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끓어오르는 유럽: 너무 덥게 시작한 7월 독일 날씨

2025. 7. 10. 00:00Berlin

 

 '올해도' 유럽이 끓고 있습니다. 어제, 일부 지역에서는 섭씨 42도, 화씨 107도의 최고 기온이 찍혔고, 곳곳에 산불 경보가 발령됐습니다. 최고 기온이 섭씨 38도에 이른 그리스 아테네에서는 13시부터 17시까지 '일시적으로' 아크로폴리스 문이 닫혔습니다. 날마다 수만 명의 발길이 닿는 이 세계적인 명소에 이미 지난해 7월과 지난달에도 근로자, 방문객 안전을 위해, 이 같은 조처가 취해진 바 있습니다. 그리스 노동 사회보장부는 이날 12시부터 17시까지 야외 육체노동 일체를 중단시키기도 했습니다. 최고 기온 섭씨 41도에 이른 이곳의 더위는 내일부터 한풀 꺾일 전망입니다. 이미 널리 보도됐듯이, 프랑스와 스페인 카탈루냐 지역을 포함한 유럽 내 다른 국가, 다른 지역에도 치명적인 초여름 더위가 닥쳤습니다. 세르비아, 프랑스, 스페인, 독일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불씨를 잡느라고 소방관들이 이 시각까지 고생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남서부, 나르본 인근에서 난 산불을 진압하는 데 1,000명 넘는 소방관이 투입됐고, 주민들이 대피했으며, 프랑스와 스페인 국경을 잇는 고속도로가 폐쇄됐습니다.

 오늘, 본에서 발표된 유럽 연합 산하 코페르니쿠스 기후 변화 서비스(Copernicus Climate Change Service (C3S)) 최신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25년 5월, 인류는 "관측 이래 두 번째로 더운 5월"을 보냈습니다. 평균 기온 섭씨 15.8도, 산업화 이전(1850년부터 1900년까지 평균 기온)보다 1.4℃ 높았습니다. 십 년 전에 채택된 파리협정(Paris Agreement)은 세계적인 기온 상승폭을 산업화가 이루어지기 이전 대비 최대 2℃, 가능하면, 1.5℃ 이내로 억제하기를 목표했습니다. 거의 이 년 만에 처음으로 이 "1.5℃ 임계치"를 초과하는 기록 "행진"이 깨졌는데, C3S 소장, 카를로 부온템포는 단발성 사건일 뿐, 온난화 추세는 계속된다고 경고했습니다. 북유럽과 중부 유럽 대부분 지역은 지난 5월, 심각하게 건조했지만, 남부 유럽과 러시아 일부 지역에는 예외적으로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고르지 않은 강수량 분포는 일부 지역에서 극심한 가뭄을 초래, 심화하고, 농업과 수자원 확보에 부담을 줍니다. 실제로 폴란드에서는 강물이 메말라, 일부 지류에서 그 바닥이 드러나 버렸다는 한숨 소리가 들렸습니다. 북서부 유럽 일부 지역의 강수량과 토양 수분 함량이 못해도 197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북대서양 일부 지역에서는 해양성 불볕더위가 또 발생했다면, 극지방의 해빙 면적은 계속해서 감소하여, 위성 관측이 시작된 뒤, 5월 기준으로 다섯째 작았습니다.

 

베를린, 반제. 불볕더위에 너도나도 시내 공공 수영장과 이곳의 물가를 찾으면서 수요가 공급을 크게 초과하고 있습니다. [ⓒ jgseins__jh]

 

