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4. 29. 04:00ㆍ#HaHoHe
헤르타 BSC가 2. 분데스리가 잔류를 확정했습니다. 3. 리가로 떨어지는 최악의 상황을 면했다는 뜻이지만, 반대로, 분데스리가로 승격하는 가능성도 (마침내) 수학적으로 완전히 소멸했다는 의미입니다. 베를린의 노파는 지난주 금요일 밤, 안방에서 1. FC 막데부르크와 한 골씩 주고받고 비겼습니다. 지난달 16일, 브라운슈바이크 원정길에서 거둔 5 대 1 대승으로부터 여섯 경기째 '무패' 기록(4승 2무)을 이어가며 승점 40점을 확보, 세 경기를 남긴 시점, (3. 리가 3위와 승강 플레이오프에 나서는) '16위' SSV 울름 1846 푸스발, '17위' SC 프로이센 뮌스터(SSV 울름 1846 푸스발이 방문 경기에서 SpVgg 그로이터 퓌르트를 1 대 0으로 잡으면서, SV 다름슈타트 98와 1 대 1로 비긴 SC 프로이센 뮌스터와 자리를 바꾸었습니다.)와 격차를 11점으로(강등권 두 팀은 승점 동률입니다.) 벌렸습니다. 거꾸로, 분데스리가 16위 팀과 외나무다리 싸움에 나서는 '3위' 1. FC 막데부르크에는 십 점 뒤진 헤르타 BSC입니다.
3. 리가로 강등과 그 뒤에 따라올 재정 파탄, 분대 "공중분해"를 걱정하던 한 달 전에 비하면, 현실적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쉴 법하지만, 개막 전, 1. FC 쾰른과 함께 '제일 유력한 우승/승격 후보'로 꼽힌 헤르타 BSC임을 기억하면, 못내 아쉬움이 남는 결과라는 점도 분명합니다.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허송세월한 1월 말부터 3월 초까지 일곱 경기 결과(1무 6패)가 당연하게 발목을 잡았습니다. 사실, 이 일곱 경기 구간을 들어내면, 후반기에 치른 나머지 일곱 경기에 승점 17점(5승 2무)을 챙겨, 그런대로 저력을 보여 주었습니다. 1. FC 막데부르크와 비긴 뒤, 파비안 레제는 헤르타 BSC가 이 대회 경쟁자들로부터 주의를 되찾았다고 말하며, 남은 세 경기에 이 분위기를 이어가고 싶다고 했습니다. 누구보다 자존심이 상했을 선수들입니다. 일례로, 이달 초, 1. FC 쾰른과 시합을 앞두고 기자회견장에 나온 안드레 미야토비치(슈테판 라이틀의 수석코치)는 '현장 지도부가 굳이 동기를 부여하려 하지 않아도' 대회 선두를 달리는 팀과 토요일 20시 30분, "황금시간대" 경기에 나선다는 점만으로 선수단이 이기려는 의지로 불탄다고 말했습니다. 게다가, DFB-포칼 16강에서 연장 접전 끝에 아깝게 지는 등, 이번 시즌에만 대성당 도시 염소들에게 이미 두 번 무릎을 꿇은 터라, 많은 말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레제의 멋진 골로 일구어낸 이 경기 1 대 0 승리는 올해, 2. 분데스리가에서 울린 열한 번의 승전고 가운데 가장 짜릿하도록 기분 좋은 하나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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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él weg
헤르타 BSC가 크리스티안 피엘과 갈라섰습니다. 아울러, 수석코치로 그와 동행한 제이미 몬로이도 짐을 싸야 합니다. 지난 금요일 밤, 그들이 마지막으로 현장에서 지휘한 선수단이 뒤셀도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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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든 싫든 인제 헤르타 BSC는 (못해도) 일 년 더 2. 분데스리가에서 시즌을 계획해야 합니다. 재정 부문에서 풀어야 하는 복잡한 과제가 여럿인데, 3. 리가로 떨어지지 않은 점이 우선 천만다행이나, 앞으로 많지 않은 기회 중 최대한 순위표에서 위치를 끌어올리기가 중요합니다. 수뇌부부터 선수단까지, 머리 아픈 인사 계획이 밀려옵니다. 클럽 운영진에서 발표된 그 첫 번째 변화는 다소간 뜻밖이었습니다. 아카데미와 프로 선수 영역을 책임지며 베냐민 베버, 슈포트디렉터를 가장 가까이서 지원하던 안드레아스 "체케" 노이엔도르프가 부활절 일요일, SSV 울름 1846 푸스발에 3 대 2로 이긴 직후, 돌연 사임했습니다. 