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왜 헤르타 BSC 회원이 됐나

2025. 11. 17. 21:00#HaHo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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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국 대표팀이 격돌하며 2. 분데스리가 일정이 잠시 쉬어간 지난 토요일, 메세 베를린에서 헤르타 BSC 2025년 가을 정기총회가 열렸습니다. 이 클럽의 회원들은 14년 동안 자리를 지킨 베르너 게겐바우어 회장 체제가 몰락, 완전히 붕괴한 이후, 지난 몇 년간, 경영진 교체와 라스 빈트호스트, 777 파트너스 등, 재정적 동반자, 투자자에 대한 문제, 고 카이 베른슈타인(1980-2024), 전 헤르타 BSC 상임위원회 회장의 갑작스러운 타계 등으로, 언제나 팽팽한 긴장감이 감돈 "전장"을 찾았습니다. 한데, 이번에는 놀라울 정도로 차분하고, 심지어 화기애애한 분위기 가운데 행사가 진행됐으니, 베른슈타인의 뒤를 이은 파비안 드레셔(그는 본래, 선거에서 베른슈타인의 당선을 도운 부회장이었습니다.)는 개회사를 통해, 오랜만에 경쟁 스포츠 영역에서나, 또한 경영진 안에서 '평온한' 가운데 회원들과 만날 수 있어, 다소간 낯설다고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이번 총회에는 수뇌부 최고 선거(회장직 선거)나 상임위원회 선거 따위가 없었으니(드레셔는 지난해 가을 총회 선거에 이겨서 베른슈타인의 진정한 후임자가 됐고,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Dr. 랄프 테터와 크누트 바이어, 자라바난 순다람, 니클라스 로제, 페르하트 도으루가 상임위원회에서 자리를 얻었습니다.), 정치적인 대립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고, 대신, 클럽 내실을 다지는 실무적 논의가 주를 이루었습니다. 불과 여러 달 전까지 진정한 내부 구심점으로서 지도력 공백, 정통성 문제 따위로 공격받던 드레셔 회장과 아네 노스케 부회장 체제가 조금씩 안정을 찾아간다고 평가할 만합니다. 가뜩이나 실존적인 위협을 견디고, 헤쳐가는 지금의 클럽에는 그 안정감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드레셔 회장이 실권을 쥔 뒤, 클럽 경영진에 영입한 랄프 후셴, 헤르타 BSC 재무 부서 전무이사(2024년 7월 1일부터)와 Dr. 페터 괴어리히, 운동 부서 전무이사(올해 9월부터; 이번이 그의 첫 번째 총회 참석이었습니다.)의 전문성은 이 체제를 지원하는 핵심적인 동력입니다.

 

Dr. 페터 괴어리히, 헤르타 BSC 운동 부서 전무이사(li.)와 랄프 후셴, 재무 부서 전무이사(re.). [ⓒ City-Press]

 

 랄프 후셴의 어깨는 여전히, 매우 무겁습니다. 이번 총회, 제일 중요한 안건 역시, 클럽 재정 상황 보고였습니다. 후셴 전무이사가 발표한, 지난 회계연도 결산 결과는 (건전성을 서서히 회복하는 차원에서) 꽤 의미 있는 진전을 보였습니다. 총 9,450만 유로가량 매출과 1억 1,010만 유로가량 비용이 장부에 기재된 가운데, 수년간 막대한 적자에 시달린 클럽은 2024-25년, 소폭의 긍정적인 영업 이익(두 번 연속)을 달성했습니다. 불과 일 년여 전, 막대한 손실과 비교하면, 확실히 나아졌고, 이사진은 이를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비용 절감 노력의 결실로 자평하기도 했습니다. 후셴은 클럽이 수익 달성을 위한 중요한 단계를 지난다며, 자기자본을 축적하고, 부채를 크게 줄여야 한다고, 자신은 미래를 낙관한다고 요약했습니다. 올여름, 구단 재정의 뇌관으로 지적받은 4,000만 유로 규모 노르딕 채권의 만기는 오는 2028년 11월까지, (다시) 3년 연장(올해 11월 8일 이후, 연 이자율은 10.5%에서 6.5%로 인하)됐습니다. 이로써 헤르타 BSC는 '당장'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났고, 중장기 재무 계획을 수립할 시간을 벌었습니다. 클럽은 지난달 말부터 채권 매입을 시작하고, 부분적인 매수 제안을 발표함으로써 부채 총량을 줄이려는 의지를 보입니다. 