 지난달 말, 베를린에는 폭풍으로 인한 혼란이 불어닥쳤습니다. 가뜩이나 자주 말썽을 부리는 에스반(S-Bahn)과 지하철(U-Bahn) 등, 대중교통이 "요란한" 날씨 때문에 툭하면, 멈추어 섰습니다. 그러고도 모자라서 곧장 40℃에 육박하는 최고 기온(지난주, 최고 기온이 기어코 35-39℃까지 치솟으며, "이례적으로 더운" 6월 말, 7월 초를 지났습니다.)과 산불 주의보가 몰아쳤으니, 냉방 설비가 열약한 이곳에서 유독 뜨거운 7월의 시작은 그야말로 '살인적'이라고 할 만합니다. 2022년 통계를 들고 오면, 베를린에서만 416명이 온열 질환으로 목숨을 잃었는데, 이는 교통사고 사망자의 12배에 달했습니다. 낮이면, 잔인한 햇볕이 내리쬐면서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밤 기온도 심심치 않게 섭씨 20도 안팎을 오르내려, 시내 공공 수영장과 반제 물가에 매일, 인파가 집중됩니다. 시내 모든 수영장이 문을 열어도 그 수요를 따라잡기는 부족합니다. 베를린은 인구 대비 공공 수영 시설의 밀도가 독일에서 제일 낮은 주입니다. 인구 십만 명당 수영장이 두 개 있는데, 전국 평균인 7.2개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작은 숫자입니다. 그마저도 지역마다 접근성에 큰 차이가 납니다. 상원의 사 년 전 자료는 샬로텐부르크빌머스도르프와 노이쾰른, 템펠호프쇠네베르크에서 인구 1,000명당 수영장 수면적이 20㎡를 넘었다고 보고하는데, 이는 라이니켄도르프, 마찬헬러스도르프에서 조사한 결과의 네 배입니다. 특히, 후자는 독일연방공화국 수도에서 유일하게 야외 수영장이 갖추어지지 않은 자치구입니다. 올해도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사업이 군데군데 계획됐지만, 대체로 재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엎어졌습니다. 결국, 시내 수영장 밖으로 입장 순서를 기다리는 줄이 길게 늘어지면서, 그곳을 찾은 이들의 감정이 격해져, 또 다른 갈등을 일으킵니다. 대표적으로 지난달 14일, 빌머스도르프 한 야외 수영장에서 "과밀"로 인해 추가 입장이 제한되자, 대기하던 무리 대여섯 명이 공격적으로 돌변해 소란을 피웠고, 경찰이 그중 하나를 체포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곳에서처럼 일전에 폭력 사태가 빚어진 몇몇 "고위험 장소"에는 추가 보안 인력이 배치됐으며, 일부 시설에서는 방문객의 신분증 확인과 휴대 물품 검사도 당연하게 시행되고 있습니다. 팡코 등지에서 새로운 시설 건립이 취소되는 동안, 훔볼트하인과 일부 지역에서는 오래된 시설의 개보수도 미뤄졌습니다. 잠재적으로 사고 위험이 커진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안전 관리 역량을 진정한 시험대에 올릴 여름방학이 어느덧, 이 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피오트르 L, 바르샤바, 원예학과 교수: "큰 비용이 발생한대도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분명합니다."

 여름철 발생하는 온열 질환에는 특히, 노약자와 저소득층이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콘크리트 건물과 아스팔트 포장도로는 도심에 열을 가두는 역할을 합니다. 가로수 숫자를 늘리면, 이를 어느 정도 완화하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나무가 그늘을 제공하고, 주변 온도를 낮추며, 미생물이 쉽게 분해하지 못하는 유기 탄소 막대한 양을 저장하여 전 지구적 탄소 순환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린덴(Tilia)이 베를린에 심긴 가로수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물을 효율적으로 흡수하고 운반하는 능력을 갖췄다지만, 일반적으로, 충분한 수분 공급을 선호하는 수종입니다.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과 너무 길어진 건기가 이들을 병충해에 취약해지게 만들고, 뒤이어 불어닥치는 폭풍우가 마침내 그들을 픽픽 쓰러뜨립니다. 도시 토양은 차량이나 보행자 통행으로 인하여 단단하게 다져진 경우가 많고, 그로부터 물이 잘 스며들지 못해, 깊이 뻗은 뿌리가 물을 찾기 어렵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지난 이삼 년 동안은 베를린에서 벌목된 나무 숫자가 새로 심긴 나무 숫자보다 훨씬 많기도 했습니다. 도시 정비 사업과 보조를 맞추면서 큰 비용이 발생하므로, 다량의 가로수 심기가 쉬운 문제는 아니지만, '그렇대도'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임은 분명합니다. 단기적으로는 생장 속도가 빠르고, 맹렬한 더위에 더 잘 버티는 품종을 골라 심고, 변화 추이를 지켜보는 방안을 고려할 만합니다. 최신 연구 결과는 건조한 서식지에서 유래한 수종이 더 낮은 토양 수분 함량과 같이, 극심한 환경적 스트레스에 더 강할 수 있다는 점을 보였습니다.