지난가을, 오는 2027년까지 계약을 연장했던 체케는 "개인적인 이유"를 들어 방을 비웠습니다. 그는 지난 몇 년이 자신에게도 클럽에도 대단히 어려운 시기였다며, 적합한 후임자를 찾을 시간을 주기 위해 이쯤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르더이 팔의 조수로 함께하다가 프레디 보비치, 전 헤르타 BSC 운동 부서 전무이사(보비치는 지난 19일, 레기아 바르샤바의 축구 부문 책임자로 임명됐습니다.) 체제에서 숙청됐던 체케는 재작년 1월, 고 카이 베른슈타인(1980-2024) 회장에 의해 보비치 전무이사가 해임된 뒤(보비치가 "부당 해고"를 주장하면서 법정 싸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권력 제일선으로 돌아와, "베를린의 길(Berliner Weg)" 재건을 이끌었습니다. 틈틈이 유소년팀 훈련장을 찾아 조언과 칭찬을 아끼지 않는 그가 어린 선수들에게 큰 힘이 돼 주었으니, 클럽은 오랜 "재능 유출"의 역사를 타산지석으로 지난 일 년, 여러 "기대주"와 장기 계약에 서명했습니다. 여기까지 보면, "아름다운 이별"의 한 장면이라 할 만합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어딘가 불편한 배경도 숨어 있습니다. 최근, 독일 청소년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에고어 그레버가 슈바처 & 루메니게 스포츠 매니지먼트에서 LIOS 스포츠 GmbH로 계약 관계 대리 회사를 바꾸며 작은 소동이 있었습니다. 이는 체케의 아들, 파울 노이엔도르프가 믈라덴 사마르지치, 루카 사마르지치(이탈리아에서 활약하는 라자르 "라키" 사마르지치의 아버지와 형)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LIOS 스포츠 GmbH의 주요 지주라는 점에 기인했으니, 체케의 직접적인 이해관계 충돌 의혹이 곳곳에서 제기됐습니다. 사실, 그는 이전에도 자꾸만 자기와 친한 중개인의 고객 선수와 계약한다는 비판에 시달렸고, 1. FC 뉘른베르크에 40만 유로나 되는 거금(클럽 역사상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 지급한 두 번째 이적료이기도 했습니다.)을 주고 데려왔지만, 실망스러운 결과만 남긴 크리스티안 피엘 전 감독의 영입을 주도하고, 부진이 길어지는 중에도 열심히 그를 옹호했다고 알려졌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더 윗선에서 체케가 자진 사임하는 쪽으로 문제를 정리, 그에게 힘을 실어 준 전 회장의 명예와 시장에서 클럽의 위상을 지켰다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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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7 파트너스 퇴장"과 첩첩산중
한때 "강등권"에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하며, 분데스리가 클럽으로서 자리를 잃은 지 채 삼 년도 안 돼 3. 리가로 떨어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던 헤르타 BSC가 최근, 슈테판 라이틀과 2. 분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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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년 학교와 프로 선수단을 열심히 이어주던 체케 노이엔도르프의 (자발적이든 비자발적이든) 이탈로 다만, 자칫, "베를린의 길" 미래 설계가 다시 미궁에 빠질 위기를 맞았습니다. 운영진은 "진공은 없습니다."라고 목소리 높이는데, 일단, 사미 알라끼가 체케의 역할을 일부 대신하고, 베냐민 베버와 티몬 파울스, 분대 계획과 스카우트 책임자가 이적 활동을 진두지휘할 수 있습니다. 축구화 끈을 묶던 시절, 헤르타 BSC에서 뛰었고, 튀니지 국가대표 공격수로도 활동한 알라끼는 2020년에 은퇴한 뒤, 베를린 베스트엔트로 돌아와, 여러 실무를 경험했습니다. 체케를 보조하는 역할도 한 만큼, 베버에게 힘이 돼 줄 수 있다고 기대합니다.