최대 2,000만 유로 규모의 되사기(Buy-back) 제안을 내놓았는데, 명목 금액 100%에 채권 만기 연장 여부와 관계없이, 보유한 상품 일부를 클럽에 즉시 반환할 수 있는 선택지를 채권단 손에 쥐여 주었습니다. 이미 지난여름 총회에 후셴 전무이사는 내년, 수년 만에 처음으로 순이익을 보고하고, 앞으로 오 년 안에 헤르타 BSC GmbH & Co. KGaA 모든 부채(그는 지난 육 년, 클럽이 무려 5억 유로의 부채를 졌다는 "폭탄 발언"으로 장내를 술렁이게 했습니다.)를 청산하는 (제법 구체적인) 목표를 발표했습니다. 파비안 드레셔는 이 자리에서 현재 어드밴티지 캐피탈 홀딩스 LLC, 일명 "A-Cap"에 넘어가 있는 헤르타 BSC GmbH & Co. KGaA 지분 78.8%의 (최소) 일부를 도로 사들이는 방안도 조심스레 언급했습니다. 소액 자본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일이지만, 상황이 허락하는 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못해도 과반 지분을 되찾는 방법에 관해 검토하고, 그가 항상 클럽의 목표가 돼야 한다고 했습니다. 노르딕 채권이 가장 큰 산이니, 이 문제에 유독 매달리는 이유를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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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ap은 777 파트너스의 주채권자로, 마이애미에서 조슈아 완더의 "제국"이 무너진 뒤, 그 (거의 모든) 주식을 넘겨받았습니다. 더욱 엄밀히 말하자면, A-Cap의 자회사인 ACM Delegate LLC가 지난 6월부터 헤르타 BSC GmbH & Co. KGaA 주식과 관련한 거래를 대리합니다. 이들은 클럽 지분 매각을 사방으로 검토한다고 알려졌는데, 클럽은 아직 그에 관하여 구체적으로 들은 내용이 없다고 했으며, 계약상, 주식 매수자에 대한 거부권도 확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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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럽의 재정적인 자립성을 강화한다는 명목으로, 클럽 회원 혜택의 일부를 축소하는 "불가피한" 새로운 방침이 발표됐습니다. 파비안 드레셔 회장과 랄프 후셴 전무이사 등은 유소년 학교와 복싱, 탁구, 볼링 등, 축구 외, 아마추어 부서의 재정적인 안정을 위하여, 그간, 클럽 회원을 대상으로 제공해 온 유니폼과 각종 클럽 물품 구매 할인, 입장권 할인 혜택을 축소하거나 폐지한다고 전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현재, 클럽 회원비로 걷히는 금액 삼분의 일이 이러한 할인 혜택을 충당하는 데 고스란히 쓰입니다. 이 놀라운 공지 사항은 특히 소셜 미디어를 타고, 총회 이후,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할인 혜택을 보고 회원이 되지는 않았다며, 뼈를 깎는 클럽의 고통을 회원으로서 응당 나누어야 한다는 이가 많지만, 국제 경기가 안 좋은 와중에도 회원료를 내고 클럽을 지원하는 회원들에게서 이러한 "아주 기본적인" 당근조차 빼앗아 간다면, 진입 장벽을 높이는 효과를 낼뿐더러, 기존 회원 일부가 심각하게 이탈을 고민할지도 모른다고, 사실상, 클럽이 회원들에 대하여 대대적인 "충성도 시험"을 걸어왔다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만만찮습니다. 클럽은 그 대안, 보상으로, 올림피아슈타디온 베를린 안방 응원석(오스트쿠어베) 시즌권을 클럽 회원들에게 독점적으로 판매하는 등, 비물질적인 혜택을 강화함으로써 회원제 가치를 유지하겠다고 했습니다. 이를 당장 현금 유출을 줄이고, 미래 자산인 유소년 육성에 자원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할 수 있는데, 이유를 불문하고, 회원 약관의 중대한 변동 사항을 예고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했다고 불쾌해하는 이들도 보입니다. 헤르타 BSC는 이날, 역대 최고인 60,620명의 회원 숫자를 자랑스레 알렸습니다. 60,050명이 축구팀, 380명이 복싱팀, 128명이 탁구팀, 62명이 볼링팀에 속했습니다. 