 

한 차례, 폭풍으로 인한 혼란이 지나간 베를린. 이번 주는 선선하게 출발했지만, 앞으로 예보는 두려움을 갖게 합니다. 냉방 설비 열약한 이곳에서 유독 뜨거운 7월의 시작은 그야말로 살인적입니다. [ⓒ jgseins__jh]

 

 베를린의 이번 주는 "선선하게"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예측 모델은 다소 불균형하며, 대체로, 그리 달갑지 않습니다. 기상도를 살폈을 때, 내주, 노르웨이 상공에 소위 "오메가(Ω)형 고기압"이 발달하면, 스페인과 프랑스를 넘어온 뜨거운 사막 기류와 흑해에서 불어오는 따뜻한 바람이 반복적으로 독일로 유입돼, (주로) 서쪽과 남쪽을 덥힙니다. 기상 당국은 급기야, 일부 지역에서 '기록적인 기온 관측'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전합니다. 예측 모델에 따라, 그늘에서조차 최고, 섭씨 43도에 이를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정도 열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심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며, 강렬한 태양 복사에 대하여 다량의 오존이 호흡기를 자극합니다. 그런데, 독일 동부와 서부의 기온 차가 점차 두드러집니다. 동쪽에서는 원래라면, 동부 유럽으로 서서히 빠져나갔어야 하는 "가브리엘 저기압대(Tief Gabriel)"가 벨라루스 상공에 오래 머물면서, 벨라루스, 폴란드 등지에 엄청난 양의 비를 쏟고 있습니다. 이동 속도가 너무 느리고, 북쪽으로 확장한 강한 고기압 영향도 받습니다. 앞으로 며칠간, 이 차가운 기류가 "대단히 이례적으로" 서쪽으로 역행할 수 있습니다. 이는 독일 북동부 지역을 영향권에 두며, 이 지역에 천둥과 번개, 돌풍을 동반하는 비(심하면, 제곱미터당 50리터까지)가 내릴 가능성을 키웁니다. 당장 내일도 베를린과 브란덴부르크주, 바이에른주에 온종일 소나기와 국지성 뇌우, 우박과 최고 시속 60㎞ 돌풍이 예보됐습니다. 20℃를 간신히 넘는 최고 기온과 10℃ 수준의 일교차가 예상되는데, 작열하는 태양과 비교해 어느 쪽이 '그나마' 나은지 알 길이 없습니다. 아무래도 "이상한 여름 날씨"입니다.

