가 이적 초반, 비교적 수월하게, 어느 정도 입지는 확보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케난 이을드즈(유벤투스 FC)나 잔 우준(이상 튀르키예)처럼, 이중국적자이면서 독일에 대하여 다른 대표팀을 어려서부터 선택하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독일 청소년 대표 선수로 활동했지만, 막상 성인 국가대표팀에 합류할 만큼 나이가 차서는 독일축구협회 대신, 다른 선택지를 찾는 선수도 과거부터 늘 있었습니다. 콘스탄틴 라우슈(독일 청소년 대표로 50경기 넘게 소화하고도 전차 군단의 부름을 받지 못하자, 러시아 대표팀에 합류했습니다.)가 그랬고, 마누엘 노이어(FC 바이에른 뮌헨)를 넘을 수 없었던 오디세아스 블라호디모스(그리스; 뉴캐슬 유나이티드 FC)가, 유누스 말르(튀르키예)가 그랬습니다. 비교적 가까이는 2022년에 이스마일 자콥스(갈라타사라이 SK)가 세네갈 대표팀을 선택했고, 라자르 사마르지치(아탈란타 BC; 임대 이적 전, 원소속은 우디네세 칼초)는 그 이듬해, 세르비아 대표팀 일원이 됐습니다. 다르더이 마르톤(헤르타 BSC)은 UEFA 유로 2024를 앞두고 아버지(다르더이 팔), 형(다르더이 펄코)처럼 헝가리 대표 선수가 되기로 결심했으며, 사마르지치의 후배이자, 마르톤의 팀 동료인 이브라힘 마자는 지난 10월, 알제리 대표 선수로 데뷔했습니다. 마자는 베를린에서 나고 자랐지만, 이전부터 알제리를 자기 조국으로 여겨 왔습니다. 독일 20세 이하 대표팀에서 그를 지도한 하네스 볼프 감독은 그보다 두 살씩 많은 플로리안 비르츠(바이어 04 레버쿠젠)와 자말 무지알라(FC 바이에른 뮌헨), 그보다 생일이 꼭 한 달 늦는 파울 바너 등의 존재로 마자가 전차 군단의 체너로서 자기 미래를 비관하는데, 알제리축구협회가 그에게 블라디미르 페트코비치 감독이 이끄는 성인 대표팀 합류를 제안하는 동안, 독일축구협회는 20세 이하 대표 선수로서 지위를 들이미니, 애초에 "경쟁" 자체가 성립할 수 없었다고 귀띔합니다. 독일 축구 대표팀 슈포트디렉터로 일하는 루디 푈러는 (독일 외, 다른 대표팀에도 승선할 수 있는) 선수들이 타국 대표 선수가 되기를 희망한다면, 그 의지를 어찌 꺾을 수 있겠냐며 원칙적으로 그를 존중해 주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옌스 카스트로프 앞에 놓인 길도 분명, 하나는 아닌 듯합니다. 병역이라는 민감한 문제가 있다지만, 결국, 이 장황한 논의를 매듭지을 핵심 열쇠는 그의 의지에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라는 새로운 클럽에서, 새로운, 중요한 도전과 안토니오 디살보 감독의 분대 일원으로서 주목도가 작지 않은 대회를 동시에 앞두고 신경 쓸 일이 많은 그입니다. '당장'은 아닐지라도, 어쩌면, 머지않아, 축구선수로서 그의 경력에 또 어떤 변혁의 소용돌이가 칠지 관심을 두고 지켜볼 만합니다.
*옌스 카스트로프가 위장관염으로 SpVgg 그로이터 퓌르트와 경기에 나서지 못하여, 3월 18일 오전, 안토니오 디살보, 독일 21세 이하 대표팀 감독이 지난 일요일, 브라운슈바이크에서 맹활약한 헤르타 BSC의 데리 셰어한트를 추가 호출했습니다. 파울 바너도 감기 증세가 있는데, 스페인 대표팀과 두 번째 경기에는 복귀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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