외부에서 새로운 인사 합류 여부에도 촉각을 곤두세웁니다. 자리를 비울 사람으로 지목되는 이는 다름 아닌 토마스 헤리히 전무이사입니다. 셈법을 공부한 변호사답게 그는 클럽이 DFL로부터 대회 참가 면허를 발급받지 못할 위기에 처한 재작년 여름, 지난 2018년 11월에 노르딕 트러스티와 손잡고 발행한 4,000만 유로 채권의 상환일을 뒤로 미루는 등(올해 11월 8일까지; 이 과정에서 연 6.5% 수준이던 이자율을 연 10.5%까지 인상해야 했습니다.), 갖은 방법을 동원하여 클럽을 구렁텅이에서 건져내고 지난해 3월, 내년까지 유효한 연장 계약을 따냈습니다. 하지만, 특히 이번 시즌, 그는 '잊을 만하면' 파비안 드레셔, 헤르타 BSC 상임위원회 회장과 '다른 말'을 하면서 혼란을 주었고, 그 신뢰가 안팎에서 흔들리는 중입니다. (제아무리 재정 건강을 회복하기가 최우선 과제라지만) 헤리히와 랄프 후셴, 재정 전문 전무이사만 둘을 둔 상황에서 주로 유소년 학교에서 경력을 쌓은 베냐민 베버, 슈포트디렉터까지(심지어는 이전의 체케 노이엔도르프까지), "머리"에 프로 스포츠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됩니다. 함부르거 SV 스포츠 이사를 지낸 요나스 볼트와 접촉했다는 소문이 공공연히 나도는데, 볼트가 자리를 꿰차고 들어오면, 헤리히 전무이사가 위험해진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다만, TSG 1899 호펜하임과 1. FC 쾰른 등도 볼트를 "모셔가는" 일에 관심이 있고, 볼트는 헤르타 BSC의 제안보다 더욱 광범위한 권한, 더 센 힘을 원한다는 이야기가 있어, 당장은 그 무엇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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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격이 어렵다면… 이브라힘 마자를 지킬 수 있을까
헤르타 BSC는 다르더이 팔과 감독으로서 계약을 세 번째 마무리 지은 지난해 여름, 기본 40만 유로 위약금(성과에 따른 추가금이 따를 수 있는 조건입니다)을 내고 크리스티안 피엘을 새로운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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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라힘 마자의 바이어 04 레버쿠젠 이적이 확정적입니다. 며칠 전, 여러 매체가 앞다투어 이 소식을 보도했고, 지난 일요일 오전, 의무 건강 검진을 받으려고 선수가 레버쿠젠을 찾은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승격의 문이 닫힌 마당에 마자의 이적은 어디로든, 어차피, 확실했습니다. 클럽 재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이적 대가를 얼마나 챙기는지가 중요합니다. 선수는 지난해 8월 말, 헤르타 BSC와 계약을 오는 2027년 여름까지로 연장했습니다. 이 계약 조건 중에 950만 유로 상당의 제안에 클럽이 선수의 이적을 막지 않는다는 내용이 포함됐는지를 두고 이곳저곳에서 나온 이야기가 다릅니다(대체로 인정하는 분위기지만). 단, 기본 이적료가 그 수준에 설정된다고 해도 베를린의 노파가 적잖은 추가금을 요구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마자는 작년 여름에도 올림피아슈타디온 베를린에 작별을 고할 수 있었는데, 체케 노이엔도르프와 면담 끝에 마음을 고쳐먹고 잔류했습니다. 지난겨울에는 FC 포르투와 AC 밀란이 무려 2,000만 유로 상당의 제안을 준비해 그에게 접근했으나, 국내에 머물러, 계속해서 경기에 나서기를 원하는 선수가 직접 그를 거절하기도 했습니다. 바이어 04 레버쿠젠은 마자와 계약하는 데 총 1,300만 유로에서 1,400만 유로 정도를 투자할 수 있다고 전합니다. 비록, 분데스리가 연패 달성은 (거의) 놓쳤지만, 샤비 알론소 감독 밑에서 FC 바이에른 뮌헨의 강력한 대항마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플로리안 비르츠를 비롯한 핵심 선수들을 지키기가 당면 과제인데, 2005년생, 어린 마자는 미래에도 분대의 중요한 조각이 될 수 있습니다. 사실, 현실적인 조건, 제약을 뒤로하고 헤르타 BSC가 '순수' 생각하는 선수의 가치는 2,500만 유로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괜히 손해를 보는 거래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그래서 "바이아웃"의 존재를 더 많은 이가 믿는 면도 있습니다.), 여름 이적 시장에 2. 분데스리가에서 이만하면, 더 욕심을 내기 어려운 점도 사실입니다. 지난해, 1. FC 뉘른베르크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주목받은 잔 우준이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로 옮기면서 발생시킨 이적료가 이와 비슷하거나, 조금 적었습니다. 서로 성향이 다르지만, 우준은 마자와 동갑이고, 마자보다 2. 분데스리가에서 훨씬 많은 골을 넣었습니다. 잡을 수 없는 선수라면, 미련 없이, 일찌감치 포기하고 계획하는 편이 나을지도 모릅니다. 이는 시즌 개막 후에 마테우스 쿠냐(현 울버햄프턴 원더러스 FC 소속 공격수; 당시 아틀레티코 데 마드리드로 이적)를 떠나보낸 2021년 여름과 이적 시장 마감일을 코앞에 두고 하리스 타바코비치(TSG 1899 호펜하임), 마크 올리버 켐프(코모 1907)를 방출한 지난해 여름으로부터 배운 교훈입니다.