현재, 클럽 회원 회비는 분기당 21유로(연 84유로)이며, 청년(18~24세)과 연금 수령자 등에게 적용되는 할인된 회비는 분기당 15유로, 연 60유로입니다. 회원들은 모든 클럽 물품을 상점에서 10%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었고, 시즌권을 구매할 때도 같은 혜택을 누렸으며, 어린이에게는 40% 혜택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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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r. 페터 괴어리히와 슈테판 라이틀 감독(현장을 찾지는 못했고, 영상으로 대신했습니다.)은 현재 경쟁 스포츠 영역에서 헤르타 BSC의 상황을 공유했습니다. 시즌 초, 라이틀 감독의 거취가 위협받을 만큼 극심한 부진에 허덕이던 팀은 최근,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 주며 선두권과 격차를 좁혔습니다. 2. 분데스리가 13경기에서 일곱 번 이겼고, 두 번 비겼으며, 네 번 졌습니다. 쌓은 승점 23점, 순위표 여섯째입니다. 티아크 에언스트가 골대 앞에서 연일 놀라운 선방을 해내는 가운데,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수비가 상승세 핵심입니다. 공식적으로 회원들에게 자신을 소개한 괴어리히 전무이사는 토요일 15시 30분, 올림피아슈타디온 베를린에서 경기(두말할 필요 없이, 분데스리가로 승격을 의미합니다.)를 위해서라면 그 무엇도 가치 있다며, 또한 그를 되찾기가 목표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날, 웅변적인 연설로 박수갈채를 받은 그이지만, TSG 1899 호펜하임에 몸담던 때도 보였듯, 그의 장기는 조직의 스포츠 과학 분야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 있습니다. 여러 회원이 그에게 기대하는 역할 또한 그에 근거, 분명합니다. 라이틀 감독은 팀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간다고 자신감을 표하면서도, 아직 갈 길이 멀기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고, 회원들의 지속적인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고 카이 베른슈타인 회장이 주창한 "베를린의 길(Berliner Weg)"은 계속됩니다. 파스칼 클레멘스가 준비 기간에 다치는 바람에 올해는 아직 잔디를 밟지 못했고, 여름 이적 시장에 이브라힘 마자(바이어 04 레버쿠젠), 데리 셰어한트(SC 프라이부르크) 등이 떠났지만, 2. 분데스리가 최연소 데뷔 기록을 새로 쓴 케네트 아이히호른의 강렬한 등장과 함께, 유소년 학교 출신 선수들이 라이틀 감독의 선수단에서 중추 노릇을 하며, 클럽 정체성을 강화합니다. '건강한' 리누스 게히터와 다르더이 마르톤이 어느 때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 주고 있으며, 율리안 아이치베르거도 기회를 얻을 때마다 투지 넘치는 모습으로 인상을 남깁니다. 마텐 빙클러의 이름도 빼놓을 수 없고, 데뷔를 기다리는 유누스 위날의 성장세도 놀랍습니다. 각자 부상 따위 이유로 어려운 시기를 나고 있기도 하지만, 젤라니 은디나 니클라스 힐데브란트, 키안 토도로비치 등, 다음 세대도 묵묵히 준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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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관 변경에 관한 흥미로운 투표가 있었습니다. 이는 회원들이 헤르타 BSC라는 클럽의 민주주의를 어떻게 정의하는지 보여 주는 상징적인 사건이었으니, 지금의 현장 총회 진행 방식을 고수할지, 실시간 중계를 제공하거나, 더 나아가서는 현장과 온라인 참석을 병행하는 방식을 도입할지 안건이 올랐습니다. 1. FSV 마인츠 05는 이미 삼 년 전에 정관을 개정하여, 회원들에게 현장 밖에서도 목소리를 낼 창구를 열어 주었고,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도 오는 23일, 역사상 처음으로, 이러한 혼합 형식의 총회를 엽니다. 