 독일 기상청(Deutsche Wetterdienst)은 1960년, 최고 기온이 섭씨 30도 이상인 날을 평균 1.3회 관측했습니다. 남아 있는 기록에 따라, 여태 "가장 더웠던" 지난해, 12.5회에 달한 숫자입니다. "열대성 날(Tropentag; 최고 기온이 섭씨 30도 이상인 날)"이 제일 많았던 해는 지난 2018년으로, 무려 20.4회나 됐습니다. 해마다 구체적인 수치에는 변동이 생기기 마련이래도, 전반적인 온난화 추세는 뚜렷하게 관찰됩니다. 지난 세기 동안 독일에서 최고 기온이 40℃를 넘긴 날은 1983년 7월 20일, 딱 하루였습니다. 그런데, 2010년대에만 이 같은 일이 28번 일어났고, 2020년부터 오늘까지는 해당 사례가 네 번 보고됐습니다. 기상청 예측 모델은 앞으로 독일에 더위가 더 자주, 더 오래 찾아오리라고 말합니다. 우리의 미래에 무덥고 건조한 날씨가 '넉넉히' 기다리고 있다는 의밉니다.

 

오스트레일리아 기상청은 이달부터 9월, 봄까지 주간 기온이 대부분 지역에서 평년보다 높으리라고 예보했습니다. 바다에서 여러 활동을 즐기기에 좋은 겨울이라는 이야기지만, 결국, 북반구와 계절이 반대인 곳에서도 '날씨'는 여러 사람을 우수에 젖게 하고 있습니다. [ⓒ jgseins__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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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사이클론 폭탄이 오스트레일리아 동부 해안을 덮치면서, 숱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시드니 교통 당국은 시내, 광역 열차 이용객에게 불필요한 이동을 자제하라고 권했습니다.

 

 계절이 반대인 곳에서도 날씨는 뭇사람을 우수에 젖도록 합니다.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에 머무는 동안, 지역 신문은 "남극보다 추운 날씨"라는 표현을 쏟아냈습니다. 지역 일대에 발달한 고기압 영향으로 뉴사우스웨일스주에 근 이십 년 만의 한파가 몰아쳤기 때문입니다. 오스트레일리아 기상청에 따르면, 뉴사우스웨일스주의 지난달 평균 최저 기온은 4.1℃였으며, 이는 1961-1990년 평균보다 0.51℃ 낮고, 지난 2006년 이래, 이곳에서 최저치에 해당했습니다. 캔버라 공항에서는 아예, 온도계가 관측 사상 최저 기온(섭씨 영하 7.6도; 6월 오전 기준)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단, 전국 평균 기온은 1961-1990년 평균보다 0.29℃ 높았습니다. 전국 단위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10년부터 기록에 따라, 역대 일곱째로 높은 섭씨 23.6도의 6월 평균 최고 기온을 찍은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를 비롯해, 태즈메이니아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서부와 북부, 퀸즐랜드주 북부의 케이프요크반도 일부 지역에서 예년보다 평균 최고 기온이 높았던 까닭입니다. 이달부터 9월, 봄까지 주간 기온도 대부분 지역에서 평년보다 높아질 전망이며, 대륙 남동부와 남서부 일부 지역에는 평년보다 비가 적게 내릴 수 있습니다.

 지난주, 오스트레일리아 동부 해안에서 드물게 나타난 이중 저기압성 폭풍, 일명 "사이클론 폭탄(Cyclone bomb)"이 '광풍'과 '물 폭탄'을 몰고 퀸즐랜드주와 뉴사우스웨일스주 등을 강타해, 어마어마한 피해를 낳았습니다. 두 개의 저기압성 기압계가 상호작용, 간섭하는 "후지와라 효과(Fujiwhara Effect)"가 결과적으로 남부 해안에 불어 드는 바람과 내리는 비의 양을 강화했습니다. 수백 채의 주택이 침수됐고, 도로가 무너져 내렸으며, 심지어는 댐이 범람하고, 도목으로 전력 공급이 중단돼, 적잖은 주민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시드니 킹스퍼드 스미스 공항에서 항공편이 우수수 취소됐고, 교통 당국은 대중교통 운행에 차질이 있으니, 시간 지연 가능성을 알리고, 불필요한 이동 자제를 권했습니다. 과거에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던, '이례적'이라고 말하는 이상 기후 현상에 어느 순간, 너도나도 익숙해지는 오늘이 내일에 대한 실로 큰 두려움을 갖도록 합니다.