올여름에 새로운 사령탑을 알아보지 않다도 된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스럽습니다. 슈테판 라이틀이 부임하고 헤르타 BSC는 2. 분데스리가 아홉 경기에 네 번 이기고 세 번 비기며(2패), 승점 15점을 쌓았습니다. 같은 기간, 윈만해서는 남부럽지 않은 성적입니다. 라이틀 감독이 데뷔한 1. FC 뉘른베르크와 안방에서 시합에 득점 없이 비겼고, 바로 이어진 방문 경기, SV 07 엘버스베르크에는 0 대 4로 참패했습니다. FC 샬케 04에도 1 대 2로 져, 감독을 바꾸는 "극약처방"이 먹히지 않는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새어 나왔지만, 이후로는 그 모든 의심을 잠재우며 잠시나마 패배를 잊었습니다. 엘버스베르크에서 후반전부터 맨 뒤 수비선에 세 명의 선수를 배치하기 시작했는데, 다시금 현장의 신임을 되찾은 '주장' 토니 라이스트너를 중심으로 수비가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았습니다. 라이틀 감독은 거의 (골키퍼부터) 13412 대형(이브라힘 마자가 최전방 두 명의 공격수 아래 배치되는)을 쓰면서 전임, 크리스티안 피엘 감독 때와는 달리, 공 점유에 집중하기보다 선 굵은, 수직적인 전개 비중을 키워서 파비안 레제 등, 핵심 선수 몇몇의 개인 능력을 돋보이게 합니다. 레제가 준비 기간, 코트부스에서 상대 거친 태클에 불행히도 수술받고 재활하느라 전반기를 거의 통째로 놓쳤으니, "최고의 무기"를 쓰지 못한 피엘 전 감독이 억울할 면도 분명 존재하지만, "아름다운 축구"의 발상만으로는 프로축구 상위 무대에서 한계에 부딪힌다는 점을 그와 또 한 번 배웠습니다.
헤르타 BSC는 지난 2019년 여름, 다르더이 팔과 분데스리가 선수단 감독으로서 '첫 번째' 동행("1기")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4년 4개월을 재임한 그가 UEFA 유로파 리그 본선 여섯 경기를 포함, 172경기를 지휘한 뒤, 대단원(그보다 오래 지휘봉을 잡고 더 많은 경기를 감독한 이는 클럽 역사상 단 한 명,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초반까지 활동한 고 헬무트 크론스바인(1914-1991)뿐입니다.)을 마무리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 이전에도 별반 다르지 않았지만, 이때부터 베를린 노파의 "감독 교체 시계"는 정신없이 돌아갔습니다. 슈테판 라이틀이 어느덧 그로부터 열 번째 정식 감독이자, (네 경기를 감독한 알렉산더 누리 대행을 포함하면) 한 경기라도 선수단을 통솔한 11번째 지휘관입니다. 이 기간, 한없이 이기적으로 물러난 위르겐 클린스만이 (정식 감독으로) 최단 임기를 기록한 가운데, 일 년 넘게 자리를 지킨 인물이 다시 다르더이 팔("3기")을 제외하고는 없을 정도로 문제가 심각합니다. 미하엘 프레츠(현 MSV 뒤스부르크 운동 부서 전무이사)와 프레디 보비치, 운동 부서 전무이사도 두 명이나 경질됐으니, 사실상, 제대로 된 구심점, 지도력이 없었다고 봐야 합니다. 라이틀은 이 "잔혹사"를 끊을 후보로 이전부터 여러 번 물망에 올랐고, 하노버에서 실직한 올해, 마침내 그를 증명할 기회를 잡았습니다. 지금까지 분위기는 (적어도) 나쁘지 않습니다. 내년에는 그 이상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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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CKSC: 다섯 달 만에 안방에서 웃은 헤르타 BSC