최근 몇 번의 안방 경기에 올림피아슈타디온 베를린에서는 이 안건에 대한 반대를 호소하는 움직임이 눈에 띄었는데, 공동체에는 물리적인 만남이 필요하다는 문구와 디지털 시스템이 거리를 만든다는 내용이 적힌 전단이 일찌감치 배포됐습니다. 경영진은 더 많은 회원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개혁안으로 이를 소개했습니다. 모든 회원이 베를린, 그 안에서도 슈판다우, 샬로텐부르크빌머스도르프, 템펠호프에 살지 않습니다. 멀리, 다른 주에서부터 장거리 여행을 와야 하는 회원들은 교통비에 숙박비까지 더해져, 엄청난 금전적 부담을 집니다. 이 비율은 비교적 낮아 보이지만(클럽은 베를린, 브란덴부르크주 밖에서 오는 회원 비율을 13% 정도로 추산합니다.), '현장 참석' 외 선택지가 제공되면, 거동이 불편한, 오랜 회원들의 접근성도 높일 수 있다고 봤습니다. 매번, 1,500명 정도가 총회를 찾는다지만, 이들이 6만 명 넘는 모든 회원을 온전히 대표하지는 못합니다. 올림피아슈타디온 베를린 오스트쿠어베에서 열정을 다해 응원하는, 활동적인 회원들이 현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데, 지난 몇 번의 총회에서 이들이 투표 행동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 은연중 드러나는 일이 많았고, 가장 대표적인 사건이 (어쩌면, 파비안 드레셔가 그와 의기투합했다는 점을 기억하면, 다소간 역설적으로) 고 카이 베른슈타인의 헤르타 BSC 상임위원회 회장직 당선이었습니다. 울트라스 출신인 그는 경기장 출입이 세 번이나 금지된 이력을 지녔고, 이와 같은 인사가 클럽의 얼굴이 되기란, 독일에서조차 전례를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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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회 전, 여러 매체에서 박빙의 결과를 예측(통과 요건은 정족수 사분의 삼이었습니다.)했습니다. 양쪽 의견이 각자 논리를 바탕으로 첨예하게 다투었기 때문입니다. 한데, 정작 회의장에서는 예상보다도 훨씬, 매우 강경한 '현장 고수'에 표가 모였습니다. 전 독일을 휩쓰는 디지털화 흐름 가운데도, 결국, 이곳을 찾은 회원들은 총회가 단순히 정보를 수집하는 자리가 아니라, 서로 눈을 맞추고 토론하며 구단 운영을 논의하는 장이라는 데 고개를 끄덕인 셈입니다. "총회"라는 용어가 다소간 거창하고 관료적인 느낌을 줄지 모르나, 실제로는 파랗고 하얀 베를린의 공통분모 아래, 서로 다른 세대와 생활 방식,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만나는 장소입니다. 현재 권력에 가깝다는 오스트쿠어베 울트라스가 그 힘을 잃을지 두려워서 의무적인 현장 참석을 강요한다는 주장에는 (그가 또한 지나치게 과장돼) 어폐가 있다고 봤습니다. 오래전부터 지켜 온 "대면 민주주의의 진정성"을 "편의성"에 대하여 택함으로써, 토론 밀도가 낮아지고, 클럽 정기총회가 상업적 거수기로 전락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뜻이 더 강했습니다. 다만, 디지털 총회 방식에 대한 일방적인 거부감에 근거한 결과는 아니었습니다. 몇 년 전, 독일 내 코로나19가 창궐한 시기에 그렇게 했듯이, "특정한 비상 상황", 제한적인 조건에서는 대안적인 총회 개최를 허용하는 실무적 정관 변경이 일부 승인됐습니다.

 감독위원회 선거의 투명성을 더 강화하는 데 중지를 모았고, 상원에서 헤르타 BSC의 새로운 안방, 새로운 경기장 건설을 위한 자문회의 개최가 차일피일 미루어지면서(본래 지난 6월에 열려야 했던 회의가 10월로 밀렸고, 이후에 또 연기됐습니다.), 이 과업에서 의미 있는 진척은 보이지 못했습니다. 몰라보게 차분했던 2025년 가을 총회를 마치고, 회원들의 시선은 내년 봄, 여름, 2. 분데스리가 시즌이 끝날 때를 향합니다. 모두가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는 승격의 목표가 이날, 다시 확인됐습니다. 연승을 달리는 슈테판 라이틀의 선수단이 기분 좋은 성탄절과 새해를 선물하려 남은 하루하루를 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