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F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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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분 훌쩍 넘긴 경기 시간: 이달 초, 베를린에선 무슨 일이 있었나?
지난 3일, 토요일은 겨울 이적 시장 마감일에 런던에서 넘어온 베를린 노파의 신입 미드필더, 브래들리 이브라힘에게 가히, 충격적인 하루였을 터입니다. 아스널 FC 19세 이하 팀 주장을 지낸 선수가 '처음으로' 2. 분데스리가 경기 명단에 이름을 올린 그날, 올림피아슈타디온 베를린에서는 헤르타 BSC와 함부르거 SV가 "주중, DFB-포칼 경기가 아닌데도" 120분이 훌쩍 넘게 싸웠습니다. 후반 팔 분을 전후로, 관중석에서 테니스공이 무수히 날아들어, 진행에 헤살을 놓은 탓입니다. 처음에는 잔디 위 선수들과 심판진, 경기장 안전 책임자 등이 하나하나 공을 주워서 치웠는데, 걷잡을 수 없이 상황이 극화하여, 어느덧, 중단된 지 20분을 가리키자, 다니엘 슐라거 주심은 양쪽 선수단 모두를 잔디 밖으로 내보냈..
2024.02.22 08:00 -
로이스 오펜다, 라이프치히 황소 군단의 새 얼굴
베를린에서 ICE를 타고 한 시간 15분 남짓 달리면, 도착하는 라이프치히는 아직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냉전의 시대가 계속되던 시기, 동독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였으며, 로스토크, 비스마르 등 항구 도시와 같이 1950년대, 동독에서 처음으로 서쪽의 상품을 판매하는 복합상가 등이 들어선 도시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곳은 20세기 후반, 최고 변혁의 한가운데 섰던 도시로 독일 현대사에 커다란 획을 그었습니다. 시 중심가의 교회, 니콜라이키르헤에서는 1982년 11월부터 매주 월요일, 평화 기도회를 열었는데, 젊은 회중 사이에 (사회적으로) 도발적인, 민감한 내용이 너무 많이 오간다는 안팎의 우려에도 사회 논쟁이 격화한 1988년 말, 모이는 사람이 눈에 띄게 늘었고, 이내 기도회는 정..
2023.07.17 17:00 -
아구스틴 로헬, 카타르로 향하는 꿈
2022 FIFA 월드컵 카타르의 막이 오르기까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사상 최초, 서아시아, 아랍에서 개최되는 이번 대회는 그 자체로 흥미로운 점이 많습니다. 카타르는 FIFA 월드컵을 개최한 역대 가장 작은 국가이며, '북반구의 겨울'에 처음으로 각국 최고의 별들이 겨룹니다. 사 년 뒤의 대회부터는 참가국 수가 '48'까지 늘어나, 32개국 체제, 마지막 축구 축제이기도 합니다. 이례적으로 유럽 최고 다섯 개 무대(프리미어 리그, 라리가, 세리에 A, 분데스리가, 리그 1 등) 시즌 중에 선수들이 차출되는 까닭에, 그만큼, 경기 변수도 많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카타르로 향하는 표를 쥔 32개 국가대표팀 명단이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는 가운데, 포르투갈, 대한민국, 가나 등과 H조에 묶인 우..
2022.10.27 07:00 -
튀르크귀쥐 뮌헨의 오늘
3. 리가 상위권 판도가 요동칩니다. 전 세계가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목격/인지한 지난 두 달, 다음 시즌 2. 분데스리가 승격을 위한 싸움도 그야말로, 혼돈의 연속이었습니다. 크리스티안 티츠 감독의 1. FC 막데부르크가 바르시 아티크, 루카 슐러, 알렉산더 비트로프, 도미니크 라이만, 안드레아스 뮐러 등이 포진한 막강한 선수단 힘으로 선두를 질주하는 가운데, 1. FC 카이저슬라우턴과 아인트라흐트 브라운슈바이크, 1. FC 자브뤼켄 순으로 그 뒤를 따릅니다. 카메룬 국가대표 출신의 프랑크 에비나(하노버 96에서 임대)와 RB 라이프치히, 1. FC 쾰른을 거친 율리안 크랄 등이 몸담는 FC 빅토리아 1889 베를린은 새해 들어, 아직, 한 번도 이기지 못했지만, 16위로 강등권 바로 위에 있고, ..