헤르타 BSC가 '마침내' 안방에서 웃었습니다. 칼스루어 SC를 3 대 1로 이기고, 작년 10월 30일, DFB-포칼 두 번째 단계 경기에 1. FC 하이덴하임을 2 대 1로 잡은 지 꼭 150일 만에, 2. 분데스리가 경기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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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뒤쪽에서 공을 잡고 길게, 측면으로 방출해서 전방에 대기하던 공격수들의 개인 기량을 통한 속공에 의존하는 슈테판 라이틀의 전술적인 틀은 장기적으로 무시하기 힘든 불안 요소를 안고 있습니다. 일단, 상대가 의도적으로 뒤로 전체적인 대형을 물려서 공을 주고 공간을 좁혀 버리면, 선택지가 줄어듭니다. 측면으로 나가서 가운데로 무작정 공을 감아올릴 뿐, 위협적인 장면을 거의 만들지 못합니다. 알렉산다르 부코티치의 자책골로 1 대 1 무승부를 거둔 SV 다름슈타트 98와 안방에서 경기에 이를 확인했고, 라이틀 감독의 팀이 뒤져, 공격의 고삐를 바짝 당겨야 했던 경기 후반에도 그랬습니다. 그래도 이 단순한 축구가 통하는(상대가 "알고도 못 막는") 제일 큰 이유는 2. 분데스리가에서 적수가 없는 "제일인" 파비안 레제의 존재인데, 이적 시장에서 어떻게든 흑자를 내야 하는 헤르타 BSC는 올여름, 이브라힘 마자에 이어, 레제도 떠나보내야 할 가능성이 제법 큽니다. 남들보다 늦게 시즌을 시작한 레제는 복귀했다가 잠시 또 이탈하면서 2. 분데스리가에서 15경기밖에 소화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도 아홉 골을 기록한 그보다 많은 골을 넣은 헤르타 BSC 선수는 없습니다. 올해 부쩍 성장했다고 평가받는 데리 셰어한트도 31경기에 전부 나서서 일곱 골을 넣었을 뿐입니다. 그만큼 레제가 대단한 선수이며 경기 영향력이 큰 선수라는 방증이기도 하지만, 뒤집으면, 크리스티안 피엘, 전 감독과 라이틀 감독에게 확신을 줄 만한 다른 공격수가 부재했다는 사실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베를린의 축구광들은 "득점왕" 하리스 타바코비치가 떠난 자리를 또 돌아봅니다.
반복된 사령탑 교체의 쳇바퀴는 하나의 완고한 철학 아래 선수단을 구성할 기회가 없었다는 점으로 귀결됩니다. 물론,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자유도가 떨어지고 제약이 컸다지만, 마구잡이식 이적 활동만 덜했어도 상황은 지금보다 나았을 수 있습니다. 올해는 슈테판 라이틀을 위한 팀을 꾸려야 합니다. 파비안 레제는 물론, 파스칼 클레멘스와 데리 셰어한트 등이 더 큰 무대로 진출을 노립니다. 강등되고 세 번째 시즌을 앞두었으므로 이러나저러나 "선수단 대수술"은 불가피합니다. 그 와중에도 잡을 선수는 잡고, 라이틀 감독이 전술적인 역량을 더욱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어야 합니다. 2. 분데스리가 잔류의 안심과 환희 혹은 아쉬움의 눈물도 잠시, 새로운 일 년을 위한 계획을 '미리' 서둘러야 합니다. 내년 이맘때는 다른,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면.
*결국, 4월 30일 수요일 오후, 헤르타 BSC는 전무이사로서 토마스 헤리히의 역할이 오는 6월 말일, 곧, 이번 시즌을 끝으로 종료된다고 발표했습니다. 클럽은 톰과 "건설적인 논의"를 통해, 상호 합의로 이러한 결론을 도출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후임자 선정과 업무 인수인계는 공식적으로 '준비 중'입니다.
**요나스 볼트와 회담이 아직 결실을 보지 못한 가운데, FC 바이에른 뮌헨 유소년 부서 책임자인 요헨 자우어도 토마스 헤리히를 대신할 후보로 떠오릅니다. 자우어는 디터 회네스가 권력을 쥔 2000년대, 헤르타 BSC 경영진 보조로 일했고, 회네스를 따라서 VfL 볼프스부르크로 이직했으며, 이후, FC 레드불 잘츠부르크를 거쳐, 뮌헨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의 베를린 베스트엔트 복귀에 관한 소문은 이전부터, 잊을 만하면, 나돌았기에 새로움은 떨어집니다. 파비안 드레셔 회장이 클럽 직원들에게 즉각적인 해결책은 없다고 못을 박은 터, 클럽 실무 권력의 이양은 치밀하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5월의 첫날, 노동절, 이브라힘 마자의 바이어 04 레버쿠젠 이적이 확정됐습니다. 선수는 헤르타 BSC에서 이번 시즌을 마치고, 몇 달 뒤, 레버쿠젠으로 합류합니다. 그곳에서 그의 계약은 오는 2030년 여름까지 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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