 

로마 클럽과 부퍼탈 인스티투트에 따르면, 기후 변화와 환경 파괴에 대하여 맞서 싸우기가 인간에게 "많은 혜택"을 가져다줄 수 있다고 보는지 설문한 결과, "많은 혜택"의 상대적인 성격 탓에, 나라마다 긍정 응답 비율이 천차만별로 나타났습니다.

 

https://baumhaus.tistory.com/873

 

우직함에 대한 두려움

"불편한 동거"를 이어가던 신호등 연합(적색의 독일 사회민주당 =Sozialdemokratische Partei Deutschlands (SPD), 황색의 자유민주당 =Freie Demokratische Partei (FDP), 그리고 녹색의 동맹 90/녹색당 =Bündnis 90/DIe Grün

baumhaus.tistory.com

 

 지난해 10월, 로마 클럽(Club of Rome)과 부퍼탈 인스티투트(Wuppertal Institut für Klima, Umwelt, Energie)는 <<Earth for All Deutschland: Aufbruch in eine Zukunft für Alle>>를 함께 펴냈습니다. 내용 중 기후 변화와 환경 파괴에 대하여 맞서 싸우기가 우리, 인간에게 "많은 혜택"을 가져다줄 수 있다고 보는지 설문한 결과가 흥미롭습니다. 저자들은 그로 인한 결과가 (지금의 자원과 재화, 경제적인 여건, "힘"처럼) 다시 불평등하게 분배되지 않는다면, 이러한 노력이 실제로 뭇사람에게 이로울 수 있다고 썼지만, 질문 중 "많은 혜택"의 성격이 지극히 상대적인 탓에, 나라마다 긍정 응답의 비율이 천차만별로 나타났습니다. 주요 20개국 회의(Group of 20 (G20)) 회원국에서 그 평균은 66%였는데, 예를 들어, 인도네시아(84%)와 멕시코(80%)에서는 응답자 열 명 가운데 여덟 명 이상이 이러한 행동이 유의미하다고 말해, 평균을 높였지만, 일본(43%; 최하위)에서는 그에 동조하는 사람이 훨씬 적었습니다. 섭씨 50도 이상 고온이 나타나, 온열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많이 발생(섭씨 42도부터는 무방비로 노출되면, 생명에 급격한, 심각한 위험이 있다고 봅니다.)하는 인도에서는 73%가 기후 변화와 환경 파괴에 대한 집단행동을 지지했다면, 사 년 전 여름의 막대한 홍수 피해를 기억하나, 아프리카, 아시아, 남아메리카 일부 국가와 비교하면, 기후 변화를 방치했을 때 상대적으로 미미한 영향만을 예상하는 독일에서는 54%만 그랬고, 이는 G20에 참여하는 국가 중 뒤에서 세 번째에 해당했습니다. 대한민국에서는 긍정 응답이 55%, 독일보다 한 계단 위였습니다. 부퍼탈 인스티투트는 이를 해석하며, 대다수 독일인이 기후 보호의 커다란 경제적 이점을 아직 잘 알지 못하고, 이 과정에 필요한 투자에 당장 집중하면서 상반된 감정이 공존하는 가치 판단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고 했습니다. 보고서는 결국, 기후 변화에 대하여, 목표 지향적으로, 속도를 높여서, 경제와 사회 구조를 바꾸어,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는데, "녹색 성장"의 사회적인 합의를 제일 먼저 끌어내야 합니다. 돈을 투입해도 곧바로 원하는 결과를 보기 어려운 사업 특성상, 오래 지속될 수 있는 동력을 마련하려면,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C, 환경공학과 교수: "다 같이 노력해야 덜 극한 여름과 겨울을 날 수 있습니다."