2022.03.27 17:00
Internatio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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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프리카 코끼리 군단의 취주 - "중국이 지은 경기장에서"
덥고 습한 일요일 밤, 코트디부아르 축구 국가대표팀이 안방에서 나이지리아 축구 국가대표팀을 2 대 1로 물리치고, 2023 CAF 아프리카 컵 오브 네이션스 정상에 올랐습니다. 개최국, 코트디부아르의 여름 날씨가 축구 경기를 열기에 몹시 부적합하다는 우려 탓(실제로, 지난해 9월 12일, 코트디부아르 대표팀이 말리 대표팀과 알라산 우아타라 경기장에서 친선전을 연 날, 불어닥친 폭풍우에 순식간에 경기장이 침수됐고, 이에, 알라산 우아타라 대통령이 분노하여, 체육부 고위 인사 여럿에게 책임을 묻는 일이 있기도 했습니다)에, 반년 넘게 개막이 늦춰진 이번 대회(홍보 계약 따위의 문제로 대회 공식 명칭 전반의 연도 표기는 "2023"을 유지했습니다), 서아프리카의 코끼리 군단은 통산 세 번째, 대륙 최고 권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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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라이스트너 계약과 캔슬 컬처
지난 7일, 헤르타 BSC가 토니 라이스트너와 내후년 여름까지 효력이 있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전에 벨기에, 신트트라위던 VV에서 이 년간 활약한 라이스트너는 이로써, 함부르크를 떠난 지 약 23개월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원소속 구단과 계약이 만료됐으므로,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은 자유 이적입니다. 처음에 라이스트너와 연결이 짙어지고, 그의 이적을 기정사실로 했을 때부터, 베를린 베스트엔트 축구광들의 시선은 사뭇 엇갈렸고, 특히, 그 가운데,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했음이 사실입니다. 몇 년 전, 강철대오, 1. FC 우니온 베를린의 일원으로 활동하며, 베를린 노파 지지자들의 심기를 거스르는 글을 자기 소셜 미디어에 자주 게재한 라이스트너의 행적 때문입니다. 쾨페니크도 아닌, 드레스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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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크귀쥐 뮌헨의 오늘
3. 리가 상위권 판도가 요동칩니다. 전 세계가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목격/인지한 지난 두 달, 다음 시즌 2. 분데스리가 승격을 위한 싸움도 그야말로, 혼돈의 연속이었습니다. 크리스티안 티츠 감독의 1. FC 막데부르크가 바르시 아티크, 루카 슐러, 알렉산더 비트로프, 도미니크 라이만, 안드레아스 뮐러 등이 포진한 막강한 선수단 힘으로 선두를 질주하는 가운데, 1. FC 카이저슬라우턴과 아인트라흐트 브라운슈바이크, 1. FC 자브뤼켄 순으로 그 뒤를 따릅니다. 카메룬 국가대표 출신의 프랑크 에비나(하노버 96에서 임대)와 RB 라이프치히, 1. FC 쾰른을 거친 율리안 크랄 등이 몸담는 FC 빅토리아 1889 베를린은 새해 들어, 아직, 한 번도 이기지 못했지만, 16위로 강등권 바로 위에 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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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의 축구 - 벽을 넘어서