 올여름이 내년 여름보다 시원하고, 내년 여름이 그다음 찾아올 여름보다 시원하다는 끔찍한 말을 반복해서 듣습니다. 환경을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고민도 많고, 부담도 느끼는 요즈음입니다. 업계에서 단순한 폐수 처리와 같은 사업은 여러 해 전부터 "오래된 기술"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환경공학을 전공하는 대다수 학생이 에너지 변화와 관련한 연구에 몸을 던지고, 실제로 그 사업의 수요가 가장 큽니다. 물론, 프로그래밍, 기상학과 융합하여 예측 모델을 개발하기도 하고, 도시공학을 함께 공부하면서 "녹색 도시 설계" 사업을 맡기도 합니다. 학부 단계, 간단한 화학 강의를 하더라도 그 최신 연구 동향을 설명해 주고, 학생들이 장차 진출할 수 있는 길을 보여 주어야 하니, 교수라도 쉬지 않고 논문을 읽고, 공부해야 합니다. 어려서 가능한 한, 많은 학문을 접하고, 여러 관심사를 키우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학부에서 화학공학이나 생명공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환경공학과 만나는 경우도 점점 많아집니다. 다양한 생각을 가진, 서로 다른 관점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이 분야를 전문적으로 연구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변화부터 만들어 보자고 거듭해서 강조해도 절대 지나침이 없습니다. 다 같이 노력해야, 덜 힘든, 덜 극한 여름과 겨울을 나고, 식상할지도 모르지만, 지구를 지킬 수 있습니다.

 

보니, 베를린 샬로텐부르크, 생명과학과 학생: "오늘의 기후 변화는 상당한 생물종의 멸종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저는 조류 연구에 관심이 있습니다. 얼마 전, 야생 맹금류 다리에 추적용 알루미늄 가락지를 달러, 남쪽에 다녀왔습니다. 날이 몹시 뜨거웠고, 도중에 세찬 비를 만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너무 더운 날씨 탓에 새들이 나무 밖으로 잘 안 나와서 애를 먹었습니다. 기후 변화에 따른 잠재적인 경제적, 사회적 영향, 당장 일상과 더 관련이 깊은 에너지 정책 등은 언론에서도 지대한 관심을 받지만, 생태계와 종 보전에 미치는 결과는 때로 과소평가되고, 뒷전으로 밀립니다. 그러나, 오늘의 기후 변화는 상당한 생물종을 실존적인 위협에 몰아넣었고, 장차, 그 거대한 멸종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조류 개체수에 미치는 영향도 만만찮습니다. 예를 들어, 평균 기온이 상승하면서 일부 종의 서식에 이상적인 기후대가 극지방과 고지대로 이동하는데, 빙하가 녹고, 알프스 봉우리에서도 서식지가 꾸준히 줄어듭니다. 철새 이동 시기와 경로도 뒤죽박죽되고, 심지어는 번식기가 바뀌기도 합니다. 이전에는 독일에서 거의 안 보이던 새가 보이기 시작하고, 반대 경우도 많습니다. 절망적인 상황입니다. 이러한 문제들에 더 많은 관심과 대응책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래도록 생태/환경 운동은 생태/환경 문제에, 사회 운동은 사회 문제에 몰두해 왔지만, 다원적 위기가 닥친 오늘날에는 생태 문제와 사회 문제에 함께 접근해야만 답을 찾을 수 있다는 인식이 '마침내' 확산하고 있습니다. 그 필요성을 계속해서 무시하기에 우리의 여름이 너무 뜨거워졌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단순히 서로 다른 두 문제를 일직선으로 연결하는 차원이 아니라, 자연 속에서 사회를, 사회 속에서 경제를 찾아 뻗어나가는 접근법이 필요합니다. 환경이란, 인간 사회, 생계에 도움을 주는 외부 요소에 그치지만은 않기 때문입니다. 이토록 덥고 불확실하며, 불안정한 베를린의 여름이 경종을 울릴 때, 우리는 그 소리에 주의를 기울일 줄 알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