'카바레의 도시'이자 '힙스터의 도시'인 베를린에서는 어디를 가나, 도시의 '새로운 얼굴'을 만날 수 있습니다. 지하철역의 이름 푯말조차도 그 꾸밈새가 모두 달라, 각자의 개성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으며, 각각의 장소에서 풍겨오는 음식의 냄새나 들려오는 음악의 선율, 관광객을 맞는 건축물의 양식까지도 제각각입니다. 아돌프 히틀러 치하의 나치 독일을 겪었고, 역사적으로도 이웃한 국가들, 특히 프랑스와 크고 작은 전쟁, 그 한복판에 자주 위치했으며, 냉전의 아픔을 경험한 뒤 정립된 그 짙은 '역사의 고정관념' 속, 이제는 끊임없이 변화를 향해 나아가는 젊은 도시입니다. 다양한 언어, 다양한 피부색, 다양한 생활 양식이 뒤섞여 공존하는 베를린은 독일에서 가장 큰 도시이자 수도이지만, 재정적으로도 산업적으로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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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하와 바르코크 - 베를린 노파의 허리는 안녕한가?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꼴찌로 강등되는 수모를 겪은 헤르타 BSC, 베를린의 노파가 일 년 만에, 곧장, 독일 프로축구 최상위 무대로 돌아가기 위한 길에는 몇 달째, 노란불이 켜져 있습니다. 2. 분데스리가에 참가하는 열여덟 개 팀이 각자 23번째 경기 일정까지 마무리한 가운데, 팔 다다이 감독이 지휘하는 팀은 순위표 여덟째 자리에 머뭅니다. 분데스리가 16위를 차지하는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라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나는 차상위 대회 3위, 함부르거 SV에는 승점 여덟 점을 뒤졌고, 우승팀과 손을 붙잡고 한 단계 위로 직행하는 마지노선, 2위, 홀슈타인 킬과는 세 경기 차(승점 아홉 점)가 납니다. 시즌 종료까지 11경기가 남았으니, 아직, 희망의 불씨가 완전히 사그라들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마냥 (위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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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BIIIII!" 파비안 레제와 '2년' 연장 계약 체결
헤르타 BSC가 이번 시즌, 팀 핵심이자, 최고 선수로 활약하는 파비안 레제와 서류 속 계약 기간을 오는 2028년 여름까지로 늘렸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베를린으로 넘어오기 전, 자신이 나고 자란 킬에서 삼 년 반을 뛴 레제는 홀슈타인 킬과 계약 만료를 반년 앞두었던 지난해 1월, 국내외에서 들어온 숱한 이적 제안을 뿌리치고, 슈프레아테너와 2026년 여름까지 미래를 약속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연장 계약 체결로 그는 기존 계획보다 '이 년 더' 베를린 베스트엔트에서 삶을 가꿀 수 있게 됐습니다. 처음 이적을 확정할 당시, 파비안 레제는 올림피아슈타디온 베를린에서 잔드로 슈바르츠 전 감독(현 뉴욕 레드불스 감독)과 팀이 그린 공격적인 색깔의 축구가 자신과 잘 어울린다고 느껴, 앞으로 발전에 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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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분 훌쩍 넘긴 경기 시간: 이달 초, 베를린에선 무슨 일이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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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라이스트너 계약과 캔슬 컬처
지난 7일, 헤르타 BSC가 토니 라이스트너와 내후년 여름까지 효력이 있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전에 벨기에, 신트트라위던 VV에서 이 년간 활약한 라이스트너는 이로써, 함부르크를 떠난 지 약 23개월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원소속 구단과 계약이 만료됐으므로,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은 자유 이적입니다. 처음에 라이스트너와 연결이 짙어지고, 그의 이적을 기정사실로 했을 때부터, 베를린 베스트엔트 축구광들의 시선은 사뭇 엇갈렸고, 특히, 그 가운데,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했음이 사실입니다. 몇 년 전, 강철대오, 1. FC 우니온 베를린의 일원으로 활동하며, 베를린 노파 지지자들의 심기를 거스르는 글을 자기 소셜 미디어에 자주 게재한 라이스트너의 행적 때문입니다. 쾨페니크도 아닌, 드레스덴에서..